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이과수의 기후가 최고 섭씨 40도에 가까워지면 정말 진이 다 빠져버립니다. 더운 대낮에 한동안 돌아다니고 나면 옷은 땀에 쩔어서 기분나쁘고, 땀은 정말 어디구 다 나와서 기진하게 되죠. 한국 같으면 더운 여름에는 보신탕이라도 먹어서 보신을 하겠는데, 지구 반대편까지 와서 없는 멍멍탕을 찾을 수도 없고ㅡ.

시원한 그늘에서 산들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이 그나마 낙인데, 그것도 그리 컨디션을 빨리 회복시켜 주지는 못합니다. 예전에 한국에 살때는 이렇게 진이 빠지면 어머니가 시원한 냉수에 타 주던 꿀물, 혹은 설탕물이 기분을 돌이켜 주었죠. 물론 지금도 설탕물을 그렇게 마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곳 이과수에 설탕물이라고 할 수 있는 시원하고 기분좋은 음료가 있기에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 음료의 주인공은 이름하야 까우도 지 까나 Caldo de Cana 라고 합니다. 포르투갈어로 하니까 어렵죠? 한국말로 하면 사탕 수수 국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브라질은 사탕 수수를 엄청 많이 생산하는 나라들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산된 사탕 수수에서 사람들은 까샤싸라고 하는 사탕수수 술과 설탕을 생산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아니, 비교가 되지 않는 분량의 사탕수수에서는 알코홀을 추출하며 이렇게 생산한 알코홀은 브라질의 많은 자동차들의 연료로 소비가 됩니다. 실상, 이 부분, 즉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는 면에서 브라질은 세계 최정상에 올라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연료를 만드는 이야기는 집어치우고, 더울때 마시는 사탕수수 국물(이라고 하니까 좀 이상하군요. 그냥 쥬스 라고 표기하겠습니다^^) 마시는 이야기를 좀 더 하겠습니다. 브라질의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까우도 지 까나는 도시를 중심으로 이제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유는 한가지겠죠. 사탕수수 쥬스는 함유하고 있는 대부분이 설탕이니, 몸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즐기지 않게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로 사탕수수 쥬스 속에 함유되어 있는 영양가는 거의 없습니다. 최고 75%까지가 그냥 수분이고 그 수분의 최고 90%까지는 설탕입니다. 게다가 2%의 과당, 2%의 포도당이 있고, 3%는 인, 마그네슘, 철분 등등의 미네랄과 비타민 B와 C가 소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영양사들에 의해서 추천이 되는 유일한 분야는 항 산화효과인데, 매일 250ml의 사탕수수 쥬스를 마신다면 항 산화 효과가 있는 플라보노이드 및 다른 종류의 페놀리 산을 40mg 가량 섭취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결국 영양가는 별로 없고 열량만 많은 음료수이기 때문에 비록 천연 음료라고는 하지만 그다지 인기가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음료 곧 사탕 수수주스에 대해 속단하기는 이를지 모릅니다.


아직도 시골의 변두리 지역에는 여전히 사탕수수 쥬스가 인기가 좋습니다. 더구나 청소년이나 소년들의 경우는 그정도의 설탕물을 마시는 것이 몸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시원한 음료로서 아주 좋아할 것입니다. 제 경우는 청소년도 아니고, 이 쥬스를 수시로 마시는 것이 몸에 영향을 안 주는 것도 아니지만, 아주 더울 때 한잔의 사탕수수 쥬스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아주 어렵다는 것을 요즘 실감하고 있답니다. ^^

아무튼 그래서 포즈 두 이과수에서도 좀 변두리라고 할 수 있는 이 집을 찾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시내에서는 마시기 어렵기도 하구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도시의 중심부에서는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는 브라질 문화중의 하나라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금 떨어진 곳으로 나오니 이렇게 사탕수수 쥬스를 파는 곳이 나오는군요. 게다가 주인 아주머니와 또 그 옆에서 일을 도와 주시는 도우미 아주머니 모두 깨끗하게 일을 하시는 것 같아 더더욱 기분이 좋아집니다. 위에 사진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사탕 수수의 겉 껍질을 칼로 잘 벗겨낸 뒤에 안에 놓여진 기계에서 짜게 됩니다.


기계의 모습인데, 중간 위쪽에 네모난 곳으로 수숫대를 집어넣으면 뒤쪽으로는 짜여진 수숫대가 나오고, 중간 아래의 네모난 곳으로는 짜여진 즙이 나오게 됩니다. 상파울로에서는 수숫대를 집어넣을 때 보통 레몬 조각이나 파인애플을 함께 짜서 내 줍니다.

이 집에서는 수숫대를 냉장고에 보관해서 시원하게 한 다음 칼로 껍질을 벗기고 바로 즙을 낸 다음, 즙과 레몬, 혹은 파인애플 조각을 믹서에 넣고 얼음과 함께 갈아서 내 오더군요. 아주 시원하고 아주 달콤하면서 기분을 상쾌하게 해 주었습니다.


포즈 두 이과수의 여름 하늘은 정말 푸르다못해 밝아 보입니다. 거길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니 정말 죽을 맛입니다. 땀을 삐질삐질 흘릴 때 이렇게 시원한 사탕수수 주스를 한 잔 마신다면 정말 시원한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강추합니다.


게다가 이렇게 그늘 아래 산들바람까지 분다면 금상첨화겠죠? 하지만 가끔 바람이 불지 않을때도 있으니, 부채가 하나쯤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아무튼 이과수까지 오시는 분들, 이렇게 사탕수수와 함께 피곤한 오후를 잠깐 쉬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참, 사탕 수수 주스의 가격이 궁금하시죠? 지금 소개하고 있는 이 집, 정말 차갑고 맛있는 사탕 수수를 거의 350ml 내주는데, 가격도 참 착합니다. 겨우 1.5 헤알합니다. 미화로 1불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거스름돈이 많지 않은 집이니, 언제나 잔돈을 가지고 가시기 바랍니다. 어디인지도 알고 싶으십니까? 아래 지도를 참조해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지도만 보고 찾아가실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지만요. ㅋㅋㅋ)


지도를 보시면 시내에서도 좀 떨어진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자주 다니는 곳은 절대 아닙니다. 가정집들이 많은 곳이지만, 포즈 시를 잘 아시는 분들에게는 어렵지 않은 곳입니다. 혹시라도 포즈나 인근 도시에 아시는 분들이 있는 경우라면, 꼭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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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fantasy297.tistory.com/ BlogIcon [40D™]레종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탕수수 주스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납니다.
    그냥 설탕물의 느낌은 아니었고, 달콤하면서 향기 나던 그런 맛...

    근데 이곳은 도메인이 틀려서 그런지.. 티스토리로그인해도 항상 이름과 홈페이지를 입력해야 되네요..

    2011.01.30 22:25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그렇죠, 그냥 설탕물은 아닙니다. 향긋하고, 풀냄새도 나고, 또 함께 짜넣은 레몬이나 파인애플의 향도 나고 말입니다.

      근데, 제 도메인이 독립 도메인이기는 해도 기반이 티스토리라서 다르지 않을텐데 사진가님의 브라우저에서 매번 이름을 입력해야 하는게 무슨 이윤지 모르겠네요. 제 경우는, 함께 운영하는 사이트 때문에 암호를 기억하지 못하게 설정해 놓고 사용하는데, 혹시 그게 문제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불편을 드려서 죄송하네요.

      2011.02.01 10:50 신고
  2. adribravo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보니 옛날 파라과이에서 밴데 다니다 더울때 마셨던 생각이 나는데 ㅎㅎㅎ
    뭐 사람 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참 시원하게 즐겼던 생각이 나는구나..
    여긴 그런거 구경하기도 힘들고 뭐 공장에서 나오는 탄산음료가 대세라 ..
    그래도 그런 걸 보면 옛날의 낭만이 생각 나는구나 ㅎㅎㅎㅎㅎㅎ

    2011.01.31 01:09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그렇다면 다행이네. 난 파라과이에서 마셔보지 않았는데, 브라질에 와서 많이 마시게 되는거 같아. ㅎㅎㅎ

      2011.02.01 10:50 신고
  3. vic  수정/삭제  댓글쓰기

    깔도데 까냐 꼰 아바까시..ㅎㅎ 마시던 생각이 나네 정말 죽음인데 넘 맛있고 더위도 싹.... 정말 ...맛있는... 걸 여길 보니 다시 생각나게 하네.. 브라질 가면 꼭 다시 먹고 싶은.......

    2011.01.31 04:36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요즘은 시내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브라질 문화라서 말야... 네가 올 때쯤에는 어떻게 될지...

      2011.02.01 10:51 신고
  4. Favicon of http://bless2u.tistory.com BlogIcon 원래버핏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11.01.31 10:32
  5. mitre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를 보니 몇년전 아르헨티나 북쪽에 갔을 때가 생각나네.
    거기에서는 아직도 길가에서 사탕 수수 묶음을 길에서 팔고 있는데, 아이들 보여 주려고 몇개 가지고 온 적도 있고. 사진을 보니 더위에 시원한 사탕 수수 주스가 먹고 싶어지네...

    2011.01.31 15:29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사탕 수수 먹고 나면 이빨이 까매지는데, 그래서 이 주스가 좋은거 같아. 그냥 쭉 들이키고나면 새 힘이 생기는 거 같거든.

      2011.02.01 10:52 신고
  6. Favicon of http://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내복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딘가에서 마셔본 기억이 납니다만, 어디였는지는......ㅠㅠ

    미네랄이 풍부하지 않을까요?

    2011.01.31 17:34
  7. Favicon of http://2lix.com/ BlogIcon 2lix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버핏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11.02.28 19:34
  8. vic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거 죽음인데...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료....칼도 데 캬냐꼰 아바카시..ㅎㅎ 파이네풀을 조금 넣어서 같이 짜서 먹으면.. 정말 정말 갈증이 싹악.. ....와우 오랫만에 사진 보니 먹고싶어지네...ㅎㅎ

    먹으로 브라질을????

    2011.07.12 02:24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근데, 저집이 장사가 좀 되는가 싶더니만, 딴 사람에게 팔아버렸다. 지금은 저 맛이 아니다.. 쩝

      2011.07.13 20: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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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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