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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식 저녁 식사

카테고리 없음 2009. 12. 3. 00:32 Posted by juanshpark

이야기의 시작은 지난 주말에 아내의 친구와 그의 남편이 우리 집에 묵으면서 시작이 되었다. 아내의 동갑내기 친구인 엘리아나, 그리고 그의 남편 아마우리가 1주일을 우리 집에서 묵게 된 것이다. 그런데 같은 날 앞집에 사는 처남집으로 처남이 예전에 부에노스 아이레스 살 때 알았던 친구 가족이 방문한 것이다. 거기서 처남의 친구 다니엘의 가족을 알게 됐다. 처남의 친구인 다니엘은 현재 수년간 포즈 두 이과수의 아르헨티나쪽 인근 도시인 뿌에르또 이과수에서 장사를 한다.

엘리아나 부부와 함께 처남네 집으로 가서 거기서 그날 저녁을 재미있게 보냈다. 중간에 앉은 3명이 다니엘네 가족. 그리고 앞쪽의 처남네와 모자이크 처리한 내 앞의 엘리아나 부부와 조카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날 저녁을 재미있게 보내고 다니엘은 그 다음주 월요일 저녁에 자기 집에서 식사를 하자고 초대를 한 것이다. 그래서 아르헨티나 사람의 아르헨티나 식 저녁 식사를 맛보게 되었다. 물론, 아르헨티나에 오래 살았던 나나, 아내는 아르헨티나식 저녁이 어떤 것인지를 잘 안다. 젊었던 때에는 바로 그 저녁 문화때문에 아르헨티나가 멋있기도 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피곤해지는.... T.T;; 아무튼 그래도 아르헨티나 저녁 식사가 어떤 것인지를 깜빡 잊고는 초대된 월요일을 기다렸다. 그리고 그날.

우리 부부와 엘리아나 부부를 반갑게 맞아주는 다니엘과 마르셀라. 그런데 알고 보니 초대를 한 것은 우리 일행들 뿐이 아니었던 것이다. 인근에 있는 다니엘의 큰 딸과 사위, 그리고 다니엘의 친구 가족, 또 다른 가족 해서 아무튼 상당히 많은 사람이 초대되었다. 그리고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다니엘의 아들 둘과 딸 둘을 두었다. 그중 큰 딸만 결혼해서 부근에서 살고 나머지는 모두 아직 미혼이다. 아르헨티나 특유의 식사인 아사도를 하기 위해 숯불을 피우고, 이것 저것 야채를 준비하는 동안 여자들은 여기 저기서 담소를 나눈다. 남자들은 아사도를 구우면서 맥주도 한 잔 하고, 또 다니엘의 집이 넓어서 뜰에 탁구대가 놓여 있었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탁구도 하면서 놀았다.

그 전에 컴퓨터 앞에서 우리가 찍은 사진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아내의 옆에 앉은 흰 머리 아주머니와 뒤에 서 있는 어머니와 딸도 손님들이다. 모두들 우리가 찍은 사진 - 조류 공원에 대한 - 을 보며 즐거워 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여자애들과 남자애들은 테이블에 앉아서 게임을 한다. 십자말풀이를 좀 더 발전시킨 놀이로 보이는데, 글자를 맞추면서 점수가 올라가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

아르헨티나 주 음료인 마테와 오렌지 주스를 가져다놓고, 서로에게 자기의 패를 감춰가면서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다. 다음 맞출 낱말은 뭔가? 라고 생각하면서.

다니엘은 숯불을 마당 한 쪽에 피웠다. 아마도 그곳에서 자주 숯불을 피웠던 모양이다. 이미 그 자리는 숯불을 위해 잘 준비가 되어 있었다. 고기는 숯불이 피어있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창고로 쓰이는 곳에 불판이 갖춰져 있었다. 그곳에서 조리소(소시지)와 친춘린(곱창) 그리고 코스티자(갈비)와 바씨오로 불리는 고기 부위를 얹어 놓았다.

물론 그 외에도 오늘의 특별식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ㅎㅎㅎ 언젠가도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만, 아르헨티나의 숯불 구이는 잔 불에 아주 엷게 굽기 때문에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린다. 그래서 집주인 및 손님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기가 아주 좋은 것이다. 아무튼 친구 사귀기를 좋아하는 아내는 손님들과 벌써 아주 친해져서 이런 저런 수다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고, 나는 음.... 확실히 사진기를 들고 다니며 이것 저것 관심가지게 되는 것들을 찍고 있었다.

드디어 음식들이 준비되고 테이블이 모양을 갖추어간다.

식탁보가 깔리고, 야채 샐러드도 준비되고 접시와 도구들이 갖추어지고 음료수가 놓이고 기름과 소금 및 각종 도구와 양념들이 놓여졌다. 그리고 고기가 들어오면서 식사 시작.

그렇게 식사를 시작한 시간이 내 손목 시계로 11시 10분전이다. T.T;; 잊고 있었지만, 아르헨티나 저녁 식사는 너무 늦게 시작한다. T.T;; 그나마 조금 일찍 준비했다고 했는데.... 아르헨티나 시간으로 10시 10분 전이니 조금 일찍이긴 하다. 보통 10시가 넘어서 먹는데 말이다. 브라질 시간으로 보니 정말 너무 너무 늦다. 이제 밥을 먹으니 언제 소화를 시키고 잠을 잘 수 있단 말인가? 한숨이 절로 나온다. ㅎㅎㅎ 하지만 한숨은 한숨이고, 아무튼 음식이 놓여져있으니 즐겁게 먹어야지? 조리소 반쪽과 친춘린 한 조각을 뜯고나서 아사도와 바씨오를 아주 맛있게 먹었다. 고기를 정말 잘 구웠다.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식사를 하고 어느 정도 배가 불렀다고 생각했을 시점에 바로 이게 나왔다.

보가(Boga)라고 불리는 생선 요리. 이 생선은 강에서 잡히는 것이다. 지금 손만 보이는 손님이 오늘 아침에 잡아왔다고 한다. 손님으로 초대되어 오면서 생선을 잡아서 직접 요리를 한 다음 나눠주는데, 정말 맛있다. 음식점 요리가 아니라서 모양이 좀 그렇지만, 맛은 아주 좋았다. 이렇게 저녁을 즐기고 나서 이제 후식을 먹을 차례가 되었다.

사람이 많아서 상을 두 군데에 차려놓았다. 이곳에서는 어른들이 14명이 식사를 했고, 옆의 거실에서는 젊은이들이 10여명 먹었다. 후식을 먹자고 한 때가 브라질 시간으로 12시를 넘기고 있었다. 그때쯤에는 나나 아내나, 또 아내의 친구나 너무 지쳐있었다. 배는 부르고 졸립고.... 후식이고 뭐고 빨리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이 나온다고 강권하는 다니엘의 유혹(?)을 뿌리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정말 재밌게, 그리고 맛있게 보낸 저녁 식사였다.

집으로 돌아와서 보니 시간은 거의 1시가 되었다. 흑흑.... 소화를 시키고 자야 할 텐데..... T.T;;

남미 사람들의 생활을 좀 더 엿보고 싶으십니까?
여행중 만난 독일인 부부의 집에서 즐긴 만찬
남미에서는 해가 서쪽에서 뜬다네
브라질 친구들이 좋아하는 한국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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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apahr.tistory.com BlogIcon CA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립다 고통스런 덴마크의 <Hygge 휘게>...
    사람사는 거 참 똑같다. 그치 않냐? ㅋㅋㅋ
    아무튼 정말 정말 죽이는(!!) 포스트였다.
    그건 그렇고...
    이제 너나 네 식구나 모자이크 포기하는 건 어때? ^^

    2009.12.03 04:07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아니, 아직은 싫다. 너, 공지 젤 위를 읽지 않았구나. 내 얼굴이 노출되는거 싫다. 여러가지 이유땜에....

      2009.12.04 09:54 신고
    • Favicon of https://capahr.tistory.com BlogIcon CA  수정/삭제

      공지 다시 읽어 봤다. 내 얼굴은 안 되고
      남 얼굴은 된다는 너의 고질적인 문제가
      여전했다. 내용은 편지로...
      이해한다. 그런 문제 때문이구나...
      그래도 아쉽다. 모자이크 사진이라니
      무슨 범죄자 같아 영 거슬리거든. 아예
      사진에 네가 없으면 모를까... ^^;;

      2009.12.04 23:23 신고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음, 내 고질적인 문제야 고질적이니까. ㅎㅎㅎ;; 나중에 내 얼굴을 개봉할 때도 오겠지 뭐.

      2009.12.06 10:42 신고
  2. Favicon of http://offyou.tistory.com BlogIcon 꽂집오빠  수정/삭제  댓글쓰기

    까오! 완전 재밌게 잘봤어요.
    더 많은 남미소식 기다릴께요^^

    2009.12.03 04:14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방문과 또 댓글도요. 처음 뵙는 분인것 같습니다. 종종 들려서 남미의 좀 다른 문화와 관광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

      2009.12.04 09:55 신고
  3. Favicon of http://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내복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엄청나네요. 파티한번 하려면 홍삼엑기스같은걸로 원기를 돋아줘야 할것 같군요. ㅎㅎ

    아르헨티나식 답게 고기굽는것도 호쾌하고... 잘 봤습니다. 이런 문화의 차이는 너무 흥미로와요.

    2009.12.03 19:20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아르헨티나식 저녁식사가 예전에는 그렇게 좋았답니다. 근데, 나이가 드니까 다음 날에 지장을 많이 주게 되는군요. 나이가 왠수랍니다. ㅎㅎㅎ

      2009.12.04 09:56 신고
  4. Favicon of http://blog.chojus.com BlogIcon 초유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기가 너무 좋습니다. 저런 분위기를 브라질에서 직접 느껴본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2009.12.03 23:14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그렇죠? 초유스님도 브라질에서 저런 것을 느껴 보셨겠네요. 아르헨티나 살 때, 참 많이 느꼈는데, 이제 나이가 드니까 힘듭니다. 체력적으로, ㅎㅎㅎ

      2009.12.04 09:56 신고
  5. 알 수 없는 사용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사도.......먹고싶어, 찐쭐린도~~~~~~근데 알젠틴 저녁식사는 학씨리 늦어,,,살쪄,,,

    2009.12.04 16:34
  6. Favicon of http://blogihwa.tistory.com BlogIcon 怡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르헨티나식 음식들 맛있어 보입니다.
    식사를 거른상태에서 보다보니 더욱 그런것 같아요.
    저기 들어가서 같이 먹고 싶습니다.

    2009.12.05 01:06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거참, 어떻게 해결 방법이 없군요. ㅋㅋ;; 또 아르헨티나는 재밌는게, 고기고 소금이고, 아무튼 젤 좋은 것은 수출을 하지 않아서 말이죠. 본토에서 먹기전에는 먹어볼 길이 없다는 게....

      2009.12.06 10:44 신고
  7. Favicon of http://funnytravel.co.kr BlogIcon 엔젤라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사도!!!!! 고개먹으러 아르헨티나에 또 가고 싶어요..ㅜ_ㅜ 곱창이랑..ㅠ_ㅠ 여행자들은 현지인들의 식사에 참가하기 정말 어려운데..부럽네요..^^

    2009.12.07 05:23
  8. Favicon of http://mr-ok.com/tc BlogIcon okto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럽네요. 우리도 저렇게 이웃끼리 오손도손 어울리던 때가 있었는데 말이죠. 지금은 바로 옆집에 살아도 왕래가 없습니다. 블로그로나마 여유가 넘치는 모습들을 보니 마음이 따듯해지네요.

    2009.12.07 21:16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예, 그렇군요. 아직 이민 사회는 그런 면이 조금은 남아 있는데, 한국은 바로 이웃이 누군지도 모르는 세상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좀 씁쓸합니다.

      2009.12.08 09:12 신고
  9. 엄씨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는게 특히 저녁 식사 문화가 이태리 사람들이랑 비슷하네요.
    아사도는 우루과이 메르카도데뽀르또 에서 먹었던게 제일 맛있었더랬구요.
    가끔 여기 브라질리아에서 츄라스케라에 가서 먹는데 것도 이제는 쬐매 지겨워질라캅니다.

    2011.03.01 16:04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어쩌다가 브라질리아로 가셨는지... 예전에 저두 한 번 가 보았는데, 도시가 엄청 크더만요. 멀기는 디따 멀고.... 주말에 가서 그런지 너무 한산한 도시더라는...

      2011.03.01 18: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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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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