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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를 대표할 수 있는 또 다른 공원이 바로 Unilivre 라고 불리는 곳이다. 꾸리찌바에서는 흔히 Meio Ambiente 라고 부른다. 원래 화강암 채석장으로 쓰였던 곳이라는데 꾸리찌바 시는 1992년에 이르러서 공원 부지로 보존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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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내려서 안을 보면 보이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여긴 뭔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입구쪽으로 걸어가보면 물 위로 녾여져 있는 나무 다리가 120미터 가량 뻗어져 있는 모습이 아주 시원해 보인다. 위 사진은 입구 부근에 피어있던 꽃이다.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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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나무로 만든 길이 쭉 뻗어있고, 위로는 열대우림이 있어서 마치 터덜속을 걸어가는 기분이다. 상당히 호젓해서 조금은 섬뜩하기도 하지만, 실은 잘 관리되고 있으므로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이 길은 물 위에 있기 때문에 양 옆에는 흙탕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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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쭉 걸어가면 아래 보이는 사진과 같은 호수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아주 조용한 그 호수에는 오리 종류로 보이는 새들이 헤엄치거나 앉아서 일광욕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개 사람을 겁내지 않지만, 다가가면 물로 뛰어들곤 한다. 채석장으로쓰던 바위 절벽으로 인해, 이곳은 사면이 막힌 공간으로 되어 있어 안으로 들어오면 아주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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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Universidad Livre de Meio Ambiente 즉 환경 생태 대학에 소속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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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곳에서 주의를 끄는 것은 유칼립투스 나무로 만든 교실과 15미터 높이에 있는 전망대다. 아직 이곳에서 수업을 받는 광경을 보진 못했지만, 창으로 보이는 풍경은 여전히 교실로 쓰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일반인이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빙글빙글 돌며 올라가는 경사로를 통해 지붕 위의 전망대까지 쉽게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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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위에서 쉬었던 할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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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에서 오신 것을 너무 잘했다고 감탄을 하신다. 할머니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나 역시 기쁘다. 아마도 서두에 언급했는데, 왜 조카가 나오지 않는지를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 이녀석... 밤에 잠을 잘 못잤다고 칭얼칭얼대더니 차 안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아무튼 이 녀석 때문에 오후 일정이 조금 뒤틀어졌다. 하지만 잠시 기다리시라.... 두 개 포스트 뒤부터는 등장할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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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달? 폭포를 가지 않았더니 폭포가 그리웠다. 그래서 이번 공휴일에는 아내에게 오붓하게 둘이서 폭포로 놀러가자고 그랬다. 사실, 이과수에 살게 되어서 폭포를 수도 없이 갔지만, 아내와 단 둘이서 폭포를 간 적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공휴일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미국과 아순시온에서 친구들이 오는 바람에 결국 또 다시 친구들과 함께 가게 되었다. 뭐, 아내와 함께 가게 된것이 친구들과 함께 가게 되었다는 것만 달라졌다. ㅎㅎㅎ

오랜만에 보게 된 폭포는 수량이 아주 적었다. 브라질쪽 폭포로 내려가는 길에서 처음 맞닥뜨리는 아르헨티나쪽 산 마르틴 폭포를 바라보니, 마지막에 보았던 그 풍부한 수량의 이과수는 간데 없이 사라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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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옇게 산마르틴 섬의 백사장이 드러났고, 물의 색 역시 투명한 연록색의 물이 보였다. 맑은 물이라 폭포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좋겠지만, 수량이 적어서 좀 허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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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다비아 폭포 아래쪽의 수량도 별로 없다. 물이 없어진 바위를 독수리떼만 뒤덮고 있는 모습이다. 좀 을씨년 스러운 모습의 폭포를 보노라니, 마음이 좀 착잡하다. 게다가 오늘따라 이노믜 카메라는 왜 이렇게 포커스가 맞지 않는지, 정말 짜증이 다 난다.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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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훨씬 적은 물줄기가 떨어진다. 삼총사 폭포 역시 수량이 많을때의 반의 반절도 없는 모습이다. 멀리서 본 리바다비아 폭포는 가느다란 물줄기들이 몇개 보였고, 그 옆으로 있어야 할 에스꼰디도 폭포는 말 그대로 에스꼰디도가 되 버렸다. (감추어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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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따라 이과수를 방문한 사람은 정말 많았다. 사방에서 사람들이 몰려왔는지, 국립공원측에서 준비한 8대의 2층 버스로는 모자라, 여행사들과 함께 일하는 버스들이 모두 사람들을 싣어나르고 있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좁은 전망대의 다리 위로 수 없이 많은 관광객의 모습이 있다. 저 북새통속에서 폭포를 보려니 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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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아무튼 그래도 악마의 목구멍이 있는 유니온 폭포는 물이 많아 보였다. 하긴, 주 폭포니까..... 하면서도 시원한 폭포의 모습을 보니, 마음속에 남아있던 찌끼같은 것들이 모두 날아갔다. 정말, 수량이 별로 없는 날이었는데도, 정말 대단한 폭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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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별로 없어서인지, 이렇게 폭포 주변에 바닥이 보이면서 평소에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왔다 갔는지를 알 수 있게, 동전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세다가 말았는데, 정말 엄청나게 많은 나라의 동전들이 놓여 있었다. 그 중에 단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동전이 젤 많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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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를 올라올 무렵, 가을 해는 뉘엿뉘엿 서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 물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장관이었고, 마음속이 오랜만에 환해지는 느낌이었다. 참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었는데, 그 사람들도 그런 마음을 가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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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는 줄이 엄청 길어서, 정문으로 나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상당히 오래 기다려야만 했다. 기다리는 동안 해가 졌고, 폭포 바로 위쪽으로 해가 지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이제 또 다시 어둠 속에서 폭포는 굉음을 내며 떨어질 것이다. 그 환상적인 밤 풍경을 요즘은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이전에 포스팅을 했지만, 요즘 브라질 쪽에는 루아우(Luau)를 하지 않는다.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들어서는 2월에 단 한차례 있었을 뿐이고, 1, 3, 4월을 그냥 보냈다. 5월에는 루아우가 있을까? 알 수 없다. 다만 기다려 볼 뿐이다.

선선한 바람을 뒤로 하고 이과수 국립공원에서 나왔다. 이제, 정말 가을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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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일의 이과수 폭포 - 브라질

관광/브라질 2008. 12. 12. 04:41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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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너무나도 많이 보아온 사진이다. 그래서, 좀 특색을 주려고 컬러로 한장, 세피아로 한장, 그리고 흑백으로 한 장을 올려본다. 뭐, 그렇게 해도 여전히 폭포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어제(12월 4일) 두 분의 박사님들과 아르헨티나 쪽 폭포를 방문하고, 폭포를 맞아보고, 폭포에 빠져들어가는 감동을 받고 나서, 이제 오늘 브라질 쪽을 방문하는 것이다. 어제만큼의 감동은 느끼지 못하겠지만, 브라질 쪽에서 보는 폭포도 파노라믹한 전망이 아주 멋있기에, 두 분 다 설레는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계셨다. (하지만, 내 블로그에서만도 여러번 비슷한 사진을 올렸기 때문에, 오늘은 흑백으로 찍은 사진만을 올린다.)

브라질쪽 이과수 국립공원에 들어서면 8종류의 이과수에 서식하는 특징적인 동물의 캐릭터를 디자인한 버스가 폭포를 볼 수 있는 곳까지 데려다 준다. 캐릭터는 콰치(코코티), 자카레(작은 악어), 원숭이, 투칸(큰 칼부리새), 파파가요(아라라), 나비, 뱀, 온싸(아메리칸 퓨마) 이렇게 8종류다. 이 캐릭터를 버스 이곳 저곳에 붙이고 색칠해서 예쁘게 만든 버스를 타고 공원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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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셉션에서 버스를 타고 세번째 정거장에서 내리면 오솔길을 따라 폭포를 감상하면서 악마의 목구멍을 보는 전망대까지 1200미터를 걸어가게 된다. 위 사진은 그렇게 걸어다니면서 보게 되는 아르헨티나 측 폭포의 하나인데, 이전에 내 블로그에서 한 번 설명한 바와 같이 이 폭포는 아르헨티나쪽에서는 별 수를 다 써도 볼 수 없는 폭포다.

어제, 너무 큰 감동을 받으셨는지, 조금 시큰둥하신 두 분..... 그래도 브라질 국립공원측에서는 관광객의 시야를 가리는 나무와 풀을 쳐 내서 폭포가 아주 잘 보인다. 아마도 최근들어 가장 잘 보이는 날이 아니었을까 싶다. 중간에 악마의 목구멍이 보이는 지점에 이르러서야, 조금씩 감탄이 새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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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목구멍과 그 주변을 날쌔게 날아다니는 제비떼의 모습. 수백마리에 달하는 제비들이 자신들의 둥지인 폭포 아래를 향해 날쌔게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날씨가 좋아서 폭포가 선명하게 보이지만, 한편 물보라가 심해서 악마의 목구멍쪽으로는 선이 뚜렷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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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바로 옆으로 떨어지는 폭포. 그리고 날아오는 물보라에 젖어 카메라 렌즈에 잡히는 물방울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전망대에 있다가 천천히 위쪽으로 걸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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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수의 웅장한 모습. 지금 컴퓨터 앞에서도 떨어지는 폭포수의 웅장한 굉음이 떠오른다. 정말 장관이다. 이곳에 살고 있기 때문에 누리는 특별한 축복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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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무지개. 낮이기에 무지개가 일곱색깔 영롱한 빛을 띄고 있지만, 흑백사진에선 저렇게밖에 표현이 안 되니.... 밤에 보이는 무지개하고 비슷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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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위쪽에서 바라보는 악마의 목구멍 위쪽에 있는 아르헨티나쪽 전망대. 어제 저기에서 한 없이 시간을 죽였었다. 박사님들도 저 광경을 보면서 감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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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 악마의 목구멍을 보는 전망대. 오늘따라 엄청난 인파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있다. 박사님들의 한 마디...... "저러다 무너지면 어떻게 해?" ㅡ. 뭐가 어떻게 돼? 다 죽거나 다치는거지....  그렇게 안 되기만을 바랄 뿐.

하루 차이로 두 나라의 폭포를 모두 다 보고나니 약간의 욕심이 생긴다. 관광객들에게 첫날 아르헨티나쪽 폭포를 보게 하는 것보다는 둘째날 보게 하고, 브라질쪽을 첫째날 보게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하면, 두 쪽 다에서 모두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 보았다. 이번의 경우는 먼저 하루를 온전히 폭포를 보는데 보내자 라는 생각에 그렇게 했지만, 앞으로 이틀을 관광하시는 분들에게는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전 세계적인 불황 탓에, 해외에서 유입되는 관광객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보고를 조금씩 듣고 있다. 이과수에도 그 여파는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경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과수 폭포를 보는 것은 그런 상황에서도 가치가 있다. 어려울수록 졸라매는 것도 좋지만, 한번쯤 답답한 가슴을 쓸어버리고, 머리에 가득한 먼지들을 없애기 위해 위대한 창조물의 광경을 관광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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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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