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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과수 폭포

관광/브라질 2011. 6. 10. 22:00 Posted by juanshpark

오랜만에 이과수 폭포를 갈 일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브라질 이과수를 다녀옵니다. 가을이란 계절이 일반적으로 수량이 줄어드는 때이기는 하지만, 이과수 강 상류로 댐이 여러개 건설 된 후로는 꼭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습니다만, 이번에 가게 되었을 때 보니 평년 수량 정도밖에는 안 되어 보이더군요. 즉, 물이 별로 없었다는 거죠.


아르헨티나 땅으로 보이는 폭포들이 물줄기가 그렇게 탐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산마르틴 폭포는 물론 응비구아 폭포도 그렇고, 보세띠, 또 멘데스 폭포 역시 물줄기가 조금 빈약했습니다만, 공원 안에 사람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공원으로서의 정취는 아주 좋았습니다. 역시 공원은 사람들이 벅적거릴 때보다는 한가할때가 훨씬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 보입니다.


산책로에서 만나게 된 나비입니다. 성충이 되었을 때에도 이렇게 투명한 날개를 가지고 있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나비를 보니 너무도 신기하더군요. 집에 와서 곤충도감을 찾아보니 이름도 수정나비로군요. Cristalina 이고 영문 이름은 Crystaline 학명은 Episcada Hymenaea 라고 합니다.


이건 산책로에서 만난 또 다른 나비입니다. 역시 도감에서 찾아보았더니 다색(多色)나비라고 되어 있습니다. 스페인어로 Multicolor 가 이름이고 영문으로는 Multicolored 학명으로는 Mechanitis Lysimnia 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나비는 이과수의 산책로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는 나비중의 하나 입니다.


리바다비아의 수량도 줄어서 폭이 많이 줄었네요. 하지만 평소에 보이는 수량 많은 리바다비아를 보다 이렇게 얌전한 리바다비아 폭포를 보니 오히려 조용해 보여서 더 멋집니다. 조금만 수량이 더 줄면 아예 물줄기가 다 보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88번 나비입니다. 스페인어로도 88을 의미하는 Ochenta y Ocho 이고 포르투갈어로도 Oitenta e Oito 입니다. 심지어는 영어로도 Eighty-Eight 입니다. 한국어로는 88나비라고 해야 하겠죠? 역시 이과수 폭포 산책로중에 가장 많이 만나게 되는 나비중 하나입니다.


어딜가나 꼭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 말라는 거 꼭 하는 사람들. 대개 한국인들이 많이 하는데, 이번에는 유럽계 백인 아가씨들이 하고 있군요. 산책로에는 우리 일행과 아가씨들 일행만 있어서인지, 우리를 의식하기는 하더만, 그냥 쳐다보는 저를 향해 씩~ 웃어주고 계속 저짓을 하더군요. 제가 워낙 미녀에 약해서, 그냥 발길을 돌립니다. ㅎㅎㅎ


산책로중에 만난 이름모를 꽃 무리입니다. 다섯송이가 모두 합쳐져봐야 3센티미터도 안 될 것입니다. 아주 조그맣지만 흰 꽃과 가운데 노란 꽃 술이 정말 예쁘더군요. 근데, 흰색 사진은 정말 찍기 어렵습니다. 이 사진 건지느라 호흡 조절하면서 3장을 찍었습니다. ㅎㅎㅎ


악마의 목구멍이 보이는 곳까지 걸어갔습니다. 조금 더 앞으로 전망대가 있기는 하지만 이 자리에서 찍는 악마의 목구멍이 바로 앞쪽까지 가서 찍는 것보다 대개 잘 나옵니다. 왜냐하면 바로 앞에서는 튀는 물보라때문에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풀잎이 우거진 곳 사이에 정말 조그만 분홍색 꽃봉우리가 하나 있더군요. 수줍은 처녀애처럼 풀 숲에 얌전히 피어 있는 모습이 아름다워서 한 컷 찍어 봅니다. 크기라고 해봐야 1cm 안쪽일 것 같네요.


다시 또 만나게 된 투명나비, 아참, 수정나비 입니다. 한국어로는 크리스탈나비라고 하는게 오히려 더 나을 듯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크리스탈이라는 의미가 주는 늬앙스도 있으니 말입니다. ^^


이과수 폭포의 클라이막스 부분이 한 눈에 보이는 곳까지 걸어옵니다. 산책로에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 수월하게 길을 걷고, 또 사진도 찍습니다. 가을과 겨울의 이과수 폭포가 여름철만큼 신나지는 않지만,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이 계절도 선택해 볼 만합니다.


다리를 거쳐 전망대로 접근합니다. 다리 왼편으로는 브라질쪽의 최대 볼거리 중의 하나인 플로리아노 폭포가 흰 물을 계속 흘려내리고 있습니다. 계절이 그래서인지 시원하다기보다는 조금 쓸쓸합니다.


그래도 마지막 전망대를 가서보니 무지개까지 걸려있네요. 그리고 계속 물보라가 날리다가 한 두 순간쯤 물보라가 멈출 때도 있습니다. 그런때를 기다렸다가 바로 한 방을 찍습니다. 이렇게해서 가을 이과수 폭포를 보여 드립니다. 여러분도 이과수로 오실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봄, 여름, 가을, 겨울 - 그 어느때 오시더라도 다양한 이과수의 한 부면을 보고 가시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한 부면이래도 여전히 감동을 받게 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4계절 모두의 이과수를 보시는 것도 권해 드립니다. 가능하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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