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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12 자동차로 지구 반바퀴 (4) Buenos Aires에서 Villalonga 까지 2

자동차를 겨우 겨우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끌고 와서는 카센터에 맡겼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당장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부서진 부분을 고치고 추운 지역으로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보충해야 할 부분들과 평소 문제가 있었던 부분을 모두 고쳐서 여행할 준비를 마친 것은 5월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습니다. 자동차가 마련되자 만나고 싶었던 몇몇 사람들을 만나고, 또 여행 준비를 한 다음 5월 30일 새벽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는 부모님 집에서 출발하게 됩니다.

일단 목적지는 뿌에르또 마드린 Pto. Madryn 까지 가는 것이지만 거리상으로 1300km 거리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출발을 했습니다. 남쪽으로 내려가는 제일 좋은 길은 에쎄이사 Ezeiza 쪽으로 205번 도로를 타고 가다가 까뉴엘라 Canuela 에서 3번 도로로 내려가는 것입니다.


3번 도로를 따라 딴딜 Tandil 로 해서 뜨레스 아르로죠 Tres Arroyos 를 통해 바이아 블랑까 Bahia Blanca 를 통과해서 내려가면 좋겠지만, 저는 계속 지평선을 바라보고 여행하는 것보다 딴딜을 가기 전에 아쑬 Azul 에서 길을 바꿔 51번 도로를 따라 시에르라 데 라 벤따나 Sierra de la Ventana 로 가는 길을 따라 가면 더 좋은 광경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시에르라 데 라 벤따나를 지나서는 바이아 블랑까로 가는 33번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되는 거죠. 여기서 잠깐, 시에르라 데 라 벤따나가 어떻게 생겼는지 좀 보여 드릴까요?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 바로 시에르라 데 라 벤따나에 있습니다. 저는 총각때부터 여기를 몇 번 와봐서 익숙한 곳인데, 산을 탈 수 있는 코스 정상에 창문처럼 구멍이 있기 때문에 벤따나 La Ventana 즉 창문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는 곳입니다.

아래쪽 마을에는 좋은 경치와 공기를 두고서 여러 호텔과 시설들이 있습니다. 여유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이곳에서 하루쯤 묵어가는 것도 좋을 거구요. 아예, 여름 바캉스를 이곳에서 보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아무튼 저희는 이 길을 통해 바이아 블랑까로 향합니다. 바이아 블랑까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 남단의 제일 큰 항구 도시입니다. 그런데 날씨가 쌀쌀해서였을까요? 주유소의 직원이 아주 쌀쌀맞은 겁니다. 그리고 바이아 블랑까를 지나면서부터는 땅 역시 달라집니다. 가끔씩 보이는 들판의 웅덩이 바깥쪽에는 하얀 무엇인가가 보여집니다. 날씨가 추워서 얼음이 언 것이 아니라, 여기서부터는 가끔씩 소금층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즉, 하얀 것은 결정이 된 소금 덩어리인 셈이지요.


그렇게 달려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부터 900km 지점까지 왔습니다. 이곳의 지명은 비쟈롱가 Villalonga 이고, 조그만 촌락이지만, 이곳은 제가 기억하는 소금 온천장이 있는 곳입니다. 한 번 온적이 있었는데, 기억을 더듬어서 온천장으로 갑니다.

비쟈롱가에 있는 소금 온천장의 이름은 가우초 Gaucho 입니다. 땅 속에서 물이 나올때의 온도는 자그마치 섭씨 74도 입니다. 이 정도면 사실 사람이건 동물이건 죽을 수도 있는 온도지요. 그래서 호텔(?) 측에서는 물을 식혀서 수영장(?)으로 들여보냅니다. 42도 정도로 식혀서요. 염도는 바닷물의 6배 정도 됩니다만, 물이 아주 미끈미끈합니다. 희한한 것은 온천이 나오는 샘에 달걀을 넣어보면 흰 자는 안 익고 노른자만 익는다는 거죠. 온천 측에서는 그걸보여주면서 사람도 겉이 아니라 속이 낫는다고 설명을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아직까지도 인터넷에 등재도 안 되어 있는 온천장입니다. 호텔도 아주 구질구질해 보이는데, 다행히 가격은 무지 쌉니다. 지금 가격은 어떤지.... 당시는 하루 15페소로 숙박을 할 수 있었고, 타월도 그냥 주었습니다. 우리가 도착했던 저녁은 온천장이 텅 비어있어서 우리 둘이서만 놀 수 있었습니다.

물이 좋긴 한데, 철분이 많아서 세상에 나오자마자 녹슨 물처럼 붉은 빛으로 변합니다. 하지만 물은 아주 미끈미끈하고 각종 피부병이나 관절염같은 질병 환자들에게 아주 좋은 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우리 부부는 이 호텔에서 하루를 보내며 뜨거운 물에서 시간을 좀 보냅니다. 아르헨티나 교포들이라면, 이 싸구려 온천장에 한번쯤 가 보는 것도 아주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한국에 계신 분들이라면 굳이 올 정도는 아니구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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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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