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boriu 에서 잠깐.

여행 2011. 9. 13. 20:00 Posted by juanshpark

며칠 동안 깜보리우에는 비가 내렸습니다. 친구네 집에서 뒹굴 뒹굴 거리기도 지쳐서 "에이~ 내일 꾸리찌바로 가자~!" 라고 결심을 했던 그날 오후 해질 무렵에 비가 그치더니 잠깐동안, 아주 잠깐동안이지만 한 서너 시간쯤 해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사진 한장이라도 건질 생각에 차를 몰고 나왔습니다. 휴일이라 그랬는지, 정말 며칠동안의 비 때문에 저처럼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는지, 겨울 해변가에 왠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나왔는지 정말 놀랄 일이었습니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좁아터진 깜보리우 해변 바로 옆의 거리 거리마다 차들이 미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차할 자리가 없이 돌아다니는 동안에 아까운 시간이 또 한시간 가량 없어져 버렸지요. 가까스로 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닷가로 나갔을 때에는 날이 어둑 어둑해질 무렵이었습니다. 에휴~! 올해 겨울 바닷가는 그냥 꽝이네요. 흑흑...





원래 상가들이 열려 있는건지, 아니면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가 연 건지는 모르겠지만, 해변으로 가 보니 이미 사람들로 만원이었습니다. 바와 식당마다 들어차 있는 사람들. 관광객들은 아니더군요.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의 번호판을 보니 10중 8, 9는 이 지역과 부근 지역의 도시들에서 온 차량들이더군요. 아마도 일요일 오후의 한가함을 바닷가에서 보내고 싶어 날이 좀 개자마자 뛰어 나온 것임에 분명합니다. 거리는 이미 차량들로 덮여있고, 음식점들에도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겨울이기 때문에 해변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저녁 운동을 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은 꽤 되었습니다. 우리 와이프님도 해변가에서 쭈로 Churro 라고 불리는 튀김을 하나 사들고 먹었습니다. 그래도 해변가에 나온 기념(?)은 해야죠. ㅎㅎㅎ









상 파울로 인근의 과루자 Guaruja 보다는 더 활기찬 바닷가였습니다. 과루자는 건물은 더 많았지만, 사람이 너무 없었습니다. 하긴 비가 오고 있었기 때문에 더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또 과루자에 갔던 것은 월요일이었기 때문에 그랬을지도 모르구요. 여기는 비가 그쳤고, 게다가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더 활기가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바닷가가 더 활기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예전에 깜보리우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는 이상향에 가까운 바닷가였습니다. 쉬기도 좋고 놀기도 좋고, 그랬더랬는데, 최근 계속되는 이상 기후로 인해 지형도 많이 바뀌고, 또 오염도 계속 가중되면서 깜보리우 해변은 더 이상 해수욕에 적합한 곳이 아니라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그냥 눈으로 보기에도 과루자보다 좀 더 지저분해 보였습니다. 게다가 여기 저기 하수구 냄새도 심하게 났구요.

깜보리우 남쪽으로 곶을 돌아서 라란제이라스 Laranjeiras 라는 해변이 있었고, 예전에 그곳은 정말 깨끗했었습니다. 그곳으로 가려면 자동차로 빙 돌아서 깜보리우 도시를 우회해서 가거나 깜보리우 해변 마지막에 있는 케이블 카 Teleferico 를 타고 넘어가야만 했습니다. 전, 이번에 와이프와 함께 케이블 카를 타고 넘어가 볼 생각이었는데, 마지막으로 바닷가에 나온 날은 너무 늦어서 케이블 카를 타지 못했습니다. 천상.... 예전에 꾸리찌바 살던 독일 친구가 내년에 바닷가 이부근 어디로 이사 온다니까, 그 때 다시 와야 할 듯 합니다.

비와 악천후때문에 버려버린 내 휴가. 하지만 와이프와 함께 하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또 이전 친구들과의 재회도 좋았구요. 꾸리찌바로 떠나던 날 아침 날씨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바닷가에 갈 수 있었던 그 세 시간이 깜보리우에 있는 동안 유일하게 바닷가를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셈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사진 몇장이라도 건질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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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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