낄메스 인디오 유적지를 떠나 까따마르까로 방향을 잡고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따피 델 바제라는 곳을 지나 점심을 먹기로 하고 말입니다. 낄메스 유적지를 지나 조금 달려가자 깔차끼 계곡쪽으로 다시 풍경이 변합니다. 또 아마이차 델 바제라는 마을을 지나면서부터는 깔차끼 계곡속의 산을 넘어가기 위해 오르막길이 시작되었습니다. 중간정도에 전망대가 있어서 잠깐 내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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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차끼 계곡 속에 있는 마을의 전경입니다. 저 뒤편으로 깔차끼 계곡의 높은 산봉우리들이 보이는군요. 가슴속이 탁 트여지는 듯한 전경에 모두들 넋을 잃고 한동안 관람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인적이 드문 곳이기는 하지만, 여기 저기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큰 형님이 이야기를 하십니다. 저희들 눈에는 별로 뜨이지 않지만, 집에서 기르는 가축들인 양, 염소, 야마, 말, 소떼가 있다는 것은 그 말씀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가끔씩 마주치게 되는 집들에는 어김없이 태양열 전지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위성 TV 안테나까지 달려 있습니다. 이들 인디오와 비슷한 삶을 가꾸어가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런 고가의 장비가 있을까요? 해답은 정부에 있었습니다. 이들은 선거때 자신들의 증명을 가지고 이런 혜택을 받는 모양입니다. 기브앤테이크로 말입니다.



산골짜기의 응달이 있는 곳은 역시 추운가 봅니다. 밤새 얼어있던 계곡의 개울물이 조르르 흐르는 소리가 있었는데, 응달쪽에는 어김없이 얼음이 얼어 있었습니다. 파라과이에서 온 친구들이나 이과수에서 온 저는 사실 길가에 이런 얼음이 얼어 있는 모습이 아주 생소합니다. 그래서 아르헨티나에 사시는 친구들과 형님 세분은 그냥 차에 앉아 계시는데, 저희들은 계곡으로 달려가서 얼음도 만져보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아마 차 안에서 이런 이야기들이 오고 갔겠지요?



"아무튼 촌놈들은 달라~" ㅎㅎㅎ



따피 델 바제로 넘어가는 길에서 만난 도로 보수반원들입니다. 이곳까지 중장비를 가져오는 것이 힘들어서겠지요? 롤러차 같은 것은 없고, 그냥 구멍 난 곳에 아스팔트를 채워 넣는 것으로 수리가 끝 인 모양입니다. 아무튼 그렇게라도 해서 보수를 해 주니 저희들 입장에서는 아주 고맙지요. ^^



따피 델 바제로 넘어가는 곳에 위치한 고지입니다. 해발 3042 미터군요. 까파자떼가 해발 1700미터, 낄메스 인디오 유적지가 해발 2000미터였는데, 여기까지 1000미터를 더 올라온 모양입니다. 이제는 내려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나머지 일정에는 해발 3000미터 이상 올라갈 일은 없을 것입니다. 고원 지대는 이제 끝이군요. ㅎㅎㅎ



따피 델 바제는 뚜꾸만의 부자들이 소유한 별장들이 즐비한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산지의 풍경이 아주 멋있었습니다. 겨울이라 좀 침침하기는 하지만, 여름에 이곳에 오면 경치가 죽인다고 합니다. 멀리 호수와 그 주변에 어우러진 촌락의 모습은 가슴을 시원하게 해 줍니다. 내려가면서 찍은 사진을 좀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따피 델 바제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12시가 넘었네요. 식사를 하기로 했던 곳까지 가려면 좀 더 가야 하는데, 아무래도 무엇인가를 먹고 가야겠다는 큰 형님의 말씀이 있어서 길을 내려가면서 첫번째로 보이는 주유소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이 지역은 이제 많이 개발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여행자들을 위한 까바냐 역시 상당히 많이 만들어져 있더군요. 나중에 몇 년 후에 이 지역으로 놀러 온다면, 새로운 까바냐에서 멋진 저녁을 보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현재도 많은 까바냐들이 들어서 있기는 합니다.



처음 눈에 띄는 주유소입니다. 이곳에서 잠시 정차를 하고 간식을 먹는다는 것이 그냥 점심을 먹고 말았습니다. 잠시 후에 보여드리죠. 이곳 주유소의 화장실은 잘 보시고 들어가야 합니다. 남녀 표지판이 바깥과 안쪽이 다릅니다. 바깥의 표지판만 보고 들어갔다가는 남자는 여자 화장실로, 여자는 남자 화장실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도 몇 명이 그렇게 실수할 뻔 했습니다.





주유소 뒤에서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계곡을 따라 차갑지만 아주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냇물 가로 소떼와 염소, 양떼가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안 쪽으로 야마들이 우리에 갇혀 있었습니다. 야마처럼 목이 긴 낙타과 동물들은 성질나면 산이 든 침을 뱉는 성질이 있습니다. 따라서 너무 가깝게 가서 신경쓰이게 하면 안 됩니다.




주유소에 딸린 가게의 모습입니다. 출출하셨던지, 큰 형님은 이곳에서 아르헨티나 고유 음식 중 하나인 로끄로를 주문하셨습니다. 그 사이 여행의 동료들은 여기 저기 가게 안팎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저도 역시 사진기를 들고 있었기에, 이것 저것을 찍어 봅니다.



이건 복숭아 말린 것입니다. 안데스 너머 칠레쪽의 아이마라 인디오들은 이것과 율무를 넣어 끓여서 식한 음료를 마십니다. 여기서는 말린 복숭아를 어떻게 먹는지 모르겠습니다. 주인 아주머니는 차를 만들어 먹거나 물에 불려서 먹는다고 설명하는데, 맛있는 복숭아를 왜 이렇게 말리는 걸까요? 대답은 보관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아니 안데스의 거의 모든 인디오 문명은 곡식이나 과일, 야채를 말려서 보관합니다. 오랫동안 식품을 먹기 위해 고안한 그들만의 방법인 것입니다.



지역이 지역이다보니 양털로 만든, 그리고 야마털로 만든 각종 실과 공예품이 있습니다. 아무튼 잠깐 둘러보았더니 더 볼게 없네요. 저도 식탁에 앉아 앞에 놓인 치즈 조각을 입에 넣어 봅니다.



뒤쪽의 살라메는 야마 고기 살라메입니다. 앞쪽의 흰 치즈 역시 야마 젖으로 만든 치즈입니다. 뒤쪽의 누런 치즈는 소젖 치즈입니다. 흰 치즈는 맛이 좀 새콤했습니다. 그걸보면, 야마는 침 속에만 산이 있는게 아닌 모양입니다. 젖 속에도 산이 들어간 모양입니다.



확실히 야마를 많이 먹는 모양입니다. 식당 한 편으로 야마 국 혹은 탕을 주문하라는 광고판이 있었습니다. 또 위의 꼬르데로는 양고기 탕입니다. 우리는 이것들 중 아무것도 주문하지 않고, 대신 로끄로를 기다렸습니다. 로끄로가 뭔지 무지 궁금하지요? 



빵과 함께 먹으라고 나온 파테인데요. 왼쪽은 고추과의 식물로 만든 가루입니다. 입에 넣어보니 매큼한 맛이 느껴집니다. 아주 아주 매운 편은 아니고, 그냥 매큼합니다. 오른쪽은 기름에 절인 채소인데, 구수한 맛이 나오더군요. 그렇게 화기 애애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동안 주문했던 로끄로가 나옵니다.



로끄로는 옥수수로 만든 죽입니다. 하지만 옥수수 뿐 아니라 고기 - 여기서는 야마 혹은 양고기 - 와 함께 젖도 좀 들어가는데, 구수하고 영양가가 풍부한 서민 음식입니다. 조그만 그릇에 담겨 나올 줄 알았는데, 확실히 시골 인심은 대단하네요. 한그릇씩을 먹었더니 점심 식사가 해결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까따마르까 시를 향해 출발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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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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