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좋아하십니까? 옛날에 한국에서 살았을 때는 바나나는 정말 최고의 과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민을 나와 바나나가 흔한 지역에 살다보니 바나나가 그다지 맛있는 과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처음 이민을 와서는 바나나로 점심을 떼운적도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바나나를 그다지 많이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생활이 발전한 것일까요? ㅎㅎㅎ;;
아무튼 이 바나나라는 과일이 참 신기한 과일임은 분명합니다. 일단 나무가 아니라 풀에서 자란다는 것도 그렇구요. (아니, 나무라고요? 틀렸습니다! 바나나는 분명히 풀에서 자랍니다. ㅎㅎㅎ) 아주 많은 점이 흥미롭습니다. 조사한 것을 한번 풀어볼까요?
꾸리찌바에서 상파울로로 가는 길에 찍은 것입니다. 앞쪽의 나무로 보이는 식물들이 모두 바나나입니다. 어떤 경우는 산 꼭대기까지 바나나 식물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많이 생산된 바나나들은 일부 이렇게 고속도로변에서 팔리기도 합니다.
브라질은 현재 세계에서 바나나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얼마전에 있었던 조사에 의하면 현재 북미에서 판매되는 바나나의 90%가 중남미에서 수출하고 있는데, 그 중 첫번째 자리를 차지하는 나라가 브라질이라고 했습니다. 아마도 그 수치는 지금도 비슷할 거라 생각합니다.
바나나는 원래 아시아가 본산입니다. 그랬던 것이 고대 세계에 아랍의 상인들에 의해서 아프리카로 옮겨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아프리카에 심겨진 바나나는 포르투갈 탐험가들이 1482년에 아프리카 서쪽의 카나리아 제도로 뿌리와 이름 즉 바나나라는 이름을 가지고 갔습니다. 그리고 콜롬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몇년동안 스페인의 선교사들이 중앙 아메리카 카리브해의 섬들로 가져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그렇게 바나나가 많이 생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브라질의 기후와 토지가 바나나를 생산하는데 아주 좋기 때문입니다. 바나나는 일단 모래가 많아서 물이 잘 빠지는 땅에서 잘 자란다고 합니다. 그런데 브라질은 국토의 거의 전체가 표피를 조금만 걷어내도 모래땅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바나나는 연중 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는 고온다습한 곳에서 잘 자란다고 합니다. 즉 아열대와 열대의 나라에서 말이죠. 그러니 브라질이 최적의 땅이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많이 생산되어 수출이 되기도 하지만, 브라질 국민들의 바나나에 대한 사랑도 역시 특별한 데가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바나나를 필수 영양섭취원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바나나에는 상당한 영양분이 존재합니다. 수분이 거의 없는 바나나는 칼륨, 마그네슘 및 비타민 A, C가 상당히 많습니다. 또한 22% 달하는 탄수화물 역시 중요한 영양분임에 틀림없습니다. 바나나의 약리 작용에 대해서는 상당한 연구가 있었으니 여기서 언급할 필요는 없겠지만, 한 가지 특이한 것으로 바나나는 식욕을 돋우기도, 또는 식욕을 억제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시 말해 뚱뚱한 사람들은 날씬해지게 하고 마른 사람들은 좀 통통해지게 한다는 거죠. 정말 신기하지 않습니까?
바나나는 아직 가지에 붙어 통통해지면서 녹색일때 잘라내서 따로 익혀야 합니다. 즉, 풀의 가지에 붙어있는 동안에는 우리가 아는 노랗게 익은 바나나는 없다는 뜻입니다. 따지 않은 바나나는 풀에 달려서 녹색으로 크고 통통해지다가 다시 끝부터 썩어 들어가게 됩니다. 따라서 녹색 바나나가 가장 통통해진 시점에 따서 따로 놓아두어야 합니다. 대개는 상자에 넣어진 바나나에 에틸렌 가스를 씌어준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잘 익는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바나나는 익으면서 에틸렌 가스를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녹색의 바나나를, 혹은 시장에서 구입한 바나나가 좀 떫다면 익은 바나나와 함께 두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러면 바나나가 아주 잘 익을 것입니다.
바나나를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요? 물론 바나나를 먹는데 무슨 특별한 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껍질을 벗겨내고 먹으면 돼죠. 하지만, 많은 브라질 사람들은 아침에 바나나를 먹을때 바나나를 익혀서 먹는다는 것을 아십니까? 그리 어렵지 않으니 간단하게 제가 조리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재료는 바나나 하나나 두개 정도, 그리고 계피가루가 필요합니다. 자 그럼 레시피를 공개합니다. ㅎㅎㅎ
1. 바나나가 준비되었습니까? 바나나는 취향에 따라 크고 날씬한 것이든 작고 통통한 것이든 아무거나 좋습니다. 하지만 브라질 친구들은 주로 크고 날씬한 것을 더 선호하는 것 같더군요. 맛이 비교적 순해서 나중에 계피가루를 뿌릴 때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2. 계피 가루는 시장에서 구입을 했습니다. 여러 종류의 계피가 있더군요. 쪼개진거, 잘라놓은거, 가루로 된거 등등.... 그 중에 제일 고운 가루로 된 것을 구입했습니다. 뭐,
3. 바나나를 껍질을 벗겨내고 반으로 잘라 또 가운데를 열었습니다. 제 경우는 바나나를 그닥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 포스트를 위해 하나만 사용했습니다. 브라질 친구들은 1인당 2개정도의 바나나를 사용하더군요. 그리고 저렇게 반으로 잘라놓지 않고 그냥 길죽하게 반으로 열어놓았습니다. 뭐, 모양이 뭐 중요하겠습니까!
4. 이렇게 잘라진 바나나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2분간 돌립니다. 음.... 잘 익은 바나나라면 1분이면 족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주 단단한 바나나는 2분가지고도 어림도 없다고 하네요. 제 경우는 2분을 돌렸습니다. 바나나 상태를 보면서 결정을 해야 합니다.
5. 바나나가 전자레인지에서 나왔습니다. 아주 노릇노릇한게 잘 익은 모습이지요? 이 상태로 먹어도 좋겠지만, 여기에 마지막 처리가 남아 있습니다.
6. 예, 바나나 위에 계피가루를 보기 좋게 얼기설기 뿌려서 집어먹을 수 있도록 포크와 함께 내보내면 끝입니다. 어때요? 아주 쉽죠? 하지만 맛은 아주 좋답니다. 여러분도 집 주변에서 바나나를 쉽게 구할 수 있다면 한 번 해 보시기 바랍니다. 혹시 압니까? 여러분의 식탁에 올라있는 바나나도 브라질산일런지요. ^^;; 그렇다면 더더욱 브라질 문화를 즐기는 것이 될지도 모르잖아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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