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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10 다시 가본 하파인 쇼 12
  2. 2009.11.30 브라질 사람들은 뭘하고 놀까? 16
  3. 2009.05.18 Capoeira - 브라질의 전통 무술, 춤 8

다시 가본 하파인 쇼

정보 2010. 3. 10. 00:17 Posted by juanshpark
이 블로그가 시작한 이후 몇 차례에 걸쳐서 하파인 쇼에 대해 포스트를 했었습니다. 처음에 시작하자마자 하파인 쇼 - 이과수의 명물 이라는 제목의 포스트를 했었고, 그 후 이과수 관광을 위한 필수 가이드라는 제목에서도 하파인 쇼를 적극 추천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번에는 하파인 쇼의 주요 장면만을 사진으로 소개하는 포스트 Rafain Show - 라틴 아메리카 버라이어티 쇼 라는 제목으로 포스트를 했지요. 하파인 식당으로부터 뭘 받은 것도 아니었고, 제 블로그를 후원해주는 업체도 아니었지만, 남미, 특히 이과수만을 거쳐가시는 분들에게는 하파인 쇼야말로 꼭 놓치지 말아야 된다는 생각에서 여러번 추천을 했었습니다. (추천이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사실, 그 동안 친구들과 지인들을 모시고 이과수 관광을 할 때마다 이 식당을 가본덕에 이젠 이 식당의 쇼를 안봐도 훤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식당측의 경우는 일생에 한 두번 정도 이과수를 오실 분들을 위해 쇼를 하는 것이다보니 레파토리가 바뀌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적어도 쇼를 보면서 "예전에 비해 ~ 하다"고 할 수 있을 사람은 별로 없다는 거죠.
그 결과 수십번을 가 보았지만 매번 갈 때마다 똑 같은 레파토리의 쇼를 보는 입장이 되었는데, 그게 결국 그리 좋지만은 않더군요. 그래서 마지막에는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게 될 경우, 집사람은 한사코 보이코트를 하기까지 되었습니다. 제 경우는 그냥 따라가서 몇 노래를 즐기며 식사를 하게 되었지만요.
물론 아직도 하파인 쇼는 다국적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필적할 만한 다른 쇼가 없는, 이과수의 명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에 한 번 더 가보았는데 이번 마지막에 경우에는 사실 조금 실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지루했다" 정도가 아니라 실망을 했습니다.
처음 시작은 비슷했습니다. 식당의 음식도 같았고, 시작하는 분위기나 사회를 보는 친구나 모두 동일했습니다. 사실 레파토리를 모르고 있는, 그러니까 처음 오시는 분들에게는 모든 것이 새로웠을 것입니다만.... 제 경우야 앞서 이야기를 했듯이 수십차례를 간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쇼 자체가 구성원 몇몇이 빠져버려서인지 이가 맞지 않는 쇼를 본 느낌이었습니다. 지금 위의 사진에는 4명의 사람이 볼리비아 & 페루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만, 사실 이들 4명도 제대로 구성된 것은 아니죠. 젤 오른쪽에 콘트라베이스를 다루고 있는데, 사실 볼리비아 페루 음악에 콘트라베이스는 어울리지 않죠. 그냥 애교로 봐 주기로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뒤쪽에서 북과 신디사이저를 가지고 배경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가 보니 그나마 있던 구성원이 한 명이 줄어서 출연을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더욱 모자란 음악이 나왔습니다. 멜로디보다는 그냥 리듬에 맞춰서 노래와 춤을 보여주고 있었거든요. T.T;;

페루 그리고 볼리비아 음악은 리듬도 리듬이지만, 주 성분을 이루고 있는 것은 애절한 짜랑고와 피리(케나 라고 합니다)와 산포니아 라고 불리는 팬플룻이 주로 등장을 합니다. 손에 드는 북이 함께 하기는 하지만, 북은 리듬을 맞춰주는 역할을 하지, 주 음악은 나머지 3개의 멜로디 악기입니다. 그런데 멜로디가 시원찮으니까, 꼭 퇴색한 브라질 음악처럼 들렸습니다. 아시다시피 브라질 음악은 멜로디는 없고 주로 리듬 악기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제일 초라해 진 것은 아르헨티나의 민속 음악과 춤, 특히 탱고 무대 였습니다. 뭐, 원래부터 이곳 포즈의 탱고쇼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세뇨르 탱고나 바르 수르에서 열리는 탱고를 쫓아갈 수는 없었습니다. 그냥 흉내만 내는 정도에 불과했었죠. 그래서 아르헨티나에서 오시는 어떤 분들은 이 식당의 쇼를 보면서 차라리 탱고는 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탱고를 보실 수 없는 분에게는 그나마도 감지덕지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맛보기로라도 이곳에서 탱고를 보는 것은 라틴 문화를 조금은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래서 손님들을 하파인 쇼로 인도를 했었던 거죠. 그런데, 이번에는 상당히 초라했습니다. 앞으로 과연 친구들과 손님들에게 이 하파인 쇼를 추천해 줄 수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

탱고 뿐 아니라 아르헨티나의 가우쵸 춤이나 노래도 모두 초라해졌습니다. 즉, 아르헨티나쪽 민속 공예쪽은 예전에 제가 기억하던 쇼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좋아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좀 뭔가 빠져버린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허전했던 한가지는 볼레로였는데, 예전의 파워풀한 연기가 아니라서 정말 아쉬었습니다.
그나마 제일 나았던 것이 브라질의 민속 무대였습니다. 카포에이라, 바이아 춤, 삼바춤은 예전의 그것과 흡사했고 아주 흥겨웠습니다.
결국, 이곳이 브라질이니 브라질의 민속 공연을 잘 하는 것만으로도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다른 브라질의 지역들,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을 하는 이를테면 아마존의 마나우스나, 히오 데 자네이루, 상파울로, 헤시피같은 다른 도시들에도 삼바춤은 상당히 화려할 것이라고 추측해 봅니다. 그렇게 보았을 때, 과연 이과수에서 삼바춤만이 뛰어난 쇼를 한다면 다른 곳과의 그것과 비교해 보았을 때경쟁력이 있을 것인가? 라는 의문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제일 마지막 부분에 삼바춤을 추는 무희는 손님들을 초대해서 이런 저런 쇼를 보여 주기도 합니다. 저렇게 보이다가도 손님에게 눈을 감게하고 그 사이에 새까만 사내가 끼어들어 손님을 놀려대기도 합니다.
바로 이 친구인데, 이 친구도 손님 가운데 만만해 보이는 미모의 아가씨나 아주머니를 초대해서 무대위에서 약간의 성적인 농담이 가미된 쇼를 보여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춤도 같이 추고 말입니다.
하파인 쇼는 제일 마지막 대미를 삼바춤으로 장식을 합니다. 새털 복장을 갖춘 무희들이 열정적으로 몸을 흔들어 대는 동안 가운데 무대가 세명의 무희를 위로 오리면서 끝을 내립니다. 이런 쇼의 레파토리는 이전이나 마지막에나 언제나 같았습니다.

최근에, 하파인 쇼에서 아르헨티나 쇼의 중심을 이루던 몇몇 가족이 하파인쇼를 나왔다고 합니다. 그들 가족들과 친구들은 아르헨티나의 푸에르토 이과수 시 중심거리인 Av. Victoria Aguirres 에 Vitrine 라고 하는 쇼를 겸한 식당을 열었고, 그들이 그곳에서 따로 아르헨티나의 음악을 중심으로 쇼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하파인 쇼에서 모두 함께 하던 단원들이 둘로 갈라져서 한쪽은 아르헨티나 쇼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다른쪽은 모자라는대로 라틴 아메리카 버라이어티 쇼를 진행하고 있는 셈이 되었습니다.

그러자니 인원이 빠져버린 하파인 쇼가 제 눈에는 너무 모자라 보입니다. 참고로 아르헨티나의 비트리니 쇼를 가 보니 적어도 아르헨티나 쇼 만으로 아주 멋있었습니다. 자신없는 다른 쇼는 보여주지 않고 자신들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탱고와 아르헨티나 노래, 그리고 볼레로로 쇼를 구성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비트리니 쇼를 다시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하파인 쇼가 아직도 이과수의 명물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과연 이전의 명성을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생애중에 한 번만 보게 될 손님들이니, 그대로 밀고 나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만, 제 생각에는 시급히 인원을 좀 더 보강하고 레파토리를 다양화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이과수 지역을 찾는 분들에게 멋있는 기억 혹은 추억으로 남게 되는 비결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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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사람들은 뭘하고 놀까?

생활 2009. 11. 30. 19:40 Posted by juanshpark

우리 집 아파트 아래층에는 손님 접대용 홀이 하나 있습니다. 가끔 빌려서 쓰는데, 이번에 다시 쓸 기회가 왔네요. 아내가 친구들에게 조그만 모임을 하자고 한 것입니다. 음식 하나씩 준비해와서 놀자고 한 것인데, 이야기가 잘못 전달이 된 것인지, 아니면 잘 된(?) 것인지, 아무튼 여자들만 모인게 아니라 그 남편들과 아이들까지 모두 모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시끌 벅적한 주말 잔치를 열게 되었습니다. ㅋㅋㅋ (덕분에 나도 생각지 않게 시끌벅적한 잔치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ㅎㅎㅎ) 매번 페스타를 열든지 참석하든지, 사진기를 가져가게 되는게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생긴 버릇이 되었습니다. 이번 모임도 역시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사진을 찍습니다. 그런데 브라질 현지의 친구들은 모이면 뭘 하면서 노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뭐,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지냅니다. 한국하고 다를게 없지요. ㅎㅎㅎ;;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춤도 추지 않고 노래도 부르지 않습니다. 할줄 모르기 때문인데... 바로 내 친구들의 경우가 그런것 같습니다. 누구 하나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 없고, 모였다고 노래를 선창하는 경우도 없다보니.... 그러다보니 끼리끼리 어울려서 그냥 놀게되는 거지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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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놀이 기구를 가져오는 경우가 대 부분인 듯 합니다. 어떻게 노는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현지인들은 이런 도구를 하나 가지게 되면 줄기차게 그걸 가지고 놉니다. 한국인들은 좀 쉽게 지루해지는데, 현지인들은 그렇게 지루해 하지도 않아 보입니다.

이건 지난 겨울에 찍은 사진인데, 그때도 역시 이런 판을 가지고 와서 놀더군요. 아 참~! 당시에는 이 판이 그냥 주사위를 던지는 것이 아니라 낱말를 맞추며 노는 건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머리를 쓰는 것이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딱 한번만 보았습니다. 놀러와서 공부를 하고 싶지 않았던 거겠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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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미노 역시 빠지지 않는 놀이 기구입니다. 도미노를 놀 줄 아십니까? 단순하기 짝이 없는 게임인데, 현지인들은 질리지도 않는지 매번 도미노를 가지고 잘 놉니다. 저두 몇 번 놀아보았는데, 아이들부터 함께 놀 수 있는 게임이니 어른들이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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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여자들도 도미노를 가지고 놉니다. 한 판이 끝나면 왁자지껄하게 웃고 그리고 나서 다시 또 판을 벌이고 그러지요. 뭐, 간혹 조그만 것으로 내기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 친구 가족들은 내기도 안하고 그냥 웃고 떠들고 놀다가 일어섭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가지고 놀구.... 그런 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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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판 역시 단골로 등장하는 놀이 기구입니다. 저두 아르헨티나에서 체스를 배운 뒤로 이런 모임에서는 체스를 많이 즐깁니다. 내 실력은 그래도 상위에 속하는 편이더군요. 동양의 장기나 바둑에 비해서 수가 떨어지기 때문에 쉽게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체스를 정말 잘 하는 사람하고 두어보았는데, 다섯 수만에 졌던 기억도 있습니다. 확실히 그게 무엇이든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은 다르더군요. ㅎㅎㅎ;;

물론 이런 게임들 외에 카드도 잘 등장합니다. 이웃 나라인 파라과이에서는 나이뻬 라는 카드 역시 사용을 하는데, 이곳은 브라질이어서인지 나이뻬는 잘 등장하지 않고, 거의 트럼프로만 노는 듯 합니다. 그 외에도 이런 저런 도구들을 사용하는데, 언젠가 내가 머리를 써야 푸는 퍼즐 도구를 가지고 갔더니 인기 짱이었던 날도 있었습니다. 결국 동양이나 서양이나 노는 데는 다 같다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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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서 노는데, 먹거리가 빠질 수 없지요? 한 사람이 한 가지씩 가지고 오라고 해도 모여보면 정말 가지가지 먹거리가 등장을 합니다. 뭐, 짜고 가지고 오는 것도 아닌데, 어떤 사람은 이걸, 다른 사람은 저걸 가지고 와서 즐기게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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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식당이나 제과점에서 주문을 해서 가지고 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집에서 하나씩 해 가지고 옵니다. 접시에 담아서 열 명이나 그 이상이 먹을 수 있을 만큼 담아 가지고 오는데, 그게 모이면 정말 대단해집니다. 이번 파티에서도 역시 상당한 종류의 먹거리가 등장을 했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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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여러가지가 모이지 않았나요? 지금 손의 주인공이 자르고 있는 샌드위치는 참치를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정말 맛이 좋더군요. ㅎㅎㅎ;; 그리고 샌드위치 바로 위에 조그만 튀김들은 꼬시냐(Cozinha)라고 부르는 브라질 간식의 하나입니다. 속에는 닭고기가 들어있지요. 그리 즐기지는 않지만 그래도 자주 등장하는 먹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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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와 간식거리와 과자와 케잌까지. 모두 한 상위에 차려 놓으면 모인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집어다가 먹으면서 이야기 꽃을 피우는 것이 현지인들의 파티인것 같습니다. 이게 전형적인 브라질 현지인들의 파티인지는 모르겠는데, 9년동안 브라질에 살면서 초대되어 가본 잔치들은 대개 이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개 그런것이니 아마도 이게 전형적인 것 아닐까요?

파티를 벌인다고 하면, 한국은 대개 집주인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니 귀찮기도 하고 엄두가 안 나기도 하는 법인데, 브라질에서는 서로 조금씩 가져오기 때문에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장소 역시 집에서 하는 경우는 좀 귀찮겠지만, 아파트에 사는 경우는 그 아파트의 접대용 홀을 이용하면 되니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지요. 이렇게 간편하고 좋은 시스템은 한국인들도 빨리 도입해야 할 듯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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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서는 해가 서쪽에서 뜬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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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oeira - 브라질의 전통 무술, 춤

관광/브라질 2009. 5. 18. 01:09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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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인 쇼(Rafain Show)의 한 장면인데, 쇼가 끝날 무렵에 등장하는 브라질의 카포에이라(Capoeira)라는 무술이다. 하파인 쇼에서 보는 이 장면은 무술로 보기보다는 춤으로 보는 것이 더 합당해 보인다. 둘 혹은 셋이 등장해서 서로 싸움의 기술과 동작을 보여주지만, 서로간에 신체적인 접촉은 없다. 그보다는 북과 탬버린등의 리듬악기와 함께 리듬에 맞춰 혼자서, 혹은 둘이서 보여주는 동작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원래는 베림바우라는 악기가 등장하고 그 악기의 리듬에 맞추어서 한다고 들었는데, 하파인 쇼에서는 그렇게까지 격식을 차리지는 않고, 단지 일반적인 리듬악기만으로 카포에이라를 선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카포에이라는 단순한 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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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일치를 본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연구가들에 의하면 카포에이라는 대체적으로 아프리카에서 납치를 한 노예들이 이 나라 저나라로 팔려다니던 노예 무역이 성행하선 시절에 브라질로 들어온 것으로 판단되어진다. 때문에 카포에이라는 아프리카 부족의 춤과 의식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문화적인 요소는 이렇게 그 춤의 표현에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문화의 일부가 아니다. 1888년에 브라질에서 노예 무역이 금지되고 노예들이 자유를 찾은 후에 사회 및 경제 체제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 노예였던 흑인들은 자연스럽게 거리의 불량배들에게 포섭이 되었고, 그런 그룹들이 서로간에 폭력을 휘두들때 카포에이라는 한 몫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문화적인 요소에 포함되어 있던 화려한 동작은 사실상 싸움을 할 때는 필요치 않다. 따라서 당시의 범죄단체에서 사용되었던 카포에이라에 대해서 한 잡지는 화려한 동작들은 모두 없앤 대신에 좀 더 효율적으로 폭력적이 될 수 있도록 여러 동작들을 포함시켜 사용하였다고 알려준다. 결국, 그러한 변형된 형태의 카포에이라가 너무 폭력적이었기 때문에 1890년에는 카포에이라를 가르치거나 배우거나 사용하는 것이 브라질에서 금지되기까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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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포고된 법령에 따르면 이 금지된 운동, 무술, 혹은 춤을 추는 사람에게는 징역형이 주어질 수도 있었고, 심지어 채찍으로 300대를 맞거나 추방이 될 수도 있었다고 알려준다. 그렇게 카포에이라는 공개적으로는 금지된 상황에서 오랫동안 수면 아래서 맥을 이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약 50년의 휴면활동 후에 1937년에 브라질 대통령이었던 제툴리오 바르가(Getulio Vargas)는 카포에이라를 승인하는 법령에 서명을 하게 된다. 그때 이래로 카포에이라는 브라질의 정통 스포츠로 자리를 잡아가며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현재는 상당수의 브라질 사람들이 카포에이라를 즐기며 학교와 공공 기관들에서도 카포에이라를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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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포에이라가 단지 문화의 한 부면으로 운동의 일종으로만 생각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태권도나 유도 혹은 합기도와 같은 무술은 신체의 단련을 통해 우주와 합일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카포에이라에 도(道)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것은 분명 아니지만, 카포에이라 역시 다른 무술과 마찬가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카포에이라는 아프리카에 기원을 두고 있으니, 아프리카적인 종교 요소들 역시 포함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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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튼, 다음번에 어디에선가 카포에이라를 보게 된다면, 한때는 금지된 적이 있는 브라질의 인기있는 스포츠라는 것을 기억해 보기 바란다. 오늘 저녁에도 하파인 식당에서는 카포에이라를 하는 청년들의 멋있는 동작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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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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