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동안 뿌예우에 국립공원 내 호텔에서 호강을 하고 본격적으로 칠레 종단을 시작합니다. 종단을 해야 하니까, 육지로 연결된 가장 끝 부분, 곧 뿌에르또 몬트 Puerto Montt 로 가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일단 뿌예우에 호텔을 나선 후 바로 나타나는 오소르노 Osorno 시를 들리고 뿌에르또 몬트로 간 다음 거기서부터 북상해서 오소르노 다음 도시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틀동안 뿌예우에에서는 정말 날씨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종단을 시작하는 날부터는 비가 오면서 아주 추운 날씨가 되더군요. 여행중에 비가 오면 정말 구질구질하죠? 게다가 추운 겨울의 날씨라서 점점 움츠러드는 몸을 어쩔 수가 없더군요. 아무튼 출발합니다.

이 블로그의 모든 사진은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 에서 캡쳐한 것임을 밝힙니다


날이 밝았지만 추운 겨울의 오소르노는 정말 쓸쓸했습니다. 사람들이 많기는 했지만, 모두들 바빴고, 추워서인지 미소를 띈 얼굴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마뿌체 원주민들과의 혼혈로 보이는 사람들이 주된 주민들 같습니다. 하지만 간간히 백인들의 얼굴도 보이는데, 오소르노에서 거주하고 계시는 한 한국인의 말씀에 의하면 거의 다 2차대전 후에 유럽에서 건너온, 사실은 독일에서 건너온 사람들의 후손이라고 들었습니다.



위의 두 사진은 오소르노 화산 봉우리를 찍은 것입니다. 이곳으로는 화산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대부분은 휴화산이라서 현재 활동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저 남쪽의 차이텐에 갔을 때는 산 봉우리가 연기가 나는 활화산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칠레 남쪽 이곳으로는 지구상에서 왠만큼 좋다는 경치는 다 가져다놓은 듯 합니다. 가는 곳마다 관광지이고 가는 곳마다 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디지털 카메라가 있었다면 하루 1000장은 우스울 것 같습니다. 저는 필름을 아껴야 했기 때문에 제대로 사진을 못찍은 것이 정말 후회가 됩니다.

오소르노 시는 그다지 매력적인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커피 한잔 마실 시간을 내서 휘~ 둘러본 뒤에 남쪽으로 차를 몰아 뿌에르또 몬트로 내려갑니다. 날씨는 점점 더 추워지고, 비가 내리는 바깥의 풍경은 을씨년 스럽습니다. 그 사이 잘 닦여진 Ruta 5번을 탄 자동차는 뿌에르또 몬트에 도달합니다.


뿌에르또 몬트의 전경입니다. 잘 보시면 앞쪽으로 원뿔형의 구조물이 보입니다. 아마도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트리로 사용될 것 같습니다. 높이는 10층 건물 정도 되려나요? 4개 부분으로 되어 있는 이 구조물에는 계단을 이용해서 사람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우리도 끝까지 올라가서 기념 사진을 하나씩 찍었지만, 너무나 추워서 경치고 뭐고 즐길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금방 내려옵니다.




이곳 뿌에르또 몬트는 뭐가 유명할까요? 제가 본 몇 가지중에 첫번째는 바로 어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 뿌에르또 몬트에는 한국에서 원양 어업 때문에 이주해 오신 분들이 몇 가구가 살 정도로 어업 기지로서 명성이 있는 곳입니다. 어업 기지가 있을 정도이니 어시장은 말해 뭐할까요? 실제로 제 아르헨티나와 칠레 친구들은 이곳까지 내려와서 수산물을 즐기고 간다고 하니 이곳은 해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관광지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곳으로 오실 때는 고추장은 많이 준비해 오셔야 합니다. ㅋㅋㅋ

두 번째 이곳을 지금까지 관심을 두는 이유는, 이전에 에스껠 편을 다룰때도 언급을 했지만, 이곳에는 여러 종류의 페리들이 정박을 하고 출발을 하는 곳입니다. 차이뗀에서부터 이곳으로 오는 페리도 있지만, 반대로 이곳에서부터 파타고니아 남쪽까지 내려가는 페리도 출발합니다. 제가 잘 아는 한 친구는 이곳에서 출발해서 남미 최 남단 뿌에르또 아조레스 Puerto Azores 까지 15박 16일의 페리를 미화 단돈 500불로 갔다온 친구도 있습니다. 뭐, 쉽게 나오는 프로모션은 아니겠지만, 계속 조사하다보면 가끔 엄청나게 싼 관광패키지가 나오기도 합니다. 저두 계속 그런 프로모션을 눈여겨 보고 있으니 언젠가는 한 번 가보게 되지 않을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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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남쪽 오소르노 시에서 아르헨티나쪽으로 올라가는 도로를 따라 국경 근처까지 가면 뿌예우에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de Puyehue 이 나타납니다. 뿌예우에란 마뿌체 인디오의 언어로 "뿌예스(puyes, 정어리를 닮은 식용 물고기로 강에서 삶)가 많이 사는 곳"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안데스 산맥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과, 경사때문에 생기는 수 많은 폭포, 푸른 호수, 활화산과 휴화산으로 이루어진 천혜의 경치를 가지고 있는데다, 이곳에는 안티랸까 Atillanca 라는 칠레가 손 꼽는 스키장도 있고, 또 온천수도 있는 곳입니다.

국경을 건너자마자 아르헨티나 쪽으로 나우엘 우아삐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Nahuel Huapi이 있기 때문에 양쪽으로 경치가 수려한 곳인데, 여러 관광 콘텐츠가 몰려있는 곳이기 때문에 현지는 물론 유럽과 북미에서까지 자주 찾는 곳입니다. 지구촌이 된 현재, 멀리 한국에서도 이곳으로 관광을 오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으므로, 여러분들이 관광 코스로 끼어 넣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각설하고, 바릴로체를 거쳐 비쟈 라 앙고스뚜라를 따라 가다가 국경으로 향하는 길을 꼬불꼬불 올라가면 정상 부근에서 별다른 특징없이 "칠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Bienvenido a Chile" 라는 간판 하나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좀 더 앞에 있는 검문소 비슷한 곳에서 입국 도장을 찍고 줄곧 내려가다가 어느 커브 하나에서 호텔 뿌예우에 Hotel Puyehue 라는 글귀를 보고 들어가 봅니다. 이곳은 상당히 오래된 건물이지만, 최근에 증축과 함께 리폼을 한 탓에 오래된 건물과 새로운 건물로 나뉘어져 있는 곳입니다. 구글 이미지에서 캡쳐한 사진들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이 별로여서요.)

이 포스트의 모든 사진들은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 에서 캡쳐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여기서 아르헨티나 혹은 브라질, 파라과이에 거주하시는 한국인 분들에게 드리는 팁 하나! 여행을 하실 때 증명이란 증명은 모두 가지고 다니면 좋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지 설명해 드리죠.

위의 호텔을 들어섰을 때 상당히 고급 호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가격이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정상적인 가격은 상당히 부담이 되죠. 그러나 호텔 프론트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모션이 있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이런건 그냥 안 알려줍니다. 꼭 물어보셔야 합니다) 그랬더니 옛날 건물 가격으로 새 건물의 수윗을 주는 프로모션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전 건물 가격에 즉 미화 64불에 일단 이틀을 묵기로 결정을 하고, 다시 또, 거기에 더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르헨티나 사람들을 위한 프로모션이 있는데... 라며 운을 띄더군요. 우리차가 브라질 차라는 것을 알고서 그냥 해 본 소리였겠죠. 그러면서 아침 식사와 오후 혹은 저녁 한끼를 포함해서 부부가 77불에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단, 아르헨티나 사람이어야 한다는 거였죠. 그래서 우리는 아르헨티나 영주권자들이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사람과 같다고 하고 그 프로모션까지 얻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 가격은 칠레에서는 거의 파격에 가까운 조건이었습니다. ㅎㅎㅎ)

하룻 저녁을 아주 편안하게 지내고, 창물을 열었더니 창문 바깥으로 뿌예우에 화산의 봉우리가 보였습니다. 어떤 광경이었냐구요? 마침 구글 이미지에 제가 본 것과 똑 같은 사진이 있기에 캡쳐해서 보여 드립니다.


딱 이 장면이었는데요. 그렇지만, 이곳에서는 전망대도 있고, 또 여러 관광 코스가 있기 때문에 돌아다니다 보면 좋은 경치를 참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요.


눈 덮이 뿌예우에 화산입니다. 아직 활동하지 않았던거죠. 몇 년뒤에 활동을 시작하는 바람에 아르헨티나가 엄청 피해를 입었습니다.


뿌예우에 화산 봉우리입니다.

이틀동안 공기 좋은 곳에서 온천도 즐기고, 인근 스키장에도 올라갔는데, 아직 눈이 덜 온 상태라서 스키장이 닫혀 있었습니다. 대신, 스키장까지 올라가는 동안 조그맣고 아름다운 많은 호수들과 폭포들을 즐겼고, 또 노천 온천장이 있더군요. 그리고 그곳에는 방갈로와 좀 더 저렴한 숙소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한가하게 파타고니아를 즐기고 싶은 분이라면 이곳 뿌예우에에서 시간을 좀 보내도 될 듯 하네요. 혹은 남미에 사시는 한국인들이라면 이곳으로 아예 바캉스를 오시면 어떨까요? 저는 언제 또 이곳으로 와 보게 될지 그리워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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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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