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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os Aires 에서 잠시

여행 2011. 10. 24. 19:00 Posted by juanshpark

생각 하나)

거리를 걷다가 개똥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세한 조사를 할 수 없었지만, 들리는 이야기로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하루 버려지는 개똥의 양이 3만 5천 킬로그램이라고 하네요. 이게 가능한 수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이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 집에서 6블록 떨어져 있는 비교적 깨끗한 환경의 자그마한 공원이 하나 있습니다. 작년에 어머니 집을 찾았을 때에는 공원에 철담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공원마다 철담이 쳐져 있더군요. 그리고 공원 관리인이 물을 열어주는 아침 7시 30분 경부터 하루 종일 공원 안에서 청소를 하더군요.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 시청에서 고안을 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공원이 문을 열기전에 왔더니 공원 주변 인도가 너무 지저분했습니다. 거리 거리마다 개똥이 천지더군요. 결국 앞을 보고 걸어야 할 사람들이 밑을 보고 걷는, 그래서 더 우울한 부에노스 아이레스 거리가 되었습니다. 개를 키우시는 뽀르떼뇨 여러분.... 한국어로 말해봤자 소용은 없겠지만, 제발 개똥좀 치우고 다니기 바랍니다.


생각 둘)

내친김에 한 가지 더 생각이 나는군요. 위 사진은 본인의 작은형이 운영하는 조그마한 채소가게입니다. 문을 열어놓고 장사를 하기 때문에 누구든 들어올 수 있지만, 동물들은 사절이죠. 개나 고양이.... 그런데 필자가 형을 방문하던 날 가게 앞에 품종이 멋져 보이고 얼굴이 아주 선해 보이는 강아지 한 마리가 앉아 있더군요. 채소가게에서 기르는 개는 분명 아닌데... 아파트가 아니라 집에 산다면 키우고 싶을만한 종자였습니다.

문제는 주인이 없는 개였다는 거죠. 아마도 이 개를 기르던 주인은 이 채소가게에 들렀던 사람중에 하나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 주인은 이 개를 슬며시 버려두고 그냥 내뺀게 틀림없습니다. 개가 참, 영리하더군요. 다른 곳으로 쫒아 버려도, 또 두세 블록을 데리고 가도 다시 가게 앞으로 돌아와서 쭈그리고 앉더군요. 때릴 수도 없고, 쫓아버려도 도망도 안가고.... 게다가 대로변이라서 보는 사람들이 많아 개에게 심하게 할 수도 없었습니다. (대로변이 아니라면 심하게 하겠다는 뜻이 아니라요. 아무튼 난감한 상황이더군요.)

애완동물을 키우는 분들이 본의 아니게 욕을 먹는 경우가 이런 경우 아닐까 싶습니다. 강아지든 고양이든 자기가 좋을때만 키우는 게 아닙니다. 책임을 져야 하는데, 이렇게 애완동물을 버리면 어쩌나 싶습니다. 그래도 충직하게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개를 보니, 주인이 정말 개만도 못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 셋)

아르헨티나의 물가가 엄청 올랐더군요. 사진의 광경은 국내 공항의 한 카페인데, 공항이라고 해서 비싸다는 것쯤이야 다 알 수 있겠지요. 하지만 비싼 것이 비단 공항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겁니다. 대부분의 시내 커피숖들에서 커피값은 물론이고 음식값이 엄청 비쌌습니다.

브라질의 경우는 물가가 미쳤다는 소리를 듣죠. 그런 나라에서 갔기 때문에 그나마 계산을 해 보고 "음, 그래도 브라질보다는 싸구만..." 이라는 소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아르헨티나가 싸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브라질과 비교해서 싸다는 것일 뿐이죠. 아무튼 단위수까지 높아서 돈을 쓰기가 ㅎㄷㄷ 했습니다. 물가가 이렇게 많이 올랐는데, 정치가들은 아마도 바보 아니면 개념이 없는 거겠죠? 여자 대통령이 나와서 한다는 이야기가 아르헨티나의 물가는 거의 안 올랐다고 하네요. 이게 코미디가 아니면 뭘까요?


생각 넷)

국내 공항내에 환전소가 하나 있더군요. 그런데 환전소 환전시세를 보니 입에서 "도둑놈~" 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예를 들어, 미국 달러 시세를 좀 보시겠습니까? 제가 살고 있는 이과수에서 요즘 미국 달러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판매시 4.45 이고 구입시 4.6 정도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제 블로그의 환전상에 대한 포스트를 참조하세요. ^^

그런데, 이곳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내 공항의 미국 달러 환전 시세는 판매시 3.63 페소이고 구입시는 4.32 페소입니다. 아마도 어쩔 수 없는 여행객을 등쳐먹자는 수작인거 같은데, 보는 순간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뭐, 제가 이용할 환전상은 아니지만, 만약 제가 이용해야 한다면 욕나올 것 같습니다.

브라질 레알 대 페소화나, 파라과이 과라니 대 페소화, 또 유럽의 유로대 페소화 모두 여행자들의 어쩔 수 없는 필요를 착취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환전상이 공항내에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니... 아르헨티나 상황이 어렵다지만 정말 한숨이 나오게 하네요.

여러분, 아르헨티나 국내 공항의 환전상은 절대로 절대로 이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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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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