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로 옆의 할머니인데, 선인장들을 친 자식 모양으로 정성들여 가꾸고 계셨다. 그런데....
선인장들 종류가 이렇게나 다양할까? 일부는 아예 이름을 알 수가 없다고 하고 일부는 그냥 브라질식으로 이름을 알려주신다.

선인장 나라의 구석에는 팔기위해서 조그만 화분에 담아 놓은 선인장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선인장 나라... 그냥 휙 둘러보면 10분이나 걸릴까? 그런데, 선인장 하나 하나가 정말 희한하게 생겨서, 하나 하나마다 시간을 가지고 관찰을 하다보니 시간이 영 짧다.

예를들어, 좌측의 선인장은 그 이름이 "나사"란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가? 그런데, 나사 선인장들이 모두 같은 방향으로 트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우리네 나사들도 좌편이나 우편으로 틀어놓았듯이 나사 선인장이 어떤 녀석은 이쪽으로, 어떤 선인장은 저쪽으로 틀어져있다. 암튼 나사 선인장도 이 공원 한 복판에 몇개 있다.

바로 위의 선인장 이름은 "공룡"이다. 그러고보니 트리케라톱스의 뿔을 닮았다. 이런 종류의 선인장이 어디에 분포되어 있는지는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 공원에는 분명히 있다. ^^

이름이 Amofada de Sogra(아모파다 데 소그라)다. "장모의 쿠션"이라....!
장모, 혹은 시어머니를 포어로는 소그라라고 한다. 한국에서야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문제가 있겠지만, 이곳 라틴 아메리카는 모계 사회다보니 장모와 사위가 사이가 안 좋은 것이다. 뭐? 그럼,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는 좋으냐구??? 천만의 말씀이다. 여기도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가 쫌 그렇다.... (아니, 내 와이프는 울 어머니와 잘 지낸다. ^^)

쿠션보다 좀 높게 자라서일까? 이 선인장의 이름은 Cadeira de Sogra(까데이라 데 소그라)란다!!! "장모의 의자"?!
장모, 혹은 시어머니가 저길 앉는다고 생각해봐라~! 멋지지 않겠는가??? 생각만해도.... 아유~~!!!! 아프겠다!!!!
암튼, 고부간의 (아참, 여기서는 장모와 사윈가???)갈등이 이렇게 선인장 이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니 우습기도 하고....

선인장에 얽힌 이야기들이 엄청 많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것은, 그 다음 선인장 이름을 들으면서 떠오르게 되었다. 이 선인장의 이름은 "폭력적인 남편"이란다. 흠!
정말루 멋있게 생긴 이 녀석의 가시는 엄청 단단하다. 실제로 만져보았는데, 가시를 뜯어서 바늘로 써두 되겠더라~! 암튼 선인장 하나 하나에 붙은 이름을 보니 이것 저것 생각도 많이 하게 된다. 자신이 좀 폭력적이라면, 와이프에게 이런 선인장 같은 사람은 아닐까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뭐, 암튼 이런 저런 생각....
선인장 나라에서 또 다른 즐거움도 맛본다.

한 선인장에 매달려있던 선인장 열매가 쩍~ 열려져 있었는데, 할머니가 따서는 반으로 쪼개 나에게 먹으라고 준다. 그래서 엉겁결에 먹다가 사진을 찍는다. (그래서, 가운데 있는 이빨 자욱이 내---@@!!) 내가 여지껏 알고 있었던 뚜나(Tuna:선인장 열매)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시가 장난이 아니게 많았다. (잘못 만지면 거의 죽~는다!!!) 근데, 이 뚜나는 겉 껍질에 가시가 하나두 없다. 그리고 그냥 먹는데, 맛이 여간 좋은게 아니다. 물론, 모든 종류의 선인장 열매를 먹는 것은 아니란다. 하지만, 몇 종류으 뚜나는 먹을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뚜나란다.

또 다른 신기한 것은 바로 옆의 선인장이다. 마침 꽃이 활짝 펴 있었는데, 꽃 모양이 여간 특이한 게 아니다. 별 모양으로 다섯 이파리가 아주 탐스럽게 펴 있고, 꽃 잎 위로 아주 작은, 정말 미세한 털들이 나 있다. 근데, 탐스러운 것은 여기까지다.
이 꽃을 더 자세히 찍어본다.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지???
음, 모습은 똑 같다. 하지만 달라진게

그것은 꽃 중앙에 있는 파리들이다.
아니, 왠 꽃에 파리가????
이 꽃은 활짝 펴 있는 시간이 겨우 하루 뿐이란다.(잘 들은건지는 모르겠다....ㅠ.ㅠ;; 얼핏 들어서...) 그 하루 동안 고약한 향기가 나오는데, 마치 고기가 썩는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그러니, 벌이 아니라 파리가.... ㄲㄷㄲㄷ
생긴거(별)하고는 달리 좀 특이한 선인장이 아닐 수 없다. 이래서 겉 모습이 기만적이라고 하는가 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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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장모의 쿠션, 의자라니 작명센스가 멋지네요 ㅎㅎ
2009.01.26 20:29ㅎㅎㅎ... 근데, 좀 잔인해 보이기두 합니다.
2009.01.27 10:05 신고이 선인장을 보면서 고심 고심하다가...진걸까...아님 보자마자 아! 이거 우리 장모를 ㅎㅎ
2009.01.26 23:10그러면서 지었을까..ㅎㅎ
이름 지은 사람이 그날 기분이 좀 언짢았겠지... 그래서 집안에서 화가난 사람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인 술집에 가서 친구들하고 이야기를 하고 술에 취해서 나오다가 의자처럼 보이는 곳에 앉는거지... 엉덩이에 찔리는 가시에 놀라서 "아~! 이거 꼭 우리 장모님 의자같구만~~~!!!"이라고 한 것을 친구들이 "맞아, 맞아"라고 하다가 이름이 되지 않았을까???
2009.01.27 10:07 신고기가막힌 상상력...ㅎㅎ
2009.01.27 20:30선인장의 종류가 많네요~~
피곤해 죽겠어요..ㅋㅋ
2009.01.27 00:17선인장에서 열매를 먹는다는건 첨알았네요~ㅎㅎ
타지에 계셔서 연휴느낌이 없으시겠어요~
피곤? 뭘 하삼? ㅎㅎㅎ... 이곳은 구정이 없어요. 자연..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죠. 그보다, 선인장 열매를 시원하게 먹으면 아주 좋답니다. 위의 열매를 포함해서 두 종류를 먹어본 셈이네요. 시원한 선인장 열매는 정말 짱이죠.
2009.01.27 10:09 신고뚜나라~ 맛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왜 항상 먹는 것부터 눈에 들어오는건가...)
2009.01.27 00:18어렸을 적 미쿡 만화영화를 보면 선인장에 찔리는 개그가 많이 나오는데, 실제 선인장을 보고 나서 '찔리면 그냥 죽겠구나' 라는 생각에 가까이 가지도 못했다는...
선인장은 나름 키우기가 쉬운 식물이라고 하던데, 저정도 수면 여간 가꾸기가 쉽지 않을 듯 싶네요.
Tuna의 맛은 시원 달콤합니다. 아차! 시원은 취소... 냉장고에서 좀 놓아두어 시원해진 다음에 먹으면 정말 시원합니다. 차가운 냉장고때문이 아니라, 과일의 맛이 시원합니다. 그걸 차가운 냉장고가 더 그렇게 만들어 주는 거죠..
2009.01.27 10:10 신고선인장의 열매??
2009.01.27 04:37귀한 만큼, 약이 될 것 같군요.
약은.... 잘 모르겠구요. 암튼 여기서는 귀해도, 칠레나 볼리비아에서는 흔하답니다. 그래도 맛은.... 좋습니다.!!
2009.01.27 10:12 신고장모의 의자,,,아마 사위기 지어준 이름일겁니다..^^*
2009.01.27 06:01 신고ㅎㅎ
2009.01.27 08:08그렇겠지요???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ㅎㅎㅎ
2009.01.27 10:13 신고신기한 모양의 선인장이 존재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2009.01.27 09:15저 의자를 우리반 말썽꾸러기들에게 선물해주고 싶네요.
한나절동안 앉아서 공부하라구요~ 하하하...
아직, 더 많은 선인장들이 있습니다. 사진으로 올리지 않았을 뿐이지요. 이번에 찍다가 밧데리가 떨어져서...ㅠ.ㅠ;; 담번에 더 찍어서 올리겠습니다.
2009.01.27 10:14 신고근데, 아유~! 애들에게 앉아 있으라고 하면 거의 죽음 !!!
여기 호수공원에서나 제주도등에서 선인장 을 많이 봤는데 거의 비교도 안되게
2009.01.27 11:01크고 많군요 허억. 신기한 것들도 많고 선인장 열매도 첨보는것이네요 ^^
아무래도 남반구에있는 것들은 좀처럼 보기 힘든것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두...^^;; 지하님 잘 계시지요???
2009.01.27 11:44 신고비밀댓글입니다
2009.01.30 16:34회자정리라고 했잖아요? 대신, 헤어져야만 또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이구,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어쩌면 더 쉽게 만날 수도 있으니까요... 저두, 아르헨티나에 갔을 때, 민석이네가 없다는 것이 좀 그러네요.
2009.01.30 2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