아따까마 소금 지역의 유일한 오아시스인 또꼬나오를 소개합니다. 또꼬나오는 주민 숫자가 400여명 밖에 안 되는아주 작은 마을입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수십 킬로미터 내에 유일한 담수가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오아시스로서 아주 중요한 곳입니다. 여기서 가장 가까운 산 뻬드로 데 아따까마를 제외하고는 이곳에서밖에는 사람이 생존할 수 없습니다.

이 페이지의 사진들은 별도의 워터마크가 없다면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 에서 캡쳐한 것입니다

또꼬나오는 잉카 시대부터 존재하던 마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마을로 유입되는 사람의 수가 엄격히 통제되는 곳입니다. 방문하는 사람들은 마을 어귀에 있는 국경 수비대에 신분증을 제시하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440여명 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더 늘어났을려나요? 아마 늘어났더라도 500여명 정도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또꼬나오 인근의 제레 계곡 Valle Jere 입니다. 또꼬나오에서 사용되고 바깥으로 돌려진 물은 이 계곡을 통과해서 땅 속으로 스며듭니다. 계곡의 다른 쪽으로는 식수의 근원이 되는 물 근원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흘러 들어오는 물을 잉카 인디오들은 조그만 수로를 통해 전 가정과 손바닥만한 밭으로 흘러들어가도록 조정를 해 놓았습니다. 손바닥만한 밭이라구요? 예! 이 또꼬나오에는 정말 손바닥만한 백여개의 밭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밭에서는 여러 채소는 물론 여러 종류의 과일이 생산됩니다.


아따까마 지역을 좀 보시지요~! 이곳의 물은 대개 소금물 입니다. 그리고 호수 주변의 흰 부분은 대개 소금 결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물론 경치는 끝내줍니다만, 이곳에서 낙오를 하게 된다면, 정말이지 탈수와 탈진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이드의 말에 절대적으로 순종하셔야 합니다. 물론, 떨어진다고 그냥 출발할 가이드들은 없겠지만요.


하지만 이곳 또꼬나오에서는 그래도 아무튼 물이 있기 때문에 그 물을 사용해서 여러 가지 식물들과 채소들과 먹거리들을 재배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생산된 것은 외부로 나가지는 않습니다. 특히 관광객이라고 팔지는 않더군요. 모두 이곳에서 소비가 되는 모양입니다.


함께 갔던 후안과 와이프가 수로에 있습니다. 이 수로는 잉카 시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거라고 하더군요. 이 수로는 모든 가정으로 들어가거나 적어도 모든 가정 부근으로 통과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이 수로를 보호하고 깨끗하게 유지해야 할 공동의 책임이 있다고 합니다. 당연하지 않을까요? 이 물이 이 지역에서는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할테니 말입니다.

또꼬나오를 방문하고 나온 제가 뭐가 그리 감명 깊었을까요? 물이 주는 힘, 그리고 그 조금의 물을 사용해서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를 만들어놓은 인간의 노력이 감명을 주었습니다. 뭐, 생존을 위해 공통적으로 협조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또꼬나오에서는 공용 물과 관련해서 개인의 이기주의는 발 붙일 곳이 없어 보였습니다. 집단의 이익이 개인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였을 테니 말입니다.

작게는 또꼬나오 마을의 일이겠지만, 제 눈에는 거대 지구촌속의 인간 사회로 확대되어 비쳐졌습니다. 인간이 공통의 이득을 추구하는 것이 개개인의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라는 것을 인식한다면 세상이 좀 더 바뀌지 않을까요? 이 또꼬나오라는 조그만 마을은, 거대 지구촌 속의 주민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우리는 했습니다. 당신들은 어떤가요?" 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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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라니어 - 남미 대륙의 라틴어?

문화 2012. 3. 3. 10:17 Posted by juanshpark

과라니 인디언들, 사진의 출처 = 구글 이미지


과라니어에 대한 나의 이미지는 "인디언들의 말" 이었다고 하면 웃으려나요? 인디언들의 말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어쩐지 촌스럽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지금부터 30여년 전에 과라니어를 처음 접했을 무렵, 나는 언젠가 훗날에 이 언어를 배우겠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도 하지 않았었습니다. 물론 호기심 차원에서 하나 둘, 숫자를 배우고, 인사말을 배우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주변의 파라과이 출신 현지인들과 더 친해지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들의 언어 과라니로 이야기를 하는 법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언어에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금 그들의 언어로 된 사전을 가져다놓고 하루에 적어도 몇개 단어씩을 외우고 또 사용하면서 조금씩 익혀 나가고 있습니다.

인디언들의 언어를 배워서 어디쓰겠냐고 묻는 분들이 있더군요. 글쎄요, 저도 지금 배워 나가는 이 과라니어를 어디다 써야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두 가지 이점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첫 째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주변의 파라과이 출신들과 훨씬 더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재는, 과라니어 혹은 과라니족의 영향이 미쳤던 지역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언어의 영향력이 얼마나 되느냐구요? 그 영역은 과라니 인디오들과 서양 사람들의 후손들이 세운 나라 파라과이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거의 남미의 6, 70% 정도의 영역에서 과라니어 혹은 그 부족의 영향력이 미쳤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의 영향력이 지금은 예전같지 않겠지만, 그들의 영향력이 있었던 곳들에는 그들의 잔재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식물의 이름 혹은 지역의 이름들에는 그들의 언어가 조금씩 남아 있고, 그것을 알아가는 재미도 상당히 쏠쏠합니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미항으로 알려진 히오 데 자네이루 Rio de Janeiro 에는 잘 알려진 해변가들이 상당히 많죠? 코파카바나 해변 Praia de Copacabana 도 있고, 그 옆에는 이파네마 해변 Praia de Ipanema 이 있고 그 옆으로는 레블롱 Praia de Leblon 이 있습니다. 그중 이파네마라는 단어는 과라니어 으빠 Ypa 네마 ne'ma 라는 단어에서 나왔습니다. 과라니어에는 Y (으)라는 모음이 있는데,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에는 없기 때문에 표기는 Y로 하고 발음은 "으"라고 하죠. 그러면 으빠네 마의 의미는 뭘까요? 그것은 "악취가 나는 호수, 해변"을 의미합니다. 이파네마에 악취가 나나요? 아무튼 과라니 인디오들에게는 그렇게 보였나 봅니다.

보다 남쪽으로 깜보리우라는 해변가 옆에는 제가 자주가는 이따자이 Itajai 라는 해변 도시가 있습니다. 이 도시의 이름역시 과라니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이따 Ita 는 "돌"을 의미합니다. 자이 Jai 는 "열린, 혹은 널린"을 의미하는 단어로 보입니다. 결국 이따자이의 뜻은 널린 돌이라는 의미로 보입니다.

브라질 남동쪽에는 꾸리찌바라는 도시가 있죠? 원래는 꾸리뚜바 Curiuba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꾸리 kuri 는 소나무 Pino, Araucaria 를 의미하고 뚜바는 따바 Tava 즉 마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즉 꾸리찌바는 원래 "소나무 마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꾸리뚜바의 앞의 꾸리가 꾸레 kure 에서 나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단어 꾸레는 돼지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꾸리뚜바가 원래 대단위 돼지 사육장이 있었던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상파울로 시에서 북쪽으로 북서쪽으로 올라가는 도로가운데 아냥궤라 Anhanguera 라는 고속도로가 있습니다. 한 과라니어 학자에 의하면 그 이름의 의미는 "악마 (아냐) Aña 가 많다 (꾸에라) kuera" 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고가 많다고 하네요.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과라니어 단어로는 아냐쿠에라 라고 발음하는데, 아냥궤라 하고 유사했습니다.

☆ ☆ ☆ ☆ ☆

제 생각에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과라니어의 위치는 서유럽 언어가운데의 라틴어처럼 영향력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지금도 사용되고 있는 언어이며, 단어와 단어들 사이에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언어이구요. 날다마 과라니어를 하나씩 살펴보면서 재밌는 것들도 많이 발견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제가 배운 몇가지 과라니어입니다. 한번 따라해 보시겠습니까? 과라니어는 서양의 많은 언어들처럼 강세 즉 액센트가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네 "ㅡ"와 같은 모음이 존재합니다. 사실 과라니어는 콧소리가 나는 모음이 있어서 총 12개의 모음이 존재합니다. 일반적인 a, e, i, o, u, y 에다가 콧소리가 나는 모음으로 ã, ~e, ~i, õ, ~u, ~y 가 존재합니다. (자판이 없어서 e, i, u, y 위에는 지렁이~를 못달았습니다. 흑흑)

안녕하세요? 라는 말은 과라니어로 Mbaeichapa 라고 합니다. 발음은 바에이샤빠? 라고 합니다. 앞의 M은 속으로 들어가는 발음이라 하지 않지만, 그냥 입으로 "음"바~ 라고 하면 됩니다. 조금 더 친숙한 사람이라면 한마디 더 붙일 수 있습니다. 바일라 뽀르떼? 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과라니어를 가르쳐 주시는 분이 바일라 뽀르떼는 여자들에게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특히 아가씨들에게는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나이가 좀 든 부인들에게는 써도 괜찮다고 합니다. 이유는 설명들을 못하시는 것이... 아마도 좀 곤란한 뭔가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말로 "친구야~" 에 해당하는 과라니어 단어는 Chera'a 라고 합니다. 듣기에 따라서 "시라~" 라고 들리기도 하고 "셰라'아" 라고 들리기도 합니다. 따라서 그냥 인사는 바일라 뽀르떼 셰라'아 라고 하면 됩니다.

그렇게 물어보면 대부분 Iporã 라고 대답하거나 Iponante 라고 대답합니다. 발음은 이뽀나 혹은 이뽀난떼 입니다. 뽀나 라는 단어가 예쁘다, 혹은 멋지다, 좋다를 의미하고 그 앞에 붙은 I 가 영어의 be 동사와 같습니다. 위의 간단한 인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겠지요?

A    바에이샤빠                                                        안녕?
B    바에이샤빠, 바일라 뽀르떼 셰라'아?                       안녕, 잘 있었니 친구?
A    이뽀난떼, 바일라 뽀르떼?                                     잘 있었지, 어때?
B    이뽀나                                                               좋아!

제 경우에는 파라과이 친구들 그러니까 과라니어를 하는 친구들을 만나면 인사를 건네고 나서 한 두 마디 더 건넵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 배운 말은 이까뚜 빠 냐녜몽게따 Ikatu pa ñañemongueta? 라고 합니다. 말의 의미는 "이야기좀 하자" 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대부분 이까뚜 ikatu 라고 대답합니다. 아마 영어의 can 혹은 able to~ 에 해당하는 단어인 듯 보입니다. 그 다음에는요? 예~! 그냥 스페인어로 말합니다. ㅋㅋㅋ

과라니어를 배워 보니까 어떨때는 엄청 웃기는 경우도 생깁니다. 뭐, 이건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를 할 때도 그런 일이 있었지만요. 발음이 한국어로 하면 욕이 되는 경우가 있어서 정말 우습더군요. 예를 들어 스페인어로는 시가 관할하는 지역을 의미하는 단어가 무니씨팔리닫 Municipalidad 이라고 합니다. 그 가운데 발음이 욕을 연상하는 단어가 있죠? 포르투갈어의 경우는 뽀지~ pode~ 로 되는 말들이 그런 단어를 연상시킵니다. 포르투갈어 Poder 는 영어의 Can 에 해당하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정말 기가 막힌 경우는 그 단어 앞에 만약의 경우를 의미하는 영어의 If 가 들어갈 경우입니다. 그렇게 되면, 듣기에 따라서 정말 욕으로 들릴 수가 있죠.

그런데, 과라니어에도 그런 경우가 있더라는 거죠. 이곳 국경에서 쓰는 과라니어는 순수 과라니어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스페인어와 섞인 과라니어 이거나 포르투갈어와 섞인 과라니어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섞인 과라니어는 조빠라 jopara 라고 부릅니다. 단어 자체가 섞였다는 의미가 있고, 실제로 그 이름으로 불리는 음식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어로 그 단어를 들을 때는 상당히 곤혹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아무튼, 외국어를 하나 더 배운다는 거, 정말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고를 넓혀주고, 또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게 해 주니 말입니다. 글쎄요, 얼마나 더 많이 배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얼마를 배우든, 배운 만큼은 이득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생각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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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ambeiro - 국경 지역의 특이한 직업

생활/사람들 2012. 2. 2. 20:00 Posted by juanshpark

강 건너 파라과이의 제 2의 도시 델 에스떼 시 Ciudad Del Este 는 한때 세계 3대 무역 시장의 하나였다는 것을 이전의 포스트에서도 밝힌 적이 있습니다. 물동량 면에서 그렇다는 것인데, 산업 자체가 합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여러번 지적을 했었습니다.

간단하게 다시 브리핑을 하자면, 델 에스떼 시의 물동량은 거의 대부분 브라질을 상대로 판매가 되는 것이고, 또 브라질 제품이 거래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브라질 물건을 왜 파라과이에서 판매하는가? 라는 질문에는 브라질의 세금이 파라과이에서는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이란 것입니다. 즉, 브라질에서 원가가 100 헤알인 물건이 브라질에서 통용이 되려면 60 헤알 정도의 세금과 이익금이 붙게 됩니다. 하지만 수출을 할 경우 브라질 국내에 적용되는 세금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100 헤알에 이익금이 붙어서 110헤알 정도로 파라과이로 수출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수입된 물건에 낮은 세금을 지불한 후 다시 이익금을 붙여 되돌려 판다면 130 헤알 정도에 거래가 됩니다. 그런데 그 장소가 브라질에 면한 곳이라면? 당연히 브라질 사람들은 파라과이에서 물건을 사려고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 결과 세관 당국과 상인들 사이에 긴장감이 형성될 것입니다. 물론 모든 상인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구요. 물건을 넘기거나 넘겨오는 상인들이 그렇게 되겠지요. 세관에서는 파라과이로 수출한 물건이 정상적인 경로로 들어오지 않을 경우 그것을 밀수로 간주합니다. 하지만 그 차이익에 맛들인 사람들이 그 일을 그만둘리 없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지능적인 방법으로 그 일을 합니다.


여기서 잠깐, 포스 두 이과수 시는 기본적으로 산업이 없는 곳입니다. 인구가 30만명에 달하는 중소 도시인데, 산업이 별로 없다면? 이 도시의 기본적인 수입의 근원은 관광 산업입니다. 30만명을 4인 가족으로 잡는다면, 적어도 7만 5천 세대가 됩니다. 그 중 실제 관광 산업이나 그와 연계된 산업을 이용해 생계를 꾸려가는 가족이 상당하지만, 실제로 적당한 직업을 구하는 것이 쉬운 일은 분명 아닙니다. 그래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국경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생계를 꾸려갑니다.

일부 사람들의 경우, 직접 물건을 떼어다가 도시 변두리로 돌아다니며 판매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예 파라과이에 직업 기반을 가지고 있는 상인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이과수 주민들이 직접 상업에 뛰어들지는 않지만 물건을 운반해주는 이른바 무암베이로 Muambeiro 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암베이로가 무엇이냐구요?

무암베이로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암거래하는 사람, 사깃꾼, 협잡꾼을 의미합니다. 무암바 Muamba 라는 단어에서 나온 단어인데, 무암바 라는 단어는 (출처 불명의 물건에 대한) 암거래, 비밀 거래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국경 지역인 이곳 이과수에서는 그 단어가 실제로 거래를 하는 것이나 거래를 하는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물건만 넘겨오는 사람들을 가리킬 때 사용됩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소용이 되는 물건을 사 가지고 옵니다. 그리고 세관에서는 월 1회 1인 최고 미화 300불까지 들여오는 것에 대해서는 가외의 세금을 물리지 않습니다. 혹은 생필품이나 소소한 물건들과 관련해서는 그냥 눈감아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 사람 한 사람의 물건이 100명이나 500명분이 쌓이게 된다면 그 양이 이만저만하게 되는 게 아닙니다. 그 양은 독자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분량이 되는 것입니다.

이 점에 착안을 해서 이과수에 있는 일부 회사들은 사람들을 고용해서 물건을 들여옵니다. 그리고 그렇게 물건을 들여오는 개인들을 무암베이로 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특별한 직업이 별로 없는, 수 많은 이과수의 주민들이 그렇게 무암베이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브라질 정부는 국경 지역, 특히 이과수처럼 파라과이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여러 도시들의 세관 당국이 더욱 철저하게 들여오는 물건들을 통제하라는 지시를 받고 있습니다. 비단 지시가 아니더래도, 세관 당국은 그 일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중앙 정부의 지시가 있다보니 수 없이 많은 통제 기구가 나타나고 또 수 없이 많은 횟수의 작전들이 국경에서 시행이 되고 있습니다.

때로는 군대가 풀리기도 하고, 때로는 세관과 연방 경찰이 합동 작전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작전이 시행될 때마다 이웃 도시 델 에스떼의 상인들은 시름이 깊어집니다. 아마도 올 2011년 동안은 최근 10여년 동안 있었던 것보다 더 많은 제한이 있었던 듯 싶습니다. 그 결과 무암베이로들의 일도 상당히 위축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국경을 사이에 두고 있는 브라질과 파라과이 두 나라의 경제 상황이 비슷해지지 않는 한, 이 시장이 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또한 국경의 상황이 아무리 나빠지더라도, 두 나라 사이의 상품가격의 차이로 인한 이권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언제나 있을 것입니다. 그 때문에, 아무리 힘들더라도, 국경을 오고가면서 단지 물건을 옮겨주고 생활을 하는 무암베이로들은 계속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된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일까요? 돈 일까요, 정부일까요, 제도일까요, 탐욕일까요? 그 어떤 것으로도 쉽게 대답할 수 없어 보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 많은 무암베이로들은 브라질과 파라과이를 오고 갈 것입니다. 갑자기 세상 사는 것이 쉽지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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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 시내의 좋은 식당 하나를 소개합니다. 비센떼 마샤두 거리 Rua Vicente Machado 에 위치해 있는 아르마젱 콜로니아 비스트로 Armazem Colonia Bistro 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번 꾸리찌바 여행중에 기분좋게 점심을 먹을 수 있었던 곳입니다. 일단 이 집을 좀 살펴보겠습니다.


이 식당의 손님들은 차량을 가져오셨다면 같은 블록 위쪽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시킬 수 있습니다. 대신 음식을 드시고 비용을 지불하실 때 주차 티켓에 꼭 도장을 받으셔야 합니다. 그러면 1시간 주차비 6 헤알 중에 5 헤알을 공제받게 됩니다. 또 하나, 꾸리찌바는 한 여름에는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아주 뜨거운 때가 많습니다. 이 주차장은 지하에 위치해서 자동차를 식히기에도 아주 좋은 곳이었습니다. ^^


주차장은 브라질 적십자사 꾸리찌바 지부 건물과 접해 있었습니다. 일단 주차를 시키고 나서 50여미터를 걸어가면 식당이 나옵니다.


식당의 한쪽 벽에도 적십자사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라는 글이 조그만 칠판에 분필로 써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분필로 쓴 광고는 이게 다가 아닙니다.


오늘 마련된 음식 메뉴판 역시 커다란 칠판에 분필로 써 있습니다. 파스타 중에 펜네와 국수가 있군요. 음식 맛은 어떨까요?


겉에서 보기에는 조그만 식당이었고 또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식당인데, 안에 들어와보니 의외로 넓군요. 리셉션에도 의자와 식탁이 조금 더 진열되어 사람들이 앉아서 차도 마시고 쉬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계산대 앞에 앉은 양반이 주인인 클로비스 씨 입니다. 제가 라틴 아메리카 문화를 한국어로 소개하는 블로거라고 밝히고 사진을 찍어도 되겠느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 줍니다. (그래도 음식값은 한푼도 안 깎아 주더군요. 쩝~)


식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와인 바도 있고, 와인 냉장고도 있습니다. 이것저것 깔끔하고 오밀조밀하게 구석구석을 신경쓴 흔적이 보입니다. 비슷비슷한 음식맛을 내는 음식점들이 있는 경우에는 이렇게 데코레이션이 깔끔한 음식점이 뜨게 되어 있겠지요. 어쨌든 음식을 먹기 전에 식당의 시설과 데코레이션은 제 눈에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한 가지 더 눈에 띈 것은 주인 내외의 명함입니다. 탁자 위에 놓여져 있는 명함은 두 색으로 짙은 색이 아저씨, 밝은 색이 아줌마의 것입니다. 그런데 명함의 한쪽 면을 장식한 스코틀랜드풍의 무늬가 이 집의 특징인 듯 합니다.


천장에 달려있는 조명은 물론, 채광창의 부분까지 그 무늬가 반복되어 있습니다. 정말 주인의 세심한 장식이 눈에 띕니다. 음식은 어떨까요?






샐러드도 깨끗하고 깔끔했습니다. 뜨거운 음식들도 맛있었구요. 디저트는 손도 안 댔지만, 그 부분도 좋아 보였습니다. 이 모든 음식을 접시에 원하는 만큼 덜어내고 무게를 재서 돈을 받습니다. 딱 한가지 내 맘에 안드는 게 있었습니다. 통후추를 갈아서 먹게 만든 용기속에 굵은 소금을 갈아서 먹도록 만들었더군요. 신기하고 신선하기는 했지만, 갈아보니 가끔씩 통소금이 떨어지더군요. 그게 음식을 먹는 동안 조금 기분을 상하게 했습니다. 그 부분만 개선한다면 만점의 식당이 될 듯 합니다.


음식 가격은 월요일~금요일까지는 킬로그램에 29.7 헤알이었습니다. 보통 성인 남성이 600그램 정도를 먹는다고 치면 18 헤알 정도가 되는군요. 싼 가격은 아니지요? 그렇다고 아주 비싼 가격도 아닙니다. 적어도 브라질의 일반적인 음식 수준에 비하면요. 게다가 분위기도 좋지 않습니까!


저의 와이프가 덜어낸 음식입니다. 여기에 음료수까지 곁들여서 두 사람이 40 헤알로 점심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이 정도면 아주 멋진 점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꾸리찌바에 오시면 이 식당 아르마젱 꼴로지아 비스트로에서 드셔 보시도록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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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판에 대한 궁금증을 풀다

정보/삼개국관련 2012. 1. 23. 20:00 Posted by juanshpark

제가 알고 있는 파라과이의 한 청년이 한번은 이런 말을 하더군요.

-- 아르헨티나 합판이 브라질 합판보다 훨씬 내구성이 좋더군요. 견고함이나 여러 부면에서 한 30%는 더 강한 것 같더군요.

그래서, 그냥 아르헨티나가 브라질보다 공업 수준이 발달되었으니까 ㅡ,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기회가 되면 조사는 한 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의문을 이번에 풀게 되었습니다. 꾸리찌바를 갔다오는 길에 브라질 굴지의 합판 제조회사를 방문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지고 있던 의문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저와 함께 합판의 세계를 잠깐 엿 보시겠습니까?

합판, 목재를 여러겹으로 합쳐서 만든 판을 총칭하는 말. 여기서는 주로 Plywood, 포르투갈어로 꼼뻰사도 Compensado 라고 불리는 것. 회사에 따라 분류하는 방법이 다르지만 한국의 경우 BB, CC 순으로 품질이 결정된다. 품질에 대한 정확한 분류방법이 없기 때문에 같은 BB라도 생산자에 따라 품질이 천차만별일 수 있다. 또 사용되는 접착제에 따라 내수용, 준내수용, 외수용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합판의 거의 80%는 외판이 소나무로 되어 있다.


제가 방문한 회사는 합판의 분류를 A, B, C 등으로 분류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분류 방법을 물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A는 말끔한, 잡티하나 없는 합판을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B는 옹이가 하나 정도 들어 있었습니다. 샘플에 그렇게 있는 것이었고, 전체 크기 합판(1.22 x 2.44mts)에는 네 댓개의 옹이가 있다고 합니다. C의 경우는 전체 크기 합판에 여섯개 이상의 옹이가 있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합판 오른쪽 하단에 A/A, 또는 A/B, B/C 라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의미는 한 쪽은 A 등급이고 다른쪽은 B 거나 혹은 C 인 합판이라고 설명하시더군요. 이 회사는 한국에도 상당한 분량을 이미 수출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가져가는 물량은 대부분 A/B 라고 하셨습니다.


C/C 에도 두 가지가 있더군요. 그냥 C/C 와 C+/C+ 가 있었습니다. 플러스가 있는 것은 무엇이냐고 했더니 말끔하게 밀어낸 합판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합판의 80%는 소나무로 만든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나머지 20%는요? 라고 물었더니 아르헨티나로 수출이 되는 합판은 외관을 유칼립투스로 만든다고 했습니다. 물론 가격은 좀 더 비싸지지만, 대신 품질이 좋아지고 견고함이나 보관이 훨씬 더 좋아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일 위 서두에 밝혔던 대화의 의문이 풀어진 것이죠.


그러면 아르헨티나로 가는 합판이 소나무 대신에 유칼립투스를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담당자는 그 점에 대해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문화적 습관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적당하게 붙일 수 있는 이유가 없고, 그걸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결국, 틔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행동은 합판에서도 차이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합판은 여러 겹의 목재가 붙여져 만들어 집니다. 그래서 강도가 상당하죠. 이 회사에서는 샘플로 대부분 18mm 제품을 가져다 놓았습니다. 하지만 여러 종류와 두께의 상품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좀 더 이해를 하고 싶은 부면이 있어서 공장 견학을 신청했는데,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공장도 견학해 보기로 했습니다.


생산품중 눈에 띄는 것으로 고층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구조물 바닥에 까는 합판이 눈에 띄었습니다. 바닥이 미끄러지지 않게 한쪽이 온통 홈이 있더군요. 또 다른 합판으로 건축중인 건물 외벽에 사람들의 통행을 차단하고 안에서 떨어지는 물건에 의해 해가 가지 않도록 칠을 한 합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 눈을 끈 합판은 다음 사진의 주인공 이었습니다.


자그마치 25겹으로 된 합판입니다. 무게또한 상당합니다. 두께는 45mm에 달합니다. 도대체 이 합판의 용도는 무엇일까요?

이 합판은 방탄 차량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총알도 뚫지 못할 정도로 견고한 반면, 철판보다는 가볍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또 다른 용도는 건물이나 실내 바닥에 깔아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것을 그대로 깔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잘게 잘라서 받침으로 만들고 그 위에 다른 인쇄된 판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섬유질로 된 판은 3mm의 얇은 판으로 되어 옵니다. 목재의 디자인에 따라 20여가지가 인쇄된 상태로 완벽한 상태로 옵니다. 위 합판을 잘게 잘라 받침으로 만든 다음 그 위에 이 판을 붙여 바닥 재료로 쓴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하면 두 가지 유익한 점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실내 바닥의 경우 오래 사용하다보면 마루재들이 울퉁불퉁 해지는 경우들이 있지만, 바닥에 여유 공간이 있기 때문에 그런 염려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비용이 절감된다고 하는군요.

그 외에도 합판의 용도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심지어 문짝을 만드는 데에도 합판이 사용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어떻습니까? 브라질 산 합판 구입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으십니까? 그렇다면 제 메일 계정으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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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부가 프랑스에서부터 남미로 내려와서는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가 포도주 하나를 맛보고, 그 다음에 또 하나를 맛보고, 또 또 또또또또또.... 맛보다가 그 맛에 홀딱 반해서, 아니, 좀 현대판으로 이야기해서 필이 꽂혀서 그냥 아르헨티나에 정착을 하고, 결국은 그 포도를 재배해서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하면....



"뭔 소리야~!" 라고 하시겠지요?



그런데,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제부터 소개를 하는 와인은 한국에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 한국의 네이버와 다음과 구글과 야후에서 이 와인을 검색어로 넣고 찾아 보았는데, 아르헨티나 교민들 가운데 몇 분으로 보이는 분들의 글에는 나와 있지만, 한국의 사이트와 블로그에는 언급이 없는 것을 보니 말이죠.

이 포스트의 사진은 거의 다 이 와인너리의 홈페이지와 기타 관련된 사이트에서 캡쳐했음을 밝힙니다.


바로 이렇게 생긴 와인 입니다. 이름하여 파브르 몽뜨마유 Fabre Montmayou 라고 합니다. 저는 와이프와 함께 1998년에 이 와이너리를 방문해서 시음도 해 보고 견학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와인을 잘 모르던 그 시절, 거금을 들여 말벡 와인을 두 병 사와서는, 홀짝 홀짝 마셨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ㅋ

아무튼 서두에 말했듯이 1992년, 비스타알바 사에서 이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프랑스 태생으로 가족들 모두가 와인을 생산하는 패밀리에서 자라 와인의 맛에 정통하달 수 있는 부부인데, 이 부부가 아르헨티나의 말벡 와인을 맛보고는 그 맛에 필이 꽂혀서 결국 생산까지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벌써 수 세기동안 와인을 생산했던 아르헨티나이지만, 1990년대에 이르러서 획기적인 발전을 경험하고, 수 많은 고급 와인을 생산해내기에 이르렀습니다. 1992년 파브르 몽뜨마유가 처음 와인을 생산해냈던 시기에 이미 아르헨티나에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던 수 많은 와인들이 존재했습니다. 그 중 일부를 제 블로그에서도 포스팅을 했었더랬지요. 혹시 읽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안 읽어 보셨다면 한번씩 둘러 보시기 바랍니다.

 소페니아 Sofenia & 알토 라스 오르미가스 Alto las Hormigas
까떼나 싸빠따 Catena Zapata
루이지 보스까 Luigi Bosca
뜨리벤또 Trivento
루티니 Rutini
살렌테인 Salentein
뿔렌따 Pulenta

따라서 아마도 파브르 몽마유를 생산하던 보데가에서는 다른 아르헤티나 고품 와인들과 차별화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선 보인것이 아르헨티나 와인업계 최초의 와인 부띠끄를 연 것이죠. 그냥 가게와는 달리 고품격의 와인만 생산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사실, 이미 아르헨티나의 말벡 와인은 와인을 좀 아시는 분들 가운데서는 상당히 유명한 와인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르헨티나 대표 와인은 말벡 와인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생산량도 다른 품종의 와인과 댈게 아닙니다. 아르헨티나의 총 와인 생산의 70%가 멘도싸에서 나오는데, 그 중 절반이 넘는 와인이 말벡 품종으로 생산이 되니 두말하면 잔소리가 되겠지요?


아무튼 저희가 방문했던 당시에는 파브르 몽뜨마유가 그렇게 인지도가 높았던 와인이 아니었고, - 그 이유중 하나로 거의 대부분을 수출을 했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잘 몰랐죠. - 지금도 다른 와인들에 비해 그렇게 많이 알려진 와인은 아니지만, 그 맛은 정말 좋습니다. 그 와인 중에 레세르바 하나를 구입해서 집에서 따 봅니다. ^^



빈티지가 2006년이라서 코르크를 딸 이후에 디캔터에 넣어서 좀 놓아둡니다. 한 40분 쯤? 그리고 나서 따라서 마셨는데, 과일향이 아주 상큼합니다. 목을 넘어갈 때는 묵직해서 아주 좋더군요. 함께 마신 우리 처남형님은 마치 초콜렛을 마시는 기분이라며 아주 좋아하십니다.

여러분도 한병 맛보고 싶으십니까? 위의 와인은 오로지 아르헨티나에서만 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라면 이 와인의 다른 메이커들을 구입 할 수 있는 모양입니다. 한국에서는.... 쩝.... 아무튼 국외로 나가게 되시면 이 이름도 잠깐 기억해 두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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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ripa 에서 오후 한 때를 커피와 함께

여행 2012. 1. 12. 20:00 Posted by juanshpark

와이프의 친구와 함께 셋이서 커피를 마시러 갔습니다. 제가 커피광이라는 것을 설명했더니 자기도 좋아한다면서 도시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점이라고 하면서 소개를 해 주더군요. 글쎄요.... 커피가 제일 맛있는 곳인지는 모르겠더군요. 그냥 좋은 커피맛이었습니다. 하지만 커피와 함께 먹은 도쎄 Doce 즉 달콤한 케익은 정말 도시 최고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곳이더군요. 저와 함께 가 보시겠습니까?


커피점의 이름은 콘프라리아 도 그렁 Confraria do Grao 입니다. 콘프라리아라는 말은 좀 어렵군요. 사전을 찾아보니 동아리, 동지, 조합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네요. 그렁이 원두 커피니까 원두 동아리 정도라고 해야 할까요?



실내는 아담하고 깔끔했습니다. 의자도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분위기는 아르헨티나 같더군요. 역시 브라질의 일반 카페와는 차별이 됩니다. 그렇다고 아주 아르헨티나라고 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브라질의 경쾌함과 활달함도 여기 저기 녹아 있습니다. 확실히 플로리빠의 전형적인 특징을 지닌 카페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커피점의 영업 시간입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을 합니다. 토요일은 9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영업을 하는군요. 일요일에는 아마도 종업원들이 쉬는 모양입니다. 휴무입니다. ^^


창가족으로 앉은 와이프를 한컷 찍어 보았습니다. 벽에 걸린 커피의 모습이 아주 멋있습니다. 커피점이라서인지 여기 저기 소재가 커피가 많군요.



메뉴판 뒤쪽의 사진도 역시 커피였습니다. 그리고 탁자역시 커피가 소재가 되어 있더군요. 게다가 커피점 특유의 커피향까지.... 이곳에서 서로 다른 두 개의 커피 원두를 에스프레쏘로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를 먼저 시음을 하고 다른 또 하나의 커피를 주문해서 시음을 했습니다. 에스프레쏘 한 잔의 가격은 3헤알, 한화로 1700원 정도 됩니다.


먼저 나온 커피의 모습입니다. 에스프레쏘의 노란 기름이 아주 맛있어 보입니다. 특별한 맛은 없었지만, 산도가 약간 높은 듯 했습니다. 제가 여태까지 마셨던 커피들 가운데는 신 맛이 가장 두드러진 커피였습니다. 그렇다고 불쾌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커피맛은 좋았습니다.


커피와 함께 먹은 달콤한 과자입니다. 너무 달아서 단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반절만 드시기를 권합니다. 저 역시 단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 두 사람이 가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씩 나눠 드시면 될 테니까요. ^^


두 종류 커피를 마셨는데, 두 번째 것은 좀 더 부드러우면서도 향이 더 오래 가더군요. 하지만 첫번째 것을 먼저 마셔서인지 맛이 너무 싱겁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좀더 강한 맛을 원한다면 그냥 주는대로 마시면 될 듯 합니다. 위 커피가 바로 첫번째로 마신 커피였습니다. 기회가 되면 웹 사이트에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이 커피점이 어디있는지 알려줘야겠지요? <여기>를 들어가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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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빠 라고 불리는 곳

여행 2012. 1. 9. 20:00 Posted by juanshpark

점심을 먹기 위해 섬을 다시 가로질러 플로리아노폴리스 시로 돌아옵니다. 이곳 플로리아노폴리스는 애칭으로 플로리빠 Floripa 라고 불리는 곳이지요. 식민지 시대로부터 내려오는 건물들이 현대식 건물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꾸리찌바 살 때 이곳을 자주 내려왔는데, 특히 이 도시에서 수산물 시장이 있어서 좋았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이 도시에는 주차하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도로가 많이 확장되고 변경되어서 네비게이션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주차장으로 갈 때까지 헤멨습니다. 그리고 결국 주차를 시키고 보니 바로 시장 앞이군요. ㅋㅋ


수산 시장은 식민지 시대의 건물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겉에서 보기에도 아주 멋진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양쪽 끝에 높은 망대식의 건물이 있는데, 제가 알기로는 한 쪽에는 박물관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냥 그래서 박물관은 패스하고 바로 시장으로 들어갑니다.


시장 크기는 한계가 있고 도시는 계속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겠죠. 시장 바깥쪽에도 간이 판매대에서 시장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여기도 그냥 패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무슨 성채로 들어가는 기분입니다. 양쪽에 시장이지만, 한 쪽은 수산물 시장이고 다른 한 쪽은 냄새가 안 나는 시장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의 광장은 패러솔과 간이 의자들로 이루어져있는 식당들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간단하게 해산물로 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들도 있고, 또 제대로 격식을 갖춰 식사를 할 수 있는 곳들도 함께 있습니다.


해산물 시장입니다. 이곳에서 주로 사 먹었던 해산물은 굴 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적조현상때문에 굴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굴은 패스합니다. 또 이곳에서 유명한 해산물 가운데는 새우가 있습니다. 플로리아노폴리스 섬 주변으로는 북쪽으로 뽀르또 벨로 Porto Belo 그리고 남쪽으로는 삐녜이로 Pinheiro 부터 뚜바롱 Tubarao 까지 새우 양식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다른 지역보다 새우가 아주 싸지요. 이를테면 껍질과 머리를 뗀 새우가 이과수에서는 1킬로그램이 30헤알이 훌쩍 넘는데 이곳에서는 15헤알 선에서 팔립니다. 또 15센티미터 이상되는 커다란 새우 역시 1킬로에 15헤알 정도로 붙어 있더군요. 15헤알이면 미화로 8불 선이니까 한화로는 만원이 안 되는군요.


아무튼 꾸리찌바 살 때는 이곳에 들를 때마다 생선과 홍합, 굴, 새우등을 사 가지고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시 이곳을 오니 새삼스럽게 당시가 떠 오르는군요. ^^;;


시장 안에는 또 박스32 라는 해산물 식당도 있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이곳에 앉아서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굴은 포기하고 대신에 홍합을 먹기로 합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초장을 좀 가져오는건데.... 아무튼 초장이 없더라도 매운 소스가 있다면 괜찮겠지요? 홍합을 프로방스 스타일로 요리한 것을 주문합니다.


식당 안쪽입니다. 손님들을 맞는 입구 위쪽으로 보니 각종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살펴보니 브라질의 유명하다는 사람들은 한번씩 다 와 본 곳이군요. 그럼, 가격이 상당히 비싸겠지요? 여행하는 사람이다보니 주머니부터 걱정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일단 앉았고 음식을 주문했으니 기분좋게, 유명인이 된 심정으로 먹고 나가기로 합니다.


잠시후 도착한 홍합입니다. 홍합껍질에 먹기 좋게 홍합을 올려놓았습니다. 가운데 있는 레몬조각을 뿌리고 덜 매운것, 조금 매운것, 아주 매운 소스 3종이 식탁에 있기에 하나씩 시식을 해 본다음 제일 매울 소스를 뿌려 먹었습니다. 쫄깃쫄깃한 홍합의 살이 너무 맛있습니다. 두 사람이 충분히 먹을 정도로 음식이 나왔습니다. 가격도 해산물 요리를 먹은 셈치고는 적당하게 나왔습니다. 2사람이 점심 식사에 65헤알 정도를 썼습니다. 아, 참! 홍합 요리에 빼 놓으면 안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마늘 빵입니다. 포르투갈어로는 뻥 지 알료 라고 합니다. 이것을 주문해서 함께 드시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아주 맛있는 식사를 하시게 될 것입니다. 생각같아서는 여기에 와인을 한 잔 곁들이면 좋겠지만, 저는 오후에 자동차를 몰고 다른 곳으로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물만 마셨습니다. 여행객이라면 와인 한 잔, 혹은 까이삐리냐 한 잔을 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식사를 하고 다시 와이프 친구를 만나서 시내를 좀 돌아다닙니다. 여기 저기 붙어있는 엠블럼이 눈에 띄어 사진을 찍어 봅니다. 와이프의 친구에게 1726-1823이 뭐냐고 물었더니 잘 모르겠다고 하네요. 아마도 1726은 육지쪽 플로리빠를 1823은 섬쪽 플로리빠를 건설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시립 시장 주변으로도 시장이 넓게 확장되어 있습니다. 여기 저기 가판대가 있고, 의복에서부터 전자제품까지 온갖 상품이 진열되어 있고 팔리고 있습니다. 여기도 구경할 만하기는 하겠지만, 제가 온 곳이 이과수입니다. 바로 옆 델 에스떼에에 비하면 이곳은 아주 협소하죠. 그래서 시장 구경은 그냥 패스합니다. ^^


시내 중심가에는 사람들만 다니는 거리 일명 까우싸덩이 여러 군데 있었습니다. 그 중 한 거리를 택해 시내 안쪽으로 들어가 봅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고 있어서인지 어떤 까우싸덩위에는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 위쪽으로 레드 조명을 달았습니다. 저녁이면 훨씬 더 화려하게 변신하겠지요?


한 쪽에서는 화가가 주변 풍경을 그린 작품을 놓고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솜씨를 보아하니 브라질 사람같아 보이지는 않는군요. 그렇다고 아르헨티나 사람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주변 나라에서 와서는 브라질화가 된 화가처럼 보입니다. 아무튼 작품들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ㅋㅋㅋ


예전 아르헨티나에 거주할 때 이곳을 한 번 온적이 있었습니다. 무슨일로 혼자 왔었는데, 바로 이 거리에서 맥주를 한잔 했던 기억이 나더군요. 그때는 처량하다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 달라졌습니다. 거리가 아주 활기차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까우싸덩에 연결되어 있는 공원 가운데에는 너무 늙어서 목발을 짚고 있는 거인이 하나 있더군요. 아마 도시 역사만큼 오래되었을, 어쩌면 더 오래되었을 거인이었습니다. 목발이 한두개가 아니라 수십개... 사람들이 목발 아래 여기 저기서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목발이 없었다면 이 근처가 모두 정글이 되었겠지요?


플로리빠에는 자동차는 물론이지만 모터사이클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도로에는 자동차는 주차를 못하고 모터사이클만 주차를 하게 되어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곳을 지나가며 보니 정말 모터 사이클이 많군요. 저쪽 끝까지 정말 한없이 모터사이클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브라질 남쪽 플로리빠로 여행을 한 번 해 보시렵니까? 아주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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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지구 종말이 올까요?

문화/도서 및 만화 2012. 1. 6. 08:00 Posted by juanshpark

위 만화는 볼리비아에 있는 한 친구가 보내온 것입니다. 스페인어로 된 이 만화가 볼리비아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2012년에 끝이 온다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조롱으로 들리겠지요? 만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달력 제작자로 보이는 사람이 귀족 혹은 감독관에게 말합니다)
- 단지 2012년까지 표시할 수 있는 공간 밖에 없는대요.

(감독관이 말합니다)
- 하! 아마도 언젠가 어떤 사람들이 그것때문에 미칠거야!

◆◆◆◆◆◆◆◆◆

제 기억으로 제가 2012년 지구 멸망에 대해 처음 읽은 것은 1995년에 나온, 영국의 음모론의 귀재라고 할 수 있는 그레이엄 핸콕의 저서 "신의 지문"에서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혹시 여러분들도 읽어 보셨는지 모르겠지만요. 당시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저작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저는 2012년과 관련해서가 아니라, 대홍수 전의 어떤 일들과 관련해서 참조할만한 것들이 있어서 이 책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흥미있는 몇 가지 점들을 이 책을 통해서 유추해 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블로그와 성격이 다른 문제들이어서 여기서는 밝히지 않을 생각입니다. ^^


그보다, 핸콕은 이 저서에서 고대 마야 달력과 관련된 글에서 지구 종말이 2012년에 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신의 지문 2권 662페이지) 물론 저는 핸콕의 저서를 평가할 자격도 없고,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전혀 관심조차, 아니 존재조차 몰랐던 마야의 달력에서 전하는 메시지에 이렇게까지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조금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고대 민족들에게 있어서의 달력과 역법은 그 문화와 사회에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농사와 자신들의 산업과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었기 때문이었겠죠. 그래서 문명이 발달했던 많은 고대 민족들은 자신들의 달력을 제작해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만큼 마야의 달력역시 그들 민족에게 아주 중요했을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적어도 마야가 가지고 있었던 천문학적인 지식과 그들이 건설했던 건물들을 보면, 그들에게도 고등수학이 발달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달력에 대한 지식과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미래에 대한 믿음의 지식은 별개로 취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천년을 살지 못하는 인간의 특성상, 수천년 전에 있었던 사건과 수천년 후에 있을 사건을 그들의 믿음이 규정한다고 말하는 것은 이치적이 아닙니다. 그들이 수천년 동안의 시간을 규정지을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을 규정지은 사람들 조차도 그 수천년의 시간속에 한 정점만을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그들에게 중요했던 것은 그 당시의 삶과, 당시의 시간을 측정하는 방법이었지, 수천년 후의 혹은 수천년 전의 박툰의 시작과 끝이 중요했던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만약 지금까지 마야 문명이 존재하고 있었다면 새로운 박툰의 시작을 이미 규정짓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인류의 대다수는 사실, 최근까지 이런 달력이 있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관심조차 없었던 어떤 지식에 음모론과 위기감과 상업주의적인 매체들의 영향에 힘입어 수면위로 부상하게 된 어떤 지식에 세계가 호들갑을 떠는 이유는 지금 이 세상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인가요? 그렇다 하더라도 2012년 12월 20몇일의 지구 멸망설과 같은 이야기로 떠들석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2012년과 관련해서 주역도 들먹이고, 또 태양의 플레어 폭발설도 있고 아무튼 다양하게 주장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2012년을 믿는 분들은 정말 2012년에 세상의 종말이 오기를 기다리는 겁니까? 그럼, 종말이 온다치고, 지금 뭘 하고 계실 건가요? 호들갑을 떠는 것으로 뭔가가 달라질 것입니까?

그보다는, 차라리 이런 말이 더 설득력있지 않겠습니까?

나는 내일 세상의 종말이 오더라도, 오늘 사과나무 하나를 심겠다 - 철학자 스피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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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no의 만화  (6) 201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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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아노폴리스 동쪽으로 가기 위해 길을 가다보면 중간에 산을 하나 넘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게 싫으면 섬을 돌아가야 하구요. ㅎㅎㅎ;; 아무튼 산을 넘어가는 동안에 해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잠깐 전망대에 들러서 파노라믹 사진을 만들기 위해 연결해서 4장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제 컴터속의 포토샾이 버전이 오래된거라 만들 수가 없군요. 기회되면 올리겠습니다 ^^;; 아무튼 저 앞에 보이는 호수 그리고 뒤쪽으로 낮은 산 그리고 그 뒤로 바다가 보이지요? 그곳이 바로 대서양입니다. ^^


이번에는 호수를 가로질러 반대편 산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다시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깨끗하게 나온 사진이 없군요. 아마도 제가 너무 흥분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 이 부근의 해변은 몰레 Mole 라는 해변입니다. 역시 서핑을 하는 친구들에게 좋은 곳인가 봅니다. 해변으로 쉽게 내려갈 수 있는 방법이 없고 모두 주차비를 요구하는 곳이라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성수기도 아닌 해변에 사진 몇 장 찍는다고 주차비를 내기는 싫더군요. 이제 다시 뒤로 돌아서 호숫가 중앙으로 가 봅니다.


호숫가 변에는 성수기에 운행하는 관광 선박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섬을 끼고 별장들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주변 경관이 아주 멋집니다. 그래서 그것을 이용해서 먹고 사는 상인들과 사업가들이 꽤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성수기가 아니라서 대부분의 배들이 정박중입니다.


또 호수에는 개인용 요트와 배들도 많습니다. 그것을 띄우기 위한 선착장들도 줄줄이 있습니다. 역시 하늘에 구름때문에 별로 멋지지 않군요. 하지만 성수기가 아니어도 이 지역 주민들 가운데 호숫가에서 윈드서핑을 하거나 패러글래이딩 장비를 가지고 서핑을 하는 친구들이 눈에 띕니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 양쪽으로 호수가 있지만, 한쪽으로는 좀 더 야트막해서인지 그쪽으로 별장들이 많습니다. 또 선박들도 그렇게 많이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해 보이는 곳이지요. 그쪽을 잠깐 촬영해 봅니다.


반대편으로는 물도 깊고 호수도 훨씬 커서 각종 수상 스포츠의 장소가 됩니다. 지금도 상당히 많은 수의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호수 위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대의 요트가 눈에 띄었지만 이제 조만간 연말이 되면 이곳 호수 위도 벅적벅적 대겠지요.


호수를 양분하는 다리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긴 육지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양분된 호수 이쪽편으로 와서 다리를 촬영해 봅니다. 평화롭고 한가로워 보입니다. 하늘만 파랗다면 훨씬 더 멋진 사진이 나올텐데.... 아쉽군요.


이 호수의 중간 지점에는 온갖 유흥업소와 편의점들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섬으로 관광을 온 사람들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저녁에는 이곳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래서 엄청난 수의 음식점과 카페, 바아, 상점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또, 외국인들 특히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사람들이 많다보니 그들 나라의 특징들 곧 로꾸또리오와 같은 전화방들도 많아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화폐를 교환하는 깜비오 상들도 있었습니다.


식당들 가운데는 스테인드 글라스를 소재로 한 특이한 식당들도 있었습니다. 아직 손님이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렇게까지 신경을 쓴 식당이니 성수기에는 대단하겠지요? 와이프의 친구는 호수 중앙의 이 지역에서는 바가지를 쓸지도 모르니 음식을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사진만 찍고 갑니다. 그래도 아쉽기는 하더군요. 나중에 바가지를 써도 괜찮을 때가 오면 다시 와서 좀 먹어봐야겠습니다. ^^


역시 여러 상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관광객들 좋으라고 바깥에 인형도 만들었군요. ㅎㅎㅎ


플로리아노폴리스 섬을 운행하는 버스정류장입니다. 아담하고 실용적으로 꾸며져 있네요. 바로 옆의 쓰레기통과 저 뒤로 보이는 쓰레기통에 플라스틱 봉투가 끼워져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확실히 관광지로서의 명성은 조그만 것에서부터 차이가 나는 것이군요.


주민들과 잠시 말을 걸어 보았는데, 모두 친절했습니다. 관광객을 상대하는 주민들 스스로가 관광이 자신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 역시 관광지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포즈 두 이과수의 행정을 보면 아쉬운게 많습니다. 그런데 플로리아노폴리스를 보면 역시 정치하는 사람들이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산타 까타리나 주는 거의 대부분의 수입이 관광에서 창출된다고 합니다. 그러자니 관광을 상업과 연결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강구하고 실천한다고 하네요. 그 결과가 플로리아노폴리스라고 보여집니다.


상점이 즐비한 곳 한 가운데에 카페가 하나 있어서 잠시 들어가 앉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제가 잘 아는 커피원두로 에스프레쏘를 만들더군요. 그래서 마시지 않고 그냥 앉아만 있다 나왔습니다. 아직 성수기가 아니어서인지, 아니면 훗날의 손님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종업원도 그냥 앉아있게 해 주더군요. 그래서 그냥 사진만 찍었습니다. ^^;;

플로리아노폴리스로 놀러오실 생각이십니까? 저녁에는 라고아 꼰세이썽으로 오셔서 즐기도록 하십시오. 정말 재밌을 것 같지 않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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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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