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수 폭포를 구경하러 올때

여행/준비하기 2009. 11. 21. 13:01 Posted by juanshpark

사진출처 = 구글 이미지

열대 지방에는 무는 것들이 참 많다. 이과수 폭포 역시 아열대 지방에 속하다보니 곤충들이 무지무지하게 많다.

물론 대부분의 곤충들이 사람들에게는 무해하고 심지어 유익하기까지 하지만, 일부 종들은 유익의 유무를 따지기에 앞서 성가신 경우가 많다. 이제 소개하고 싶은 이 곤충 역시 아주 성가시고, 심지어는 무섭기까지 하다. 따라서 이과수 여행을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은 필이 잘 정독하시기 바란다. 그런 시작해볼까?


이 곤충의 이름은 포르투갈어로 Borrachudo 라고 한다. 한국어로는 "보하슈도"라고 발음하고, 아르헨티나에서는 jejena (헤헤나) 라고 하는데, 이과수 지역에서는 Barigui (바리귀)라고 부른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뒤져 보았지만, 아르헨티나쪽의 이름을 가지고는 검색에서 나오지 않았다. 아마도 흔하지 않은 것이어서 이름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브라질에서는 상당수의 지역이 아열대 혹은 열대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당히 많은 정보가 널려있었다.

며칠전 아침이었다. LA에 거주하는 친구의 어머니가 막내 아들을 데리고 칠레를 가셨다가 돌아가는 길에 이과수에서 1박을 하신다고 하셨다. 집에서 모시고 싶었는데, 폐를 끼치고 싶지 않으셨는지, 아르헨티나쪽 쉐라톤 호텔에서 묵으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그 다음날 브라질쪽 공항까지만 모셔다 드리기로 했다. 그날 아침, 쉐라톤 호텔에서 약간의 시간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른팔과 왼손이 따끔거린다. 바로 살펴보니 조그만 파리같이 생긴 Borrachudo 들의 공격이 있었던 것이다. 한 마리는 바로 내 손에 걸려 죽었고, 다른 놈은 도망갔다. 하지만 이미 물린 곳은 눈으로 보기에도 구멍이 난 상태. 바로 화장실로 들어가서 찬물과 비누로 깨끗이 닦고, 입구에 보니 알콜 젤이 있기에 그것으로도 한번 더 닦아 주었다. 왠 호들갑이냐고?

비누로 씻고 바로 찍은 사진이다. 내 새끼 손가락 끝 부분에 물린 부분이 보일 것이다. 따끔거리기가 장난이 아니다. 아니, 상당히 아프다. 어린 아이들이라면 울고 불고 난리가 날 수도 있는 정도다. 실제로 보하슈도에 대한 사전에서는 떼로 몰려다니는 것, 앨러지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물리고 나서 그 아픈 정도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고 서술되어 있다.

본격적으로 붓기 시작하면서 내 새끼 손가락의 끝 부분이 배불뚝이 나무처럼 두툼해지고 있다. 새끼 손가락의 굵기가 약지와 비슷하게 보인다. 사진은 물리고나서 30분 정도 후에 찍었다.

보하슈도에게 물린지 4시간 가량이 지난 다음이다. 이제 부은 부분은 손가락에서 손으로 내려온 상태다. 내 손이 이렇게 두툼해 보인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가까이서 본 내 손에 혈관도 드러나지 않고 부분부분 골이진 곳들도 없이 그냥 팽팽하게 부어 있다. 이게 한 마리 파리보다 작고 모기보다 작은 보하슈도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다. 아픈것은 어느정도 가셨지만, 가렵고 불편한 것은 여전하다. 기회가 되는대로 찬물과 비누로 씻고 있는데, 그게 그래도 도움이 된 듯 하다. 아프지 않은 것만으로도 견딜만하니까.

보하슈도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모양은 파리처럼 생겼지만, 피를 빠는 면에서는 모기와 비슷하다. 하지만 몸집이 좀 있고, 파리처럼 생겨 날쌔기는 모기보다 훨씬 날쌔다. 게다가 떼를 지어 몰려다닌다. 따라서 보하슈도가 있는 지역이라면 빨리 도망나오는 편이 좋을 것이다. 아직까지 나는 이과수에서 보하슈도에 물린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과수에는 보하슈도가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제보니 이과수에도 보하슈도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과수로 오시는 분들은(특히 여름에 오시는 분들은... 이라고 쓰고보니, 이과수에 겨울이 과연 얼마나 된다는 말인가???) 보하슈도에 대한 대책도 가지고 오셔야 할 듯 하다. 어떤 대책이 있을까?

확실한, 즉 100% 확실한 대책은 없다. 이 녀석들은 바지고 치마고 죄 뚫어버리기 때문에 온몸을 옷으로 감싸고 있어도 달려든다. 하지만 피해가 좀 덜 하게 할 수는 있다. 첫번째는 벌레들이 달려들지 못하도록 방향제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준비해 오지 못한다면 이곳의 슈퍼나 약국이나 기타 가게들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그런 방향제를 Repelente 라고 한다. 스페인어로는 레뻴렌떼, 포르투갈어로는 헤뻴렌찌 라고 부른다.

여러 종류의 방향제가 있지만 아마도 제일 많이 알려진 것이 OFF! 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어떤 메이커가 되었든지 방향제를 뿌리는 것이 첫번째 준비물이다.

두 번째는 더운 곳이기는 하지만 가능하다면 헐렁한 긴 바지와 긴 팔 셔츠를 입으라는 것이다. 그리고 벌레들이 잘 달려드는 색상의 옷을 피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어떤 색상이 좋으냐구? 나야, 잘 모른다. 그러니 다음 사이트를 참조하시라~!  http://peacelamp.com/32 티스토리 블로거인데, 모기만 연구하시는 분인 듯하다. ^^

이과수 폭포를 관람하러 오시는 분들의 짐이 조금 더 무거워질 듯하다. 하지만 안전하고 안락한 이과수 여행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 포스트를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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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reinheit21.tistory.com BlogIcon 라이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서운 놈이군요.......ㄷㄷㄷ
    역시 한국이 살기좋은 나라입니다.;ㅎㅎ

    2009.11.21 13:15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예, 물거 없는 곳으로는 아르헨티나 남쪽 바릴로체 이하와 칠레쪽이 좋습니다. 산에서 눈 녹은 물이 흘러내리는 곳이라 곤충들이 알을 깔 수 없거든요. 자연, 모기나 파리 같은 것들이 없습니다. 정말 쾌적하고 좋지요. 하지만 여기는 이과수라 그런 것을 바랄 수가 없습니다. 모든게 일장 일단....^^

      2009.11.22 23:59 신고
  2. Favicon of http://pinkwink.kr/ BlogIcon PinkWink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얼마전 저희 실험실 여자 후배는 바퀴벌레한테 물렸다고 난리던데...ㅋㅋㅋ
    거기가서 한방맞으면 한국의 모기 바퀴벌레 따윈 뭐... 달달하겠는데요...ㅋㅋㅋ^^

    2009.11.21 15:04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잘못 물리면 앨러지까지 생깁니다. 여자분들에게는 엄청 아플지도 모르겠네요.

      2009.11.23 00:01 신고
  3. Favicon of http://blogihwa.tistory.com BlogIcon 怡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옷하고 바지를 뚫을 정도라니 강한 벌레군요.
    물리면...ㅎㄷㄷ하겠는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009.11.22 08:23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예, 정말 준비를 잘 하셔야 합니다. 특히 이과수를 오실 생각이라면 더욱 더요. ㅎㅎㅎ

      2009.11.23 00:02 신고
  4. 알 수 없는 사용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브라질 ilha bela에서 눈에 한번 심하게 물려서 하루 종일 눈도 못뜨고 다녔던 기억이...읔.
    그런데 그곳에는 그지방에 나오는 오일을 주더라구 그거 발랐더니 더이상 안물더라구,
    그 오일이 알로에하구 냄새가 약간 비릿한 풀을 섞어서 만든 건데 그건 이것들이 싫어 하더구만,,,

    2009.11.22 14:16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예전에 꾸리찌바에서 물놀이를 갔다가 저녀석에게 물렸는데, 그때는 하루 종일 찬 물속에 있어서인지 그다지 아픈지를 몰랐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참기 힘들더라. 도대체 저 보하슈도는 뭣땜에 만들어졌는지 모르겠다. ^^

      2009.11.23 00:03 신고
  5. Favicon of http://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來福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무섭네요. 휴! 제가 벌레를 극도로 싫어합니다. 다행히 이곳은 모기를 포함 벌레가 거의 없어서 제게 천국이죠. ㅎㅎ

    2009.11.23 01:14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그렇군요. 여기 남미도 안데스 쪽으로는 벌레가 거의 없는데, 이과수는 이름도 모를 곤충들이 엄청 많답니다. 벌레를 싫어하는 아내를 위해 방충망을 했는데도, 그 작은 틈으로 엄청들 들어옵니다. ㅎㅎㅎ

      2009.11.24 07:47 신고
  6. Favicon of https://gemoni.tistory.com BlogIcon 바람노래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기만해도 정말 인상적으로 부었군요...윽
    이국으로 갈때는 질병, 병충 등등에 대해서 만반의 준비가 필요한거 같아요...
    괜스레 파리인줄 알았는데 독충이면.ㅡㅜ

    2009.11.23 08:22 신고
  7. Favicon of http://ccachil.tistory.com BlogIcon 까칠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ㄷㄷㄷ 저런 무서운 파리가...

    2009.11.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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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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