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한 나무를 아시나요?

자연/식물 2009. 10. 31. 01:13 Posted by juanshpark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술취한 나무라고해서 나무가 술을 마셨다는 뜻이 아닙니다. ^^;; 그보다 그 나무의 이름이 Palo Borracho 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 것입니다. 스페인어로 Palo는 나무 또는 목재, 막대를 의미하며 Borracho는 술취한 이라는 형용사입니다. 그러니 결국 술취한 나무가 되는 셈이네요. ^^;;도대체 어떤 나무가 술취한 나무인지 궁금하시지요? 위의 사진에 나와 있는 나무입니다. 이 나무의 다른 이름은 Toborochi, Yuchan, Algodonero, Palo Botella, Palo Barrigudo, Samohu, Samuhu, Nandubay, Painero라고도 부릅니다. 브라질에서는 그 중 Palo Barrigao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포르투갈어의 뜻은 배불뚝이 나무 라는 뜻입니다. 어떤 지역에서는 Paineira 라고도 불립니다. 어떤 나무인지 정말 궁금하시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앞에 보이는 세 그루 모두 배불뚝이 나무 입니다. 혹은 술취한 나무이죠. 이 사진은 우루과이의 콜로니아에서 찍은 것입니다. 겨울이라 잎파리가 전혀 없어서 썰렁하기는 하지만 잎이 있을 때는 정말 아름다운 나무중의 하나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같은 곳에서 다른 방향으로 찍어 보았습니다. 왼쪽 끝의 나무는 좀 배가 나온 듯 합니다. 물론 똥배가 나온 정도는 아니지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점점 더 들어가면 아주 배가 많이 나오는 나무로 변한답니다. 그래서 그 모양을 보고 그렇게 이름을 지은 것이겠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 이제 보십시오. 이 나무의 특징은 이렇게 가시가 아주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주 단단한 가시는 날이 갈수록 색도 검어지며 크기도 아주 커집니다. 이 나무를 처음 본 순간 어렸을 때 동화책에서 보았던 뾰족뾰족한 가시가 많이 달렸던 도깨비 방망이가 생각났었습니다. 그래서 이름을 알기 전까지 도깨비 방망이 나무라고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직 어렸을 때에는 이 가시의 색이 녹색입니다. 녹색인 이유는 아주 고밀도의 엽록소를 저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이 나무는 잎파리가 다 떨어져서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을 때에도 광합성 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나무는 크기에 비해 강도가 비교적 약합니다. 그 대신 줄기속에 상당한 양의 수분을 함유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가뭄이 들어도 수 개월간 견딜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꽃이 피었을 때의 모습입니다. 사실 이 나무를 포스팅 하기 위해서 1년을 기다렸습니다.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열매가 맺혔을 때를 모두 사진으로 찍기 위해서 폴더를 만들고 자료를 정리하면서 기다렸지요. 이제야 온전히 1년동안의 사진을 모두 찍었기 때문에 포스팅을 하는 것입니다. ^^ (으쓰.....);; 현재 그러니까 현지 계절로 봄인데, 아직은 꽃이 피지 않았습니다. 여름에 꽃이 피는 걸루 기억합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꽃이 참 화려하지 않습니까? 포즈 두 이과수 시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꽃들 가운데 라파쵸 나무의 꽃과 더불어 가장 화사한 꽃으로 생각되는 꽃입니다. 이 꽃이 활짝 피어있는 거리를 걸어갈 때의 기분은 정말 환상적이랍니다. 여러분도 이과수로 오시게 되면 한번쯤 이 꽃이 활짝 핀 봄의 파라나 대로를 걸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을이 되면 열매가 열리고 대신 잎파리는 거의 다 떨어져 버립니다. 하지만, 저 과일은 먹을 수 없습니다. 크기는 제 주먹만큼이나 크지만 먹을 수 없는 과일이라는 것이 아쉽지요? 과일이 또 얼마나 많이 열리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이 나무를 아르헨티나 북쪽의 미시오네스라는 주에서는 경작하기도 합니다. 바로 나무 열매를 얻기 위해서이죠. 그런데 잠깐, 먹지도 못하는 열매를 뭐하러 모으냐구요? ㅎ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겨울이 지나갈 무렵이 되면 이 나무의 열매가 벌어지면서 속으로부터 흰 솜사탕같은 솜이 매달리거나 떨어지게 됩니다. 우리가 아는 면화는 땅에서 그다지 높지 않은 곳에서 열리지만, 이 나무는 크기가 최고 25미터까지 자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면화에 비해 엄청많은 양의 솜을 포함하고 있으니 신기하지 않습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십시오. 얼마나 탐스런 솜 뭉치입니까? ㅎㅎㅎ;; 하지만 저 솜의 용도는 면화와는 좀 다르답니다. 일단 솜이 좀 거친 편이기 때문에 옷으로는 만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카페트를 만들거나 방석을 만들때는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좀 더 질긴 밧줄을 만들때도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술취한 배불뚝이 나무치고는 상당히 유용하지 않습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땅에 떨어진 솜을 찍어보았습니다. 감촉은 미끈미끈해서 합성섬유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어디까지나 100% 자연산 솜이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Palo Borracho의 학명은 Bombacaceas 입니다. 원산지는 열대와 아열대의 무덥고 습기가 많은 중앙 아메리카 및 남 아메리카지요. 특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와 동부 볼리비아 그리고 브라질 남쪽으로 많이 있습니다. 나무는 다 성장했을 때 중앙의 몸통이 지름 2미터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흰색과 노란색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아르헨티나에서는 굴뚝새의 보금자리 역할도 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분재를 위해서도 좋은 나무로 추천이 되고 있습니다. 잘 자라며 병충해에도 강하다고 하네요. 남미에는 정말 한국인들에게는 신기한 나무도 많아 보입니다. ^^

남미의 다른 나무에 대해서도 읽어보기 원하십니까?

   

아라우까리아 - 브라질 소나무, 촛대나무
    아라우까리아 열매 피뇽
    쇠나무를 아십니까?


글이 유익했다면 댓글 한 줄, 추천 한 번 부탁합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來福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조.존경스럽습니다. 으으.... 이 포스팅을 위해 일년을 준비하신거군요. 늘 느꼈지만, 대단히 치밀하시네요.
    저 도깨비 방망이 나무는 우리 동네에도 많답니다. 그런데, 저런 열매를 맺고 솜을 (?) 맺는지는 몰랐네요,

    술취한 나무였군요.

    2009.10.30 10:57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1년을 기다렸다니까 그런 말씀 하시는거죠? 솜이 열릴때까지 기다리다보니 1년이 된 거랍니다. 치밀한거 하구는 상관없습니다. 단지 옵션이 없었을 뿐이지요. ㅎㅎㅎ

      2009.10.31 00:26 신고
  2. Favicon of http://www.markjuhn.com BlogIcon mark  수정/삭제  댓글쓰기

    브라질에서 헬기를 타고 낮게 날면서 보니까 산에 제법 큰 나무에 아름다운 꽃이 만발한 것을 보고 신기하게 느꼈는데 야생에서도 그런 아름다운 꽃을 피는게 참좋더군요.

    2009.10.30 13:43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그럼요. 게다가 열대의 꽃들이라 그런지 정말 화려하답니다. 이뻬도 그렇구, 이 배불뚝이 나무도 그렇고 또 다른 크고 화려한 꽃이 피는 말발굽 나무도 그렇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 꽃도 한번 올릴 생각입니다. ^^

      2009.10.31 00:28 신고
  3. Favicon of http://capahr.tistory.com BlogIcon CA  수정/삭제  댓글쓰기

    웬지, 별별 걸 다 아는 게 재미있단 말야. 그거참.
    아무튼 네가 블로그 하는 덕 좀 보고 있다. ^^

    2009.10.30 23:11
  4. Favicon of http://pinkwink.kr/ BlogIcon PinkWink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기하네요.. ㅎㅎ 나무도 신기하지만
    Juan님도 신기하다는...
    일년전에 계획하시다니요...ㅋㅋ^^

    2009.11.01 17:55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꽃이 아름다운데, 꽃이 피는 계절은 한정되어있죠. 게다가 열매를 보여 줘야 하는데 열매는 또 겨울에나 열리죠. 그리고 열매가 벌어진 모습을 보여 줘야 하는데, 그건 또 늦겨울, 혹은 초봄이나 되야 벌어지니까 할 수 없이 1년을 기다린 거죠. ㅎㅎㅎ

      2009.11.02 01:01 신고
  5. victor bark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젠틴 에 내가 본거는 완전히 계란형 모양의 보라초를 본적 있는데..사진은 아직 어린 나무들인가보냄..^^

    잘 있소!! 소현이형 나누구인줄 알까나....^^;;

    2009.11.02 00:25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그럼 Victor 라는 이름을 쓰는 한국인이 흔하지 않거든. ㅎㅎㅎ;; 물론 브라질에는 좀 많지만. 아르헨티나 출신중에는 별로 없으니까 당연히 알아봤지. 얼마전에 큰 형 아순시온에서 만났고, 막내 동생은 포즈에 왔었다네 ㅎㅎㅎ

      2009.11.02 01:04 신고
  6. Favicon of http://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하귀 2리1304-3. 아름아이빌301호 BlogIcon 안종관(Mr. JONG KWAN AHN)  수정/삭제  댓글쓰기

    1996. 4월에 브라질과 알헨티나 쪽 이과수 폭포를 보고왔는데, 귀하께서는 너무나 실감있게
    찰영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있습니다.

    2010. 2. 1. 제주에서 안종관 드림

    2010.02.01 05:27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가능하면 더 좋은 사진과 글을 올리고 싶은데, 마음뿐이지 실제로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군요. ^^

      2010.02.02 11:22 신고
  7. 쭈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city working tour 를 하면서 이 나무를 보았었습니다.. 영어 가이드 아저씨께서는 cotton tree라고 설명을 해 주시더군요. 참 신기했습니다.

    2010.11.27 17:48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예, 지금이 한창 솜이 날아다닐 계절이죠. 그리고 한 두어달 있으면 다시 아름다운 꽃이 필 것입니다. 정말 특이한 나무가 아닐 수 없습니다.

      2010.11.28 15:26 신고

BLOG main image
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by juanshpark

달력

«   2022/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00)
여행 (117)
관광 (132)
교통 (13)
생활 (140)
정보 (85)
문화 (96)
3개국의식당들 (36)
3개국의호텔들 (6)
3개국의상가들 (7)
여행기 (122)
자연 (37)
시사&이슈 (1)
PomA+A (2)
중국어관련 (0)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0)
한국어 수업 (0)
  • 2,138,220
  • 552
juanshpark'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