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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 국립공원에 오게 되면, 10에 8번은 만나게 되는 친구가 있다. 바로 요 녀석인데....

이름하여 꽈치(Quati)라고 한다. 스페인어로는 코아티(Coati)라고 하고 영어로는 코코티라고 부른다.(스펠을 몰라서..T^T) 한국어로는 "긴코 너구리"란다. (초유스님의 블로그에서 알게 되었다.)

꽈치들과의 만남은 처음에는 악연이었다고 할 수 있다. 총각이었던 20여년전에 이과수를 처음, 혼자서 왔을 때, 꽈치를 처음 만났다. 아무튼 그때의 일이다.

돈을 아낀다고(라기 보다는 돈이 쪼달려서...T.T), 손에 요기거리를 사들고 다녔을 때였는데, 이과수를 구경하는 코스의 바닥이 무지 미끄러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무튼 내가 신고 있던 운동화가 조금 미끄러 졌었는데, 그때, 등에멘 룩셐이 열리면서 안에 있던 내용물이 떨어졌던 거다.

그때, 날쎄게 달려들어 내가 먹어야 할 간식거리를 입으로 물고 후다닥~ 숲속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그날 오후를 배고프게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다. (정말 날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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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기억으로는 꾸리찌바에 살 때였는데, 친척들과 함께 꾸리찌바 인근의 빌라 벨랴(Vila Velha)라고 하는 곳으로 소풍을 간 적이 있었다.

그날, 점심을 먹기 위해 주차장 인근의 평평한 곳에 자리를 깔고 앉았는데 이 꽈치들에게 포위를 당한 적이 있었다. 우리 일행은 10여명이었고, 게다가 처남은 몸집이 상당했는데다, 애들도 모두 컸었는데.... 암튼 엄청 위협적인 상황이었다. 상상이 되나.....???

음식을 빼앗아 먹기 위해서 포위를 하고 이쪽 저쪽에서 침을 흘리며 눈치를 살피는 꽈치들 사이에서, 긴장하며 점심을 먹었던거다. 당근, 가끔씩 방어막을 뚫고 들어오려는 꽈치들을 막아내면서 점심을 먹었었는데, 그게 그리 유쾌한 상황은 아니었던 거다. 그날 그 포위 공격은 우리 일행이 모두 점심을 먹고 일어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정말, 악연은 악연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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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한동안 공원에 보이지 않았다. 공원측에서 개체수를 줄이려고 했다는 루머까지 돌았을 정도이니.... 그래서 어떻게 된 것일까 궁금했었는데, 마지막으로 공원을 갔다 나올때 소대규모의 꽈치를 보게 된 거다. 운전사도 신기했는지, 아니면 버스에 탄 손님들에게 사진을 찍을 기회를 주고자 했던지, 잠깐 정지를 하는 동안에 꽈치 군대를 보게 된 것이다.

꽈치는 너구리과의 동물이지만, 너구리보다 일반적으로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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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한 꽈치는 머리부터 꼬리까지의 길이가 1미터가 넘어간다. 몸 길이만도 거의 60센티미터에 달할 정도이다. 이빨과, 네 발에 날카로운 발톱이 있어서, 어느정도 위협적이기는 하지만, 이 녀석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은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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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먹거리를 노리고 있을 뿐이다.

콰치는 북미의 남쪽에서부터 남미의 아르헨티나 북쪽에 이르기까지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고 한다. 콰치는 20여마리의 암컷들이 새끼들을 거느리고 군거 생활을 하며, 수컷들은 대개 독립생활을 하는 것 같다. 짝짓는 계절이 되면, 수컷이 암컷들의 무리로 들어가게 되며, 그렇게 새끼를 밴 암컷들은 새끼들이 5, 6주가 될 때까지 무리를 떠나 나무위에 둥지를 짓는것으로 알려져있다. 항상 코를 킁킁거리면서 먹을것을 찾아 돌아다니는 녀석들이 농부들에게 반가울리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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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을 밝히는 것만큼, 식성도 아주 좋다. 도마뱀, 쥐, 거미, 벌레들, 그리고 과일과 새들의 알까지... 때로는 쓰레기통 속에서 나오는 꽈치를 볼 때도 있다. @.@!!!!

하지만, 이과수 국립공원 내에서는 어쨌든 아주 귀여운 심벌 중 하나인 것이다. 그래서 이과수 국립공원 내에서 운행하는 8대의 버스에는 각각의 캐릭터가 옆의 사진에서처럼 그려져 있다.

다음번에 이과수 국립공원을 오게 되어 꽈치를 보게 된다면, 손에 들고 있는 음식물을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할 것을 권한다. 괜히 나처럼 악연을 만들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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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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