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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버스 PLUMA에 대한 비평

교통/삼개국 관련 2010. 6. 25. 06:10 Posted by juanshpark

사진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찍은 아르헨티나의 이층 버스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고속 버스들은 기본이 이렇게 생겼습니다. 시골 지역을 돌아다니는 버스는 좀 더 작을 수 있겠지만, 주도를 돌아다니는 혹은 연결하는 버스들은 거의 100% 이렇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고속 버스는 총 3개의 클라스로 나뉘어 있습니다. 회사에 따라 분류가 다르기는 합니다만 일반적으로 세미까마(Semi Cama:반침대차), 까마(Cama: 침대차) 그리고 수페르까마(Supercama: 180도가 눕혀지는 침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세미까마는 브라질의 꼰벤시오날(Convencional)급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까마는 브라질의 레이또(Leito)급에 해당하고요. 수페르까마는 브라질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부터 이과수 까지도 이 세개의 클라스가 운행을 합니다. 비용은 가장 비싼 수페르까마의 경우 회사마다 좀 다르지만 거의 100 미국달러(400 페소 아르헨티나)가 채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용이 비싼 편은 아닙니다. 일단 버스를 타면 아주 편하게 잠을 잘 수 있고요. DVD를 네 댓편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시간 맞춰서 음식(보통 저녁 식사와 그 다음날 아침 식사, 또 중간의 간식들)이 나옵니다. 그냥 말 그대로 버스 안에서 온갖 편의시설을 다 즐길 수 있다는 뜻이 되겠지요? 아~!!!! 물론 화장실도 깨끗합니다.


재밌는 것은 바로 이 이층버스들이 모두 브라질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현재 이렇게 겉모습을 만드는 회사는 남미에서 Marcopolo 사가 가장 유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겉틀을 만드는 회사로는 Busscar가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마르코폴로사가 제일 많이 만들고 잘 만드는 회사인데요. 이 회사가 브라질 남부 카시아 도 술(Caxia do Sul)부근의 조그만 도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버스를 만들어 거의 전량을 이웃 나라들에 판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과수에서 출발하는 버스 중에 필자가 가장 선호하는 침대버스입니다. 다른 버스들보다 실내 공간이 조금 더 넓고, 담요가 다른 회사들보다 좋은 것이 지급이 됩니다. 또 음식도 타 회사와 거의 비슷하지만 깔끔하게 제공이 됩니다. 게다가 시간도 아주 잘 지키는 편입니다. 뭐 이런 저런 이유가 더 있지만, 같은 구간에 이 버스가 있으면 다른 버스 회사보다 이 회사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아마 1990년부터 그렇게 해 왔던 것 같습니다. ^^


자 이번에는 이번에 상파울로에서 이과수까지 타고온 브라질 국적의 버스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플루마(Pluma)라고 하는 버스인데, 차이를 느끼실 수 있습니까? 2층 버스가 아니라는 것은 둘째치고 뒷 바퀴가 하나 뿐입니다. 뭐, 그게 대수냐고 묻는 분이 있다면, 뒷 바퀴가 하나인 차와 둘인 차는 쿠션부터 시작해서 흔들거림이 다르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군요. 잠을 자는 사람 입장에서는 뒷 바퀴가 둘인 버스가 훨씬 더 아늑합니다. 아~! 뭐, 이 차가 후진 차라구요? 앞 부분을 보시기 바랍니다. 분명히 Leito 6140 이라고 적혀있죠? 플루마 회사에서 가장 비싼 찹니다. 침대차라고 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상파울로에서 이과수까지 202 헤알을 받았습니다. 100불이 넘죠?

브라질 버스의 특징은 많습니다. 일단 음식은 물론 서비스가 없습니다. 장거리 여행이니 손님들의 배가 출출할때는 어떻게 합니까? 버스는 시간 맞춰 고속도로변에 있는 음식점으로 차를 댑니다. 그러면 손님들이 내려서 음식을 사 먹는 것입니다. 그 비용은 버스 비용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장거리 여행할 때는 버스 비용 + 음식 비용까지 계산해야 합니다.

플루마 버스의 악명은 브라질의 다른 회사에 비해 더 높습니다. 워낙에 별별곳을 다 운행하고 있다보니 더 그럴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꾸리찌바에서부터 경험한 플루마는 좀 더 심한 편입니다. 어느정도냐면요. 처음에 꾸리찌바에서 브라질 최남단 도시인 뽀르또 알레그레(Porto Alegre)까지 갈 일이 있었습니다. 플루마하고 Nordeste 라는 회사가 있었지요. 그래서 여행사 직원에게 어떤 차를 권하는지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대충 이런 대화였죠.

      필자: 뽀르또 알레그레까지 어떤 버스를 타고 가야 합니까?

      직원: 어떤 버스들이 갑니까?

      필자: 예, 플루마하고.......

      직원: 그럼, 다른 버스를 타십시오.

      필자: ????

정말 악명을 듣고 있는 플루마를 그 후 여러번 경험하게 됩니다. 워낙에 노쇠한 버스들이다보니 고장도 잦고 게다가 시간을 안 지키는 것도 아주 유명합니다. 심지어 한 번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가는 버스의 운전사들이 아르헨티나의 터미널로 들어가는 길을 몰라서 필자가 옆에서 길을 안내한 적도 있었습니다.

보통 16시간이 걸리는 코스라면 플루마의 경우는 20시간을 잡아야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꾸리찌바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그리고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우루과이아나를 거쳐 꾸리찌바까지 2000킬로미터 거리를 32시간에 약속했지만 40시간이 걸린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왜 이런 버스를 타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예, 그렇습니다. 버스를 이용하는 주제에 왜 이렇게 불평이 많으냐고 물을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노선에서 독점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브라질의 운송 회사들 사이의 담합이나 정부의 배려때문이겠지만, 같은 노선을 두 회사 이상이 다니는 경우가 없습니다. 특히나 주요 구간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독점입니다. 따라서 승객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이 플루마를 타고 다녀야 하지 않겠습니까?

독점 노선을 운영하는 회사들이니 굳이 서비스가 좋지 않아도, 굳이 차량이 새것이 아니어도 운행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승객들은 독점 노선이기 때문에 불이익을 당해도 그저 참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현재 브라질 내의 육상 교통 수단의 상태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심지어 이웃 변방 나라 파라과이보다도 못한 처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라과이는 이웃 나라인 아르헨티나의 영향을 받아서 고급 버스들은 물론 좀 더 저렴한 수준의 버스들까지 같은 노선을 대여섯개 회사가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승객들은 가격이나 서비스를 저울질해서 자신이 원하는 버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국이라는 브라질에서는 승객들이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게 브라질이라는 거죠. (그래서 어떤 한국인들은 브라질을 우라질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버스는 텅 비어 갈 때가 많습니다. 이번에도 처남과 함께 오는 침대차는 1/3정도만이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18시에 버스를 탔는데, 타자마자 불을 끄더군요. 그냥 자라는 거죠. ㅎㅎㅎ;; 그리고 저녁을 9시에 먹었습니다. 30분간 휴식시간중에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식사를 마치고 차에 타니까 또 다시 불을 끕니다. 결국 아침에 해가 떠서 차안을 비출때까지 12시간 이상을 불을 끄고 아무 것도 보여주지 않은채 그냥 가더군요. 버스 안에서 잠을 잘 못이루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괴로운 고문이 아닐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차 안은 겨울이래도 에어컨을 약하게 틉니다. 환기를 위해서죠. 그래서 침대차의 경우는 조그만 담요를 제공합니다. 몸을 덮으라는 거죠. 플루마의 경우도 침대차였기 때문에 담요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제 키가 너무 컸나 봅니다. 밤새 추위로 좀 고생을 했습니다. 제 옆의 한 젊은 여인은 자신이 덮을 이불과 베게를 가져 왔더군요. 아마 여행을 많이 해본 여자인 듯 싶습니다. ^^


브라질을 대표하는 육상 운송 수단인 플루마의 옆 모습입니다. 온순하고 신사적인 브라질 사람들인지라 이런 상황인데도 불평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자신들의 나라에서 생산된 좋은 버스가 이웃 나라에서 사용이 되고 있는 동안 자신들은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불평하지 않는 브라질 사람들의 모습이 좋아 보이기보다 바보스럽게 보이는 것은 저만의 시선일까요?

어쩌면 브라질은 여행이라고 하는 부면이 일반 사람들의 생활속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버스가 낙후되는 것이나 서비스가 없는 것은 국토의 크기와는 그리 상관이 없어 보이거든요. 그보다는 브라질의 국민성이나 정부와 대기업들의 횡포가 맞물려 들어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앞서서 저는 상파울로와 이과수 사이에 플루마를 대신할 수 있는 옵션이 없다고 기술했습니다. 좀 불편하기는 하지만 옵션은 있습니다. 이웃 나라 버스들 곧 아르헨티나의 침대버스와 파라과이의 침대버스가 상파울로를 출발해서 아르헨티나 도시인 푸에르토 이과수까지, 또 파라과이의 이웃 도시인 델 에스떼까지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파라과이 버스는 SOL 이라는 회사이고 아르헨티나 버스는 Crucero del Norte 라는 회사의 버스입니다. 아르헨티나 버스는 위에 사진을 많이 올려놓았지요? 그런 모습입니다. 파라과이 버스는 어떻게 생겼느냐구요?


파라과이의 버스입니다. 아르헨티나 버스와 외관은 비슷합니다. 속도 비슷하죠. 몇 가지 특징은 있지만, 아무튼 파라과이의 버스가 브라질 버스보다 훨씬 더 편안하고 값도 저렴하더군요. 이번에 상파울로에서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제가 타고 온 레이또 급의 버스 가격이 파라과이 버스인 SOL의 경우 110 헤알이었습니다. 거의 절반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죠. 물론 식사를 주는지의 여부는 알아보지 않았지만, 식사를 주지 않는다고 해도 플루마보다는 훨씬 저렴하게 올 수 있다는 뜻이 되겠네요.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의 버스들이 포즈 두 이과수 시내를 가로질러 가지만, 브라질 도시에서는 세워주지 않는다는 것이 좀 불편합니다. 하지만 국경을 통과해서 오고가는 수고를 감수한다면, 이웃 나라들의 버스를 타는 것도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군요. 어차피 이과수를 통해 이웃 나라까지 여행을 하시는 관광객들이라면, 상파울로에서 이과수로 오실 때, 플루마를 타지 마시기를 권합니다. 그보다는 파라과이의 SOL,  아르헨티나의 Crucero del Norte를 이용하실 것을 권고해 드립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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