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의 차이

문화/기타 2020. 5. 14. 19:00 Posted by juanshpark


[이 페이지는 이전에 한번 포스팅을 한 것입니다. 제 블로그의 글들에 작업을 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 다시 올립니다.]



이 블로그에서 언젠가 한번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의 차이에 대해서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삼개국 국경인 이과수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접했던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사이에 존재하는 몇 가지 차이점을 지적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제 블로그로 유입되는 경로를 살펴보니,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라는 검색어로 들어오는 사람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포스트를 준비했습니다. 지금은 스페인어를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제가 브라질 북쪽으로 이사를 왔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기사를 준비할 때, 사전을 많이 찾아봐야 했습니다. 이번 기사는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라기 보다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언어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그래도 아무튼 재미있게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이전 기사를 살펴보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Agnaldo 라는 단어부터 시작합니다. 브라질 포르투갈어 발음으로 아기나우도 라고 합니다. 포르투갈어로 발음나는 대로 스페인어로 쓰면 Aguinaldo 가 됩니다. 많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브라질로 이주를 한 뒤에 아기나우도를 달라고 조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스페인어로 아기날도는 13번째 월급, 그러니까 1년을 일하고 나서 받는 연말 보너스를 말합니다. 반면, 아기나우도를 달라는 소리를 브라질 사람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브라질에서는 아기나우도는 그냥 남성의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 배가 불러있는 여성에게 "Esta embarazada?" 라고 묻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엠바라싸다 라는 말은 임신을 의미합니다. 원래는 Encintada 라는 말이 있지만, 그보다는 엠바라싸다 라는 말을 더 흔하게 사용합니다. 그런데 브라질에서 엠바라싸다는 임신을 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불편하다" 혹은 "거북하다"라는 의미를 전달합니다. 그러니까 스페인어 식으로 "에스따 엠바라싸다?" 라고 하면 임신했느냐?고 묻는 것이 아니라 불편하냐?고 묻는 것이 됩니다. 브라질에서는 임신했다는 말을 Gravida 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어떤 아르헨티나 사람이 브라질 친구네 집에 식사 초대를 받아서 갔다고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전채 요리로 샐러드가 나오고, 그 다음에 고기 요리가 나왔는데, 아르헨티나 고기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이 친구의 입맛에 브라질 요리도 맛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자신이 먹어본 최고의 요리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이 경우 진심으로 "이 요리 참 맛있군요!" 하면서 사용하는 단어가 바로 EXQUISITO 라는 단어입니다. 엑스끼씨또 라는 단어를 듣는 주부는 정말 수고가 헛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바로 이 단어 엑스끼씨또가 브라질에서는 "이상한"이란 의미를 전달합니다. 좀 불쾌한 표현으로 사용이 됩니다. 자신은 최고로 맛있다는 뜻에서 엑스끼시또 라고 했는데, 곧 일그러지는 주부와 브라질 친구의 얼굴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까?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가 비슷하다고는 해도, 이렇게 의미가 달라서 오해가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확한 의미를 구사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스페인어로 바퀴벌레를 뭐라 하는지 아십니까? 언젠가 제 블로그에서 소개한 적도 있었지만, 바퀴벌레는 스페인어로 라 꾸까라차 La Cucaracha 라고 합니다. 예, 바로 멕시코의 민요 라 꾸까라차가 바로 바퀴벌레입니다. 그런데 브라질에서는 바퀴벌레를 지칭하는 말이 바라따 Barata 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단어 바라따는 스페인어로는 "싸다" 라는 표현입니다. 물건값이 싸다고 할 때 쓰는 단어인 셈이죠. 이런걸로 헷갈릴 일은 없겠지만, 비슷한 단어가 영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재밌습니다.


또 다른 단어로 Mala 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스페인어로 말라는 "나쁜" 이란 형용사입니다. 사람에게 지칭해서 사용될 때는 명사로서 "나쁜 (여자)"를 의미합니다. 저야 블로그의 특성상 고상하게 여자 라고 했지만, 보통 거리에서 말라! 라고 하면, "나쁜 년"이란 단어로 쓰입니다. 그런데 브라질에서는 Mala가 다른 의미로 쓰입니다. 그것은 여자들 혹은 남자들이 가지고 다니는 가방을 의미합니다. 브라질에서는 거리에서 나쁜 년이라고 "말라"라고 해도 전혀 못알아 듣습니다.


비슷한 단어이기는 한데, 조금 의미가 다른 단어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스페인어의 PELADO 라는 단어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 뻴라도는 대머리를 의미합니다. 머리가 벗어졌다 라는 의미니까 브라질의 뻴라도하고 일맥 상통합니다. 하지만 브라질에서 대머리는 까레까 Careca라는 단어를 씁니다. 즉 뻴라도는 다른 의미로 벗었다라는 뜻이겠죠? 뻴라도는 포르투갈어로는 누드를 의미합니다. 즉 옷을 다 벗고 있다는 뜻입니다. 아무튼 이거나 저거나 다 벗고 있다는 의미임에는 틀림없으니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봐도 되겠지요?


이제 좀 엽기적인 단어를 소개해야 하겠네요. 그건 바로 PRESUNTO 라는 단어입니다. 브라질에서 쁘레순또라는 단어는 슈퍼마켇에 가면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식품입니다. 바로 햄을 뜻하는 단어가 바로 쁘레순또 입니다. 하지만 이 단어가 아르헨티나에서 쓰이면 사람들의 눈총을 받게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범죄 "혐의자"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에 조심을 해야 합니다. 그럼, 햄을 의미하는 스페인어 단어는 뭘까요? 그것은 바로 Jamon 즉 하몬이라는 단어 입니다. 하몬과 쁘레순또, 전혀 비슷하지 않지만, 같은 단어라는 것을 알아두시면 여행 다닐 때 쬐금은 좋겠지요?


마지막으로 웃기는 단어를 하나 소개합니다. 이건 문장을 다 보는 편이 좋겠군요.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잘 입는 것옷, 즉 양복 상의를 스페인어로 SACO 라고 합니다. 브라질에서는 그에 해당하는 단어가 CASACO 이죠. 포르투갈어로 SACO는 봉투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꼭 그런 의미로만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브라질의 포르투갈어로 Puxa saco 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뿌샤 사꼬란, 남성의 고환(방울 주머니)를 잡아 당긴다는 뜻인데, 누군가 아부하고 비위맞출 때 뿌샤 사꼬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사꼬는 남성의 불알을 의미하는 거죠? 거기에 더해서 한 단어가 더 들어가서 다음과 같은 문장이 되었다면 아주 의미가 달라집니다. 보시죠:


?Ese saco es suyo?


브라질 사람의 귀에는 이렇게 들리겠지요?


Esse saco é sujo?


이게 뭐냐구요? 앞의 스페인어는 이렇게 번역됩니다. "저 겉옷은 당신 것입니까?" 전혀 이상하지 않죠? 하지만 그 장소에서 듣고 있는 브라질 사람의 귀에는 이렇게 들립니다. "저(XX) 불알은 더럽습니까?"


블로그가 괜찮다면 댓글 한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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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Index 페이지

정보 2011. 11. 23. 21:47 Posted by juanshpark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의 Juan 입니다. 이 블로그가 개설된 때는 2008년 6월이었습니다. 3년 반이란 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렸는데, 그 긴 시간동안 포스트한 숫자가 드디어 700개가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매 100번마다 인덱스 페이지를 만들 생각을 했었는데, 500번째 인덱스 뒤에 501번에서 총 500개에 달하는 포스트에 대한 인덱스를 만든 뒤 600번째는 인덱스 페이지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700번째에 잊지 말고 인덱스 페이지를 만들자고 결심을 했습니다.

지난 200여번의 포스트에는 어떤 내용들이 실렸을까요? 개인적으로 500여개를 쓸 때보다는 열정이 많이 식었습니다. 또 시간도 그렇게 여유롭지 못해서 내용이 좀 부실한 것도 있었을 것입니다. 초심을 잃게 되었다는 것이 아쉽지만, 그런대로 봐줄 만한 부분도 있었다고 자평합니다. 아무튼 그동안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신 독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혹시 아래 내용들 가운데서 못 보신 포스트가 있을까요? 그렇다면 클릭해서 봐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인덱스 페이지와 501번 인덱스 페이지는 저도 참조하기 위해 자주 들어올 생각입니다. 그럼.

이과수 폭포 그리고 이 지역의 관광 컨텐츠 관련 포스트 모음입니다.

510번    쌍무지개가 뜬 겨울 이과수 폭포
550번    병으로 만든 집 - 환경 오염의 해결책?
553번    이과수 폭포 2010년 10월
576번    물이 맑아진 이과수 폭포
596번    하루에 양쪽 폭포 다 보기
625번    선선한 가을입니다. 수영장에 한번 가 보실래요?
640번    가을 이과수 폭포
643번    이과수 폭포속의 화가
644번    밤에 보는 이과수 폭포 - 아르헨티나 쪽
645번    이과수 관광에 빼 놓으면 안되는 한 가지
646번    하피에 관한 이야기
658번    브라질쪽 두 번, 아르헨티나쪽 세 번 - 이과수 폭포 사진
664번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 공원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
682번    이과수 지역 관광 컨텐츠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 링크
685번    브라질 이과수 폭포 2011년 11월
686번    조류 공원 방문기


삼개국 국경 지역에 대한 글입니다.

504번    버거킹 델 에스떼를 가 보다
507번    생활속의 단상 - 브라질, 이과수
513번    델 에스떼에서 가장 비싼 커피점
524번    이과수 주변 - 산타 테레지냐 데 이따이뿌
525번    생활속의 단상 - 이과수 브라질
542번    포즈에서 집찾기 -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
546번    이과수의 봄을 알리는 전령 - Santa Rita
575번    직접 소스를 선택해 먹는 파스타
580번    Provincia de Misiones -  이과수를 끼고 있는 아르헨티나
581번    뿌에르또 이과수에서의 밤
582번    야경을 볼 수 있는 곳, 그러나
584번    호텔에서의 저녁 식사
587번    이과수에 흔하지 않은 것이 무엇일까요?
588번    자동차의 무덤에서
590번    포즈 두 이과수 서민의 삶
591번    변화하고 있는 이과수
595번    부동산 거품이 시작된 이과수
597번    이과수에 새로운 스타일의 주거 공간
598번    개방 지향적, 아니면 바보?
599번    누가 브라질엔 밤문화가 없다고 했는가?
600번    이과수에서 간단히 저녁 먹기
601번    이과수의 술 까샤싸 꽈치(Quaty)를 소개합니다
602번    모나리자에서 먹는 점심
605번    건강하게 삽시다~!
609번    브라질 사람들의 장례 (이과수에서)
623번    Lola - 이과수의 새로운 퓨전 식당
626번    이탈리안 아이스크림 - 이과수에서
642번    뿌에르또 이과수의 샌드위치 가게 Betos
650번    뿌에르또 이과수에 새로 연 빵집 방문
657번    맹인을 뭘로 보고....


브라질 내에서의 여행 및 브라질 풍경

505번    웨딩 엑스포 브라질
526번    교통사고 - Raposo Tavare
527번    Tatui - 음악의 도시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
528번    옥수수로 만든 음식 전문점
529번    Famiglia Mancini - 특이한 골목속의 식당
530번    Rodo Shopping km 72, Castelo Branco
533번    브라질 남부 해변가 Camboriu 야경
534번    정신질환자 노인들을 위한 요양원 방문
538번    찌그러진 자동차 응급 처치법
539번    Itajai 에서 먹은 해물탕 Caldeir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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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7번    주말 나들이 - 꾸리찌바로
548번    꾸리찌바에서의 오후
549번    대박 조짐 - 꾸리찌바의 일식집 마루
610번    주말 나들이 - 살또 데 과이라
611번    이따이뿌로 인해 수몰된 폭포 이야기 - 이과수 주변 도시 (3) Guaira
612번    이과수 주변 도시 (4) Marechal Candido Rondon
613번    이따이뿌 호수 최단 북쪽의 호변 Porto Mendes
614번    또 다른 호변, Pato Bragado 에서 Entre Rios do Oeste 사이
616번    이따이뿌 최고의 백사장 Santa Helena
617번    이과수에서 제일 가까운 Itaipulandia
627번    꾸리찌바 풍경 1
628번    꾸리찌바 풍경 2
629번    소나무 목재소 방문기
630번    꾸리찌바에서 먹었던 갈비
631번    또 다른 목재소 방문기
632번    Mexicano - 꾸리찌바의 식당
633번    꾸리찌바의 시장 방문
634번    커피를 찾으세요?
636번    제지 공장 견학기
641번    남미 최대 인쇄소를 가 보다
647번    더운 지역의 겨울
652번    상파울로까지의 모험
653번    상 파울로 시내 풍경
654번    상 파울로 시내의 사람들 풍경
656번    상파울로 인근의 휴양도시 깜뽀스 도 조르덩
665번    사진 & 이미지 2011 엑스포 - 브라질
666번    겨울 바다에서, 2011년 8월의 과루자
667번    겨울 바다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
668번    한인 밀집촌 부근의 공원 Luz
669번    상파울로에서 산타까타리나 해변까지
670번    Camboriu 에서 잠깐
671번    산타까타리나에서 꾸리찌바까지
672번    꾸리찌바 시내 모습
673번    MDF 공장 견학
674번    이과수 오는 길에 들르면 좋을 식당 Maxim's
675번    꾸리찌바에서 포즈 두 이과수로 오는 길
676번    꾸리찌바에서 이과수 오다 저녁 식사 할 수 있는 곳


아르헨티나 여행 및 아르헨티나 풍경

516번    아르헨티나 인들의 장례 습관
517번    이과수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518번    맥도널드에서의 아침 식사
519번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단상
520번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단상 2
521번    한국의 맛집을 지구 반대편에서
522번    비아 바릴로체 예찬
554번    잠시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다녀오겠습니다
555번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찍은 꽃들 01
556번    밤이 멋진 곳 - 팔레르모 소호
557번    팔레르모 비에호의 조그마한 거리 러셀
558번    팔레르모 비에호의 저녁 그리고 커피 한 잔
559번    아싸이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시식해 보면?
560번    지붕이 멋진곳이 어딘지 아십니까?
561번    정말 아름다운 창문 그리고 베란다
562번    카페가 많은 곳, 부에노스 아이레스
563번    동상이 많은 곳, 부에노스 아이레스
564번    꽃집이 많은 곳, 부에노스 아이레스
565번    미녀가 많은 곳, 부에노스 아이레스
566번    아르헨티나 전 대통령이 죽은 날
568번    유모차가 많은 곳, 부에노스 아이레스
569번    Cama Suite of Rio Uruguay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이과수까지)
570번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찍은 꽃들 02
571번    부에노스 아이레스 풍경
572번    부에노스 아이레스 풍경 2
578번    내가 쓴 글대로 여행하기
608번    아르헨티나인의 한국인 혐오가 그 정도나?
655번    아르헨티나 식으로 기네스에 도전한다면....
677번    부에노스 아이레스로의 여행 - 올해 계획된 마지막 나들이
679번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점심 식사
680번    아에롤리네아 아르헨티나 - 악명 높아지고 있는 비행사
681번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잠시

파라과이로의 여행과 파라과이의 풍경

535번    아순시온과 델 에스데 사이의 휴게소 Lactolanda
536번    아순시온의 깔끔한 한인 식당  Rock Ya 소개
537번    아순시온의 한인 제과점 Hidalgo
593번    설날에도 문여는 식당
594번    일요일 점심에 문여는 한식집은?
637번    파라과이의 숯불 구이 식당 - 경규네
638번    남미에서 구할 수 있는 한국 제품들


3개국의 특산물, 식물, 나무, 동물들

506번    Cafe Lucca - 브라질의 또 다른 명풍 커피
551번    브라질 방문시 선물 1호는?
552번    이탈리안 수제비 뇨끼를 아십니까?
577번    치미추르리 Chimichurri, 스테이크에 딱!
579번    Sibipiruna - 화사하고 노란 꽃의 나무
583번    빨간 속치마를 입은 새 (구아쇼)
586번    불타는 꽃 - Flamboyant
592번    무공해 과일 마몽을 아십니까?
603번    이과수의 더위를 시원한 Caldo de Cana로~!
604번    양반은 못먹을 과일 (망고, 망가)
606번    최고의 과일 자까 (Jaca)를 소개합니다
607번    블라베루스 기간테우스 - 남미의 거대 곤충
620번    열대 과일 3자매 (여지, 롱안, 람부탄)
635번    브라질 음식을 드셔 보시렵니까?
639번    커피를 마시겠습니까? - 생두에서 커피까지
649번    젱가 혹은 옝가라는 놀이를 아십니까?
651번    남미의 나무들 그리고 목재
659번    와인의 고장에서도 알아주는 와인 Salentein
660번    고추를 닮은 이것의 정체는? (키아보)
662번    브라질을 대표하는 브라질 나무 - Pau Brasil
678번    Pulenta - 명품 와인
683번    붉고 맛있는 과일 - 삐땅가
684번    신비한 나무 - 자또바
687번    브라질 사람들이 제일 많이 키우는 나무는? (자부치카바)
688번    약용으로 쓰이는 브라질 나무 - 소발나무
689번    이게 뭘까요? 브라질 호박


사진 포스트 모음

511번    브라질을 대표하는 4명의 여배우들 사진
546번    이과수의 봄을 알리는 전령 - 산타 리타
555번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찍은 사진 1
567번    티스토리 2011년 달력 공모전 사진
570번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찍은 사진 2
585번    필터없이 찍은 근접 사진들
622번    폭스바겐 풍뎅이 사진 모음
653번    상파울로 시내 풍경
654번    상파울로 시내의 사람들 풍경
690번    사진 공모전 - 가을 01
691번    사진 공모전 - 가을 02
692번    사진 공모전 - 가을 03
693번    사진 공모전 - 가을 04
694번    사진 공모전 - 가을 05
695번    사진 공모전 - 가을 06
696번    사진 공모전 - 가을 07
697번    사진 공모전 - 가을 08
698번    사진 공모전 - 가을 09
699번    사진 공모전 - 가을 10

기타 포스트 모음

502번    2010 남아공 월드컵 - 남미 강국들의 몰락
503번    아쉽다~!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508번    과라니어로 숫자 배우기
509번    2010 남아공 월드컵 후기
512번    여행 계획 1번
514번    여행 계획 2번
515번    부고
522번    세월따라 집을 지으며 사는 남미 사람들
531번    모잠비크에서 살다 온 친구 코스모 부부
532번    스팸 댓글을 추방합시다~!
541번    남미 한인들이 한국에 나가서 가장 많이 쓰는 스페인어는?
544번    브라질 케이블 TV 시장에 대한 보고
545번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공지
573번    끼노의 만화
574번    한글의 외국어 표기에 대한 생각
589번    티스토리 초대장을 나누어 드립니다
615번    티스토리 초대장 나누어 드립니다
618번    나의 니싼 떼라노 II, 여행은 이제
619번    브라질 건물 천장 Vs. 아르헨티나 건물 천장
621번    티스토리 초대장 마지막 35분의 주인공은 누구입니까?
624번    티스토리 초대장 배부 - 다시 시작 30장
661번    오늘 문득 그냥...
663번    3주 동안 자리를 비웁니다.


이상으로 일곱번째 인덱스 페이지를 마칩니다. 또 700개의 포스팅을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이 페이지는 포스트 숫자 1000개가 될 때까지 501번 인덱스 페이지와 함께 유용한 정보 페이지로 남게 될 것입니다. 저도 물론 자주 참조를 하겠지만, 라틴 아메리카 블로그를 찾으시는 모든 분들이 이 페이지를 참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럼, 이제 701번부터 다시 시작해 볼까요?

블로그가 좋다고 생각하시면 댓글 한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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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서브웨이라는 패스트푸드점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보니 한국에는 없는 것이 확실해 보이네요. (http://www.subway.com/subwayroot/Applications/Reports/CountryCount.aspx) 가까운 일본도, 또 제가 사는 아르헨티나, 브라질에도 있는데, 한국에는 없더군요. 아무튼 오늘은 이 서브웨이라는 패스트푸드점에서 먹는 식사를 좀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패스트푸드라고 해서 모두 맥도널드나 버거킹같은 햄버거 전문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서브웨이는 샌드위치 전문점이랍니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덜 해로워 보입니다. 실제로 덜 해로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좀 살펴보시죠. ^^

저는 14년 전에 멕시코에서 처음 서브웨이를 접해보았습니다. 신혼여행차 갔었는데, 그곳에서 생각지 않았던 지출을 했었습니다. 쇼핑에서 아주 멋지게 보이는 커플시계를 보았는데, 그게 눈에 어른거려 뒤는 생각도 않고 그냥 질렀지요. 근데, 그 다음이..... 쩐이 별루 없어서, 양가 부모님에게 전화는 모두 수신자 부담으로 했고, 쇼핑은 무조건 아이쇼핑으로 떼웠고, 투어는 지불된 것만 했으며, 지르고 난 다음날부터 점심과 저녁은 무조건 맥도널드, 웬디스(가 있었던가???), 버거킹 그리고 이 서브웨이를 전전해야 했다는 슬픈 추억(?)이 신혼여행에서 있었죠. ㅎㅎㅎ;; 암튼, 그때 제일 좋았던 곳이 바로 이 서브웨이였는데, 그 이유는 일단 1명 가격으로 두 명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바게트 빵이 컸다는 거, 그리고 햄버거보다 왠지 좀 더 신선해 보인다는거, 게다가 객지 나가 있는 사람으로서는 매큼한 감칠맛 도는 칠리를 제공하고 있었다는 거 뭐 그런거였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이 서브웨이가 아르헨티나에도 있더라는 거죠. 물론, 신혼 여행 뒤에 아르헨티나로 돌아와서는 한 번도 서브웨이를 가 본적이 없었습니다. 브라질로 이주하고 나서도 서브웨이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안 갔었지요. 그런데, 포즈에 와서 가끔씩 가고 있습니다. 세상이 변한거죠. ㅋㅋㅋ;; 아무튼 이제 서브웨이로 들어가 봅니다.


일단 들어가서 빵을 고릅니다. 말을 못하면 그냥 손가락으로 가리켜도 됩니다. 어차피 사진에 나와 있으니까요. 중요한것은 30cm 냐, 아니면 15cm냐를 정하는 겁니다. 그건 입으로 말해야 하니까 숫자를 익혀 두셔야 합니다. 낀제가 15고 뜨린따는 30입니다. ㅋㅋㅋ


그렇게 빵과 길이를 정하신 다음에 점원 뒤를 보면 샌드위치 종류가 사진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 중 먹음직스러운 메뉴를 골라 번호를 말씀하시면 됩니다. 음.... 숫자를 좀 더 알려드려야 할 듯 하군요. 요 아래 1~12까지를 적어 놓겠습니다. 나중에 익히세요. 아니면, 포르투갈어 가르쳐주는 사이트와 블로그를 추천해 드리죠. 개인 메일을 주시기 바랍니다. ^^


빵과 메뉴를 고르면 이제 이렇게 생긴 속을 보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넣을 것은 다 넣고, 이것들 중에 손님이 원하는 것을 더 넣어줍니다. 말은 필요없습니다. 그냥 손가락으로 이것 저것을 가리켜도 되고, 그냥 푸짐하게 드시고 싶다면 "뚜두" 예, 이 말 중요합니다. "모두"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이야기하면 넣을 수 있는 모든것을 넣게 될 것입니다. ^^


채소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여기서두 뚜두 라고 하세요. 전, 그냥 귀찮아서 뚜두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면 앞쪽에 보이는 마요네즈, 바베큐소스, 뭐 기타 등등의 소스들이 나오는데, 여기서도 그냥 뚜두라고 해 버립니다. 뭐, 골라서 넣을때도 종종 있지만 말입니다. ^^


이것 저것을 넣고 나면, 오븐에서 잠깐 데워 줍니다. 물론 점원이 데워줄까? 라고 묻습니다. 손짓 발짓으로 물어볼텐데, 그때는 영어든 스페인어든 포르투갈어든 대답을 해 주세요. 그러면 오케이 입니다.


다 만든 15센티미터짜리 바게트 빵에 들어있는 샌드위치입니다. 아주 먹음직 스럽고, 또 풍부합니다. 이걸 맥주나 물을 함께해서 한끼 떼우기로 먹을 수 있습니다. 아, 젊은이라면 이것으로 모자랄 수 있습니다. 젊다면 15센티미터 대신에 30센티미터를 주문하세요. 아니면 반절짜리를 드시고 나서 옆 건물로 가실 수 있습니다. 이제 옆 건물을 좀있다 소개하겠습니다. ^^


예, 이렇게 반쪽자리 샌드위치와 가스가 든 물 한병을 합해 11.55 헤알이 나왔습니다. 미화로는 6불 선이고요, 한화로는 8000원 미만입니다. 이 정도면 한 끼는 되겠지요? ㅎㅎㅎ

자, 이것으로 배가 채워지지 않았다면, 아니면 혹시 디저트를 좀 더 드시고 싶다면 서브웨이에서 나와서 바로 옆에 위치한 아이스크림 공장으로 갑니다. 가게 이름이 Oficina de Sorvete 니까 아이스크림 공장이 맞죠? ㅎㅎㅎ


이곳 아이스크림 공장에서는 수십종류의 아이스크림 맛을 선뵈고 있습니다. 두 건물은 뒤쪽에 하나의 주차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차는 뒤쪽에 하시고 이쪽 저쪽으로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주차하면서 받은 종이를 나갈때 도장받아서 제출하기만 하면 됩니다.

이 아이스크림 공장은 아이스크림을 무게로 달아서 팝니다. (아하, 그렇구나, 딴데도.....) 안으로 들어가면 플라스틱 접시가 있는데, 자기가 원하는 접시를 골라서 손가락으로 이것 저것을 가리키거나 입으로 원하는 것을 주문하면 종업원이 조금씩 그릇에 담아줍니다. 나중에 다 담은 아이스크림을 무게를 달아서 돈을 받는 거죠. ㅎㅎㅎ


아이스크림 집의 벽은 언뜻 보기에는 집기들을 진열한 듯한 벽지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냥 벽이라는 건데, 그림이 있어서 맨숭맨숭하지는 않아 보이는군요. 뭔가 채워진듯한 느낌이 듭니다. ^^


그 앞에서 점원 한 사람이 아주 친절하게 접대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스크림마다 자기 맛이 적혀져 있지만, 외국에서 온 사람이라면 그 맛이 뭘 의미하는지 잘 모를 것입니다. 예를 들어, 피스타초가 은행인지 아십니까? 모랑고는 딸기 맛이고, 아바카시는 파인애플 맛, 프람보에사는 산딸기라는 것은 아셔야 할 듯 하네요. 나중에 맛들을 모두 조사해서 다시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


아무튼 제가 간 날에도 손님들이 엄청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스크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잘 오지 않지만, 오늘은 특별히 조카들이 와서 함께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맛을 다 안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와이프가 좋아하는 몇몇 맛을 좋아하는데, 그중 여지 맛을 아주 좋아합니다. 여지는 이곳 이름으로는 리샤 입니다. 영어로는 리치이고, 중국이 원산인데, 양귀비가 좋아했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그 여지맛의 아이스크림이 이 아이스크림 가게의 백미라고 생각합니다. ㅎㅎㅎ


원하는 모든 아이스크림을 고른다음 몇몇 과자를 가지고 장식을 하니 정말 맛있어 보이는 아이스크림이 완성되었습니다. 가격은 1킬로그램에 26헤알 정도 되는군요. 물론, 브라질의 물가 변동에 따라 기간에 따라 변경이 있겠지만, 미화로 대개 1킬로그램에 14 불 정도면 될 듯 합니다.

여러분도 이과수를 오셔서 하루 저녁쯤, 그냥 인스턴트 음식으로 뗴우고 싶다면, 제가 간 것처럼 서브웨이와 아이스크림 공장을 방문하시면 어떨까요? 여러분에게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

* 부록입니다.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로 1부터 15까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

Um, Dois, Três, Quatro, Cinco, Seis, Sete, Oito, Nove, Dez, Onze, Doze, Treze, Catorze, Quinze (Pt)
웅, 도이스, 뜨레이스, 꽈뜨루, 씽꾸, 세이스, 세치, 오이뚜, 노비, 데스, 온제, 도제, 뜨레제, 까또르제, 낀제

Uno, Dos, Tres, Cuatro, Cinco, Seis, Siete, Ocho, Nueve, Diez, Once, Doce, Trece, Catorce, Quince (Sp)
우노, 도스, 뜨레스, 꽈뜨로, 씽꼬, 세이스, 시에떼, 오쵸, 누에베, 디에쓰, 온쎄, 도쎄, 뜨레쎄, 까또르쎄, 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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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비교 - 4

생활 2010. 3. 27. 12:00 Posted by juanshpark

아르헨티나 푸에르토 마데로항의 사용하지 않는 기중기


앞서 세 번의 포스팅을 통해 지극히 주관적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대한 비교 기사를 내 보냈습니다. 오늘은 그 시리즈의 마지막을 포스트 하려고 합니다. 이 글까지 4개의 글이 올라왔으므로 이전 기사를 읽지 않으신 분들은 1번부터 읽으시기 바랍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비교 1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비교 2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비교 3번

브라질 이과수 국립공원에서 본 산 마르틴 폭포


제가 이과수에 살면서 느끼는 것은 자연 보호에 대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생각하는 방식및 대처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공식적으로는 아르헨티나나 브라질이나 자연을 보호하자고 외치고 있습니다만, 아르헨티나는 좀 더 자연을 자연 그대로 보존하자는 생각인데 반해, 브라질은 개발된 자연을 보호하자는 생각인듯 합니다. 브라질쪽에서 살고 계신 분들은 이 부분이 좀 민감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브라질의 자연 환경을 관리하는 부서인 IBAMA는 명목상 존재하는 기관처럼 보입니다.(그렇다고 일을 안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제가 아는바 IBAMA는 훌륭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전체의 생태계를 관리하는 데 감독관 644명과 헬기 4대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숫자가 브라질 전체를 관리하기에 충분한 숫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마존 만이라도 관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브라질 파라나 주의 한 들판


브라질은 말 그대로 말뿐인 자연 보호를 하는 나라로 보입니다. 가능하면 개발을 하고 싶어하지만, 성격상인지 제대로 개발을 하지 않고 손 쉬운 것만을 손대고 있습니다. 브라질은 실상 자연을 어떻게든지 개발해서 돈을 만들고자 합니다. 자연 보호와는 아주 다른 개념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그것은 이과수 폭포가 존재하는 이과수 강 위에 6개나 되는 댐을 만든 것으로도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지류까지 13개 댐을 건설해서 폭포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과수 강 위에 세워진 산티아고 댐. 폭포 바로 위에 댐을 건설하는 바람에 폭포가 사라졌다.


이과수 강을 상류에서 부터 훓고 내려오면서 살펴보면 브라질 정부가 자연 보호와 관련해서 개념이 별로 없다는 것을 곧 느낄 수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산티아고 댐을 가 보면 산티아고 폭포를 보며 자연을 그렇게 훼손한 것에 대해서 브라질 정부, 혹은 주 정부에 대해 분노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산티아고 폭포는 미래의 이과수 폭포처럼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이과수 폭포의 서비스와 관련해서 또 다른 면으로 아르헨티나와 갈등을 겪고 있는 부면이 바로 헬기 관광입니다. 브라질은 헬기 투어를 이과수 국립공원 관람 요소중 하나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이타이푸 수력 발전소 위에서 찍은 모습


브라질의 자연에 대한 인식 없는 태도는 이타이푸 댐을 건설하면서도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아직도 인터넷에보면 낙수량이 가장 많은 폭포들 가운데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과이라 폭포(Salto de Guaira)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지도상에서 살펴보면 과이라 폭포는 존재하지 않는 폭포입니다. 과이라 폭포는 파라나 강 상에 존재했었으며, 브라질과 파라과이 도시 과이라(Guaira)사이에 존재했었습니다. 과거형으로 이야기하는 이유는 이타이푸 댐이 가동을 시작한 1982년 이래 폭포가 수장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르헨티나 산 라파엘 호수속에 있는 바위 섬. 이름은 잠수함.


간혹 이과수를 오시는 분들 가운데 20여 km 전부터 폭포소리가 들린다는데 그것이 사실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과수 폭포는 그렇게 가까이에서 들리지 않습니다. 혹 도시가 지금처럼 발달하기 전에는 좀 더 멀리서 들렸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게 멀리서부터는 아니고 3, 4킬로미터 전부터는 들렸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이라 폭포의 경우 도시가 발달하기 전에는 10킬로미터 전부터 물떨어지는 소리가 났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멀리서부터 소리가 들렸다는 말은 과이라 폭포와 혼동하기 때문에 생긴 말일 것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웅장한 폭포가 댐 때문에 수장되었다는 것은 애석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라질 이과수 국립공원의 헬기 투어. 양국간의 긴장을 초래하고 있다.


반면에 아르헨티나는 손을 대야 할 경우 최소한의 개발만을 추진하는 진짜 자연 보호를 하는 나라로 보입니다. 일단 위에 언급했듯이 헬기 투어를 반대하고 있는데, 헬기에서 나오는 소음이 이과수 국립 공원 내에 존재하는 많은 동식물들에게 스트레스를 준다는 이유 때문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과수 폭포가 위치한 공원을 배경으로 보았을 때 훨씬 더 많은 볼거리를 가지고 있는 아르헨티나지만, 거의 대부분을 도보로 다녀야 하고 최소한의 편의 시설만을 갖추고 있어서 좀 더 자연적인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국립공원에서 보는 두 자매 폭포


심지어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자연보호와 관련해서는 실수에 의한 결과물도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남쪽의 한 국립공원 입구에는 화재로 인해 타 버린 나무가 흉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 나무에 붙여진 팻말에는 "당신이 무심코 버린 담배 꽁초가 이렇게 만들수 있습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곳 이과수에서도 공원 안에 조그만 상자속에 거울을 집어넣고 이런 문구로 호기심을 부추깁니다. "이 공원을 보존해야 할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아십니까? 알고 싶다면 뚜껑을 여십시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아르헨티나쪽은 자연을 자연 그대로 보호해야 한다는 철학을 사람들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꼬마 기차


이런 철학은 공원을 운영하는 면에서도 대조를 보여줍니다. 아르헨티나는 공원 안에서 기차를 운영합니다. 정식 규모의 기차가 아니라 조그만 꼬마 기차인데, 그 기차를 통해 한번에 거의 300명 가까운 사람들을 이동시킵니다. 그외의 코스는 모두 걸어다니게끔 설계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브라질의 경우는 버스를 사용합니다. 브라질이 철도쪽에서 상당히 낙후된 나라이기는 하지만, 다른 면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합니다. 기차를 시설하면 철도가 개설이되고 관리를 해 주어야 합니다. 버스의 경우도 비슷하지만, 도로와 버스의 마모도 그리고 수용 능력을 생각해보면 어떤 쪽이 더 효율적인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환경에 미치는 영향 역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이과수 국립공원 관리 철학은 이렇게 기차와 버스라는 두개의 서비스로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을 듯합니다.

이과수 강에서 파라나 강까지 운행하는 카타마란


이처럼 두 나라의 상황을 내 맘대로 비교를 해 보았는데, 제 생각에는 여태까지는 그래도 아르헨티나가 여러 가지 면에서 브라질보다 선수를 쳤거나 앞서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간의 관계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의식 역시 아르헨티나가 앞서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과수 국립공원을 국립공원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것은 아르헨티나가 1909년이었고, 국립공원으로 선포한 것은 1936년 이었습니다. 브라질은 1939년이 되어서야 국립공원으로 선포가 되었습니다. 또 이과수 국립공원의 이과수 폭포가 유네스코 자연 유산으로 등재된 것도 아르헨티나가 1984년이었고, 브라질은 2년 후인 1986년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멘도싸. 그랜드 캐년과 흡사하다


교육 분야와 관련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남미 최고의 대학은 상파울로의 USP 입니다. 그 다음에도 브라질의 여러 대학들이 거의 10위권을 휩쓸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UBA는 10위권안에는 들지만, 나머지 아르헨티나 대학들은 10위권 바깥으로 밀려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교육과 관련해서 국민의 거의 95%가 문자 해독률이 가능한 아르헨티나에 비해 브라질은 기능적 문맹자(문자는 알지만, 한 문장 이상을 해독할 수 없는)가 국민의 30%에 달하고 있습니다.

상파울로 한인촌 부근의 루스 공원, 멀리 다운타운의 건물들이 보인다


철도 이야기가 앞서 나왔지만, 아르헨티나는 이미 100년전에 남미에서 두 번째로 기차를 선 보였습니다. (첫번째는 흥미롭게도 파라과이 입니다) 그 뒤 아르헨티나는 국토 전반에 걸쳐 기차를 운영하다 현재는 철도가 쇠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하지만 브라질의 경우는 철도 시설이 극히 낙후되어 전성기를 지내 본적도 없습니다. 이제 최근에 들어서야 고속 철도를 놓으려고 계획하고 있고, 수주를 하려는 나라들 가운데 한국이 다른 나라들과 경쟁을 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철도와 관련해서 브라질이 아르헨티나를 앞설 때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 자연사 박물관의 고래뼈


그 외에 일반 생활 수준에서도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에 일부 앞서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는 모든 가정집에서 온수와 냉수가 기본으로 설비가 되어 있는데 반해, 브라질에는 찬물만 나옵니다. 브라질에 계시는 분들은 브라질의 기후가 온화하기 때문이고, 겨울이 짧다는 것을 이야기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있어도 사용하지 않는것과 없어서 사용못하는 것은 분명 다릅니다. 더운 나라이기 때문인지, 난방 시설이 되어있는 곳이 별로 없어서 겨울에 브라질을 여행하는 것은 정말 도전이 됩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경우 집집마다 난방 시설이 되어 있고, 관광지의 그것은 정말 훌륭해서 겨울에 여행을 다니는 데에도 큰 지장이 없습니다. 오히려 날이 추운 아르헨티나의 경우 겨울 관광도 괜찮게 여겨집니다.

브라질 이과수 국립공원의 셔틀 버스


결론적으로 아르헨티나는 제 2차 세계 대전을 전후해서 농산물 수출을 자원으로 세계의 강대국으로 발돋움을 했다가 그 후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과는 달리, 브라질은 20세기 중반에는 낙후된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가 90년대 중 후반부터 국제 사회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점이 달라 보입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의 레콜레타 묘지에서


흔히들 예전에는 라틴 아메리카의 나라들을 비교하면서 A, B, C, 라고들 했습니다. Argentina, Brasil, Chile 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순으로 라틴 아메리카 나라들이 발전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거꾸로 C, B, A 라고 하거나 어떤 사람들은 B, C, A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브라질은 고사하고 아르헨티나의 현재는 칠레에도 미치지 못하는 나라로 인식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아르헨티나 보카 지구의 카미니토


물론 경제 상황이 뒤바뀌었다고 사람들의 자존심도 바뀐것은 아닙니다. 국제 사회에서 브라질이 점점 더 각광을 받고 있는 것과는 달리 냉대를 받고 있는 아르헨티나지만, 국민들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찬란했던 과거의 꿈이 사라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때문일지, 아직도 주변 나라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큰 형 노릇을 하려고 주도권을 잡기 위해 쟁탈전을 벌이는 모습을 간혹 보여주고 있습니다. 삼바와 탱고, 기차와 버스, 아사도와 삐까냐로 대표될 수 있는 남미의 두 맹주국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강자 다툼은 외적인 요소와 상관없이 앞으로도 한동안 보여지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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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비교 - 2

생활 2010. 3. 25. 10:21 Posted by juanshpark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까페 또르또니


이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조금씩 다른 부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하죠? 이야기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 이미 이전에 이야기를 했던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그리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몇 가지 습관에 대해서는 기술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지난번 포스트했던 글 속에 링크를 걸어 놓으신 글들은 한번씩 읽어 보시면 좋을 듯 하네요. ^^

      지난번 포스트: 내가 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비교 - 1 ==> 보기

상파울로의 전자 상가, 산타 이피제니아


언뜻 생각나는 다른 점은 먼저 의식주부터 생각해보게 하네요. 일단 아르헨티나는 주식이 밀입니다. 그래서 아르헨티나 가정의 식탁에는 어디에서나 빵이 등장을 합니다. 이들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먹는 빵은 한국에서 바게트 라고 하는 빵들이 주를 이루지만, 식빵이든 또 다른 빵이든 아무튼 빵이 있어야 합니다. 아침에는 데사주노라는 공복 면함용 식사를 할 때 반달처럼 생긴 메디알루나(Media Luna)를 먹고, 점심부터는 음식으로 뭘 먹든지 함께 빵을 먹습니다. 또한 밀이 주식이니만큼 밀가루로 만든 국수 종류도 참 많이 먹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7월 9일가(街)에 우뚝 서 있는 오벨리스크


브라질의 경우는 주식이 쌀이죠. 밀가루 음식을 먹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브라질에서 소비하는 밀가루의 75%를 아르헨티나에서 수입을 한다니 밀 생산이 별로 없음을 의미하는 거 아닐까요? 하지만 브라질의 쌀 소비량은 정말 엄청나고 어느 가정집을 가보나 쌀밥이 식탁에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흔히 브라질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음식이 검은 콩으로 만든 페이정 이라는 음식을 밥에 부어 먹는 것입니다. 한국식으로 밥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브라질은 전역을 돌아다녀보아도 한국인들이 밥을 그리워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브라질의 한없이 펼쳐져 있는 콩밭


기왕 먹는 이야기가 나왔으니, 아주 잘 먹는 고기에 대해서도 언급을 해야 할 듯 합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모두 육류 소비량이 엄청납니다. 하지만 소비하는 육류가 주로 쇠고기인 아르헨티나에 비해 브라질에서는 쇠고기와 필적하거나 혹은 더 많이 소비하는 것이 닭고기입니다. (아르헨티나는 쇠고기 vs. 닭고기 비율이 20/1 정도 된다고 언젠가 신문에서 본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육류를 많이 소비하는 나라들이다 보니 육류를 사용해 음식을 만드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그 둘의 조리 방법이 조금 다릅니다.

고기를 굽기 위해 숯불을 피우고 있는 광경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소의 각 부분을 굽는 경우가 젤 흔합니다. 물론 요리를 만들기도 합니다만, 가장 흔한 방법은 역시 숯불에 굽는 것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갈비를 굽는 장면을 살펴보죠. 숯을 피워서 숯이 활활 타오르면 그것을 한쪽으로 몰아두고 일부를 빼서 숯불을 잘게 만듭니다. 그리고는 소금만으로 간을 한 고기를 올려 놓습니다. 여러 부위의 고기를 올려둘 때는 익어 나가는 부위들이 다르기 때문에 순서를 정합니다. 대개 소시지(쪼리소라고 함)와 갈비를 뼈가 아래로 향하게 올려놓습니다. 그외에 살코기들로 이루어진 부위들은 좀 더 늦게 올려놓습니다. 그렇게 하면 잔불에 모든 고기가 아주 연하게 익습니다. 그렇게 소금만으로 간을 한 고기를 와인과 곁들여서 식사를 하는 것이 아르헨티나식 저녁 식사입니다. 물론 낮에도 그렇게 드시는 분들이 있지만요.

줄리오 프레스테스 역에서 본 상파울로 시내와 기찻길


이제 브라질쪽 육류 조리를 좀 보시죠. 브라질에서 유명한 쇠고기 부위는 아무래도 삐까냐(Picanha)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최고로 꼽는 쇠고기 부위가 Bife de Chorizo 라고 하는 부분인데, 그 부분을 브라질에서는 Contra File 라고 부릅니다. 삐까냐는 그 부위 어딘가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ㅋㅋㅋ;; 아무튼 그 부위를 준비하고는 숯을 준비해서 불을 피웁니다. 가능하면 숯불이 활활 타오르는 그 시점에 얇게 자른 삐까냐를 석쇠에 올려놓고 앞 뒤로 살짝 살짝 굽습니다. 한국에서 삼겹살 굽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앞뒤로 조금씩 구워진 삐까냐를 잘라서 먹습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 궁으로 알려져있는 까사 로사다(Casa Rosada)


하지만 이때, 많은 식당에서는 단지 소금이 아니라 특유의 양념을 가지고 고기를 굽습니다. 단지 소금만으로 간을 한 아르헨티나와 좀 다른 풍경이죠? 그렇게 해서 각 부위 부위를 양념이 들어간 상태에서 먹게 됩니다. 포즈 두 이과수에서도 많은 슈하스까리아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의 슈하스까리아는 양념들이 너무 강해서인지, 고기를 먹어보면 맛이 다 똑같습니다. 삐까냐, 꼰뜨라필레, 꾸삥, 아사도 할거없이 모두가 맛이 거기서 거기입니다. 그 이유는 쇠고기 자체의 맛보다 양념 때문입니다. 같은 양념으로 고기를 굽기 때문에 고기 맛이 아니라 양념맛이 되는 거죠. 그래서 슈하스까리아는 고기맛을 잘 살려 굽는 좋은 곳으로 가야 제 맛을 보실 수 있습니다.

브라질 시골에 있는 숲과 그 안의 집이 있는 풍경


고기이야기에 더해서 아르헨티나는 이렇게 육류를 소비할 때 수준에 맞게 와인도 함께 마십니다. 하지만 브라질에서는 고기를 잘라 먹을때 맥주를 주로 마십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에는 와인 생산이 세계 5위이고 소비도 세계 5위입니다. 그래서인지 수천 수만종의 와인들이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맥주와 관련해서는 정말 가난합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르헨티나에서 대중적으로 팔리고 있었던 맥주는 Quilmes(낄메스)가 유일했습니다. 최근에야 Isenbeck이 생산 하고 있습니다만, 나머지 자리는 모두 수입품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제일 많이 소비되었던 맥주는 버드와이저 하고 하이네켄 이었구요.

부에노스 아이레스 뿌에르또 마데로에 있는 힐튼 호텔


하지만 브라질은 맥주 강국입니다. 이미 이전에 포스트를 했던 것처럼 브라질의 와인은 아르헨티나에 비해 형편없습니다. 굳이 비슷한 맛을 주는 브라질 와인을 마시려고 한다면 아르헨티나에 비해 수배 내지는 수십배 지불해야 합니다. 하지만, 맥주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브라질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맥주 상표가운데는 오리지날(Original), 보헤미아(Bohemia), 안따르띠까(Antarctica), 솔(Sol), 카이제르(Kaiser), 스콜(Skol), 신카리올(Schincariol), 브라마(Brama), 바바리아(Bavaria) 등등 너무 많아서 기억조차 않나는 맥주들이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거기에 세계 각지에서 몰려들어오는 수입 맥주와 국적은 다른 나라에 두고 브라질에서 현지 생산을 하는 맥주들까지 정말 전 세계 맥주들이 몰려와 있는 모습입니다.

브라질의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열대 과일, 까주(Caju)


술 이야기를 꺼냈으니, 독주에 대해서도 조금 언급을 하죠. 브라질에서는 사탕 수수를 발효시킨다음 증류해서 나온 까샤싸(Cachaca) 혹은 삥가라는 술을 마십니다. 그리고 그 술과 비슷한 보드카를 주로 마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위스키와 코냑을 좀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아르헨티나를 갈때 처음에는 까샤싸를 사가지고 가서 선물을 한 적이 있었는데, 몇년 후에 가봐도 마시지 않고 그냥 두신 분들도 있더군요. 그리고 이걸 어떻게 마셔야 할지 몰라서 안 마셨다고 하셨습니다. 즉 삥가가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다는 겁니다. 바로 이웃 나라에서 국민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 특이하지 않습니까? 오히려 한국에서는 이웃나라 일본의 사케를, 그리고 일본 사람들은 한국의 동동주와 막걸리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으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보다는 나아 보이지 않나요?

부에노스 아이레스 외곽의 리니에르스에서. 볼리비아 인디언들이 민속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이웃 사람들과의 교류라는 부면이 나왔군요.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백인을 선호합니다. 최근에는 여러 나라에서 몰려 들어온 유색인종들이 많아졌습니다만, 그래도 국민 대부분의 구성은 백인들과 메스티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주류의 경우 99%가 백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 백인들은 타 인종에 대해서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밥그릇을 공유하려하면 상당히 배타적입니다. 하긴 밥그릇 싸움은 어느 민족이나 똑 같겠군요.

브라질 꾸리찌바의 보행자 전용도로에서. 여러 인종이 섞여있다.


하지만 브라질에서는 흑백황인종의 구분이 없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파생된 인종과 민족이 99개로 분류되어있지만 모두 평화롭게 공존합니다. 흔히들 미합중국이 법으로 인종 차별을 철폐하고 자신들만의 커뮤니티를 발전시키면서 궁극의 아메리칸 이라는 이름하에 서로의 연합과 번영을 꾀하는 나라라고 하지만, 브라질의 경우는 법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 자체가 다른 민족과 인종에 대해 관용을 나타내는 편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브라질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다름"을 인정해주고 함께 공존하려는 브라질 사람들의 태도에 매력을 느낍니다. 거리에서 만나는 브라질 사람들은 대체로 온화하고 미소를 띈 모습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그런 면에서는 쌀쌀맞고 미소가 좀 부족한 편이죠.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한 카페. 복도를 차지하고 놓여진 탁자와 의자가 멋있어 보인다.


분위기를 이야기 하자면 아르헨티나는 좀 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브라질은 상당히 동적입니다. 그런데 한국인들의 정서는 대체로 동적이라고 하기보다는 정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도 아르헨티나보다는 브라질에 정착하시는 분들이 자신들의 사는 나라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무슨 행사나 이벤트가 있을 때 그곳에 모인 교민들의 반응을 보면, 브라질은 현지인들과 어울여 모두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우며 "브라지우(Brasil~!)"를 외치고 함께 즐거워하지만, 아르헨티나의 경우 현지인들과 어울리는 일도 별로 없지만, 브라질과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아마도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정적인 분위기가 한국인들의 정서와는 맞지만, 서로 정적이다보니 경계의 범위가 좀 더 커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브라질의 자랑인 커피. 그리고 에스프레쏘를 만들고 있는 장면


오늘의 마지막 비교로써, 문화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춤을 빼 놓을 수 없을 것 같네요. 모두들 잘 아시다시피 브라질은 삼바의 나라입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는 탱고의 나라이죠. 두 음악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슷해야 비교가 되는 거겠죠. 둘 다 음악이라는 것을 빼고 뭐가 비슷한가요? 탱고는 구성하는 악기가 기타와 반돌리온, 그리고 건반 악기와 바이올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 다른 악기들이 첨가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렇다는 거죠. 그리고 그 멜로디 악기들에서 구슬프고 화려한 음악이 연주되어 나오면 근사한 옷을 차려입은 남녀들이 요령에 따라서 몸을 절도있게 움직이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탱고는 멜로디가 있는 음악에 절도있는 법칙이 있고, 교습을 받아야 익힐 수 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 투어를 하고 있는 투어용 버스. 8개국어로 설명을 한다.


삼바의 경우에는 구성하는 악기가 큰 북, 작은 북, 탬버린, 그리고 몇 종류의 타악기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멜로디는 나올 가능성이 없습니다. 모두 리듬악기로만 구성이 된 까닭이죠. 그러니 들을만한 멜로디는 없습니다. 대신에 몸과 마음을 흥겹게 하는 리듬만이 넘쳐납니다. 그리고 음악이 시작하면 중요 부분만을 가린, 옷을 거의 다 벗어버린 무희들이 뛰어나와 요란하게 몸을 흔들어 댑니다. 그게 삼바죠. 간단히 말해서 리듬 악기로 이루어진 음악이고, 자연 그대로 벗어 던지고 몸을 흔들어대면서 익힐 수 있습니다. 둘 다 열정적으로 출 수 있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분위기는 탱고와 너무 다른가요? ^^

상파울로에 위치한 피나코테카 박물관의 전경.


예, 오늘의 비교를 한 마디로 결론지으라고 한다면, 삼바와 탱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브라질의 삼바와 아르헨티나의 탱고만큼이나 두 나라 사이에는 간격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한 쪽에서만 사는 사람들은 이런 비교 자체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언젠가 한 순간 두 나라중의 어떤 한 나라에서 살았고 지금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도 생활에 묻혀 산다면 비교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는 두 나라에 살아본대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이 두 나라 국경이다보니 이런 저런 비교를 쉽게 하게 되는군요.

물론, 지난 포스트에서 기술했듯이 이 비교는 순전히 제 눈에 비친 제 주관적 비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제 눈 뿐이 아니라 제 블로그를 통해 이 지역을 방문하게 되실 분들에게 이 나라와 저 나라가 어떤 면에서는 비슷하면서도 왜 그렇게 다른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의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 대한 비교는 다음 포스트에서 계속 될 것입니다. ^^ --> 다음 포스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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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비교 - 1

생활 2010. 3. 23. 09:50 Posted by juanshpark

아르헨티나 플로리다 거리의 탱고 그림


떠오르는 정열의 나라 브라질, 그리고 한때 세계에서 가장 잘 살던 나라중의 하나인 아르헨티나. 이 두 나라는 남미라는 같은 대륙에서 경계를 맞대고 존재하는 나라치고는 상당한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입니다. 흔히들 남미 나라들은 거기서 거기, 여기나 저기나 비슷할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미라고 하면 모두를 통틀어서 못살고 가난하고 게으른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인식을 하는 듯합니다. 못마땅한 일이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상파울로를 다녀가시는 분들은 진짜 남미를 못 본듯 이야기하시고, 페루와 볼리비아의 인디오들이 사는 마을을 다녀가신 분들은 "진짜 남미다운" 광경을 봤다고 자랑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인디오들이 사는 환경이 남미가 아니라고는 못하겠지만, 남미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니 성격이 다를 뿐, 대도시와 문화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땅입니다. 그렇지만, 남미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다른 나라들이 필적할 수 없을만큼 발전한 나라들이며 동시에 한국과 일본에 비견할큼이나 감정적, 정신적, 문화적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브라질 상파울로의 지하철 안 풍경


제 블로그에서는 이미 몇 차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차이점에 대해서 포스트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아르헨티나 플로리다 거리에서 탱고를 추는 남녀


현지인들의 차이는 그 지역에 사는 한국인들 및 이민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제가 아는 이민자들(결국은 한국인들 이겠군요. ㅎㅎㅎ)의 정신 세계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차이가 많습니다. 2001년에 아르헨티나가 경제 파동을 겪고난 직후, 당시 상파울로에 잠시 들렸던 저는 상파울로의 한인들이 발간하는 한 상업지속에 실려있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비교해 놓은 글을 보고 황당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상파울로 시내의 주요 도로중 하나인 5월 23일가(街)


당시 칼럼을 쓰셨던 브라질 교민분은, 활발한 브라질에 비해서 아르헨티나는 거의 죽은 도시로 보인다고 표현했었습니다. 또 다른 면으로 열정적인 삼바가 브라질 경제를 대변하듯, 흘러간 과거에 대한 추억같은 탱고는 화려했던 과거만을 일깨울 뿐이라고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제가 쓰는 글이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의 비교인 것처럼, 당시 그 글을 쓰신 브라질 교민 역시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비교를 하셨을 것입니다만, 솔직히 그 비교가 그렇게 마음에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아르헨티나 가정집에서 고기를 굽고 있다.


그럼에도 제가 굳이 그 당시의 브라질 교민의 글 하나를 실은 이유는, 그렇게 양국에 퍼져 살고 있는 한국인들도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를 닮아가다보니 생각이나 세계가 달라진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던 거죠. 한국에서 사시는 분들은 미디어에 빠져서 살다보면 한국이 마치 세계의 중심인 것처럼 느껴지게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아르헨티나 혹은 브라질에 사시는 한국인들도 세계가 아르헨티나, 혹은 브라질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그런 현상이 당연한 것은 우리네 삶이 우리를 틀잡기 때문일 것입니다.

브라질의 국민적 대표음식 페이조아다. 탕속에 돼지의 귀와 코, 소시지와 검은 콩이 들어있다.


현지인들에게 있어서도 그것이 마찬가지여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자신들의 것에 은근히 자부심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가짐이나 사고구조들은 곧 문화라는 측면에서 서로 다른 양상을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번 포스트 그리고 다음 몇 개의 포스트에서 그렇게 서로 다른 남미의 두 나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지극히 주관적으로, 그러니까 지극히 제 맘대로 잣대를 들이대며 비교를 해 보려고 합니다. 물론 아주 아주 객관적인 관점에서 쓰려고 노력하겠지만, 제가 만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실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대표하지는 않을테니 제 주변의 상황을 근거로 한 이야기가 될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르헨티나에서 넓은 평원을 배경으로 풀을 뜯고 있는 말들


하지만, 일단, 서로 다른 두 나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드넓은 남미에 위치한 강대국들이니, 두 나라의 유사점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일단 외관상 비슷한 점들을 열거해 보죠.

브라질 상파울로의 루스 역사


첫째, 두 나라 모두 아주 넓은 땅 덩어리를 가진 나라들이라는 겁니다. 브라질의 경우 국토 면적이 전 세계 5위로써 전체 면적이 8.511.965 km2 입니다. 한국의 땅 넓이가 98.480 km2 이니 브라질 국토는 한국의 86배 가량이 됩니다. 아르헨티나는 어떨까요? 아르헨티나는 전 세계 8위로써 전체 면적은 2.766.890 km2 입니다. 한국의 28배 가량입니다. 전체 면적을 놓고 보면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의 3배 가량이 되지만, 실제 브라질이 가지고 있는 땅의 거의 대부분은 아마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 역시 5천만이 안 되는 인구를 가지고 있는 나라다보니 대부분의 땅이 인적이 없는 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전통적 아침식사인 밀크들이 커피와 반달모양의 빵, 메디알루나


두 번째는 그렇게 국토가 넓다보니 가지고 있는 광물과 목재등, 자원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입니다. 브라질의 경우 아마존이 있으니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아무튼 브라질은 꺼떡하면 아마존을 개발하겠다고 주장을 해서 세계 지도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때가 많습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사실 그 자원이 얼마나 매장되어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땅입니다. 저는 예전에 안데스 산맥을 끼고 여행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르헨티나에서의 광산은 한국인들이 상상하는 그런 광산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적이 있습니다. 북쪽 어느 도시인가를 갔었는데, 그 지역에 철광석을 캐는 광산이 있다고 해서 갱도와 기차로 이루어진 광산을 상상하며 방문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커다란 산을 한쪽에서부터 폭파시켜서 파편을 트럭에 싣고 가는 것을 보며 아르헨티나의 광물 자원의 잠재력을 잠시나마 짐작해 볼 수 있었습니다. 예컨대, 아르헨티나는 산 하나가 철광석이거나 구리거나 하더군요.

브라질 사람들이 잘 마시는 생맥주 쇼삐(Chopp)


세 번째는 국민들의 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물론 브라질은 다인종이 섞여 사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국민의 상당수가 흑인이거나 유색인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유사점으로 들고 싶은 것은 국가의 주축을 이루는 사람들이 유럽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의 후손들이라는 것이죠.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스페인과 프랑스, 이탈리아 사람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고, 브라질의 경우는 포르투갈, 프랑스, 이탈리아 사람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르헨티나의 지평선이 보이는 평야와 거기서 풀을 뜯는 소떼


그 다음으로 국가의 근본을 이루는 종교가 카톨릭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브라질은 최근들어 프로테스탄트의 비중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고, 카톨릭 역시 해방신학이 시작한 곳이기 때문에 좀 변질되었다고 해야 하려나요? 아무튼 두 나라에서 카톨릭 주교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과 입김은 상당해 보입니다. 또한 그처럼 카톨릭의 배경을 가지고 있다보니 국민들의 종교적인 정서가 약간은 공통점도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두 나라 모두 대통령 중심의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 또 현재의 정권이 좌파 정권이라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상파울로 부촌에 자리잡고 있는 카페 옥타비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생각하는 공통점 혹은 유사성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두 나라 모두 남미 경제 공동체인 메르코수르(MERCOSUR)의 회원국이자 이 지역 경제의 양대 기둥이라는 거죠. 물론 이 부면에서 태클을 거실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경제 규모나 활동으로 볼때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에 끌려가는 입장 혹은 같이 묻어가는 입장이라고 하실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물론 저도 브라질의 경제 규모가 현재 아르헨티나의 십 수배 가까이 된다는 것을 모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제 공동체라는 것이 브라질 혼자서 북치고 장구친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브라질 혼자서도 다 해먹을 수 있다면, 뭐하러 파라과이나 우루과이같이 경제 규모가 아르헨티나의 반의 반이 안되는 나라들까지 메르코수르에 포함시켰겠습니까? 아무튼 아르헨티나 역시 그게 계륵이건 아니건, 브라질에게는 배를 함께 탄 동지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아르헨티나 지방으로 나가는 고속도로의 모습. 지평선까지 일자로 뻗어있다


하지만 두 나라의 공통점 혹은 유사성은 이 정도에서 그치는 것 같습니다. (둘다 나라다, 둘다 사람이다, 뭐 이런 공통점은 말하지 않겠습니다.ㅋㅋㅋ) 뭐가 더 있을 듯 한데, 제 머리속에서는 그 정도밖에 생각나지 않는군요. 나중에라도 뭐가 더 있다면 추가하겠지만, 여러분도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그럼 이제 두 나라의 다른 점들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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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jai로 가는 길

여행 2009. 11. 11. 01:30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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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큰 뜻을 품고 떠났던 것도 아니다. 단지 오랜만에 바닷가 부근으로 좀 산보를 가 보자는 생각으로 떠났다. 최근에 이 지역으로 이사를 온 처남네 가족과 이곳에서 사귄 스페인&프랑스 부부와 그들의 스페인 친구 한명, 그리고 브라질 부부와 우리 부부 이렇게 11명이 3대의 차에 분승해서 떠나기로 한 것이다. 목적지는 일단 브라질 친구 하나가 숙소를 제공해 주기로 한 Itajai, 그리고 최종 놀이터는 Camboriu 로 잡고 떠나기로 했다.

그런데, 떠나기 전날 아주 아주 늦은 시각에 갑자기 브라질 부부가 몸이 안 좋다면서 함께 가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그렇다면 9명 뿐인데, 차 3대를 끌고 가기는 좀 어중띄다. 편하게 가려면 3대를 끌고 가야 하지만 비용을 분담하기로 한 상태라 모두 끌고 가기는 좀 뭐했다. 그래서 누군가의 차를 놓고 가야 하게 생겼는데, 결국 그 놓고 가는 차를 내 차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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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네 차에는 처남네 일가족 4명이 타고, 스페인 친구인 아담의 차에는 나머지 다섯명이 타기로 했다. 스페인 부부와 그들의 친구인 사비하양은 모두 아랍어와 프랑스어 그리고 스페인어를 하는 사람들이다. 아담의 부인 캐롤린 만이 영어를 더 할줄 안다. 우리 부부와는 모두 스페인어로 통화를 하고 자기들끼리는 프랑스어를 했다. 아무튼 좋다. 함께 출발하면서 아랍어 노래가 흘러나오는 것도 괜찮았고, 경치도 좋았고, 다 괜찮았다. 운전은 아담과 캐롤린이 도맡아 했기에 우리 부부와 사비하는 앉아서 졸다 깨다 하면서 여행을 했다. 뒷자리에 3명이 앉아서 하는 여행이 쉽지는 않았지만, 잠시 후에 바닷가에서 놀 생각을 하니 그럭저럭 견딜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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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를 140km 남겨놓고 잠깐 휴계실에 들러 휴계실 마당의 잔디밭에서 가져온 점심 도시락을 먹었다. 유럽식 살라메하고 우리 부부가 가지고 간 소시지를 빵에 넣어서 먹었는데, 기분이 좋아서인지 맛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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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쫓아온 처남네 가족과도 재회를 하고 거기서부터 같이 동행을 했다. 사진의 제일 왼쪽이 필자의 와이프. 중간이 사비하, 그리고 오른쪽의 부부가 아담과 캐롤린. 그리고 아래 사진이 우리가 타고간 토요다 코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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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는 아수 수려했다. 꾸리찌바로 가까이 가면서 수풀속에 숨어있는 바위들이 나타나서 정취를 더했다. 조금만 더 가면 꾸리찌바까지 직행할 수 있는 편도 2차선의 너른 고속도로가 나타나게 되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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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꾸리찌바를 45km 정도 남겨놓고 벌어졌다. 아담의 차가 조금씩 힘이 딸리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레디에이터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한쪽으로 차를 세우고 삼각대를 세우고 보닛을 열어보았다. 아~! 이런.... 레디에이터의 윗부분이 금이 가고, 거기로 냉각수가 모두 증발된 것을 발견했다.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없었던지라 일단 차의 시동을 끄고 온도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물을 좀 집어넣었는데, 그 무렵 도로를 오가며 응급 상황을 돕는 차량이 와서 함께 살펴봐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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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냉각수를 집어넣고 시동을 걸자 깨진 부분으로 냉각수가 바로 터져나온다. 이런 상황으로는 이따자이는 커녕 꾸리찌바까지도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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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우리 일행은 잠시 고민을 했다. 그리고는 처남의 차에 내 아내가 함께 타고 일단 이따자이까지 가기로 했다. 아담과 캐롤린, 사비하와 나는 뒤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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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에 꾸리찌바까지 45킬로미터 남았다고 알려준다. 그곳에서 4시간 가량을 견인 차량을 기다리며 서, 혹은 앉아 있어야 했다. 정말 지루해서 죽는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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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 차량의 도움으로 근처 주유소까지 간 다음 그곳에서 꾸리찌바 시의 견인 차량을 구해서 연락을 했다. 그리고 견인차량이 오는 동안 아담은 꾸리찌바 인근에 거주하는 자신의 아랍인 친구에게 연락을 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혹시 하룻밤을 지낼 수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아랍인 친구는 상황을 듣고는 자신의 집 주변에 잘 아는 정비공이 있다며 차를 끌고 오라고 권했다. 그리고 잠자리는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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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 차량이 주유소로 온 시간은 이미 해가 기운 7시 30분가량. 그때부터 차를 견인해서 베샤라(아담의 친구)의 집으로 끌고 간 시간은 저녁 10시 가량. 원래는 이 시간이면 이따자이에 가 있었어야 하는 시간인데.... 아무튼 아내도 이따자이로 보내놓고 독수공방을 하게 생겼다. 그나저나 뭔 일이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차를 베샤라의 집에 주차시키고 그 집에서 하루 저녁을 지내게 된다. 레바논 친구인데, 부인도 레바논 출신이고 아이들은 모두 브라질에서 출생했다고 한다. 하지만 모두 아랍어를 하고 나하고 이야기할 때만 포르투갈어로 이야기를 했다. 내 생전 아랍어를 이렇게 많이 들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가족들 모두가 친절하게 대해 주어서 아주 좋았다. 일단 자동차 문제는 그 다음날로 미루고, 기분좋게 샤워를 한 뒤에 잠자리에 든다.

이따자이 여행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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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어 그리고 스페인어

카테고리 없음 2009. 10. 15. 08:13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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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는 70% 이상이 같다고 합니다. 같은 언어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포르투갈어를 쓰는 브라질과 스페인어를 쓰는 아르헨티나 국민들 사이에서는 서로 어느 정도 언어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완벽한 대화가 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요. 최근에는 메르코수르 경제 협력 관계 때문에 브라질과 역내 국가들 사이에 서로 상대방의 언어를 가르치고 있지만 아직 완벽한 대화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70%가 같다고 해서 입장이 같은 것은 아닙니다. 대체적으로 포르투갈어를 쓰는 사람들은 스페인어를 들을 때 50% 정도.... 이해를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스페인어를 쓰는 사람들이 포르투갈어를 들을때는 아주 조금, 혹은 거의, 전혀 알아듣지 못합니다. 비슷한 현상이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는 물론 포르투갈어와 프랑스어에서도 나타난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이탈리아어 -> 스페인어 -> 포르투갈어 -> 프랑스어 순인 것 같습니다.

국경에서 살다보면 두 가지 언어를 다 구사함에도 불구하고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브라질 이웃들에게 스페인어로 인사하는 경우는 다반사입니다. 그리고 스페인어를 쓰는 사람들에게 포르투갈어로 대화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가장 많이 하게되는 실수는 두 언어를 섞어서 말하는 것이지요. 이곳 국경에서는 이렇게 섞인 언어를 뽀르뚜뇰이라고 부릅니다. 포르투갈어를 지칭하는 뽀르뚜게스의 앞 부분과 스페인어를 지칭하는 에스빠뇰의 뒷 부분을 합성해서 만든 단어지요.

국경에서는 그냥 웃어넘기지만, 내륙에서는 상황이 좀 달라집니다. 물론 웃어 넘기기도 하지만 서로의 언어가 다르다보면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이 포스트에서는 양쪽 언어의 차이때문에 생기는, 제가 경험한, 그리고 제가 생각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꾸며보았습니다. 재밌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 Sorvete 와 Helado

아직 아르헨티나에 살고 있을 때였습니다. 하루는 시내를 나갔다가 점심을 떼우기 위해 맥도널드를 들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시내이기는 하지만 외국인이 많이 들어가는 위치에 있지 않아서였는지, 아르헨티나에서 살고 있었던 필자조차 사람들이 흘낏 거리는 곳이었지요. 간단하게 햄버거와 음료수를 시켜 먹으며 창밖의 광경에 눈을 돌리던 필자의 귀로 계산대에서 말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좀 전에 들어온 두 명의 흑인 청년이 계산대에서 햄버거를 주문하고 음료수를 받고는 무엇이 더 필요하냐는 점원 아가씨의 말에 소르베떼라고 말하는 것이 들렸습니다. 그러자 점원 아가씨는 손가락으로 실내의 쓰레기통 위를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두 명의 청년이 햄버거와 음료수가 담긴 쟁반을 들고 쓰레기통 부근으로 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잠시후 그 청년들은 계산대로 돌아와서 다시 소르베떼를 달라고 하더군요. 점원 아가씨는 다시 손가락으로 쓰레기통 위를 가리켰습니다. 그런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결국 친절한 아가씨는 쓰레기통 위에 있던 소르베떼를 가져왔습니다. 그것을 보고 상황을 짐작한 청년들은 활짝 웃으며 주문판에 있는 사진을 가리켰습니다. 그러자 아가씨 역시 웃으며 원하는 것을 주었습니다. 소르베떼가 무엇인지 짐작하겠습니까?

포르투갈어로 소르베떼, 혹은 소르베치라고 하는 것은 아이스크림입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소르베떼는 음료수를 마실때 쓰는 빨대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은 엘라도(Helado)라고 부릅니다. 맥도널드의 경우 아이스크림이 콘(Cone) 속에 들어가있기 때문에 꼬노(Cono)라고도 부릅니다. 포르투갈어로는 빨대를 까누도(Canudo)라고 부릅니다. 약간의 차이가 있었고, 문제될 것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웃고 넘어갔지만, 심각한 문제였더라면 어땠을까 상상해 봅니다. ㅎㅎㅎ

# Borracharia 는 어때?

스페인어권에서 브라질로 처음 오시는 분들은 보르라차리아 라는 간판이 고속도로 곳곳에 걸려있는 것을 보며 웃음을 감추지 못하게 됩니다. 보르라차리아라는 간판이 있는 곳은 대개 폐 타이어들을 걸어놓고 타이어의 펑크를 수선해주거나 새 타이어로 교체를 해 주는 곳입니다. 그런 곳에 보르라차리아라는 단어가 붙어있으니 웃을 수 밖에요. 포르투갈어를 하는 사람들은 그 이유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스페인어를 하는 사람이 웃는 이유는 그 단어 보르라차리아가 스페인어로는 "술취한, 혹은 술취한 [사람들의] 집"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스페인어로 "술취한"을 의미하는 단어는 Borracho 입니다. 하지만 그 단어는 포르투갈어에서는 고무 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타이어를 교체해주는 곳을 Borracharia 라고 하는 거죠. 포르투갈어로는 보하샤리아라고 발음합니다. 스페인어로는 그렇게 타이어를 취급하는 가게를 고메리아(Gomeria)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고무 를 의미하는 단어는 Goma 즉 고마라고 하죠. 필자인 저 역시 처음에 보하샤리아라는 단어를 읽고 웃음을 지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ㅎ

# Quantos anos tem?

처음에 ano라는 단어를 들었을때 웃음을 참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이가 몇 살인지를 묻는 표현이었는데, 뜻을 이해를 하면서도 Ano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스페인어적 의미 때문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포르투갈어에서는 Ano 가 년, 해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라틴어 Anno와 같은 뜻입니다. 하지만 스페인어에서 Ano는 항문을 의미합니다. 참고로 년, 해를 의미하는 스페인어는 비슷하지만 발음이 다른 Año 입니다. 발음은 아뇨 라고 합니다. 위의 소제목을 스페인어로 번역하면 꾸안또스 아뇨스 띠에네스? 라고 번역이 됩니다.

잘 아는 말이기는 하지만, 제 나이를 묻는 사람들에게 3X 세라고 말하면서도 머리속으로는 "음, 나는 항문이 삼십몇개야..."라고 말하는 자신이 우스웠고, 또 상대방에게 "당신은 몇 살입니까?"라고 물으면서도 머리속에서는 "도대체 넌 항문이 몇개야?"라고 묻는 것 같아서 웃음이 터져 나왔었지요. 지금은 그냥 담담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처음 브라질로 왔을 때는 정말 희한하다고 생각했었답니다. ㅋㅋㅋ

# 미쯔비시 자동차 이름이 바뀌다.

브라질로 처음 왔을때, 거리를 활보하는 커다란 사륜 구동 자동차의 이름을 보고 놀란적이 있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그 차 이름이 NATIVA로 알고 있었는데, 브라질에서는 그 이름이 PAJERO 더군요. 이름이 바뀌었다는 것이 놀랍다는 것보다는 그 의미 때문에 놀라면서 동시에 우습기도 했습니다.

스페인어로 Paja 라는 단어는 기본적으로 풀을 의미합니다. 초가집의 "초"자에 해당하는 뜻이지요. 하지만 좀 더 은어적인 용법으로 빠하는 수음의 저속한 표현인 "딸질"에 해당되는 뜻입니다. 그래서인지, 남미 대륙의 여러 나라들에서 Paja라는 단어가 간판으로 상당히 쓰이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아르헨티나 중부의 엔뜨레리오스 주에서 찻집 이름으로 쓴 것을 본 것 외에는 그 단어를 본 적이 없습니다. 당시에 보았던 간판은 Casa de Paja 즉 초가집이었지만, 간판을 보며 친구들과 함께 엄청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질하는 집"으로 이해를 한 것이었지요. 만약 미쯔비시의 그 차가 동일한 이름을 달고 아르헨티나 거리를 누볐더라면 틀림없이 사람들이 웃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차 이름이 "딸질하는 사람(놈)" 이라면 누가 웃지 않을까요? ㅋㅋㅋ

# 그 외의 경우들

1) Meia 가 도대체 메이야(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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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로 오기 전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당시 친구는 가게에 없었고, 점원이 받았습니다. 점원에게 친구의 핸드폰 전화번호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번호를 이야기해 주는데 그 가운데 메이아 라는 단어가 있더군요. 딴에는 잘 알아듣지 못하는 주인의 친구에게 친절하게 한 숫자 한 숫자를 알려준다고 띄어서 이야기를 했지만 메이아라는 단어에서 딱 막혀버렸지요. 8867-xxxx 였다고 하면 오이뚜, 오이뚜, 메이아, 세치 - ..... 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메이아가 도대체 무슨 뜻인지를 알 수 없더군요.

중간을 의미하는 메이아라는 단어가 왜 5도 아니고 6에 쓰였을까요? 이 단어 메이아는 12진법으로 물건을 취급하던 습관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계란이나 과일이나 연필이나 컵이나, 한 타스, 12개로 만들어서 취급하지 않습니까? 포르투갈어로 한 타스는 "우마 두지아"라고 합니다. 스페인어로는 "우나 도쎄나"라고 하지요. 그 반절인 6개는 "메이아 두지아" 그리고 스페인어로는 "메디아 도쎄나"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스페인어는 6개를 의미할때는 언제나 메디아 도쎄나라고 하며, 도쎄나를 빼고 메디아라고는 하지 않는데반해 포르투갈어는 두지아를 빼고 메이아라고도 한다는 것이 다른 것이지요. 그리고 그렇게 만든 단어를 계속 숫자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친구의 전화번호를 들고, 메이아가 몰라서 쩔쩔맸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몇개의 반복되는 숫자를 제외하고 그 단어가 숫자를 의미하는 것이 틀림없었기 때문에 나머지 숫자를 대비해가며 통빡을 굴려야 했거든요. 국제 전화를 짐작으로 거는 것이었으니 기분이 어땠을지 상상이 되십니까?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웃 나라를 갈 때는 그 나라의 숫자 정도는 알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ㅎㅎㅎ

2) 요일은 또 어떻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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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의 일주일은 태양과 그 행성 및 지구의 위성과 관련있는 이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포르투갈어는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수체계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월요일은 세군다 페이라 즉 제2일, 수요일은 꽈르따 페이라 즉 제4일, 그리고 금요일은 섹스따 페이라 즉 제6일이라고 칭합니다. 처음에 브라질로 와서는 그 체계가 익숙하지 않아서 헤맸던 기억이 납니다. 왜 월요일이 제 2일인지를 모르겠더군요. 그럼 일요일이 주 첫째날인가요? 그렇다면 그 날을 도밍고라고 부르는 것은 왜인지... 아무튼 그것이 헷갈렸답니다.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익숙해졌지만, 브라질로 처음 오시는 분들에게는 그것마져 생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이지 새로운 환경의 새로운 문화와 언어는 생소함을 더해 주지 않나요?

3) Pronto 라는 단어의 사용
브라질에 와서 처음으로 꾸리찌바를 갔을 때 였습니다. 꾸리찌바를 다 가서 자동차의 브레이크가 고장이 났습니다. 다행히 친구의 도움으로 일본인 3세가 운영하는 카센터에 자동차를 집어넣었고, 그 이튿날 카센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기술자의 이름은 제르손이라는 친구였는데, 아주 성실한 친구였지요. 다음은 저와 제르손이 나눈 대화입니다. 그냥 한국어 발음으로 적어 넣습니다.

    필자: 오이 제르손, 뚜두 뱅? 꼬모 에스따 메우 까호?
    기술자: 오이 셍요르 조앙, 뚜두~! 세우 까호 에스따 쁘론또.
    필자: 오케이, 오브리가두, 이 꾸안도 뽀소 뻬가르 메우 까호?
    기술자: 에스따 쁘론또.
    필자: 오브리가두, 엔떵 꾸안도 뽀소 뻬가르?
    기술자: 에스따 쁘론또.....
    필자: 엔떵, 아 께 오라?
    기술자: 에스따 쁘론또....

한국어 버전은 이렇게 된다.

    필자: 아, 제르손씨 안녕하쇼? 내 차는 어떻습니까?
    기술자: 아, 안녕하십니까 조앙씨. 당신의 차는 수리가 끝났습니다.
    필자: 오케이, 감사합니다. 그러면 언제 차를 찾을 수 있습니까?
    기술자: 아, 다 끝났다니까요!
    필자: 감사합니다. 그럼, 언제 차를 찾을 수 있을까요? (아, 젠장 언제 오라는 거야?)
    기술자: 다 끝났다는데.... (아, 젠장 이넘은 왜 이렇게 이해를 못하지???)
    필자: 그러면 몇시에? (아, 이 짜슥은 왜 자꾸 곧 된다고 그러지???)
    기술자: 아~ 다 끝났다니깐요. (아 젠장, 이 짜슥은 왜 이렇게 계속 묻는거야???)

왜 이런 대화가 진행되었을까요? 왜냐하면 Pronto 라는 단어의 의미가 서로 달랐기 때문입니다. 스페인어에 익숙했던 저에게 그 단어 쁘론또는 현재 위치에서 시간적인 의미로 조금 후 즉 "곧"이라는 의미로 들렸습니다. 하지만 포르투갈어로 그 단어의 의미는 완료를 의미하였기 때문에 둘이서 서로 다른 의미로 이해하고 똑 같은 대화를 했던 것이지요. 결국, 그 대화는 제가 그 Pronto의 의미가 끝났다는 뜻이냐를 물어봄으로써 끝났습니다. 비슷하지만, 다르다는 것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였지요. ㅎㅎㅎ

글이 재밌었다면 댓글과 추천좀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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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가씨들과의 2박 3일

생활 2009. 4. 19. 23:18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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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로에 살고 있는 아내의 후배로부터 연락이 왔다. 자기의 영국 친구 두명이 브라질로 놀러오는데, 여행 일정중에 2박 3일을 이과수에서 보내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 집에서 좀 숙박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한국인들이냐고 물었더니, 영국인들이라고 한다. 어? 그러면, 한국어는 할 줄 아니? 그렇게 물었더니 영어하고 중국어를 한다고 한다. (집사람의 후배도 중국어를 한다.) 그래??? 그럼, 우리 부부하고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하지??? 그렇지만, 뭐, 2박 3일인데, 손짓 발짓으로 하면 되지, 뭐~. 이렇게 생각하고 오케이! 대답을 해 버렸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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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들은 아침에 도착했고, 아내가 터미널에서 데리고 왔다. 5분 영어라고 아는가? 딱~! 내 수준인데....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나이스 밑츄~" 라고 친절하게 환영은 했는데, 다음에 할 말이 없다. 중딩때부터 알고 있던 단어를 총 동원해 보았다. "네 이름이 뭐니?" 부터.... ㅠ.ㅠ

한 아가씨의 이름은 Erin이라고 한다. 싱가폴 태생으로 건축 설계쪽에서 일을 한다고 한다. 영어, 중국어, 일어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아가씨는 Cherry라고 하는데, 아일랜드 태생으로 현재 런던에서 병원 이벤트같은 일을 한다고 한다. (뭔지는 잘 이해가 안 됐다...ㅠ.ㅠ) 영어, 아일랜드어, 그리고 중국어를 한다고 한다. (하긴, 그러니까 아내의 후배하고 친구가 됐겠지....) 문제는 우리 부부는 중국어? 노!!!!!! 영어?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쬐~끔!!!!!! 일본어???? 노우~~~~!!!! 인 상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2박 3일이 시작되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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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것은 두 아가씨 모두 우리가 먹는 밥과 음식을 아주 잘 먹는다는 것이다. ㅎㅎㅎ

그리고 우리가 손짓 발짓으로 이야기를 해도 곧잘 이해를 한다. 겨우 몇 개 단어로 이야기를 해 대는데도 그것을 모두 소화할줄 아니, 정말 대단한 눈치들이다. ^^

도착한 날부터 사실, 우리 부부의 스케줄이 있어서 함께 다니지는 않았다. 그냥 지도만 하나 달랑 내주고, 우리 집을 표시해주고, 손가락으로 버스 정류장을 가리키면서 "Here is my house..... you can go, this place..... Take a bus, "Parque Nacional Iguassu"..... you, had come back until 7 a clock..." 뭐, 이런 식으로 설명해주었는데, 단어는 그렇다치고, 문법이야 말할것도 없고, 액센트나 발음이 알아들을 수준이었는지도 모르겠는데.... 그걸 다 이해하는 거다.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암튼 눈치 하나는 10단쯤 되어 보인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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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루 저녁, 머큐리 호텔 스카이 라운지를 데리고 갔다. 이과수의 야경을 보자고 설명하면서. 아주 좋아라 했는데, 역시 그곳에서도 우리의 "그" 영어는 계속된다. 우리 부부하고 대화를 하려고 그랬을까? 이 아가씨들도 아주 천천히 두 번 세 번 이야기를 해 주는데, 발음이 아주 똑똑해서인지, 이해가 잘 됐다. 겨우 몇 단어인데도, 우리도 이해가 되더라.... ㅎㅎㅎ, (우리도 눈치가 대단해 보인다. 멀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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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치는 옆에서 열심히 촬영을 하는 아가씨들....

피아니스트인 친구는 영국에서 온 아가씨들이라는 소개를 받고는 원하는 곡을 하나 연주해 주었다. 그걸 촬영하면서 녹음하고 있는 아가씨들.

ㅎㅎㅎㅎㅎㅎ

사흘째, 떠나는 그 시간까지 의사 소통이 똑똑히 되는 상황이 아닌데도 아내를 도와서 부엌에 들어가서 일도 하고, 정리도 하고, 또 시간나면 나와서 이야기도 걸고... 정말 재미있는 아가씨들이 아닐 수 없다. 덕분에 내가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없앴다. 흠~ 그냥 하니까..... 돼더라~! 이런 수준이 됐다. ㅎㅎㅎ

2박 3일간의 생활. 내가 느낀것은 인종이나 언어가 다르다고 대화가 단절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단지 몇 개의 단어를 가지고도 손짓과 발짓으로만으로도 충분히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우리도 답답하지만, 와 있었던 아가씨들도 얼마나 답답했을까? 공통 언어가 없다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 것인지를 새삼 느꼈지만, 웃음은 그 상황들을 적절하게 커버해주는 도구였음도 느낄 수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사실 한국어와 스페인어, 혹은 포르투갈어는 어순과 문법구조가 다르다. 스페인어 포르투갈어의 어순과 문법구조는 한국어보다 영어에 가깝지 않을까? 내 생각에는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잘 하는 아내의 경우, 해당 단어를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문법에 맞춰 끼어 넣으면 될 것 같았는데, 영어 단어를 배열하는 것을 보니, 딱~ 한국어 하는 순서로 하더라.... 나하고 살면서 문법 구조가 한국식으로 변한 모양이다. ㅠ.ㅠ

언어를 안다는 거 ㅡ. 정말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해하려고 서로 노력한다면, 언어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때론 그림으로, 때론 손짓으로, 그리고 눈웃음으로도 얼마나 많은 의사를 전달할 수 있을까! 아가씨들을 떠나 보내고 아내는 이렇게 말했다. 동사 몇개만 알면 훨씬 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텐데.... 라고 말이다. 그래.... 사실 주요 동사 몇 개만 가지고도 그렇게 할 수 있다. 완벽하게 한다면, 뭐, 더 할말이 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외국어가 어렵지 않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접근이 어렵지는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어..... 그거, 공부 해야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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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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