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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나무들 그리고 목재

정보 2011. 7. 13. 08:32 Posted by juanshpark

언젠가 이 포스트를 써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좀 빨리 왔네요. ^^;; 현존하는 나무의 종류는 몇 가지나 될까요? 아마도 수천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목재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그리 많지 않은 나무만 - 침엽수는 40여종, 활엽수는 400여종 만이 - 목재로서 취급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보았을 때, 목재로서 가치가 있는 나무의 숫자가 매우 한정되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수입 목재들이 동남아시아나 중국, 또는 북미에 한정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지역의 나무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더군요.

목재쪽으로도 관심이 있어서, 얼마전에는 한국에서 백과사전처럼 보이는 목재 관련 책들을 몇 권 들여다 보았는데, 남미쪽의 목재들에 대해서는 너무나 정보가 빈약했습니다. 내심, 언젠가는 목재쪽으로 남미의 나무들을 소개하는 책을 하나 써 보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 정도였거든요. 물론, 그쪽 방면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아쉬움만 있을 뿐, 실제적인 방법은 없었지만, 그래도 이 블로그를 통해서 남미의 목재들 사진이라도 좀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참, 예전에는 몰랐는데, 이번에 구입한 책을 보니 북미쪽에는 전체 700여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남미에는 아마존에만 3000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비율적으로 남미의 나무가 북미보다 적어도 4배는 많이 알려져있거나 수입이 되어야 할 텐데,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은, 남미의 나무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니, 이 포스트가 좀 도움이 되어야 할 것 같다는 걱정도 되는군요.

먼저, 제일 위에 있는 사진을 좀 보아 주시겠습니까?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불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이 목재에 대해 동양에서는 마호가니 Mahogany 로 알려져 있다고 하더군요. 전, 마호가니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목재와 비슷한가요? 이 목재의 이 지역 이름은 까브레우바 Cabreuva 라고 합니다. 언젠가 이 블로그에서 라파초 Lapacho 혹은 이뻬 Ipe 나무를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 나무를 가리켜 쇠나무 라고 했었습니다. 물론 별명이 쇠나무였고, 그렇게 비중이 높아 물에 가라앉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까브레우바 역시 비중이 상당히 높은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건조를 마친 까브레우바는 950kg/m3의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라파초 나무에 거의 비견될 수 있는 종류로 보여집니다.



바로 위의 사진은 어쩌면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나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름하여 꾸마루 Cumaru 라고 합니다. 절단면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나이테가 없습니다. 아니 안 보여집니다. 활엽수들의 경우는 성장이 빠르고 나이테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성장이 빠르면 나무가 무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반대입니다. 대부분의 활엽수들은 빠르게 자라면서도 상당히 단단합니다. 이 꾸마루 역시 엄청나게 단단합니다. 건조가 끝난 꾸마루의 경우 1020kg/m3 까지 나갈 수도 있습니다. 이 목재 역시 물보다 비중이 높기 때문에 물에 가라앉습니다. 이것도 쇠나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 시커먼 색의 목재가 지난번에 포스트 했었던 라파초 Lapacho 나무, 혹은 브라질에서 이뻬 Ipe 라고 부르는 나무입니다. 일명 쇠나무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남미의 나무들 가운데 쇠나무가 많다보니 그냥 "쇠나무" 라는 명칭으로는 구분이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이 나무는 건조가 끝났을 때 대략 무게가 960kg/m3 정도 됩니다.


이 목재의 이름은 자또바 Jatoba 라고 합니다. 자또바라는 나무에서는 동일한 이름의 과일도 열립니다. 한번 시식해 보았는데, 그다지 좋아할만한 과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크기가 제법 커서 제 손안에 들어갈 정도였거든요. 단단한 껍질을 까면, 속에 가루처럼 부서지는 열매가 있었습니다. 입 안에 넣고 우물우물 해 보았는데, 좀 텁텁한 맛에 별로 호감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과일은 그냥 그랬지만, 목재로서의 자또바는 상당히 유용한 목재입니다. 건조를 마친 자또바는 무게가 970kg/m3 까지 나갑니다. 좀 전의 이뻬와 까브레우바보다 좀 더 많이 나가는 목재라고 하겠지요?


이 나무의 결이 너무 멋지지요? 사자 갈기처럼 생긴 무늬가 길게 나 있습니다. 이 멋진 목재의 이름은 무이라까치아라 Muiracatiara 입니다. 이름이 좀 길죠? 너무 멋진 무늬가 있는 목재이다보니, 이 목재로는 골프채의 손잡이 같은 곳에 사용이 된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자동차 안의 인테리어로 사용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이 무이라까치아라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요? 앞서 언급한 자또바, 이뻬, 까브레우바처럼 이 목재도 건조가 끝났을 때 무게가 970kg/m3 가 됩니다. 이 정도면 역시 쇠나무라고 할만 하지 않습니까?

남미의 목재들 가운데 무게가 많이 나가는 목재들은 이 정도뿐이 아닙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아비우-삐똠바 Abiu-Pitomba 라는 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건조가 끝나고 나면 1160kg/m3 가 나가는 정말 무지무지 무거운 나무입니다. 아르헨티나쪽에도 아비우-삐똠바만큼이나 무거운 나무가 있습니다. 께브라초 Qubracho 라는 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 역시 건조가 끝나면 1150kg/m3 가 나갑니다. 그 나무 역시 쇠나무라고 할 만합니다. 께브라초는 현재 벌목이 금지되어 있는 수종입니다. 또 브라질에는 이따우바 Itauba, 아까뿌 Acapu, 아마렐리뇨 Amarelinho, 안젤링 Angelim, 안지꼬-쁘레또 Angico-Preto, 브라우나-쁘레따 Brauna-Preta라고 하는 나무들도 있습니다. 이런 나무들 역시 모두 건조가 끝났을 때 무게가 900~1050kg/m3 가 나가는 무거운 목재들인 것입니다. 이런 목재들을 수입해서 바닥이나 외장을 하면 멋지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하지만 무겁다고 항상 멋지고 좋은 목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역시 그런 생각을 합니다. 무겁다고 좋은 것은 분명 아니죠? 무늬도 멋져야 하고 병충해에도 강해야 하고 색채도 좋아야 합니다. 그런 목재들 역시 남미에 많다는 거, 분명합니다. 예를 들어요.


이 목재는 남미에서는 떼까 Teka 라고 부릅니다. 한국에서는 티크라고 하죠. ㅎㅎㅎ;; 가구를 만들때 많이 사용하는 재목이고, 한국에서는 동남아에서 많이 수입이 되는 목재입니다. 이곳 남미 쪽에도 많다는 것은 옵션으로 알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나무는 타마리뇨 Tamarinho 라고 합니다. 역시 색채와 모양이 균일하기 때문에 고급 가구나 건축 자재로 쓰기에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게는 상당하지만, 자료가 없어서 조사하지 못했습니다. T.T;; 아직 남미에는 자료가 없는거 투성이랍니다. 흑흑...


이 강렬한 목재의 이름은 수꾸삐라 Sucupira 라고 합니다. 목재는 앞서 언급한 이뻬나 까브레우바보다는 좀 가볍습니다. 건조가 끝난 목재는 780kg/m3 가 나갑니다. 데킹재로도 쓰이고 건축 자재로 쓰이는 열대 나무라는 것만 아시면 됩니다.


멋진 붉은 색의 이 목재는 무이라삐랑가 Muirapiranga 라고 합니다. 이 나무는 위의 수꾸삐라보다는 좀 더 무겁지만 이뻬나 꾸마루보다는 가볍습니다. 건조가 끝나면 830kg/m3가 나간다고 합니다. 결이 멋있기 때문에 외장재로써 인기가 있습니다. 보트와 요트를 만드는 데에도 사용된다고 하네요.


표면이 좀 거칠어보이는 이 목재의 이름은 마싸란두바 Massaranduba 입니다. 역시 조금 무겁고 목재 전체가 균일하기 때문에 건축자재및 선박 제조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남미의 목재들 중에서 제 마음을 꽉 사로잡은 목재가 하나 더 있습니다. 물론 다른 나무들도 마음에 들기는 하지만, 이 목재는 본 순간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개를 하죠. 짜잔~


이 목재의 이름은 파이에이라 Faieira 라고 합니다. 목재의 무늬가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마치 물고기 비늘을 보는 느낌이 듭니다. 원래 목재 무늬 자체가 이렇다고 합니다. 꾸리찌바에 소재한 한 목재 회사에 가서 이 샘플을 보았는데, 정말 너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목재 회사의 직원조차 이 목재의 가격을 모른다는 것이 재밌지 않습니까? 그 친구의 말로는 그냥 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 비싸다~ 였습니다. 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 비싸다.... 흠. 이 목재는 귀하기도 하고 또 비싸기도 해서 거의 금값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목재 회사들에서는 이 목재를 얇게 만들어서 다른 나무에 붙여 가구를 만들거나 외장을 하는데 사용한다고 설명을 합니다. 아무튼 남미에는 희한한 것들이 많습니다. 목재를 포함해서 말입니다.

이런 목재들이 혹시 필요하신 분들이 있을까요? 그런 분들이 계시다면, 제게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이런 목재들을 취급하는 목재사들과 더 쉽게 연결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

블로그가 좋았습니까? 댓글 한줄 추천 한번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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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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