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시피 시내를 관통해 몇 장의 사진을 찍은 후 도시 외곽으로 빠져 나가는데, 위 사진에 보는 것처럼 길이 밀려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앞에 공사를 하고 있겠지 하는 생각에 기다리기 시작했는데, 이게 한시간이 지나도록 도무지 진전이 없더군요. 거의 점심 시간 전에 헤시피에 도착했더랬는데, 이렇게 막혀있는 동안에 점심 시간을 지나고도 한참을 지나서, 결국 차 안에서 간단한 과자로 배를 채웠다는 이야기. ㅡ.ㅡ


두시간 반 동안 거북이보다 못한 속도로 느릿느릿 기어가서 올린다 Olinda 라는 위성 도시를 지나 아브레우 에 리마 Abreu e Lima 라는 도시까지 기어 갔는데, 거기서 경악할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원래 헤시피까지 연결되는 도로말고도 헤시피를 우회해서 아브레우 에 리마까지 연결되는 BR-101이 합치게 되는 곳이 있는데, 도시 외곽에서 북쪽으로 연결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바로 그 지점 앞쪽으로 겨우 50여미터 도로를 공사한다고 통행을 막아놓은 바람에 이쪽 길이나 BR-101이나 모두 꽉 막혀서 진행을 하지 못했다는 거죠. 그것도 한 낮에 자동차들이 줄지어 다니는 그 시간에 그 짧은 구간의 도로를 수리한다고 그렇게 했어야 하는지... 정말 브라질의 우라질 행정때문에 욕이 튀어 나왔지만, 점잖은 체면 때문에 욕은 못하고 그냥 앓았습니다.












아브레우 에 리마를 지난 다음부터는 도로가 아주 좋았습니다. 탁 트인 4차선의 도로를 신나게 밟고 가서 조앙 뻬소아에 들어갔고, 이틀 뒤에 다시 그 도로를 따라 북상해서 나따우까지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조앙 뻬소아에서 나따우까지는 130여 킬로미터, 겨우 한시간 반 거리입니다. 도로는 아주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 길에서 지나가던 트럭뒤를 따라가다가 튀어 날아온 돌에 앞 유리창이 그냥 쫘~악 깨졌습니다. 결국, 포르탈레자에 와서 앞 유리창을 갈았더라는. ㅜ.ㅜ


나따우를 떠나서는 이제 BR-101이 아니라 (BR-101은 나따우에서 조금 더 북상하다가 끊어집니다.) BR-304를 타고 서북쪽으로 가게 됩니다. 길은 2차선이 되었지만, 노면의 상태는 좋습니다. 다만 풍성했던 주변의 풍경은 더운 지역답게 조금씩 건조해지다가 정말 서글퍼지는 광경이 계속됩니다. 특히 히오 그란지 도 노르떼 주와 쎄아라 주의 경계 부근에 다다르자 그런 풍경이 심화됩니다. 한 지역의 바위 투성이 지역에서는 잠시 내려서 뜨거운 태양 아래서 주변 환경을 좀 찍어 봅니다.





건조하죠? 길이라도 좋아서 괜찮았지, 정말 서글픈 광경이 끝없이 이어져 있는 것 같았답니다. 그리고 조금 후에 모쏘로 라는 도시에 도착합니다. 석유채굴로 왕성해진 도시이지만, 이전부터 이 도시 모쏘로는 브라질 전역에 멜론을 공급하는 도시로 유명합니다. 이곳 도시 이름을 메이커로 사용하는 모쏘로 멜론은 브라질에서 제일 맛있는 멜론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하네요. 저희 부부는 이곳 모쏘로에서 나따우의 친구 루이스와 아나빠울라의 동생을 만나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여정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갑니다.




나따우에서 잠을 제대로 못 잤기에 (모기땜에 잠을 못잤답니다. 이, 삼일 묵을 예정이었는데, 모기 땜에 하루만에 나따우를 출발했다는 슬픈 이야기...) 모습이 아주 초췌했지요. 그래서 포르탈레자에 들어가기 전에 까노아 께브라다라는 해변가 마을에서 하루 푹 쉬고 들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다행히 성수기가 아니라서 아주 좋은 가격에 좋은 숙소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루를 푹 쉬고는 그 다음날 포르탈레자로 들어갑니다. 포르탈레자에 도착해서 출발할 때의 킬로미터 수를 빼 보니 총 5200여 킬로미터를 운전하고 왔네요. 이렇게 해서 5200킬로미터 이과수에서 포르탈레자까지의 여정을 마치게 됩니다. 여행 잘 하셨습니까? ㅎㅎㅎ


블로그에 댓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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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이과수 Foz do Iguacu, PR 에서 브라질 북쪽의 포르탈레자 Fortaleza, CE 로 이주를 하겠다고 몇 달전에 블로그에 쓴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이사를 가기 위해서 몇가지 준비와 정리를 하고 있었는데요. 드디어 포르탈레자로 이주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삿짐은 벌써 한달전에 출발을 했고, 이제 저희 부부만 둘이서 15박 16일동안 자동차로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며칠 안으로 이과수를 떠나 적도 바로 아래 포르탈레자로 갑니다. 그 긴 여정동안 어디 어디를 들러 가게 될지를 이번 포스팅에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보고 싶은 광경도 있구요. 브라질을 이렇게 여행해 볼 기회가 생애중에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 광경들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포스트에 삽입된 사진들은 모두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s)에서 캡쳐한 것입니다.


그럼 먼저 저희들의 여행이 얼마나 먼 거리인지를 좀 알려드려야겠죠? 그걸 자동차로 갈 걸 생각하니 한편 설레기도 하지만 한편 힘들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여행을 하는 입장이니 불평해서는 안되겠죠? 다음 지도를 보시기 바랍니다.



이과수에서 포르탈레자까지는 브라질 가운데를 가로질러 갈 경우 그 거리가 3800km 에 달합니다. 대략 서울 -> 부산을 450km 로 잡았을 때, 네번 정도를 왕복해야 하는 거리입니다. 대단하죠? 하지만 브라질 중앙을 가로질러 가는 저 길은 아주 힘듭니다. 첫째로 길이 무지 무지 안 좋습니다. 저는 이미 브라질 남쪽의 안 좋은 길을 가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안 좋은 길은 사양하려고 합니다. 제가 다녀본 남쪽의 안 좋은 길에 대한 경험이 블로그에서 연재되다 그만두었죠? <자동차로 지구 반바퀴>라는 주제로 계속 올렸는데, 10년전 이야기가 되어서 쓰다 말다를 계속하다, 볼리비아에서 그냥 멈춰 서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나머지 이야기를 좀 올려 보겠습니다. ㅎㅎㅎ


아무튼 가운데 길로 가는 것이 안좋은 두 번째 이유는 볼게 별로 없습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중간에 여기 저기 숙박을 해야 하는데, 아는 친구들이 별로 없는 관계로 숙박비가 많이 듭니다. 그래서 다른 길로 가기로 했습니다.

바로 파란색 길인데요. 좀 더 세분화해서 보여 드립니다.



대략 하루에 평균 250km~750km를 갈 수 있도록 계획을 잡았습니다. 첫날은 꾸리찌바 Curitiba, PR 로 갑니다. 꾸리찌바는 제가 예전에 살았던 곳이고, 친구들이 많은 곳입니다. 하루 정도를 그곳에서 머무를 계획입니다. 친구들도 만나고, (사실 북쪽으로 가면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니 이번에 다 만나고 가야겠죠?) 할 생각입니다.


다음날은 꾸리찌바를 떠나 상파울로 Sao Paulo, SP 로 갑니다. 대략 400km 거리입니다. 오후 늦게 상파울로를 들어가서 장인 장모님 댁에서 숙박을 할 것입니다. 저희 부부는 상파울로에서 친구들과 만나고, 또 필요한 일들을 보기 위해서 사흘 정도를 있을 것입니다. 그 다음 코스는 두 개의 옵션이 있습니다.


첫째로는 그 다음 목적지를 리오 데 자네이루 Rio de Janeiro, RJ 로 잡았을 경우 입니다. 상파울로에서 리오 데 자네이루까지는 대략 450km가 됩니다. 그곳에는 여러 친구들이 있습니다. 한국인도 있고 브라질 친구도 있습니다. 그 친구들 가운데는 오랜 인연이 있는 친구도 있고 최근에 사귄 친구도 있습니다. 그 친구들에게 숙소를 하루 부탁할 생각입니다.


그 다음날에는 리오 데 자네이루를 떠나 북쪽 에스삐리뚜 산또 주의 주도인 비또리아 Vitoria, ES 까지 이동합니다. 리오 데 자네이루에서 비또리아는 대략 530km 정도 됩니다. 비또리아는 집 사람이 결혼 전에 3년을 머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는데, 이제 20여년 만에 그 친구들과 만날 수 있다고 설레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연락을 해서 그곳에서도 하루를 보낼 생각입니다. 그리고 비또리아를 떠나면 그 다음 목적지는 브라질 북쪽의 유명한 관광지인 뽀르또 세구로 Porto Seguro, BA 로 갈 것입니다.


두 번째 옵션은 상 파울로에서 바닷가 길이 아닌 내륙 길을 통해 미나스 제라이스 Minas Gerais 주의 주도인 벨로 오리존찌 Belo Horizonte 로 간 다음 에스피리투 산토 Espirito Santo 주의 상 마테우스 Sao Mateus 라는 곳까지 가서 101번 국도를 따라 뽀르또 세구로로 가는 것입니다. 현재 이 구간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옵션에 비해 좋은 점은 길이 좋다는 것과 교통량이 별로 없어 덜 위험하다는 것이 꼽힙니다. 나쁜 점은 그 길로는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 숙박비가 좀 증가한다는 거겠지요. ㅎㅎㅎ


첫번째 옵션으로 갈 경우 비또리아에서 뽀르또 세구로까지는 590km 거리가 됩니다. 불행히도 저희 부부는 뽀르또 세구로에는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따라서 한 이틀 정도를 호텔에 머무를 생각입니다. 뽀르또 세구로에 왜 그렇게 많은 날을 머무느냐구요? 제일 위의 사진을 보셨습니까? 아주 아름다운 해변이었는데, 바로 그곳이 뽀르또 세구로 입니다. 뽀르또 세구로의 다른 사진을 좀 보여 드리겠습니다.




어떻습니까? 바닷속이 아름다워서 스노클을 하기에 아주 좋은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바이아 특유의 미지근한 바닷물속에는 열대어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이 산호초 사이에서 놀고 있습니다. 그 광경을 보기 위해서 브라질은 물론 인근 나라들과 해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습니다. 기왕지사 이사를 가는 입장이니 이곳에 들러 며칠 관광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뽀르또 세구로를 떠나서는 바이아 주의 주도인 살바도르 Salvador, BA 로 향합니다. 살바도르까지는 720km 가 됩니다. 살바도르 시내는 아프리카 문화와 그리스도교 문화를 받은 도시때문에 유명하지요? 해변 때문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희는 계속 해변으로 다니기 때문에 그건 그리 메리트가 없어 보입니다. 아무튼 살바도르에는 상파울로에 있을 때 사귀었던 한 부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친구들과 재회할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살바도르를 떠나면 그 다음에 목적지가 마쎄이오 Maceio, AL 입니다. 마쎄이오에는 친한 친구들이 신혼여행으로 갔다 왔던 곳입니다. 아주 멋진 해변과 바다 한가운데가 멋진 곳인데, 살바도르에서부터 600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역시 뽀르또 세구로처럼 아는 사람이 없는 관계로 며칠 호텔 신세를 질 것입니다. 마쎄이오에서 저희 부부가 보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요? 다음 사진들을 보시기 바랍니다.




마쎄이오에는 바다 한가운데에 산호초들로 이루어진 섬들이 있습니다. 섬이라고 하기에 뭐한것이 수면 아래에 있기 때문에 좀 그렇군요. 하지만 바다 한가운데에 배를 타고 가면 성인 가슴높이의 천연 수영장들이 널려 있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열대어들과 헤엄도 치고 스노클도 하고 즐기게 되어 있습니다. 뽀르또 세구로와 비슷하지만 다른 분위기의 해변, 그게 저희 부부는 보고 싶군요. 그것을 좀 즐길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마쎄이오를 떠나서는 이제 슬슬 여행이 지겨워질 때가 되겠지요? 좀 서둘러야 할 듯 합니다. 그래서 헤시피 Recife, PE 를 잠깐 들러 도시를 구경하고는 그곳에서 130km 정도 떨어져 있는 조앙 뻬소아 Joao Pessoa, PB 로 갑니다. 마쎄이오에서 조앙뻬소아까지는 400km가 채 안됩니다. 조앙뻬소아에는 최근에 그쪽으로 이사를 간 실바노와 라니아 Silvano & Lania 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부부는 저희 부부를 하룻밤 재워줄 거라 믿습니다. ^^


실바노와 라니아 부부를 만난 다음날 우리 부부는 그곳에서 북쪽으로 200여 킬로미터 떨어진 나딸 Natal, RN 이라는 곳으로 갈 것입니다. 그곳에는 루이스와 빠울라 Luis & Paula 부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역시 최근에 사귄 부부이지만, 저희 부부와 아주 친한 친구들이어서 실바노&라니아 부부와 마찬가지로 그냥 지나칠수가 없는 친구들이죠. 그 부부와 마지막 저녁을 보내려고 합니다.


그 다음날은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나딸에서 포르탈레자까지는 550km 거리입니다. 하루에 갈 만한 거리인 셈이죠. 포르탈레자에는 또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과수에서부터 포르탈레자까지 대략 5000 km 거리를 여행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괜찮은 코스지요? 혹시 중간 중간에 여기는 꼭 보시고 가라고 권해주고 싶은 곳들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제 포스팅 아래쪽에 댓글로 달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조만간 포르탈레자에서 포스팅을 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 포스팅은 현재 올라가고 있는 아르헨티나 북서쪽 풍경에 대한 포스팅처럼 모두 예약으로 올라가는 포스트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달아주는 댓글에 대한 답글이 달리는 데까지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으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두들 안녕히 계십시오.^^


블로그에는 댓글이, 포스트에는 추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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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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