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파스(La Paz) 즉 평화를 의미하는 도시에서의 며칠은 흥미로운 것들을 관찰하며 보냈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고산지대의 어지러움이 있기는 했지만, 당시 관찰했던 흥미로운 것들 몇 가지를 여기 기술합니다.



1) 라 파스의 대중 교통


라파스에는 다른 나라에서 보지 못했던 몇 종류의 특이한 대중 교통 시스템이 발견됩니다. 이 포스트에서는 그 중 트루피, 일반 택시, 일반 버스 그리고 미니 버스를 소개합니다. 


ㄱ. 트루피

트루피는 택시이기도 하지만, 노선이 정해져 있는 승합택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비용은 먼곳을 가나 가까운 곳을 가나 노선안에 있는 모든 곳이 동일한 비용을 냅니다. 제가 방문을 하고 있었던 2003년의 당시 트루피 택시의 비용은 1인당 3 볼리비아노 였습니다. 


트루피 택시에는 운전사를 포함해서 총 6명이 타게 됩니다. 트루피 택시가 일반 승용차를 가지고 운행을 하다보니 뒷좌석과 앞좌석에 각각 3명씩이 타게 됩니다. 당연히 처음 타는 사람들이 뒷자리에 탑니다. 그리고 4번째와 5번째 손님은 앞좌석에 타게 되지요. 


제가 경험했던 한가지 웃기는 일은, 저희가 라 파스 중심가에서 숙소로 오기 위해서 트루피를 탔을 때 벌어졌습니다. 우리 둘이 뒷 자리를 잡았고, 잠시 후 한 아가씨가 세번째 손님으로 집사람 옆에 앉았습니다. 네 번째 손님은 몸이 상당히 비대했는데, 앞 좌석에, 운전사 옆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다섯번째 손님이 탔는데, 이 사람 역시 운전사 옆으로 들어갔습니다. 상대적으로 몸집이 왜소했던 운전사는 두 사람 덕에 거의 창문에 몸이 붙어서 운전을 하게 되더군요.


ㄴ. 일반 택시

일반 택시는 서구의 다른 나라들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택시입니다. 다른것이 있다면 외관에 택시라고 쓴 차들도 있지만, 그냥 승용차로 운행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즉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겠죠. 하지만 그보다 정말 다른 것은 요금이 부과되는 미터기가 없고 모든 것을 흥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흥정을 하지 못한다면 바가지를 쓰는 것은 기본이 되겠지요? 흥정을 계속하다보면 반값으로도 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반 택시를 탈 경우 타기 전에 언제나 흥정이 기본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ㄷ. 일반 버스

일반 버스는 꼴렉띠보 Colectivo 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덩치가 큰 버스를 말합니다. 제가 볼리비아를 방문하고 있었던 때에 비용은 시간대에 따라 1 혹은 2 볼리비아노를 받고 있었습니다. 물론 노선 버스를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볼리비아에 사는 친구의 이야기로는 손님이 별로 없을 경우, 손님이 원하면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괜찮은 자가용이지요? ㅎㅎㅎ


ㄹ. 미니 버스

미니 버스는 한국의 베스타 같은 차량들이 버스로 쓰이는 것입니다. 운전사를 포함해서 정원이 15명인데, 흥미로운 것은 한국의 옛날 안내양과 같은 보조자가 한 명 탄다는 것입니다. 손님이 꽉 차게 된다면 총 16명이 버스에 타게 되겠지요? 그렇게 되면 보조자는 앉지 않고, 문 옆에 서게 됩니다.


흥미로운 것은 타고 내리는 방식입니다. 내릴 사람이 있으면 신호를 합니다. 잠시후 차가 정차하고 문이 열리면 그 앞쪽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줄줄이 내립니다. 그리고 목적지에 내릴 사람이 내리면, 다시 줄줄이 타는 일이 반복됩니다. 


미니 버스로 사용되는 차량들에는 거의 대부분 뒤쪽에 OO회사, 혹은 XX상사 같은 말들이 한자(漢字)로 붙어 있습니다. 볼리비아에서 사용되는 차량들의 많은 부분이 일본에서 사용되던 중고차량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합니다.



2) 볼리비아의 물가


볼리비아의 물가는 아주 저렴합니다. 혹시 파라과이를 가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파라과이 물가가 저렴하다는 것을 잘 기억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볼리비아는 파라과이에 댈게 아닙니다. 볼리비아의 물가는 보통 일반 부부가 한달에 200불 (한화 220000원 정도)이면 거뜬히 생존(?)할 수 있습니다. 이제 소개하는 경우는 극단적인 경우입니다.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지만, 아무튼 볼리비아의 물가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 친구중 하나가 볼리비아에는 메르까도 데 낀또 Mercado de Quinto 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메르까도는 스페인어로, 영어의 마켇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낀또라는 것은 "제 5, 제 5의" 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인데, 이 경우에는 운 낀또 un quinto 즉 1볼리비아노의 1/5, 다시 말해 20센트를 말하는 것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 미화 1 불은 7.6 볼리비아노 였습니다. 그렇다면 20센트 볼리비아노는 미화 1불의 1/38 이 되는 것입니다. 미화로 2.5센트, 한국돈으로 28원인데, 여러분은 한국돈 28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입니까?


근데, 그 메르까도 데 낀또라는 곳에서 볼리비아의 극서민들은 그 돈으로 하루를 생활할 수 있는 식품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볼리비아의 물가를 짐작할 수 있겠습니까?


앞서 포스트에서 밝힌 것처럼, 볼리비아에는 부자들도 상당합니다. 저희가 라 파스에서 묵었던 집은 상상을 초월하는 부자집이었습니다. 그런 집들에서는 한달에 수천불 혹은 수만불씩을 생활비로 쓰고 있습니다. 반면에 서민들은 메르까도 데 낀또에서 자신들의 생필품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정말 아이러니하지요?



3) 볼리비아의 일반 위생 상태


앞서 볼리비아로 들어오자마자 화장실 상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제 위의 볼리비아의 물가를 생각해보면서 왜 위생상태가 형편없는지를 생각해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일반 공중 화장실이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사용료는 1볼리비아노였습니다. 화장실의 상태도 그리 훌륭하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그 비용이 일반 볼리비아 사람들에게는 엄청 비싼 것으로 느껴집니다. 따라서 거리에 나와서 생활하는 일반 사람들은 공중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냥 거리에서, 으슥한 곳에서, 또는 담 벼락을 놓아두고 볼 일을 봅니다. 그리고 배설물은 그냥 공중에 방치해 둡니다.


배설물을 방치해 둘 정도의 사람들이 손을 씻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그 손으로 음식도 만지고... 아무튼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희를 만나는 사람들은 - 그게 볼리비아 사람이든 외국인이든 - 길거리 음식은 먹지 말라고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모처럼 여행을 와서 병원에 실려가는 불행을 경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러분도 볼리비아로 여행하실 때는 길에서 음식을 사 드시지 않도록 주의 하시기 바랍니다.



4) 볼리비아의 맥주 빠쎄냐


볼리비아의 물은 아주 훌륭합니다. 그래서인지 볼리비아의 맥주 빠쎄냐 Paceña 는 남미 맥주들 가운데 맛있는 맥주 중 하나로 꼽힙니다. (누가? 그냥 제 맘입니다. ㅋㅋㅋ) 빠쎄냐라고 해서 모두가 같은 산지에서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빠쎄냐 병의 목 부분에 보면 산지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빠쎄냐 라 파스 Paceña La Paz, 빠쎄냐 우아리 Paceña Huari 또는 빠쎄냐 오루로 Paceña Oruro 라는 식으로 분류가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볼리비아 사람들 가운데도 빠쎄냐 중에 우아리 것만을 마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빠쎄냐 우아리가 제일 맛있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저는 그 맛을 보지 못했습니다. 우아리를 마셔보시는 분들이 있다면 제 글 아래 댓글로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5) 볼리비아의 목이 긴 낙타과 동물들


볼리비아가 아니라 안데스 전역에 이 낙타과 동물들이 존재합니다. 언젠가 제 블로그에서 간단하게 소개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여기서 다시 전체를 소개합니다. 당시 알아보았던 내용에 약간 부정확한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적어 봅니다.


"아마도 목이 긴 이들 동물에 대해서 조금 묘사해야겠다. 안데스에서 서식하는 이들 목이 긴 가축들은 네 가지 종류가 있다. 먼저 제일 많이 알려진 야마 혹은 라마 Llama가 있다. 그 다음으로 몸집이 조금 작으면서 털이 긴 알파카 Alphaca가 있는 데 이들 두 동물들은 2년에 한 번씩 털을 깎아 준다고 한다. 야마의 털은 굵어서 망토 같은 것은 만들지 않고 주로 카페트 같은 것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알파카의 경우는 좀 더 고급이어서 볼리비아 사람들의 모자나 의복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두 동물 다 한 번 털을 깎을 때마다 3kg 정도의 털이 나온다고 한다. 세 번째 동물로 비꾸냐 Vicuña 가 있다. 이 동물은 털이 별로 없다. 사슴 크기 정도인데 날렵하게 생겼다. 사진으로만 보았을 뿐, 실제 모습은 보지 못했다. 이 동물은 4년에 한 번 털을 깎아 준다. 그런데 이 동물에게서는 털을 깎을 때마다 200~300g의 털만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당연히 이 동물의 털 가격은 상당히 비싸다. 비꾸냐의 털은 자연계에서 존재하는 실로는 누에고치의 명주실 다음으로 가늘다고 하니 이것으로 만든 모직물의 곱기를 상상할 수 있다. 이 털로는 볼리비아에서 생산되는 최고가의 물건들이 만들어진다. 모자 하나가 미화 800불에서 1000불 정도이고 망토는 1000불에서 심지어 만불까지 호가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동물들 가운데 전혀 생긴구실을 못하는 동물도 하나 있다. 그것은 과나꼬 Guanaco 라고 하는 동물이다. 이 동물은 얼마나 천대를 받는지 우리가 돌아다니는 곳에서마다 볼 수 있었다. 이 동물의 털은 저급이어서 어디에서도 쓰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이 과나꼬라는 동물은 고기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이들 동물들 앞에서는 조심해야 한다. 성나면 이들은 산성 침을 뱉기 때문이다. 이들 동물들의 고기 맛은 양고기 비슷하다고 한다."


당시 기록한 노트에는 "왜 이런 동물이 있지?" 뭐, 이런 표현도 있었는데, 그것은 생략했습니다. ^^



6) 흥정, 정말 중요한 볼리비아의 일상


앞에서도 택시 이야기를 하면서 흥정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만, 볼리비아에서는 흥정이 일반화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택시만 흥정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물건 역시 흥정을 잘 해야 합니다. 일단 반값은 몰라도 60% 정도선에서부터 서로 흥정을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저희들 역시 물건을 사러 돌아다니면서 볼리비아 사람들과 흥정을 많이 해 보았습니다. 물론 순박해서 나중에는 원가까지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아무튼 흥정은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서인지 볼리비아의 어떤 도시들에는 슈퍼마켇이 없는 곳도 있습니다. 이게 왠 소린고 하면, 슈퍼마켇이 없는 상황을 보고 어디선가 슈퍼마켇을 보고 온 사람이 보기 좋게 슈퍼를 차립니다. 슈퍼는 시장하고는 달리 가격들이 정찰제로 운영되지 않습니까? 정찰제는 아니더라도 아무튼 물건마다 고유의 가격이 붙어 있습니다. 문제는 물건을 사러 들어오는 사람들이 흥정에 익숙하다는 것입니다. 상상하실 수 있습니까? 계산대 앞에 서서 흥정하는 사람들의 모습을요?


슈퍼마켇에서는 가격을 깎아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흥정하는 맛이 없습니다. 주민들은 하나 둘 씩 더 이상 슈퍼마켇을 가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느날 슈퍼는 반절만 남고 나머지 반절은 다른 목적의 상가로 세를 놓습니다. 얼마가 지나면 남은 반절의 슈퍼마켇이 또 반절로 줄어듭니다. 그리고 언젠가 슈퍼가 사라집니다. 이 모든것이 사실상 흥정에 익숙한 볼리비아이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정말 재밌지 않나요?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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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알토 El Alto 에 도착해서 라 파스 La Paz 의 친구네까지 가는 길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엘 알토는 해발 4100M에 위치한 도시인데, 우리가 가야할 라 파스 남쪽의 깔라꼬또 Calacoto 라고 하는 지역은 해발 3100M에 위치해 있다고 하네요. 당시에는 그게 뭘 의미하는 것인지 몰랐기에 더욱 당황스러웠습니다. 아무튼 엘 알토에서 라 파스로 들어가는 관문에는 톨게이트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2 볼리비아노 Bolivianos (미화 25센트정도)를 통행세로 주고는 그때부터 꾸불꾸불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위 아래가 1000M 가 차이나는 분지를 상상하실 수 있습니까? 지도상으로는 분명히 옆 길인데, 평행을 이루는 그 옆길이 제가 가고 있는 길과 높이가 50미터 정도 차이가 난다면 어떤 생각이 드실려는지요? 그런 길을 구불구불 정말 끝도 없이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위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제가 가고 있는 지역은 라 파스 아래 Distrito 1 이라고 되어 있는 지역에서 지도 오른쪽 Distrito Sur 라고 되어 있는 지역입니다.



Distrito Sur 지역을 좀 더 확대해 보면 깔라꼬또 Calacoto 라는 동네 이름이 나옵니다. 이곳까지 찾아가는 길이 정말 말도 아니었습니다. 첫째는 초행길인데다 저녁이라서 그랬구요. 둘째는 꾸불꾸불 끝없이 내려가는 길인데 얼마나 가야 하는지, 당시에는 네비게이션같은 장비들도 없었기 때문에 정말 끝없는 길이었습니다. 게다가 볼리비아에는 이정표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더군요. 한참을 가다보니 제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워서 몇번이나 세워서 길을 물어야 했습니다. 물론 동일한 대답을 들었지만요, 계속 가라고 말입니다.



라 파스의 첫인상은 혼돈 그 자체였습니다. 정말이지 어떻게 이런 곳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 혼돈 속에서도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을 보면, 그 나름대로 질서가 있는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어떤 흐름이 있는지는 짐작도 못하고 말았지만요. 아무튼 제가 가고 있었던 깔라꼬또에는 한참 내려가서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목적했던 동네는 깔라꼬또의 이르빠비 마을 Barrio Irpavi 이었습니다. 그곳에 도착해서 친구집에 들어갑니다. 우리 부부의 친구는 주인 아주머니인데, 라 파스의 한 고등학교의 교장 선생님입니다. 남편은 건축가이고 딸은 TV 프로듀서, 또 아들은 컴퓨터 전산 시스템 관리인입니다. 볼리비아 사회에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생활을 영위하시는 분들인 셈이지요?


이 포스트에 사용된 사진들은 모두 구글 이미지(Google Image)에서 캡쳐한 것입니다


깔라꼬또의 집들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십니까? 몇 장의 사진들을 보시면 제가 묵었던 이르빠비 마을과 그 지역을 포함하는 깔라꼬또의 수준을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자 이렇게만 보시면 볼리비아라는 나라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구나~! 라는 생각이 드시지요? 하지만 여기 보여드린 사진들은 깔라꼬또 지역과 라파스의 일부 부촌들의 사진이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볼리비아는 남미 12개 나라 가운데 가장 가난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가난한 나라에도 집권층에 있는 일부 특권층은 부를 누리고 사는 거죠. 그리고 제가 찾아갔던 이르빠비의 친구 가족도 그런 특권층의 일부인 분들이다보니 이런 저택에서 살고 있었던 겁니다.


이제 볼리비아에서의 처음 몇일동안의 잡스런 생각을 소개해 드리지요.


첫째는 집들을 찾기가 아주 어렵다는 것입니다. 도로는 구불구불한데다 이정표가 거의 없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요) 게다가 동네 동네가 길 이름을 표기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제가 갔던 이르빠비 마을은 한쪽으로는 길 이름이 있고 다른쪽으로는 길 번호가 있었습니다. 예컨대 제가 묵었던 집은 Av. VeraCalle 2 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 동네를 가 보았더니 그곳은 가로나 세로가 모두 번호로 된 길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의 동네에서는 길 이름은 없고 구획을 A구획 Block A, B구획 Block B 식으로 분류를 해 놓았더군요. 동네마다 다른 일관성없는 행정은 길찾기가 더 어렵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둘째는 고산지대라 여러가지 기 현상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라파스의 아래쪽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위로 잘 안가시더군요. 3100미터에서 생활하시는 것이 익숙한 분들은 엘 알토 곧 4100미터로 가면 머리가 아프다고 하시네요. 또 시내 중심가 (3600미터)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은 교회들이 위치해있는 남쪽으로는 잘 가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심지어 교회도 안간다고 하더군요. 갔다오시면 사나흘은 머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그런거 보면 참, 인간의 적응력이 멋지기도 하고 골치도 아프고 하네요.


라파스는 고원 지대이다보니 하늘은 거의 항상 맑습니다. 파랗구요. 대신 기압이 현저하게 낮습니다. 그래서 자동차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어렵습니다. 일단 디젤차는 시동이 꺼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휘발유 차라면 에어필터를 제거하고 다니는 것이 더 좋습니다. 디젤차의 경우 시동이 꺼지지는 않지만 아침에 시동을 걸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이런 점들은 상식으로 아셔야 할 듯 하네요.


고원 지대가 어려우신 분들은 라 파스는 안 오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하지만 그냥 그냥 적응하실 수 있는 분들이라면 와이프가 마셨던 코카차(Coca 茶)를 드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코카인의 원료인 코카잎파리인데 고산지대에서의 어지러움을 조금이나마 완화시켜 줄 것입니다. 제 경우는 한 잔도 마시지 않았지만 와이프는 이틀을 마시고 나더니 적응을 하더군요.


셋째, 볼리비아의 물은 아주 매끈매끈하더군요. 칠레에서의 무거운 물만 보름동안 보아왔던 나에게는 정말이지 너무 좋았습니다. 비누를 묻혀가며 샤워를 하면서 비누를 사용할 수 있는 볼리비아의 물이 너무 고마웠다면 웃으려나요? 아무튼 볼리비아의 물이 아주 좋다보니 다음번에 포스트하겠지만 볼리비아의 맥주도 아주 맛있다는 거, 알아두시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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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볼리비아 국경을 수월하게 통과합니다. 국경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친절하던지, 기억이 새롭네요. 아마 그들은 브라질 번호판을 달고 있는 동양인들이 신기했을 것이지만, 제게는 아무튼 얼마나 친절했는지만 기억에 남습니다.


이 포스트에서 사용한 사진들은 모두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s)에서 캡쳐한 것입니다.


칠레/볼리비아 국경에서부터 볼리비아의 실질적 수도로 알려져 있는 라 파스 (La Paz: 스페인어로 평화를 의미함. 행정 수도는 남쪽에 있는 Sucre 임) 까지는 300km 정도의 거리입니다. 그렇게 짧은 거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먼 거리도 아니어서 "일단 들어왔으니 언젠가는 도착하겠지..."라는 느긋한 마음으로 여행을 계속하게 했습니다. 


국경을 넘자마자 한 일은 환전이었습니다. 2003년 당시 미화 1 달러당 볼리비아 화폐가치는 7.6 볼리비아노스. 또 칠레 페소는 10.5 칠레페소가 1 볼리비아노였습니다. 환전을 하는 곳이 따로 있지 않고, 볼리비아 전통의상을 입고 아기들을 업고 있는 아주머니들이 환전을 해 주더군요. (2012년 8월 현재 볼리비아의 화폐 가치는 미화 1불당 6.9 볼리비아노스입니다.)



가지고 있던 칠레 페소는 모두, 그리고 일부 미국 달러를 환전해서 소지하고는 바로 주유소를 찾았습니다. 주유소에서 디젤을 주유했는데, 디젤과 휘발유의 가격이 거의 비슷합니다. 리터당 휘발유는 3.144볼리비아노스, 디젤은 3.014볼리비아노스였습니다. 지금도 아마 달라졌다고 해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차이가 없으니 디젤차가 인기가 별로 없을 듯 합니다.


주유를 마치고 달리기 시작하는데, 이상하고 신기한 것을 경험합니다. 칠레에서 안데스 산맥을 올라올 때는 올라오는 길이니만큼 차가 달리지 못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는데, 여기서는 내리막길인데도 차가 계속 뒤로 당겨지고 시원하게 달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확실히 일반 차량은 고도 3000미터 이상에서은 운행이 쉽지 않은 듯 합니다.


국경을 통과하면 볼리비아 관광 지도상으로는 오른편으로 사자마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Sajama)이 있다고 되어 있는데, 별다른 표지판 하나가 없습니다. 다만 길옆으로 우뚝 우뚝 솟아있는 바위 덩어리들이 정말 기기묘묘하게 서 있어서 눈길을 끌게 됩니다. 눈길을 잡아끄는 그 외의 풍경은 없이 그냥 알티플라노를 달려갑니다. 주변에 흔하게 보이는 것은 낮게 자라는 관목들과 간간히 보이는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검은 네모들 - 집들조차 주변 환경과 비슷해서 눈에 띄지 않습니다만, 창문만큼은 네모나서 인간의 손으로 만든 것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 이 눈을 끕니다.




차가 꾸라우아라 데 차랑가스 Curahuara de Charangas 라는 곳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해발 3000미터 정도였는지 그다지 어렵지 않게 차가 달리고 있었습니다. 주변의 경관들은 이제 사자마와는 달리 북미의 그랜드 캐년에 비슷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런 풍경들은 록키 산맥은 물론 남미의 안데스까지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간에 파타카마야 Patacamaya 에 도착하기 전에 통행료를 받는 곳이 하나 있습니다. 8 볼리비아노스가 좀 비싸 보이기는 하지만 주변 나라들과 비교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정말 다행인 것은 볼리비아의 도로가 생각보다 좋다는 것입니다. 간혹 벗겨진 아스팔트가 있기는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메꾸어 놓았는지, 패인 곳들은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브라질 남쪽의 도로들보다 훨씬 더 좋았습니다.


파타가마야에 도착해서 주유소에 잠시 들렀습니다. 주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화장실에서 일을 보기 위해서였는데, 화장실을 다녀온 와이프는 차라리 길에서 일을 보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저도 나중에 한 주유소의 화장실을 들어가 보고 나서 동일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볼리비아에 있는 동안 계속 길에서 일을 보았습니다. 이 정도면 볼리비아의 위생 환경이 어떤지 짐작을 하실 수 있을까요?



파타카마야에서 라 파스까지는 100여 킬로만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쯤에는 해가 져서 헤드라이트를 켜고 운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동차의 계기판이 다시 100여 킬로미터를 왔다고 알려주고 있었는데, 희한하게도 대도시의 불빛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었을까요?



게다가 라 파스로 들어가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지나야 하는 도시인 엘 알토 El Alto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3차선 도로의 제일 안쪽에서 주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건물이 나타나면서 사람들이 많아지고, 1차선이고, 2차선이고, 3차선이고간에 차들이 정차하고 사람들이 잡아타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생각에는 분명 무슨일이 일어난 것으로 보였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경찰들이 길 한가운데 있었음에도 전혀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았다는 거죠.


아무튼 계속 주행을 하고보니 엘 알토를 지나 라파스로 내려가는 관문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다시 톨게이트 비용으로 2 볼리비아노를 냅니다. 게이트를 통과하고 나서야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이라니!





라 파스의 외곽은 해발 4100미터입니다. 그리고 제일 안쪽 낮은 곳은 해발 3100미터입니다. 도시 외곽과 안쪽의 높이가 무려 1000미터가 차이가 나는 대도시를 상상할 수 있을까요? 라 파스는 그 이름의 의미가 "평화" 입니다. 역사상 그 어떤 민족에게도 침략을 당한 적이 없다는 곳이죠. 하긴 4100미터 고지를 진격해서 이 도시로 쳐들어올 민족이 얼마나 될까요?


아무튼 그 평화의 도시에서 우리 부부는 정말 특이한 광경을 보게 됩니다. 그냥 걸어다녀도 힘든 고지대, 그 고지대에서 조깅을 하는 시민들을 보며 우리 부부는 정말 황당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럭 저럭해서 결국 라 파스를 도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엘 알토에서부터 목적지까지 가는 길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뭐가 그리 힘들었냐구요? 다음 포스트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댓글, 추천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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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까마 지역을 방문하고는 돌아와서 길 떠날 준비를 합니다. 깔라마에서 도시를 가로질러 북쪽으로 있는 길을 따라 도시를 벗어난 후에 정서로 쭉 내려뻗은 길을 따라 내려가면 태평양 상에 있는 항구 도시 또꼬삐쟈가 나옵니다. 또꼬삐쟈가 무슨 뜻일까요? 아무튼 삐쟈 Pilla 가 현지 인디오 언어로 "악마"를 의미하는 것이니만큼 좋은 뜻처럼 들리지는 않습니다.

또고삐쟈는 칠레 정부로 보아서는 중요한 도시일지 모르겠지만, 제 눈에 비친 모습이 그다지 매력적인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방문했을 시점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서, 바닷색도 파란색이 아니었던데다가 또꼬삐쟈 시 자체에 나무가 없더군요. 황량한 사막의 도시를 보는 것 같아서 그냥 주유만 하고 지나칩니다.

위의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또꼬삐쟈에서부터 북쪽으로 240km 구간은 태평양을 끼고 있습니다. 최근에 길이 닦여서인지 노면의 상태는 훌륭했습니다만, 급커브가 많은 도로였습니다. 따라서 운전을 하시면서 간다면 주의를 요하는 곳이라고 하겠네요.

이 포스트의 사진들은 모두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 에서 캡쳐한 것임을 밝힙니다.

해변도로의 모습은 장관입니다. 북쪽으로 갈 경우, 왼쪽으로는 해가 지는 석양의 태평양을 볼 수 있고, 오른쪽으로는 높이 1000m가 넘는 알티플라노가 펼쳐져 있습니다. 그렇게 240km 정도를 가면 이끼께 Iquique 라는 도시가 나옵니다. 이 도시는 칠레의 면세지구로 유명한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해가 지고 난 다음이었습니다. 이끼께라는 도시 전경을 좀 보여드릴께요.


해발 1000미터 이상의 맥켄지 산맥의 알티플라노로 올라가는 길에서 본 이끼께입니다. 저 아래 성냥갑처럼 보이는 도시가 바로 이끼께죠. ㅎㅎㅎ


환한 가로등불이 도시 전체를 밝혀주는 것처럼 현대화된 시설과 스카이라인이 존재하는 도시입니다. 도시의 북쪽으로는 쏘나 프랑까 Zona Franca 라고 하는 면세 지구가 있고, 각종 창고와 매점들이 존재하는데, 저희가 방문했던 2003년에는 얼마전 있었던 남미의 경제 위기 덕에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았던 상태였습니다.

저희 부부는 이끼께에 도착한 이튿날 시내를 둘러볼 기회가 있었는데, 불경기의 여파로 활기가 없어서인지, 그렇게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면세지구였기 때문에, 타이완제 공구를 하나 샀는데, 그게 지금까지 각종 작업을 할 때 효자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참, 아따까마 지역으로 돌아다니다 보면 땅에 돌로 그린 그림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땅이라고 해서 그냥 평평한 땅이 아니라 산자락에 경사가 진 곳에 모래로만 되어 있는 곳에 돌로 만든 그림들을 보게 됩니다. 이름하여 헤오글리포 Geoglifo 라고 하는데, 누가 그렸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신비한 그림들이죠. 페루쪽으로는 나스카 라인 Nazca Lines 이 유명하지만, 그것은 평지에 그려진 그림이고, 비행기를 타야만 볼 수 있는 그림인데 반해, 헤오글리포는 길에서도 그냥 볼 수가 있는 그림입니다.



구글에서 캡쳐한 헤오글리포의 그림입니다. 당시 저도 한 두장을 찍었더랬는데, 인화 상태가 별로 좋지를 않아서 여기서 공개를 못합니다. ^^

아무튼 이렇게 경사진 모래밭을 캔버스 삼아 돌로 그린 그림을 보면, 이곳에 원주민으로 살던 사람들의 스케일을 짐작하게 합니다. 나중에 이끼께에서 더 북쪽의 칠레 최북단의 도시 아리까 Arica 를 들어가보면, 국도에서 아리까 시내로 진입하는 곳에서 한가지 헤오글리포를 더 보게 됩니다. 이건 좀 더 최근에 그려진 것인데요. 바로 아래 사진입니다. ㅎㅎㅎ


아마도, 이 광고는 수백년 혹은 수천년을 더 가지 않을까 싶군요. ^^


이끼께에서 아리까로 가는 길은 해변이 아니라 알티플라노를 통해서 가게 됩니다. 알티플라노를 달리다 계곡이 나타나면 1500미터 정도를 구불구불 내려가서 평지를 달리다가 구불구불 올라가서 알티플라노를 달리는 식으로 가야 도착하게 됩니다.


아리까는 주변의 계곡에서 싱싱한 채소를 재배하는 곳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리까에서는 그 이남의 여러 도시들, 이끼께, 안토파가스타, 깔라마와 같은 도시들에 비해 물가가 싸고 야채와 과일이 값이 쌉니다. 그래서 생활이 좀 더 여유있는 곳이기도 하죠.

게다가 이곳을 들어서는 순간 방문자들은 Bienvenido a ARICA "Una Ciudad Eterna Primavera" (영원한 봄의 도시 아리까로 온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를 볼 수 있듯이 기후 또한 온화하다는 것 역시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룻저녁을 지내며 살펴보니 정말 기후가 좋더군요. 게다가 길을 잃어서 지나가는 아가씨에게 길을 물었더니, 친절하게 내 차를 타고 목적지 부근까지 길 안내를 하는 것을 보고, 정말 인심도 좋구나 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도시이기는 하지만, 식수 사정은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수돗물에도 석회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숙소에서 주전자를 보았는데, 바닥에 흰 결정이 깔려 있더군요. 처음에는 우유를 데웠나 생각했더랬는데, 알고 보니 결정이 된 석회질이었습니다. 이 지역의 식수 사정을 알 수 있게 해 주더군요. 또, 물이 얼마나 무거운지 씻을 때 비누를 칠하는 것이 겁날 지경이었습니다. 이래저래 산티아고를 떠난 이후 10여일 동안 비눗칠을 하지 않고 그냥 물로만 씻었더니 꾀죄죄해지는 폼이 이 지역 아이마라 인디언처럼 되더군요. (아이마라 인디오들을 격하시키고자 한 말은 아닙니다.^^)

이튿날 다시 볼리비아 국경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자동차로 끝 없이 고도를 올라가는 경험을 합니다. 어느 순간 차가 산속 마을을 볼 수 있는 곳에서 정차를 합니다. 그 위에 뽄쵸를 걸친 한 인디오 여인이 장사를 하고 있더군요. 간단하게 사탕 한봉지를 샀는데, 그 사탕에 대해서 영수증을 발급해주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던 경험이 기억납니다.


뿌뜨레 Putre 라고 하는 마을인데, 과거에는 이 부근의 금광과 해변을 잇는 중요 거점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금광의 쇠락과 함께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마을이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맥켄지 산맥의 중심에 있어서, 그 옆에 있는 안데스 산맥과는 다른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곳의 고도는 해발 3000미터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도 제 몸은 고도의 조건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얼마후 라스 꾸에바스 Las Cuevas 라고 부르는 검문소가 있는 지점에 도달합니다. 이 지점의 검문소에 내렸을 때, 한쪽으로 4300mts s.n.m. 이라는 간판을 보았는데, 그 의미가 해발 (sobre nivel del mar)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차가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고 있었지만, 시동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디젤의 경우는 그런 문제는 없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가솔린 차의 경우는 산소의 부족때문에 시동이 꺼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높은 지역을 다니다보면 길에 세워놓은 차들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가솔린차를 가지고 계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칠레 여행 가이드 북에서는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해 줍니다.

고산 지대를 여행하는 경우 권고 사항:
1. 고산지대에서는 산소의 부족으로 자동차의 힘이 딸리거나 시동이 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산지대로 출발하기 전에 근처의 카센터를 들러 잠시 손을 보기 바랍니다. 가장 흔하게 조정하는 방법은 일시적으로 에어필터를 꺼내는 것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2. 국도를 벗어나 비포장으로 갈 계획이 있거나 가게 된다면, 꼭 공원 관리 사무소에 목적지를 보고하고 가도록 하십시오. 만약의 경우 조난을 당한다면 라디오를 통해 도움을 받게 될 것입니다.
3. 1월과 2월의 우기에는 쏟아지는 비의 양때문에 길이 사라지거나 급류를 만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국도 외의 비포장 도로로 가게 된다면 사륜 구동 자동차로 다니기 바랍니다.
4. 미리 고지대의 상태를 알아보고 가시기 바랍니다. 가장 좋은 계절은 3월과 4월, 그리고 9월로 12월입니다.
5.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비상식량(물과 음식)을 가지고 다니기 바랍니다. 또한 겨울이라면 라디에이터에 부동액을 넣고 오시기 바랍니다.
6. 의복은 잘 갖추고 오시기 바랍니다. 저녁에는 기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파카나 따뜻한 옷을 준비하십시오. 낮에 사용할 선크림과 선글라스 또 입술에 바를 립스틱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고산지대는 무척 건조합니다.
7. 고지대에서는 뛰거나 급격한 활동을 하지 마십시오.
8. 차가 고장났더라도 차를 버려두지 마십시오. 꼭 필요한 경우라면 도로를 이용해서 걷되, 대로변의 다른 길로 다니지 마십시오.

산티아고에서 준비를 해 온 컵라면을 하나 끓여먹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희한한 것은 주변의 시냇물이 얼어서 얼음이 보이는데도 날씨가 춥지 않습니다. 아마도 건조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화장실을 보고 싶어서 검문소의 경비에게 화장실을 좀 쓰고 싶다고 했는데, 쓸 수 없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배관이 모두 얼어 있어서 사용할 수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좀 떨어진 들판에 가서 좀 실례를 합니다.

들판에는 과나꼬 Guanaco 들과 리에블레 (토끼처럼 생겼는데 꼬리가 없습니다)들이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재밌는것은, 고산지대라서 그런지 이 녀석들도 뛰어다니지를 않더군요. 사진기를 들고 가까이 가 보았는데, 도망을 치면서도 뛰지를 않았습니다.


차를 끌고 더 앞으로 갑니다. 이제 차는 충가라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de Lago Chungara의 제일 멋진 부분인 충가라 호수 Lago Chungara 에 도착합니다. 뒤로 있는 산 봉우리는 해발 5600미터에 달하고 앞의 호수 수면은 해발 4700미터 정도가 됩니다. 이 지경까지 올라오니 고산병의 징후가 나타납니다. 눈이 빠질 것 같고, 토할 것 같습니다. 옆자리에 쌩쌩하던 와이프가 누워서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저도 너무 힘이들었지만, 어쩔 수 없이 운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충가라 호수가 나타나는 곳에 칠레 국경이 있었습니다. 출국 도장을 받아야 하기에 와이프를 차에 뉘여놓고 여권을 들고 내렸습니다. 그런데 저역시 정신이 없었나 봅니다. 앞 건물에 가서 도장을 받으라는 말을 차를 타고 앞으로 가라는 소리로 듣고 떠났습니다. 다시 건물이 나타나는 곳에서 물어보았더니 볼리비아 국경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뒤로 돌아와서 출국 도장을 받았습니다. 평지에 사는 사람들이 이 지역에 오면 이런 증상이 흔한가 봅니다. 양국의 관리들은 저희들에게 의자를 내어 주고는 자기들이 도장을 찍고 보내주었습니다.

지금은 후회가 많이 되지만, 당시에는 정말 정신이 없었고, 어서 빨리 그 지역을 떠나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멋진 국립공원에 가서 겨우 사진 1장만을 찍었습니다. 그 기분을 이해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때 찍은 충가라 호수의 모습을 공개합니다.


그 흔한 홍학 한마리, 과나꼬나 야마 한마리가 없는 사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제겐 충가라 호수를 갔다는 인증 사진이 되겠네요. ^^;; 그리고 이제 볼리비아로 들어갑니다. 남미에서 제일 못사는 나라, 그리고 고원의 도시 라 파스 La Paz,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시죠? 함께 살펴보도록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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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자동차로 지구 반바퀴" 시리즈를 접습니다. 한국을 갔다왔기 때문에, 지금은 한국을 방문한 이야기를 쓰는데 시간을 좀 할애해야 할 듯 합니다. 그래서 "자동차로 지구 반바퀴" 대신에 "남미 촌놈의 한국방문 이야기"를 포스트할 것입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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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파가스타에서 다음 행선지인 칼라마 Calama 의 숙소를 지정받고는 다시 길을 달려서 깔라마에 도착한 것은 해가 지고 난 다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숙소에서 하룻밤을 지낸 후, 숙소를 제공해준 주인의 아들인 후안을 데리고 산 뻬드로 데 아따까마라는 마을로 갑니다.

포스트안의 사진 중 별도의 워터마크가 없으면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 에서 캡쳐한 것입니다

깔라마에서 산 뻬드로 데 아따까마로 가려면 좀 높은 언덕을 하나 넘어가야 합니다. 나무 한포기 없는 사막지대의 언덕이란게 그리 매력적일 수는 없지만, 나타나 보이는 풍경은 평생 보아오던 광경과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그 광경에 매료가 됩니다.



산 뻬드로 데 아따까마로 가는 길에 달의 계곡 Valle de la Luna 라는 곳이 있습니다. 동일한 이름의 아르헨티나 지명과 혼동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르헨티나의 달의 계곡은 라 리오하 La Rioja 주(州)와 산 후안 San Juan 주(州)의 경계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이 이곳보다 훨씬 더 볼만합니다. 하지만 아무튼 칠레의 달의 계곡속에서 황량한 풍경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곳곳에 널려있는 하얀 지층은 이 지역이 소금층이라는 것을 쉽게 알수 있게 해 줍니다.

잠시 지도를 살펴보시겠습니까?


안토파가스타에서 깔라마까지 분홍색 화살표로 진행방향이 나와 있습니다. 깔라마에서 남동쪽으로 녹색 네모가 있는 곳이 아따까마 사막입니다. 호수도 있구요. 특히 오렌지색 화살표의 끝 부분에는 아따까마 지역의 인디오 마을 또꼬나오 Toconao 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제가 특히 감명을 받은 곳이기에, 그 부분은 다음 포스트에서 소개하겠습니다.

깔라마에서 북쪽으로 조금 더 가면 세계에서 몇 번째안으로 들어가는 노천 광산인 추키카마타 Chuquicamata가 있습니다. 구글 캡쳐에서 추키카마타를 캡쳐해 봅니다.


그런데, 제가 왜 추키카마타를 가보고 싶어했을까요? 그것은 트럭 때문이었습니다. 바퀴 하나의 높이가 제 키(184cm)만한 트럭이라면 얼마나 신기할까요? 하지만, 깔라마를 갔을 때 못 보았던 그 트럭을 결국 이과수에 와서 보았다고 하면 또 어떨까요?


사진은 이따이뿌 댐 근처의 에코 무세오 Eco Museo 라고 하는 곳에 세워놓은, 이따이뿌 댐 건설 중에 사용되었던 트럭을 전시해 놓은 것입니다. 정말 어마어마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칠레의 추키카마타 광산에 사용되는 트럭은 이것보다 훨씬 더 큰 것 같더군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다시 가 보기도 쉽지 않으니...

아무튼, 추키카마타와는 반대로 산 뻬드로 데 아따까마로 달려서 그 마을에 도착합니다. 도착해보니, 정말 조그만 마을이더군요. ^^



조그만 마을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진흙담이나 집들의 모양이 옛날 부모님 고향의 시골집들을 연상시키더군요. 게다가 아이마라 인디오들이라니! 정말 멀리서 보면 꼭 한국인들 같아 보이더군요. 점점 가까이 오면서 보면 인디오임이 분명하지만, 50미터만 밖에 서 있어도 옛날 시골의 한국인들 같아 보여서 이 마을과 사람들이 엄청 정감이 가는 곳이었습니다.


아따까마 마을에 있는 시장의 모습입니다. 좀 전에 마을이 한국의 옛날 같았다고 하지만 시장은 우리네 시장과는 좀 다른데다, 파는 물건은 영 딴판입니다. 이곳에서는 볼리비아와 페루 그리고 칠레 북부의 케추아, 아이마라 인디오들이 많이 사용하는 뽄초 Poncho 라든가 알파카, 비쿠냐와 같은 낙타 닮은 동물들의 모피와 털로 만든 품목들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부족마다의 특징이랄까, 혹은 민족적인 특성들이 각각 나타나겠지만, 그건 전문가들의 이야기일 테고, 제 눈에는 거기서 거기였다는....

아따까마 사막 지역에 유명한 것으로, 제가 보지 못했던 것들이 상당한데요. 앞서 언급했던 사막의 꽃동산은 제가 볼 수 없었던, 사진 엽서로만 떼웠던 것이구요. 또 다른 볼 수 없었던 것은 게이셀 Geiser, Geyser 입니다. 게이셀이 뭐냐구요?


온천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게이셀이 있으니 이 부근에 온천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게이셀이란 한국어로는 간헐천을 말합니다. 그런데 간헐천이 뭐냐구 묻는다면요?

간헐천이란, 땅 속으로 스며든 물이 마그마 근처까지 도달하면 더워져서 위로 올라가게 되는데, 그때 위로 올라가는 물이 구멍을 만나면 온천이 되고, 바위라든가 뭔가 장애물이 있어서 막히면 압력이 증가하면서 틈새 같은 곳으로 가스가 분출되는 것이 바로 게이셀입니다. 가스 분출공이 생기는 곳에는 온천과 함께 주기적으로 게이셀이 나오는데, 지구상에는 약 1000개의 게이셀이 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그 중 절반이 미국의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곳 남미의 아따까마에도 존재하고 있죠.


가스가 분출하는 게이셀 사진이 보이십니까? 그런데 왜 이것을 못 보았느냐고 물으시는 분이 있을 듯 하네요. 첫째는 제가 아따까마가 목적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시간이 별로 없었구요. (산티아고에서 너무 시간을 끌어서 아따까마에서는 그냥 시간이 T.T) 두 번째는 게이셀의 활동은 해뜨기 전의 새벽이 가장 활발한데, 그 시간에는 제가 정신이 없어서 볼 수가 없었다는 겁니다.

그러니, 정말 남미를 여행하실 때는 시간 여유가 많아야 하지 않을까요? 여러분들은 아따까마를 오시게 되면 적어도 게이셀을 보실 수 있도록 날짜를 여유있게 오시기 바랍니다.

산 뻬드로 데 아따까마를 둘러 보시면서, 특별히 또꼬나오 라는 인디오 마을을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냥 좀 오래된 건축물들이 있는 곳인데, 이 마을의 역사는 잉카 시대로까지 소급한다고 합니다. 다음 포스트에서 또꼬나오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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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찍은 사진 한 장입니다. 제 자동차 뒤족으로 모래로 뒤덮인 산 하나가 보이지요? 사실은 저 산의 높이는 1500미터 정도가 됩니다. 설마~ 라구 생각하십니까? 사실 그렇습니다. 게다가 저 위를 올라가면 아주 평평하죠. 1500미터 높이 위에 평평한 땅을 상상하실 수 있을까요?

칠레의 북쪽 이 부분은 모두 알티플라노 Altiplano 라고 불리는 지역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어로 알토 Alto 는 높다는 의미이고 플라노 Plano 는 평평한 면이라는 뜻입니다. 두 단어가 합해져서 높은 곳의 평평한 땅이라는 의미를 전달합니다. 바닷가로 난 길을 따라 가다가 어느 순간 계곡 - 이라지만, 이쪽에서 저쪽까지가 수 킬로미터가 됩니다. - 을 따라 꾸불꾸불 올라가서 정상에 도달하면 그곳에서 사막 평야로 난 길을 따라 백 수십 킬로미터를 달려갑니다. 그러다 또 계곡을 만나면 꾸불꾸불 내려와서 한참을 달리다 다시 꾸불꾸불 올라가고 하는 식으로 가게 됩니다.

아래의 이미지들은 별도의 워터마크가 없으면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 에서 캡쳐한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아직 해가 한창 있을 때에 안토파가스타 Antofagasta 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곳은 번창하는 해안 도시여서 상당히 번화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해안에 위치한 한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저 뒤편으로 안토파가스타의 시내 모습이 보입니다. 바닷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위태로운 모습도 좀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다보니 이런 사진도 있군요.


쓰나미가 있을때 찍은 사진으로 보이는데,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물론 제가 안토파가스타를 갔을 때에는 이런 모습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해변으로 난 도로를 따라 수백킬로미터를 여행하고 있었으니까 이런 쓰나미가 있었다고 하면 아찔 하겠지요?


안토파가스타 북쪽 해안에는 천연의 바위가 바다위에 마치 대문처럼 세워진 곳이 있습니다. 이곳을 이 지역 사람들은 포르탈 Portal 이라고 부릅니다. 안토파가스타에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한가지 컨텐츠인 셈이네요.


하지만 무엇보다 안토파가스타에 오는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은 아따까마 사막 Desierto de Atacama 일 것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건조하다는 아따까마 사막, 사실 저는 아따까마를 가기 전에 언젠가는 사하라 사막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더랬습니다. 하지만 아따까마를 일주일 정도 겪고는 사막에 대한 상상을 버렸습니다. 이제는 사막은 별로 가고 싶지가 않네요. ㅎㅎㅎ



며칠동안 색채만 달라질 뿐, 계속 황무지인 곳으로 달려가니 녹색의 풍경이 눈에 그리웠습니다. 가끔씩 물이 있는 곳들이 있어서 오아시스를 만들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회색, 흰색, 붉은색, 검은색의 모래 혹은 바위 혹은 얕은 관목이 무리를 이루고 있는 사막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아따까마에도 아주 멋진 모습이 연출되는 때가 있습니다. 건조한 아따까마지만, 1년에 한 차례 9월 말~10월 초경에 분무기로 뿌린 듯한 비가 한차례 온다고 합니다. 그러고나면 모래밭속에서 꽃받침이 없는 꽃들이 일제히 머리를 들어 수분을 기다린다고 하네요. 해마다 그 장면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아따까마로 온다고 하네요. 하지만 저는 그거 보려고 하늘을 목빠지게 기다리는 모습은 연출하기 싫더군요. 그래서 그냥 엽서 한 장만 사고 말았습니다.

안토파가스타에서 Dr. 이그나시오 Ignacio 가 추천한 한 부인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때 이후로 칠레를 떠날 때까지 도시마다 숙소가 마련되어서 칠레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안토파가스타를 떠나 다음 행선지인 깔라마로 갑니다. 시간이 좀 부족하지만 둘중 하나는 볼 생각이었습니다. 하나는 추키까마타 구리 광산 Minas de Chuquicamata 이고, 또 하나는 산 뻬드로 데 아따까마 San Pedro de Atacama 라는 아따까마 사막 지역의 마을이었는데요. 구리 광산을 포기하고 사막 마을을 방문해 봅니다. 다음 포스트에서 그 곳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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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를 떠나 Ruta 5번을 타고 북쪽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대도시의 변두리를 지나서 라 리구아 La Ligua 라고 하는 지역을 지나자 곧 해변으로 도로가 시작됩니다.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약 100여 킬로미터를 해변옆으로 지나가게 됩니다. 길은 인구 10만이 넘는 두개의 도시 꼬낌보 Coquimbo 와 라 세레나 La Serena 까지 연결됩니다. 라 세레나를 지나면서부터 5번 국도는 2차선으로 줄어들어서 칠레를 떠날 때까지 왕복 2차선을 유지합니다. 두개의 도시 중 꼬낌보는 항구 도시로서 발전했고, 라 세레나는 관광지로 발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종교적인 도시였는지, 국도에서도 꼬낌보의 십자가 조형물이 참 눈에 띄더군요. 다음은 구글 이미지에서 캡쳐한 라 세레나의 모습과 꼬낌보의 모습입니다.


이 포스트의 사진들은 모두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에서 캡쳐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라 세레나에는 칠레에 얼마 되지 않는 태평양상의 해변가가 있습니다. 해변에서 바라보는 라 세레나는 아따까마 지역의 최 남단으로서 민둥머리 산들을 등지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이색적인 특징을 보여 줍니다. 하지만, 아따까마를 제대로 보려면 라 세레나로는 아직 멀었습니다. 이제부터 북쪽으로 올라가서 꼬삐아뽀 Copiapo 이상을 지나야 제대로 된 아따까마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여기서는 라 세레나와 꼬낌보의 모습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꼬낌보의 모습입니다.



이 지역에는 바닷쪽보다 산쪽으로 볼만한 관광지가 하나 있습니다. 이름하여 엘끼 계곡 Valle de Elqui 인데, 그곳은 칠레의 전통숙 피스코 Pisco 와 관련이 있습니다. 방문했을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엘끼 계곡의 피스코 엘끼에서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Gabriela Mistral 이 이 마을 출신이라고 합니다.





엘끼 계곡에 대한 사진을 더 보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참 멋지지 않습니까! 저두 당시에 정보가 너무 없어서, 칠레를 종단하면서도 많은 것들을 놓쳤다는 생각에 마음이 안 좋군요. 다시 칠레를 종단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모든 것을 찬찬히 보면서 즐기겠다는 결심을 다시 해봅니다. 참, 분명히 다음에 여기를 오게 된다면 겨울이 아니라 여름에 오게 될 것 같군요. ^^

칠레에서 인상 깊었던 것 한가지는 준법 정신과 관련된 것입니다. 칠레에서는 무엇을 사더라도, 하다못해 구멍가게에서 눈깔사탕 하나를 사더라도 영수증을 끊어 주더군요. 결국 그렇게 사소한 것까지 주먹구구식이 아니라 영수증을 끊어주고 세금을 내기 때문에 남미 나라들 가운데서도 칠레라고 하면 그 신용면은 미국에서까지 알아준다고 하네요. 뭐, 미국이 기준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요. 아무튼 영수증과 관련해서 모든 면에서 철저한 칠레를 다른 남미 나라들은 좀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다른 예로, 칠레 국민들은 교통법 역시 아주 철저히 지키고 있었습니다. 다른 남미 나라들, 예컨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경우 STOP 표지판이 꼭 정차를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블록이 만나는 곳에서의 스톱 간판은 속도를 줄이고 교차로의 양쪽을 살핀다음 출발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칠레의 경우는 교차로에 차가 있건 없건 일단 정차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곧 경찰에 붙잡혀 안 좋은 경험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칠레에 가면 법을 잘 지키는 사람이 되도록 하십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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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남쪽 오소르노 시에서 아르헨티나쪽으로 올라가는 도로를 따라 국경 근처까지 가면 뿌예우에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de Puyehue 이 나타납니다. 뿌예우에란 마뿌체 인디오의 언어로 "뿌예스(puyes, 정어리를 닮은 식용 물고기로 강에서 삶)가 많이 사는 곳"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안데스 산맥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과, 경사때문에 생기는 수 많은 폭포, 푸른 호수, 활화산과 휴화산으로 이루어진 천혜의 경치를 가지고 있는데다, 이곳에는 안티랸까 Atillanca 라는 칠레가 손 꼽는 스키장도 있고, 또 온천수도 있는 곳입니다.

국경을 건너자마자 아르헨티나 쪽으로 나우엘 우아삐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Nahuel Huapi이 있기 때문에 양쪽으로 경치가 수려한 곳인데, 여러 관광 콘텐츠가 몰려있는 곳이기 때문에 현지는 물론 유럽과 북미에서까지 자주 찾는 곳입니다. 지구촌이 된 현재, 멀리 한국에서도 이곳으로 관광을 오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으므로, 여러분들이 관광 코스로 끼어 넣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각설하고, 바릴로체를 거쳐 비쟈 라 앙고스뚜라를 따라 가다가 국경으로 향하는 길을 꼬불꼬불 올라가면 정상 부근에서 별다른 특징없이 "칠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Bienvenido a Chile" 라는 간판 하나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좀 더 앞에 있는 검문소 비슷한 곳에서 입국 도장을 찍고 줄곧 내려가다가 어느 커브 하나에서 호텔 뿌예우에 Hotel Puyehue 라는 글귀를 보고 들어가 봅니다. 이곳은 상당히 오래된 건물이지만, 최근에 증축과 함께 리폼을 한 탓에 오래된 건물과 새로운 건물로 나뉘어져 있는 곳입니다. 구글 이미지에서 캡쳐한 사진들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이 별로여서요.)

이 포스트의 모든 사진들은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 에서 캡쳐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여기서 아르헨티나 혹은 브라질, 파라과이에 거주하시는 한국인 분들에게 드리는 팁 하나! 여행을 하실 때 증명이란 증명은 모두 가지고 다니면 좋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지 설명해 드리죠.

위의 호텔을 들어섰을 때 상당히 고급 호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가격이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정상적인 가격은 상당히 부담이 되죠. 그러나 호텔 프론트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모션이 있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이런건 그냥 안 알려줍니다. 꼭 물어보셔야 합니다) 그랬더니 옛날 건물 가격으로 새 건물의 수윗을 주는 프로모션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전 건물 가격에 즉 미화 64불에 일단 이틀을 묵기로 결정을 하고, 다시 또, 거기에 더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르헨티나 사람들을 위한 프로모션이 있는데... 라며 운을 띄더군요. 우리차가 브라질 차라는 것을 알고서 그냥 해 본 소리였겠죠. 그러면서 아침 식사와 오후 혹은 저녁 한끼를 포함해서 부부가 77불에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단, 아르헨티나 사람이어야 한다는 거였죠. 그래서 우리는 아르헨티나 영주권자들이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사람과 같다고 하고 그 프로모션까지 얻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 가격은 칠레에서는 거의 파격에 가까운 조건이었습니다. ㅎㅎㅎ)

하룻 저녁을 아주 편안하게 지내고, 창물을 열었더니 창문 바깥으로 뿌예우에 화산의 봉우리가 보였습니다. 어떤 광경이었냐구요? 마침 구글 이미지에 제가 본 것과 똑 같은 사진이 있기에 캡쳐해서 보여 드립니다.


딱 이 장면이었는데요. 그렇지만, 이곳에서는 전망대도 있고, 또 여러 관광 코스가 있기 때문에 돌아다니다 보면 좋은 경치를 참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요.


눈 덮이 뿌예우에 화산입니다. 아직 활동하지 않았던거죠. 몇 년뒤에 활동을 시작하는 바람에 아르헨티나가 엄청 피해를 입었습니다.


뿌예우에 화산 봉우리입니다.

이틀동안 공기 좋은 곳에서 온천도 즐기고, 인근 스키장에도 올라갔는데, 아직 눈이 덜 온 상태라서 스키장이 닫혀 있었습니다. 대신, 스키장까지 올라가는 동안 조그맣고 아름다운 많은 호수들과 폭포들을 즐겼고, 또 노천 온천장이 있더군요. 그리고 그곳에는 방갈로와 좀 더 저렴한 숙소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한가하게 파타고니아를 즐기고 싶은 분이라면 이곳 뿌예우에에서 시간을 좀 보내도 될 듯 하네요. 혹은 남미에 사시는 한국인들이라면 이곳으로 아예 바캉스를 오시면 어떨까요? 저는 언제 또 이곳으로 와 보게 될지 그리워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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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2000km 떨어진 이곳. 유명한 관광지 바릴로체 San Carlos de Bariloche 에서도 남쪽으로 300km 를 더 가야 나타나는 이곳은 바로 에스껠 Esquel 입니다. 안데스 산맥의 남쪽에 자리잡은 이곳은 스키장으로 유명한 오자 Hoya 란 곳이 있고, 근처에 알레르세스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de los Alerces 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을 방문하신 분들은 비단 국립공원이 아니더래도 부근의 경치가 훌륭하다는 데에 일반적으로 동의하실 것입니다.

저는 에스껠을 1998년과 2000년 또 2003년에 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도 몇 번 가 보았지요. 그래서 다른 곳보다는 에스껠 사진이 좀 많은 편입니다. 위 그리고 아래에 게재한 사진들은 모두 필카로 찍은 것을 다시 디카로 찍어서 올리는 사진들입니다. 하지만, 디카로 찍은 사진들도 꽤 있기 때문에 다음 포스트에서는 디카로 찍은 에스껠 부근을 보여 드릴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포스트 두개를 날로 먹겠군요. ㅎㅎㅎ)


에스껠까지는 사실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관광객도 그렇게 많이 찾는 곳이 아닙니다. 일단 바릴로체까지 와서 관광을 하시는 분들이 바릴로체 이남 150km 떨어진 볼손 El Bolson 이라는 곳까지 온 다음에 그곳에서부터 황량한 광경이 펼쳐지면서 경치가 바뀌기 때문에 더 이상 이남으로 내려올 생각을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100km가 훨씬 넘는 황량한 경치를 지나가면, 계곡 속에 푸른 경치에 둘러싸인 마을이 나오는데 그곳이 에스껠인 것입니다. 무지개가 뜬 에스껠의 모습이 괜찮아 보이지 않습니까?


이곳에는 또 다른 명물이 있습니다. 예전에 광산에서 사용하던 기차 - 폭이 좁은 - 를 지금은 관광용으로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명 뜨로치따  Trochita 라고 불리는 기차인데, 산 중턱에 있는 인디오 부락까지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1주일에 한번, 토요일에만 운행을 합니다. 저는 2006년에 에스껠을 방문해서 그 기차를 탄 적이 있습니다. 조금 우습게도 칸마다 난로가 있고, 한 칸에서는 간단한 음료까지 마실 수 있는 멋진 기차였죠. ㅎㅎㅎ

다음은 에스껠과 그 부근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국립공원에서 찍은 사진은 한장도 없습니다. 그냥 에스껠 부근이고 칠레 국경 부근까지 망라합니다.


난티 폴 Nanty Fall 이란 폭포입니다.


에스껠 시내 앞쪽으로 고개를 올라가서 보이는 광경입니다


부근의 댐 근처에 있는 호수입니다.


역시 댐 안쪽의 호수인데, 호수 이름이 아무뚜이 끼메이 Amutui Quimei 라고 합니다. 이름의 의미는 "사라진 아름다움" 이라고 하네요. 호수 바닥이 아주 아름다운가 보죠?


아무뚜이 끼메이 호수의 바깥쪽 길입니다. 꼭 구불거리는 뱀처럼 생겼습니다.


호수를 배경으로 눈덮인 산봉우리가 정말 멋지지요?



눈 덮인 겨울 경치가 멋있지요?


이곳을 흐르는 시냇물은 그 자체가 미네랄 워터랍니다. 아주 시원하고 아주 맛있지요. ㅎㅎㅎ


Z 호수 Lago Z 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호수 모양이 Z자 같다고 하네요. 깊이는 모른답니다. 부근 호수로 연결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여기 빠지면, 끝이겠지요?

Amutui Quimei 에서 시작되는 Futaleufu 강
푸탈레우푸 강은 아무뚜이 끼메이 댐에서 시작되는 강입니다. 이 강은 구비구비 흘러서 결국 대양으로 나가죠. 하지만 특이하게도 이 강은 안데스 이쪽에서 시작해서 안데스 저쪽으로 즉 태평양으로 흘러갑니다. 푸탈레우푸의 의미는 마뿌체 인디오 언어로 "큰 강"을 의미합니다. 지대가 좀 높은 아무뚜이 끼메이에서 시작되지만, 바로 칠레쪽으로 넘어가서 푸딸레우푸라고 불리는 마을 옆으로 지난다음 에스폴론 호수 Lago Espolon 에서 나오는 에스폴론 강과 합류해서 옐초 호수 Lago Yelcho 로 들어간다음, 그곳에서 나와서 차이텐 만 Bahia Chaiten 으로 흘러갑니다. 차이텐은 칠레 남쪽의 칠로에 섬 Isla Chiloe 바로 앞에 있는 칠레의 마을인데, 최근에 그 부근에서 차이텐 화산 Volcan Chaiten 이 터짐으로 유명해진 곳입니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태평양은 참 아름답지요. 저는 98년에 차를 끌고 차이텐까지 가 본적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에스껠에는 십자가 봉우리도 있고, 또 마을도 멋집니다. 지금은 처남네도 이사를 가서 에스껠로 갈 기회가 없게 생겼네요. 그래도 처남네가 있는 동안 여러번 가보아서 다행이지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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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이 되었습니다. (앞 포스트들을 읽지 않았다면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포스트의 시점은 2003년입니다. ㅎㅎㅎ) 여전히 날씨가 영하의 날씨였기 때문에 시동을 거는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예열을 6번이나 한 끝에 시동을 걸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목표는 뿌에르또 마드린 Puerto Madryn을 출발해서 뜨렐레우 Trelew 까지 남하한다음 25번 국도를 통해 남 아메리카 대륙을 가로질러서 안데스 산맥 자락에 위치한 에스껠 Esquel 이란 마을까지 가는 것입니다. 에스껠에는 당시 제 처남이 살고 있었습니다.

경치는 솔직히 기대도 안 했습니다. 워낙에 황량한 곳이고, 이 지역에 대한 정보도 없었고, 다른 한국인들 중에 이 지역으로 내려와 보았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본 적이 없었거든요. 날씨는 화창했지만, 바람이 엄청 강했기 때문에 조심해서 운행해야 했습니다. 더구나 이쪽으로는 인구밀도도 엄청 희박합니다. 마을도 별로 없는 곳이기 때문에 사고라도 나면 꼼짝못하고 며칠을 지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더욱 조심스러웠습니다.

도로를 타 보니 도로 상태도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아마도 사용이 별로 없는 도로이기 때문이겠죠. 게다가 총 연장 800km 거리가 적은것도 아니구요. 상업 도로로 쓰기에는 쓰임이 너무 없는 도로일테니 투자하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차가 라스 쁠루마스 Las Plumas 라는 곳에 이르렀을 때, 나타난 광경을 보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거기서부터 3개의 계곡지대가 시작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지도에는 순교자들의 계곡Valle de los Martires, 인디오들의 계곡 Valle de los Indios, 깃털들의 계곡 Valle de las Plumas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총 연장 154km 길의 그 경치가 장난이 아닙니다. 어떻게 생겼느냐구요? 보시겠습니까?


일단 저희 부부입니다. 계곡이 시작하는 지점에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뒤편으로 계곡이 보이지요? 흡사 미국의 그랜드 캐년에 가까워 보입니다. 규모는 훨씬 작구요. 높이도 그렇게 높지 않지만, 이런 계곡 사이로 150여 킬로미터를 길을 냈습니다. 그래서 가면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가는거죠. ㅋㅋㅋ;;

다음은 구글 이미지에서 캡쳐해 본 사진들입니다. 25번 국도가 그렇게 많은 사진이 올라와 있지는 않군요. 차량 통행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는, 게다가 관광객들의 통행은 별로 없다는 반증이겠지요?





어떻습니까? 대단해 보이지요? 그런데, 사실 이 광경들은 제가 아르헨티나 최북단의 후후이 Jujuy 주부터 차례로 죽 내려오면서 살타 주 Salta, 라 리오하 주 La Rioja, 산 후안 주 San Juan, 멘도싸 주 Mendoza, 리오 네그로 주 Rio Negro에서 공통적으로 보아왔던 모습입니다. 어쩌면 록키 산맥부터 주욱 내려오면서 안데스 산맥까지 모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습니다. 과장이 아니라, 달리는 제 자동차가 바람때문에 순간적으로 핸들이 돌아가곤 했습니다. 한번은 교량의 난간에 부딪힐 뻔 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운전을 조심해야 할 지역이라는 것을 알아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에스껠까지 800km를 여행해서 처남네 집으로 들어갑니다. 에스껠은 1998년~2003년까지 두세번 가 본 곳입니다. 근처에 알레르세스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de los Alerces 이 있을 정도로 경치가 좋은 곳입니다. 물론 에스껠 시내가 경치가 좋은 곳은 아니구요. 다음 포스트는 알레르세스 국립공원과 에스껠 인근의 경치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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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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