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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09 자동차로 지구 반바퀴 (7) Ruta 25 대륙을 가로지르다 4

6월 2일이 되었습니다. (앞 포스트들을 읽지 않았다면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포스트의 시점은 2003년입니다. ㅎㅎㅎ) 여전히 날씨가 영하의 날씨였기 때문에 시동을 거는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예열을 6번이나 한 끝에 시동을 걸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목표는 뿌에르또 마드린 Puerto Madryn을 출발해서 뜨렐레우 Trelew 까지 남하한다음 25번 국도를 통해 남 아메리카 대륙을 가로질러서 안데스 산맥 자락에 위치한 에스껠 Esquel 이란 마을까지 가는 것입니다. 에스껠에는 당시 제 처남이 살고 있었습니다.

경치는 솔직히 기대도 안 했습니다. 워낙에 황량한 곳이고, 이 지역에 대한 정보도 없었고, 다른 한국인들 중에 이 지역으로 내려와 보았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본 적이 없었거든요. 날씨는 화창했지만, 바람이 엄청 강했기 때문에 조심해서 운행해야 했습니다. 더구나 이쪽으로는 인구밀도도 엄청 희박합니다. 마을도 별로 없는 곳이기 때문에 사고라도 나면 꼼짝못하고 며칠을 지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더욱 조심스러웠습니다.

도로를 타 보니 도로 상태도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아마도 사용이 별로 없는 도로이기 때문이겠죠. 게다가 총 연장 800km 거리가 적은것도 아니구요. 상업 도로로 쓰기에는 쓰임이 너무 없는 도로일테니 투자하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차가 라스 쁠루마스 Las Plumas 라는 곳에 이르렀을 때, 나타난 광경을 보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거기서부터 3개의 계곡지대가 시작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지도에는 순교자들의 계곡Valle de los Martires, 인디오들의 계곡 Valle de los Indios, 깃털들의 계곡 Valle de las Plumas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총 연장 154km 길의 그 경치가 장난이 아닙니다. 어떻게 생겼느냐구요? 보시겠습니까?


일단 저희 부부입니다. 계곡이 시작하는 지점에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뒤편으로 계곡이 보이지요? 흡사 미국의 그랜드 캐년에 가까워 보입니다. 규모는 훨씬 작구요. 높이도 그렇게 높지 않지만, 이런 계곡 사이로 150여 킬로미터를 길을 냈습니다. 그래서 가면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가는거죠. ㅋㅋㅋ;;

다음은 구글 이미지에서 캡쳐해 본 사진들입니다. 25번 국도가 그렇게 많은 사진이 올라와 있지는 않군요. 차량 통행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는, 게다가 관광객들의 통행은 별로 없다는 반증이겠지요?





어떻습니까? 대단해 보이지요? 그런데, 사실 이 광경들은 제가 아르헨티나 최북단의 후후이 Jujuy 주부터 차례로 죽 내려오면서 살타 주 Salta, 라 리오하 주 La Rioja, 산 후안 주 San Juan, 멘도싸 주 Mendoza, 리오 네그로 주 Rio Negro에서 공통적으로 보아왔던 모습입니다. 어쩌면 록키 산맥부터 주욱 내려오면서 안데스 산맥까지 모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습니다. 과장이 아니라, 달리는 제 자동차가 바람때문에 순간적으로 핸들이 돌아가곤 했습니다. 한번은 교량의 난간에 부딪힐 뻔 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운전을 조심해야 할 지역이라는 것을 알아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에스껠까지 800km를 여행해서 처남네 집으로 들어갑니다. 에스껠은 1998년~2003년까지 두세번 가 본 곳입니다. 근처에 알레르세스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de los Alerces 이 있을 정도로 경치가 좋은 곳입니다. 물론 에스껠 시내가 경치가 좋은 곳은 아니구요. 다음 포스트는 알레르세스 국립공원과 에스껠 인근의 경치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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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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