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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순시온으로 가는 길

여행 2010. 5. 16. 23:26 Posted by juanshpark

주말을 이용해서 처남네 조카들과 처제 식구들을 모두 이끌고 아순시온을 잠시 다녀왔습니다. 새벽 일찌감치 출발을 했습니다. 처음 관문은 브라질쪽 출입국 사무실이었는데, 이곳에서 한국인들과 아르헨티나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는 우리 일행이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요즘은 국경이 좀 더 엄격해져서 그냥 슬쩍 지나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뭐, 그렇게 지나가시는 분들도 많기는 하지만, 어쩌다가 걸리게 되면 아주 힘들어 질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브라질쪽에서 출국을 하고 파라과이쪽에서 입국을 합니다. 그리고는 아순시온까지 줄곧 달려갑니다.


중간에 한 주유소에서 정차를 했습니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소변이 자주 마려운 듯 합니다. 아무튼 시골의 한적한 주유소였는데, 바람을 넣는 기계와 그 부근이 그럴싸해서 스케치 스타일로 찍어 보았습니다. 마치 그림의 한 장면 같지 않습니까?


주유소 한쪽으로는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그 꽃 이름을 물어보았는데, 아는 사람이 없군요. 하지만, 집으로 돌아와서 식물 도감에서 찾아보니 콘스탄티노플 아카시아(Acacia Constantinopla)라고 합니다. 아무튼 아주 멋진 꽃인데, 밤새 비를 맞아서인지 꽃잎이 모두 축 늘어져 있습니다.


지금은 예전에 비해 그리 심하지 않지만, 아무튼 파라과이의 도로 경찰들은 지나가는 외국 차량은 그냥 넘겨주는 법이 없습니다. 우리 일행은 아르헨티나 차량을 끌고 다니기 때문에 도로에서 한 번 경찰의 검문을 받았습니다.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아서 경찰이 별로 없었는데 말이죠. 뒷 차가 검문을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뒷 자석의 안전벨트 미착용을 문제삼았다고 합니다. 사실, 뒷 자석의 안전벨트 착용은 법으로 요구하고 있지 않은데, 경찰이 걸면 걸립니다. ㅎㅎㅎ


중간에 한 번 더 세워봅니다. 이곳은 양쪽으로 벌판이 멋있게 펼쳐진 곳이었는데, 그곳에서 간식으로 싸온 샌드위치를 하나씩 먹습니다. 거지들은 없지만, 우리 일행이 먹고 남은 것을 차지하려는 개와 닭이 주변에 있군요.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화장실입니다. 파라과이 지방에는 이렇게 생긴 화장실이 많습니다. 이 정도면 사실 상당히 양호한 것입니다. 높이가 1미터가 되지 않는 곳도 많거든요. 제가 아는 독일인 여성분은 맨 처음에 파라과이에 오셔서 경험했던 것을 이야기해 줍니다. 시골에서 살았는데, 급하면 이런 곳으로 뛰어 들었다죠. 얼마후에 이상한 소문이 돌더랍니다. "한 외국인 여자가 서서 일을 본다...."는 소문이었는데, 그게 그렇게 알려진 것이, 워낙에 키가 큰 분이었기 때문이었다는 거죠. 키가 거의 2미터 가까이 되는 분이었는데, 앉아서 일을 봐도 어깨 위가 나왔던 겁니다. 결국 다른 사람들 눈에 비치기는 서서 일을 보는 것으로.....

아무튼 세상에는 아직까지 환경이나 시설이 열악한 곳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고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만족하는 생활태도를 유지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순시온에 거의 도착할 무렵이 되었는데, 아직까지 판자로 만들어진 집이 도로에 버젓이 서 있습니다. 나름대로 무엇인가 일을 하는 사람이겠지만, 주변 건물들과 비교해서 좀 특이하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스케치 스타일로 한 장 찍어 봅니다. 확실히 스케치 스타일은 이런 판자집을 찍을 때는 좀 더 낫게 보입니다.


유리창을 닦아주는 청년들이 많은 것을 보니 아순시온에 거의 다 왔나 봅니다. 이 친구들, 그냥 막무가내로 들이댑니다. 심한건, 신호등마다 달려드는 거죠. 그리고 자기들 마음에 들지 않으면 헤코지도 합니다. 그래서 무섭기도 하죠. 제 차에 달려드는 것을 싫다며 거절했더니 과라니어로 무쟈게 욕을 하면서 떠나갔습니다. 여자들만 운전하고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쉽게 이해가 되더군요. 아순시온도 조그만 나라의 수도라지만, 대도시답게 여러가지 문제가 존재하는 곳입니다.

주말을 이용해서 처남네 조카들과 처제 식구들이 아순시온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오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기회가 되면 종종 이렇게 여행을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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