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O Wedding in 브라질

생활 2010. 7. 8. 07:19 Posted by juanshpark

얼마전에 쇼핑센터를 놀러갔다가 웨딩 엑스포가 열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뭐, 원래 이런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브라질 사람들의 취향이라고 해야 하나요? 아무튼 브라질 사람들의 일상을 조금은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과감하게 엑스포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일단, 위에 찍은 사진은 바비인형 놀이세트에나 나올법한 닭살 돋는 컨셉이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만들어놓았겠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ㅋㅋㅋ


결혼 EXPO에는 어떤 것들이 나올까요?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보면서 별게 다 관련되어 있다는 것에 일단 놀랐습니다. 제가 결혼을 안해본 것도 아닌데, 이런 것들이 모두 관련된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지 못했을까요? ㅎㅎㅎ;; 아무튼 하나 하나 살펴보면서 참, 세심한 것들까지 생각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복도에는 붉은 카페트가 깔려있었습니다. 이것도 결혼식에 종종 쓰이는 컨셉이군요. 그리고 눈을 돌리는 곳마다 결혼 혹은 결혼식과 관련이 있는 것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예를들어, 웨딩 드레스라든지 데코레이션, 혹은 꽃, 사진 기타 등등 말입니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장식용인줄 알았는데, 컵도 역시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용도를 물어보니, 결혼식 후의 피로연용 컵이라고 합니다. 와인잔도 있고, 샴페인 잔도 있고 물 잔도 있습니다. 피로연용 컵일 뿐 아니라, 결혼 후에 신혼 살림에도 사용할 수 있는 거라고 말은 하는데, 결혼하고 나면 이런 컵, 혹은 잔, 사용할 일이 엄청 줄죠. ㅎㅎㅎ


곳곳에 결혼식 혹은 파티를 위해 사진을 제공하는 곳들이 많았습니다. 아마 전체 엑스포 중에서 거의 반절은 사진과 관련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중 한 복스가 제일 크길래 그 복스를 찍어 봅니다.


사진 복스 다음으로 많았던 업체들은 바로 이벤트 대행 업소들이었습니다. 일부 이벤트 업체들은 사람들마져 세련되게 치장을 하고 나왔습니다. 한 이벤트 업소에서는 눈에 띄게 멋진 아가씨가 있었는데, 사진 촬영을 신청했다가 거절을 당합니다. ㅋㅋㅋ


또 다른 이벤트 업체입니다. 이곳에서는 음악과 케익까지 모두 맞춰주더군요. 이집에서 이것 저것 꼬치꼬치 캐 묻는 제게, 새신랑이냐고 물어서, 엄청 웃었습니다.


역시 이벤트 업체입니다. 바로 이 업체에서 사진을 거절당했다는..... 이벤트는 잘 하는지 모르겠지만, 광고정신은 꽝이었습니다. ^^


파티장을 장식하는 데코레이션 업체들도 많이 출품했습니다. 천장에 다는 샹드리에부터 화환, 부케, 커튼 기타 장식들까지요.


식탁 위를 장식하는 테이블 세트와 꽃으로 장식한 테이블이 멋있었습니다. 야외에서 이런 테이블에 앉아 있다면 신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 새로 결혼하는 사람 없으려나요? ㅎㅎㅎ


그런데 생각보다 케잌의 경우는 단조로웠습니다. 케잌을 만드는 디자이너들이 단순해서였을까요? 조금 색다른 모습의 케잌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너무 단조로워서 좀 실망했습니다. 어쩌면, 현지인들은 케잌에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모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참석했던 결혼식들에서도 케잌은 그냥 평범했던 것 같습니다.)


엑스포 장에는 확실히 젊은 처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간혹 남자친구 혹은 신랑과 함께 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개는 젊은 처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내친김에, 수주를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를 관계자에게 물었습니다. 대답은 대부분 신랑과 신부가 직접 온다고 합니다. 신랑 신부를 대신해서 오는 경우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신랑 신부가 온다고, 특히 신부들이 많이 온다고 했습니다.


결혼 혼수준비에는 가구가 빠질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킹사이즈의 침대는 물론 소파, 테이블, 의자, 기타 가구들도 세트장에 보여지고 있었습니다.


드레스 역시 빠뜨릴 수가 없군요. 예전에는 웨딩 드레스는 거의 흰색 일색이었다고 하는데, 요즘은 붉은 색 웨딩 드레스도 간혹 입는다고 합니다. 그러구보니 얼마전 상파울로에서 드레스 거리에서 찍은 사진들이 생각납니다. 브라질 색상으로 녹색과 노랑으로 만든 웨딩 드레스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추세가 흰색에서 다른 색으로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은 어떤지 모르겠군요. ㅎㅎㅎ


파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술인가 봅니다. 특별히 아르헨티나 업체가 나왔습니다. 역시 와인도 아르헨티나 와인을 가지고 나왔더군요. 보데가 라 루랄에서 나온 루티니 와인이 있었습니다. 가격을 물어보았는데, 대량이어서인지 시중의 루티니보다 조금 쌌습니다. 물론 아르헨티나 시중보다는 조금 비쌌지만요.


사진을 찍어주는 또 다른 업소입니다. 앨범을 만들어주는 곳들과 스튜디오 시설을 선보이고 있는 곳들도 있었습니다.


아하~! 결혼 엑스포에 신혼여행을 빼 놓을 수 없겠군요. 크루즈를 비롯해서 상당히 많은 여행 패키지 상품을 내 놓고 있었습니다. 브라질에서 아마 제일 큰 여행사로 보이는 CVC에서 여러 가지 결혼 후 신혼 여행을 위한 상품을 선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외에도 신혼 부부를 위한 여러가지 이벤트와 가전제품들도 선보이고 있었고, 신부 화장과 부케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신랑과 신부의 사진을 가지고 배너를 만들어 장식하는 업체도 선보였습니다.


그렇군요. 호텔도 나왔습니다. 신혼 부부가 머물 호텔을 특별히 선전하려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파티에 쓸 음식 혹은 파티장으로 쓸 음식점까지 엑스포에 나와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많았던 것은 손님 이겠군요. ㅋㅋㅋ;; 손님들이 여기 저기 업체들에 들어가서 질문하고 견본을 살피고 상담을 하고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사진을 살피면서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그 다음날 사진기를 들고 가 봅니다. 그리고 전날 저녁이 결혼 엑스포의 마지막 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마음에 별로 들지는 않지만, 찍은 사진들을 몇 장 올려봅니다.

브라질 사람들의 결혼이라고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겉모습이 화려한 결혼식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 나와있는 이벤트, 사진, 혼수, 장식, 여행, 호텔, 음식까지 일절을 다 하려면 결혼 비용이 장난이 아닐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왠만한 재력이 아니라면 화려한 결혼을 했을 경우 빚더미에 앉아 결혼 생활을 시작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결혼 생활은 시작을 화려하게 한다고 잘 살게 되는 것이 아닌데..... 라는 생각으로 젊은이들이 자위를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두 그렇게 생각하고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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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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