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나무들 그리고 목재

정보 2011. 7. 13. 08:32 Posted by juanshpark

언젠가 이 포스트를 써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좀 빨리 왔네요. ^^;; 현존하는 나무의 종류는 몇 가지나 될까요? 아마도 수천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목재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그리 많지 않은 나무만 - 침엽수는 40여종, 활엽수는 400여종 만이 - 목재로서 취급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보았을 때, 목재로서 가치가 있는 나무의 숫자가 매우 한정되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수입 목재들이 동남아시아나 중국, 또는 북미에 한정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지역의 나무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더군요.

목재쪽으로도 관심이 있어서, 얼마전에는 한국에서 백과사전처럼 보이는 목재 관련 책들을 몇 권 들여다 보았는데, 남미쪽의 목재들에 대해서는 너무나 정보가 빈약했습니다. 내심, 언젠가는 목재쪽으로 남미의 나무들을 소개하는 책을 하나 써 보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 정도였거든요. 물론, 그쪽 방면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아쉬움만 있을 뿐, 실제적인 방법은 없었지만, 그래도 이 블로그를 통해서 남미의 목재들 사진이라도 좀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참, 예전에는 몰랐는데, 이번에 구입한 책을 보니 북미쪽에는 전체 700여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남미에는 아마존에만 3000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비율적으로 남미의 나무가 북미보다 적어도 4배는 많이 알려져있거나 수입이 되어야 할 텐데,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은, 남미의 나무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니, 이 포스트가 좀 도움이 되어야 할 것 같다는 걱정도 되는군요.

먼저, 제일 위에 있는 사진을 좀 보아 주시겠습니까?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불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이 목재에 대해 동양에서는 마호가니 Mahogany 로 알려져 있다고 하더군요. 전, 마호가니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목재와 비슷한가요? 이 목재의 이 지역 이름은 까브레우바 Cabreuva 라고 합니다. 언젠가 이 블로그에서 라파초 Lapacho 혹은 이뻬 Ipe 나무를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 나무를 가리켜 쇠나무 라고 했었습니다. 물론 별명이 쇠나무였고, 그렇게 비중이 높아 물에 가라앉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까브레우바 역시 비중이 상당히 높은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건조를 마친 까브레우바는 950kg/m3의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라파초 나무에 거의 비견될 수 있는 종류로 보여집니다.



바로 위의 사진은 어쩌면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나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름하여 꾸마루 Cumaru 라고 합니다. 절단면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나이테가 없습니다. 아니 안 보여집니다. 활엽수들의 경우는 성장이 빠르고 나이테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성장이 빠르면 나무가 무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반대입니다. 대부분의 활엽수들은 빠르게 자라면서도 상당히 단단합니다. 이 꾸마루 역시 엄청나게 단단합니다. 건조가 끝난 꾸마루의 경우 1020kg/m3 까지 나갈 수도 있습니다. 이 목재 역시 물보다 비중이 높기 때문에 물에 가라앉습니다. 이것도 쇠나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 시커먼 색의 목재가 지난번에 포스트 했었던 라파초 Lapacho 나무, 혹은 브라질에서 이뻬 Ipe 라고 부르는 나무입니다. 일명 쇠나무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남미의 나무들 가운데 쇠나무가 많다보니 그냥 "쇠나무" 라는 명칭으로는 구분이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이 나무는 건조가 끝났을 때 대략 무게가 960kg/m3 정도 됩니다.


이 목재의 이름은 자또바 Jatoba 라고 합니다. 자또바라는 나무에서는 동일한 이름의 과일도 열립니다. 한번 시식해 보았는데, 그다지 좋아할만한 과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크기가 제법 커서 제 손안에 들어갈 정도였거든요. 단단한 껍질을 까면, 속에 가루처럼 부서지는 열매가 있었습니다. 입 안에 넣고 우물우물 해 보았는데, 좀 텁텁한 맛에 별로 호감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과일은 그냥 그랬지만, 목재로서의 자또바는 상당히 유용한 목재입니다. 건조를 마친 자또바는 무게가 970kg/m3 까지 나갑니다. 좀 전의 이뻬와 까브레우바보다 좀 더 많이 나가는 목재라고 하겠지요?


이 나무의 결이 너무 멋지지요? 사자 갈기처럼 생긴 무늬가 길게 나 있습니다. 이 멋진 목재의 이름은 무이라까치아라 Muiracatiara 입니다. 이름이 좀 길죠? 너무 멋진 무늬가 있는 목재이다보니, 이 목재로는 골프채의 손잡이 같은 곳에 사용이 된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자동차 안의 인테리어로 사용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이 무이라까치아라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요? 앞서 언급한 자또바, 이뻬, 까브레우바처럼 이 목재도 건조가 끝났을 때 무게가 970kg/m3 가 됩니다. 이 정도면 역시 쇠나무라고 할만 하지 않습니까?

남미의 목재들 가운데 무게가 많이 나가는 목재들은 이 정도뿐이 아닙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아비우-삐똠바 Abiu-Pitomba 라는 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건조가 끝나고 나면 1160kg/m3 가 나가는 정말 무지무지 무거운 나무입니다. 아르헨티나쪽에도 아비우-삐똠바만큼이나 무거운 나무가 있습니다. 께브라초 Qubracho 라는 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 역시 건조가 끝나면 1150kg/m3 가 나갑니다. 그 나무 역시 쇠나무라고 할 만합니다. 께브라초는 현재 벌목이 금지되어 있는 수종입니다. 또 브라질에는 이따우바 Itauba, 아까뿌 Acapu, 아마렐리뇨 Amarelinho, 안젤링 Angelim, 안지꼬-쁘레또 Angico-Preto, 브라우나-쁘레따 Brauna-Preta라고 하는 나무들도 있습니다. 이런 나무들 역시 모두 건조가 끝났을 때 무게가 900~1050kg/m3 가 나가는 무거운 목재들인 것입니다. 이런 목재들을 수입해서 바닥이나 외장을 하면 멋지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하지만 무겁다고 항상 멋지고 좋은 목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역시 그런 생각을 합니다. 무겁다고 좋은 것은 분명 아니죠? 무늬도 멋져야 하고 병충해에도 강해야 하고 색채도 좋아야 합니다. 그런 목재들 역시 남미에 많다는 거, 분명합니다. 예를 들어요.


이 목재는 남미에서는 떼까 Teka 라고 부릅니다. 한국에서는 티크라고 하죠. ㅎㅎㅎ;; 가구를 만들때 많이 사용하는 재목이고, 한국에서는 동남아에서 많이 수입이 되는 목재입니다. 이곳 남미 쪽에도 많다는 것은 옵션으로 알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나무는 타마리뇨 Tamarinho 라고 합니다. 역시 색채와 모양이 균일하기 때문에 고급 가구나 건축 자재로 쓰기에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게는 상당하지만, 자료가 없어서 조사하지 못했습니다. T.T;; 아직 남미에는 자료가 없는거 투성이랍니다. 흑흑...


이 강렬한 목재의 이름은 수꾸삐라 Sucupira 라고 합니다. 목재는 앞서 언급한 이뻬나 까브레우바보다는 좀 가볍습니다. 건조가 끝난 목재는 780kg/m3 가 나갑니다. 데킹재로도 쓰이고 건축 자재로 쓰이는 열대 나무라는 것만 아시면 됩니다.


멋진 붉은 색의 이 목재는 무이라삐랑가 Muirapiranga 라고 합니다. 이 나무는 위의 수꾸삐라보다는 좀 더 무겁지만 이뻬나 꾸마루보다는 가볍습니다. 건조가 끝나면 830kg/m3가 나간다고 합니다. 결이 멋있기 때문에 외장재로써 인기가 있습니다. 보트와 요트를 만드는 데에도 사용된다고 하네요.


표면이 좀 거칠어보이는 이 목재의 이름은 마싸란두바 Massaranduba 입니다. 역시 조금 무겁고 목재 전체가 균일하기 때문에 건축자재및 선박 제조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남미의 목재들 중에서 제 마음을 꽉 사로잡은 목재가 하나 더 있습니다. 물론 다른 나무들도 마음에 들기는 하지만, 이 목재는 본 순간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개를 하죠. 짜잔~


이 목재의 이름은 파이에이라 Faieira 라고 합니다. 목재의 무늬가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마치 물고기 비늘을 보는 느낌이 듭니다. 원래 목재 무늬 자체가 이렇다고 합니다. 꾸리찌바에 소재한 한 목재 회사에 가서 이 샘플을 보았는데, 정말 너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목재 회사의 직원조차 이 목재의 가격을 모른다는 것이 재밌지 않습니까? 그 친구의 말로는 그냥 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 비싸다~ 였습니다. 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 비싸다.... 흠. 이 목재는 귀하기도 하고 또 비싸기도 해서 거의 금값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목재 회사들에서는 이 목재를 얇게 만들어서 다른 나무에 붙여 가구를 만들거나 외장을 하는데 사용한다고 설명을 합니다. 아무튼 남미에는 희한한 것들이 많습니다. 목재를 포함해서 말입니다.

이런 목재들이 혹시 필요하신 분들이 있을까요? 그런 분들이 계시다면, 제게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이런 목재들을 취급하는 목재사들과 더 쉽게 연결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

블로그가 좋았습니까? 댓글 한줄 추천 한번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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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출처 = 코렐드로우 클립아트

일곱개의 컵이라고 하니까 뭐가 좀 이상하죠? 게다가 시원한 가로수를 언급하면서 일곱개의 컵이라니~!!! 제 정신인가? 하실 분도 있을 듯 합니다. 물론 제가 말씀드리려는 컵은 위의 그림에서 보여주는 잔들과 컵들은 아닙니다. 그것과는 아주 다른 종류의 컵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다음 나무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 나무는 사실 평범한 나무가 아닙니다. 기대하는 일반적인 이 종류의 나무와는 좀 다른 형태로 퍼져나간 나무이기 때문에 평범하지 않다고 한 것도 있고, 또 높이가 생각보다 높기 때문에 평범하지 않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나무가 평범하지 않다고 한 이유는, 과일도 없고, 꽃도 그다지 화려하지 않으며 다른 좋은 면이 별루 없는데도 인기가 있다는 면에서 평범하지 않다고 한 것입니다. 바로 이 나무 이름이 7 Copas 즉 일곱개의 컵 입니다.
이나무는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아주 잘 자랍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이 나무를 집 앞이나 마당에 심습니다. 커다란 나뭇잎이 아주 예쁘게 자라기는 하지만, 이 나무는 과일나무가 아니기 때문에 용도가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더운 나라에서는 인기가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다 자라고 나면 시원한 그늘을 마련해 주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은 집 앞의 그늘에 나와서 편안한 의자에 앉아 마떼나 떼레레를 마시면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파라솔이 필요없이 이 나무는 편안한 그늘을 아주 넓게 마련을 해 주는 것입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이 나무의 그늘은 상당히 넓은 부분에 퍼져있습니다. 높이도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아주 큰 나무들에게서나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그늘을 제공합니다. 그러니 열대에서 인기가 좋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저 집 앞에서도 7 Copas 나무는 큰 그늘을 마련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나중에 일반 가정집에서 살게 된다면 이 나무를 심어놓을 생각입니다. ㅎㅎㅎ
파라솔이 필요없다는 언급을 했지요? 그래서 대서양 바닷가로는 이 나무를 참 많이 심어 놓았더군요. 사진은 지난번에 깜보리우를 갔을 때 잠깐 찍은 것입니다.
해변가에 주욱 늘어선 나무들 모두가 7 Copas 였습니다. 참 시원해 보이지 않습니까? 이렇게 그냥 단지 그늘만 만들어 주는 나무도 참 인기가 많겠다는 생각이 드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이제 이과수는 본격적인 여름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한낮의 기온이 해만뜨면 40도가 훌쩍 넘어가고 있습니다. 올 여름은 7 Copas 나무 아래로 가서 좀 쉬엄쉬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앞에서 7 Copas 나무가 별로 쓰임이 없다고 썼습니다만, 열대어를 기르는 분들을 위해서 한 마디 더 써야 할 듯 합니다. 조사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이 나무의 잎파리는 열대어들에게 병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고 더 튼튼하게 해 주며 열대어들의 빛깔이 더 예뻐지도록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7 Copas 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대부분의 이 나무가 가지가 7개로 뻗어간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이 나무의 잎파리를 떼어내서 물로 잘 씼은 다음 그늘에서 잘 말리면 누렇게 되지 않습니까? 그 누렇게 된 잎을 찬 물속에 넣으면 3일 정도 후에 물 색깔이 누렇게 된다고 합니다. 그 물을 열대어가 들어있는 어항속에 넣어주면 열대어들이 아주 잘 자란다고 합니다.

한국에 이 나무가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열대어를 키우는 집에서는 이 나무로 만든 약을 취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 나무의 학명은 Terminalia Catappa 라고 합니다. 이 키워드로 찾으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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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소나무, 아라우까리아(Arauca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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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순시온 거리의 풍경 1

여행 2009. 9. 21. 19:00 Posted by juanshpark
아순시온 거리를 활보해 본다. 25년전 이곳에 거주할 무렵에는 이 길 곧 Palma 길에는 사람들이 넘쳐났었다. 지금은 한산하지만, 그래도 활보하기엔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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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나 지금이나 과라니족 인디오 여인들은 수공예품을 가지고 나와서 길에다 깔고 팔고 있다. 전통을 지키는 것인지, 아니면 달리 할게 없어서인지 알 수 없지만, 손님이 많은 것도, 매출이 많은 것도 아닌데, 언제나처럼 이곳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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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호국의 영웅들이 모셔진 곳인데, 저 앞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니 할 수 없이 옆에서 찍는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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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의 수공예품에는 이렇게 실로 만든 옷들도 상당하다. 냔두티 역시 손으로 만든 수공예품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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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하면 마테와 관련된 전통적인 도구들과 장식품을 파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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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르헨티나 영사관 옆으로는 이렇게 아예 진을 치고 공예품을 파는 상인들이 늘어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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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뒤 쪽으로 삼각 기둥형태의 건물이 하나 보이는데, 그것이 파라과이 문화 유산의 하나로 지정되어 있는 과라니 호텔이다. 이민왔던 초기부터 삼각형의 건물로 특이하게 보였었는데, 얼마전까지는 폐쇄되어 있었던 곳이다. 현재는 새로 현대식으로 단장을 하고 다시 문을 열어놓았다. 게다가 문화 유산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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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 주차장은 25년전이나 지금이나 저 모습 그대로다. 당시 나와 우리 가족은 저 주차장 맞은편 코너에서 식품점과 식당을 하고 있었다. 아직도, 인적이 드문 밤중에 형들과 함께 풍선껌을 질겅질겅 씹어서 혀로 동글동글하게 굴려 만다음, 발로 차서 누가 더 멀리 날리는지를 시합하던 광경이 눈에 선하다. 25년전의 형들과 나는 단지 장난좀 쳤었던 청소년들 이었을 뿐이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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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앞 광장 혹은 공원에는 대낮부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쉬거나 놀거나 연애를 하기도 한다. 재미있는 광경은 길을 걸어가는 상당수 사람들의 손에 찬 물통이 들려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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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라파초가 만발한 계절이다. 가는 곳마다 화사한 분홍색의 라파초가 활짝 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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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가게길에서 주욱 내려오면 바로 두 블록 앞에는 대 성당과 함께 카톨릭 대학이 있고, 그 앞쪽으로 강이 보이는 장소가 있다. 저 강이 필코마죠 강으로 아순시온 항구 앞으로 흐르는 강이다. 저 강의 하류에는 아르헨티나의 라플라타 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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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 대학 앞쪽에 있는 공원. 역시 녹색의 나무들 사이로 분홍색의 라파초 나무가 보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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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카톨릭 대학 건물. 25년전 당시에는 참 예쁜 대학생들이 많았다고 생각했었는데, 나이가 드니까 눈도 나이를 먹나보다.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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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라파초 나무의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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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하나 백화점 앞의 팔마 거리이다. 좀 썰렁해 보이지만, 실상 가 보면 상당히 활기찬 동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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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마 길로 다시 걸어가며 사람들의 표정을 찍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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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가 많이 좁아 보인다. 당시는 여기로 전차도 다녔는데, 어떻게 전차가 다녔었나 궁금해질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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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지어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 처음 이민을 와서 딱시 딱시 하는 사람들의 외침이 귀에 생생하다. TAXI를 스페인어로 딱시라고 부른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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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러 가자는 친구의 권유에 쫄랑쫄랑 쫓아 나섰다. 차는 아순시온의 대로인 마리스깔 로페스 도로로 달려간다. 역시 라파초 나무는 가는 곳마다 화려하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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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릴리오라는 곳에 있는 HAVANNA 카페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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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멋진 머스탱이 놓여 있기에 한 장 찍었다. 이 차의 주인은 금발의 멋진 아가씨였다. 어떻게 아느냐구? 커피를 마시고 바깥으로 나와, 친구를 기다리며 거리를 찍고 있었는데, 이 차의 주인이 차를 몰구 지나가면서 나를 보고 손을 흔들어 주는 것이다. 엉겁결에 손을 마주 흔들어 주었는데, 차가 지나가고 나서 생각해보니, 사진을 찍지 않았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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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카페테리아인 하바나 앞에서 찍은 라파초가 핀 거리 모습이다.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최고의 카페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카페가 아르헨티나 국적이라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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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나무를 소개합니다.

자연/식물 2009. 7. 28. 09:15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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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보이는 아름다운 꽃의 나무는 특이한 특징이 있다. 그냥 단순히 외관으로만으로도 그러한대, 나무를 보면 잎이 하나도 달려있지 않고 꽃만 있다는 것이다. 해마다 적도 이남의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꽃이 피는데, 꽃이 피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겨울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날씨가 좀 더 추워지는 계절인 6월 말부터 피기 시작해서 8월 말까지 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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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핀 나무를 가까이 가서 찍은 사진이다. 이렇게 무리를 지어 꽃이 피지만 잎은 달려있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이 나무와 또 다른 종류의 몇몇 나무들은 잎이 모두 떨어지고 난 다음에 꽃이 핀다는 것을 남반구에 와서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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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기전 꽃 봉우리가 생긴 모습이다. 잎파리가 다 떨어져 나갈즈음, 앙상한 가지에 이렇게 화사한 꽃 봉우리가 생겨서 그나마 나무를 화사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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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활짝 피면 이렇게 화사한 모습으로 도시의 경관과 어우러진다. 가끔 노란색이나 흰 색 꽃도 보이지만 포즈 두 이과수와 델 에스떼 시에서는 오직 이렇게 분홍색 혹은 이보다 좀 더 짙은 색의 꽃들만 볼 수 있다. 자,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이 나무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 있는가?

혹시 "쇠 나무"라는 별명은 들어본 적이 있는가?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나무는 못질을 하고 또 칼이나 톱으로 깎아서 조각도 할 수 있는 재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대부분의 그런 나무들의 비중은 0.3~0.5 g/cm3 정도 되는 나무들이다. 하지만 나무의 비중이 0.9 g/cm3 정도 혹은 그 이상이 되면 아주 아주 무거운 나무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그런 나무들은 물에 뜨지도 않는다. 물에 넣으면 가라앉기 때문에 일명 "쇠나무"라는 별명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런 쇠나무들 가운데 서구 사회에 가장 잘 알려진(그나마 많이 알져지지는 않았지만...)나무가 바로 위 사진에 나오는 "이뻬"라는 나무인 것이다. 스페인어로는 "라파쵸"라고 부른다.

이 나무는 남아메리카가 주 생산지이다. (생산지라고 하면 좀 뭐하고 이곳에서 자생하고 있다. 목재로 쓰기 위해 식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생산지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 아무튼 남미에 주로 서식하고 있는데, 가면 갈 수록 개체수를 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나무는 싹이 나서 5~7년이 되어야 비로소 씨를 맺는다. 그때부터 씨를 맺어 계속 번식을 하지만 목재로서의 가치가 될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50년이나 그 이상이 되어야만 한다. 하지만, 적도 이남 남위 30도까지에 이르는 지역은 태고적부터 원시림으로 둘러싸여 있는 천혜의 보고 아마존이 있는 것이다. 그곳에서 이 나무는 높이 30미터 이상, 지름이 90센티미터나 그 이상이 될 정도로 수천년동안 성장하는 일을 반복했던 것이다. 희한하게도 꽃의 색깔이 목재의 색깔이기 때문에 꽃에 따라서 이름이 달라진다. 위에서 볼 수 있는 나무의 이름은 "이뻬-호쇼"라고 부르는데, 그 뜻은 "붉은 이뻬"라는 것이다. 그 외에도 이뻬-아마렐로(노란 이뻬), 이뻬-브랑꼬(흰 이뻬), 이뻬-끌라로(밝은 이뻬), 이뻬-쁘레또(검은 이뻬)등등, 많은 종류의 이뻬가 있다. 이들의 학명은 Handroanthus 라는 이름이 앞쪽에 붙는다. 이름이야 아무튼 인간에게 발견되어 목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후 부터는 놀랄만큼 빠르게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아마존 지역에서 고르게 분포하고 있지만, 가끔 파라과이와 볼리비아 남부, 아르헨티나 북부와 우루과이에서도 이 나무를 볼 수 있는데, 연 평균 기온이 섭씨 18도~26도에 달하고 강우량이 1000mm~1900mm 가 되는 곳에서는 잘 자란다고 알려져있다. 벌레와 부패에 대해 강하기 때문에 목재로서 탁월한 가치를 가지고 있고 고급 가구나 외장을 위한 목재로서 사용되어진다. 쓰임 자체가 그러하고 또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아주 높다. 2005년 브라질의 식목청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1큐빅 미터에 1200 헤알~2000 헤알까지 받는다고 알려준다. 현재 시세의 미화로는 600불~1000불까지 받는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은 가격이 훨씬 더 올라가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으므로 앞으로는 더욱 더 올라가게 될 전망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도 이뻬 나무로 만든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있다.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기 전에 한국에서 이뻬 나무를 수입하는 업체에서 일하는 사람을 잠깐 만나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 사람은 회사 이름마져 이뻬 통상이라고 붙인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이뻬 통상 사이트: http://www.ipewood.co.kr)

회사의 사이트에 들어가서 이뻬로 만든 몇몇 건물들을 사진으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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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터미널 부두와 성일 건축이라는 회사의 옥상 부분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이곳에 사용된 나무들이 이뻬 나무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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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신사동 포도 플라자와 하나 은행 연수원 역시 이뻬 나무로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물론 이 외에도 여러 군데에 이뻬 나무가 사용되었을 것이다. 어쩌면 여러분의 직장이나 주거지역부근에도 수입된 이뻬 나무가 사용된 건물이나 시설이 있을 것이다.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점점 더 다른 열대의 수종으로 수입품을 넓혀가는 추세라고 하는데, 그러고보니 열대의 비중이 높은 나무들에 대해서 연구를 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ㅎㅎㅎ;;

이뻬 나무는 목재로서만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이뻬 나무의 껍질을 달여 차처럼 마시면 감기약으로 그만이라고 원주민들이 이야기를 한다. 또한 그처럼 껍질을 우려낸 물은 정혈작용을 한다고 알려져있다. 이뻬 나무의 껍질뿐 아니라 잎들도 약리작용을 한다. 잎파리를 우려낸 물은 임균성 염증과 매독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주고 있다. 또한 잎을 우려낸 물은 항 류마티스, 항 빈혈, 그리고 당뇨에도 특효가 있다는 학자들의 발표가 있었다. (Braganca 1996; Carvalho 2003; Neto & Morais 2003)

인간에게 식품과 목재를주고 약품까지 제공해주는 이런 고마운 나무들을 우리가 보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이런 나무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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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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