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딱지를 떼어가며 꼬르도바에서 남쪽으로 서행을 했던 이유는 비쟈 벨그라노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직진을 했더라면, 밥 먹을 곳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밥 먹는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비쟈 벨그라노로 우회를 했던 것이죠. 따라서 딱지까지 떼인 이상, 멋지고 맛있는 곳에서 밥을 먹어야 정상입니다. 그리고 비쟈 벨그라노 경계로 들어오자마자 한 구석에서 멋지게 생긴 맥주 간판이 나타났습니다. 일단 차를 세우고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전체 여행의 경로를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주변에도 여러 간판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본격적으로 식당들이 늘어서 있는 곳으로 보입니다. 그 중 코너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식당의 이름은 비어켈러 Bierkeller입니다. 뭔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 이름일 거라는 데에 대부분 동의했습니다. 이제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참, 이 지역 비쟈 벨그라노는, 언젠가 제 블로그에서 기술한 적도 있지만, 아르헨티나에 정착한 많은 독일 사람들이 그들의 생활 및 주거 방식대로 꾸미고 사는 마을입니다. 한국에도 남해에 독일 마을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만들어진 곳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문은 꼭 닫힌 모습이었지만, 팻말이 열려있다고 합니다. 문이 닫혀있더라도 겁내지 마시고 문을 밀고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안에는 아직 손님이 별로 없었습니다. 저희는 아직 관광철이 아니기 때문이려니 라고 생각했는데, 들어가자마자 사진 찍기를 정말 잘했습니다. 우리 일행이 식사를 마칠 즈음에는 빈 자리 하나 없이 꽉꽉 들어차 있었거든요.



안의 집기와 장식과 가구는 모두 독일식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현대 독일의 모습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척 보기에도 독일 식으로 꾸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박한 가구는 무겁기까지 했지만, 한편 정겹기도 했습니다. 이제 식탁에 앉아서 음식을 주문해 봅니다. 우리 일행은 독일식 소시지 요리를 두 종류 주문하고 이것 저것을 더 주문했습니다.







우리 일행이 앉은 자리입니다. 넓찍한 장소를 찾다보니 이렇게 되었는데, 화장실 옆이기는 했지만 쾌적하고 따뜻하고 좋았습니다.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가져다 준 안주와 간식 거리들입니다. 이곳이 독일촌이다보니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중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사제 맥주들이 있었습니다. 화이트와 블랙 말고도 중간 정도의 맥주들이 있어서, 한 병씩 마셔 보기로 합니다. 운전하는 큰 형을 빼고 모두 한 잔씩 시음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세 종류인데, 나중에 파라과이에서 온 친구들은 운전하느라 못 마셔본 큰 형을 위해 따로 1인당 3병씩을 사서 선물을 하더군요. 집주인이 아주 좋아했나 봅니다. 많이 산다고 맥주병까지 한 병씩 선물을 한 것을 보면 말입니다. ^^








이렇게 생긴 요리들을 먹고 마시고 하니 좋더군요. 독일식 음식은 한국인들의 입맛에는 덤덤하고 담백하고 어쩌면 느끼하기까지 하지만, 못 먹을 정도는 아닙니다. 그들식으로 발효를 시킨 슈크루트까지 한국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밋밋하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이 집의 영업 시간입니다.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연답니다. 즉 월, 화 요일은 안 연다는 뜻이죠? ㅎㅎ;; 하지만 연휴가 길 경우는 월 화요일도 여는 모양입니다. 시간은 정오부터 15시까지, 그리고 20시 15분부터 밤 늦게까지 열고 있습니다. 예약은 받긴 하지만, 점심 시간에 첫 파트에만 받는다고 합니다. 이곳까지 오셔서 낭패를 보시기 싫다면, 꼭 이 블로그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전체 여행의 경로를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블로그가 쬐금이라도 괜찮다면, 댓글 하나만~

,



집으로 귀가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방향을 잡고 열심히 출발을 했습니다. 산이 많은 지역이지만, 꼬르도바 주를 지나면 편편한 모습이 계속 되기 때문에 눈요기를 할 수 있는 마지막 아침이라고 하겠네요. 아침 일찍 출발해서인지 꼬르도바 주의 첫번째 관문인 크루즈 데 에헤 Cruz del Eje 에 도착할 무렵 해가 뜨고 있었습니다.


전체 여행의 경로를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꼬르도바에 들어오면 이제부터는 길도 꼬불꼬불하고 카메라도 많이 설치되어 있는데다 곳곳에 경찰이 숨어 있기 때문에 트래픽이 많더라도 조심해서 다녀야 합니다. 다행히 꼬르도바의 경치도 아기자기 한데다 한국과 비슷한 풍경이 많기 때문에 질리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조심해야 한다는....


자, 다음 사진부터 주~욱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주변의 풍경도 풍경이지만, 한 가지 주의깊게 살펴봐야 하는게 있습니다. 다음 문장이 나올 때가지 보여지는 모든 사진에는 공통적으로 한 가지가 나타납니다. 그게 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첫 사진부터 마지막 사진까지는 거의 1시간 정도의 시간차가 납니다. 그 사진의 공통점을 찾아 보세요.























아 참, 중간에 풍경 사진만 나온 곳에서 공통점이 없군요. 미안.... 아무튼 풍경 아닌 풍경이 찍히고 도로가 찍힌 모든 곳에는 칠레에서 온 한 붉은색 차량이 나옵니다. 이게 뭔 뜻이냐면, 길이 꼬불꼬불한데다 추월 금지가 되어 있는 곳들이 많다보니 한 시간 가량을 저 붉은 색 차량만 쫓아갔다는 뜻입니다. 이해가 되십니까!


결국 참다 참다 못해서 2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 운전사인 형님이 추월을 했다가, 바로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경찰에 잡혀서 무지 큰 벌금딱지를 떼고 말았다는....


그래서 그 다음 풍경에는 저 지긋지긋한 붉은 색 칠레 차가 나타나지 않게 되는 겁니다. 이해 하시겠습니까? 아무튼 꼬르도바 주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느긋한 마음으로 주변을 살피면서 느긋하게 운행하시기 바랍니다. 괜히 좋은 기분으로 관광 나왔다가 벌금을 물어 기분 나빠지는 상황에 직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붉은 색 칠레 차가 없어진 꼬르도바의 모습입니다. 여전히 평화로워 보입니다. 저희들 일행은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돌아갑니다. 


블로그가 마음에 드셨다면 댓글 한줄 부탁~

,


딸람빠쟈 국립공원을 돌아다니며 보면, 저 높은 벽 위에 군데 군데 흰 부분이 보입니다. 도대체 뭘까요? 가이드는 그것이 콘돌의 배설물이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벽 아래쪽으로도 군데 군데 흰 부분이 있는데, 그게 콘돌의 똥~! 이 아니라, 그건 소금이었습니다. ㅎㅎㅎ;; 이 부근에는 땅 자체가 염분을 가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전체 여행의 경로를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우리 일행은 처음 내려서 한 바퀴를 둘러보고 난 후에는 이렇게 트럭의 위쪽에 놓여진 자리에 앉아서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예전과는 달라져서 모두들 카메라의 뒷 부분의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신기한 것들도 한두개씩 건지고 있습니다.



태고적에 이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사용하던 절구라고 합니다. 앞서 낄메스 인디오들의 절구도 비슷해 보였는데, 여기도 그런 문화가 존재했었나 봅니다. 그나저나, 이 계곡에 살았던 그 인디오들은 뭘 먹고 살았으며, 지금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시간 속에 묻혀진 이야기가 너무 많아 보입니다.



이곳에 살던 인디오들의 그림이라고 합니다. 무슨 도료를 사용했기에 지금까지, 가이드의 말대로라면 수만년동안 저 그림이 지워지지 않았던 것일까요? 정말 신기한 도료였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가이드는 이런 저런 해설을 주절주절 늘어놓고 있었지만, 제가 보기에는 예술성이나 창작성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어쩌면 인디오 아이들이 그냥 "장난삼아" 그렸던 것은 아닐까요? 수준이 딱 그렇게 보였습니다. 근데 그게 단지 저만의 생각이었을까요?



이 그림의 주제는 "ㅇㅇ하고 싶다" 라고 합니다. 도대체 뭘 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알아맞춰 보시기 바랍니다. !!



그런가 하면 그냥 동물들의 그림만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떼 지어 돌아다니는 저 그림은 과나꼬 떼가 아니었을까요? 우리도 딸람빠쟈를 돌아다니면서 과나꼬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무 의미도 없어 보이는 그냥 무늬가 그려져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것을 그린 사람들은 어떤 목적으로 이것을 그렸을까요? 그들이 죽음에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 한 알아 보는 것이 불가능할지 모릅니다. 기록도 없는 상황에서 학자들은 무엇을 근거로 해설을 하는 것인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살아오던 인간들은 자취를 감추었지만, 동물들은 자취를 감추지 않았고, 계속 번식을 하며 살아온 모양입니다. 독수리의 일종으로 시체를 먹고 사는 이 새 역시 관광객의 사진 세례를 받으며 유유히 모래위를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또 이 부부를 보십시오. 토끼 같기도 하고 리에블레 같기도 한 이 동물들 역시 관광객들이 지나가자 자신들의 처소로 돌아가더군요. 그런 그들의 모습이 아주 자연스러웠습니다. 이들 역시 인간이 사라진 이곳에서도 생태계의 한 부분을 이루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런 조그만 들짐승과는 달리 이 지역 최고 상층부의 포식자가 하늘에서 나타났습니다. 사진에서 잘 보이라고 포샵을 좀 했습니다. 저 조그만 새가 바로 이 지역의 최고 날짐승인 콘돌 입니다.



콘돌이 나타나자 모두들 사진을 찍었는데, 그래도 그중 젤 잘 나온 사진이었습니다. 400mm 줌 렌즈로 잡은 것인데, 얼마나 높게 날던지 그냥 참새처럼 보입니다. 그러니 400mm 보다 못한 카메라들로 찍은 것들이야 얼마나 작게 나왔을까요!!!!



최상위 포식자인 콘돌도 건드리지 못하는 동물이 바로 과나꼬였습니다. 이들은 덩치가 벌써 조랑말 정도 되기 때문에 콘돌이 낚아채기에는 너무 크거든요. 그래서인지 이들은 걱정이 없어 보였습니다. 사람들이 다가가도 그다지 겁도 내지 않더군요. 하긴 첨 보는 짐승들을 바라보는 인간들이 더 겁이 많았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딸람빠쟈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그 이름하여 쏘로, 즉 여우입니다. 이 녀석들이 얼마나 웃긴지, 주차장에 차가 서 있으면 밥좀 달라고 몰려듭니다. 큰 형님이나 큰 형이나 딸람빠쟈에서 일행을 따라가지 않고 그냥 차에 있었던 적이 있었다는데, 이 녀석들과 한참을 놀았다고 하네요. 그래도 얼마나 영리한지 손에 먹이를 쥐고 있어도 1m 이내로는 접근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 두 마리 보았는데, 정말 귀엽게 생겼더군요.



이제는 식물 편입니다. 모래 사막같은 곳인데도 여전히 나무들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뿌리가 아주 깊은 모양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 모진 환경속에서 살아남기 힘들텐데 말입니다.



이 나무는 백색 너도밤나무입니다.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둥치가 어마어마합니다. 감을 좀 잡아 보시라고 일부러 아기 하나를 같이 찍어 봅니다. 이런 환경에서 이정도 크려면 수백년은 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알 수 없는 열매도 있더군요. 먹을 수 있는 건지는 시험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구... 아무튼 아직 익지 않은 것 같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식물들이 신기했던 것 한 가지는 잎이 송곳처럼 날카로운 나무들이 많았습니다. 고지대의 혹독한 환경은 나무들이 잎을 가지지 않도록 했나 봅니다. 나뭇잎이 없으니, 아니 작으니 어디서 광합성을 할까요? 그 결과인지 많은 나무들은 줄기가 녹색이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서처럼 녹색 줄기를 가진 식물들은 줄기 자체가 광합성을 한다고 하네요. 정말 자연은 신비롭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하루가 저물어갈 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향하는데, 한 두시간에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중간에 어디든 들러 잠을 잘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들른 곳이 차미칼 Chamical 이란 곳이었습니다. 그곳에 하나뿐인 호텔에서 잠을 잤는데, 시설이 영... 권해드릴 곳이 아니더군요. 다음에 이쪽으로 코스를 잡을 때는, 차미칼에서 자지 않도록 코스를 변경해야 할 듯 합니다. 여러분도 꼭 그렇게 하시길 바라구요. ㅎㅎㅎ;; 이제 돌아가는 길에서 있었던 일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전체 여행의 경로를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블로그가 맘에 드셨다면, 아시죠? 댓글 부탁~!



,


점심도 먹었고, 이제 딸람빠쟈 국립공원 투어를 할 차례입니다. 앞서 보여드렸던 트럭 안쪽으로 좌석이 배치되어 있었는데, 저는 제일 앞쪽으로 앉았습니다. 가면서 사진을 찍을 요령으로 말이죠. 한동안 아스팔트로 가더니 저렇게 급수트럭이 거꾸로 서 있는 곳에서 아스팔트가 끝나고 거기서부터는 모래밭길이 시작됩니다. 이곳에 4륜 구동 트럭과 버스들만 다니는 이유가 있군요.


전체 여행의 경로를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모래 길로 들어서자 사진에서 보아왔던 딸람빠쟈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계곡 사이로 보이는 저 벽이 그 유명한 딸람빠쟈의 모습이군요. 사진에서 보았던 딸람빠쟈가 눈 앞에 드러나니 기분이 묘합니다. 



딸람빠쟈의 기묘한 벽이 보일 때까지는 트럭의 안 쪽에 앉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잠시후 한 곳에서 내려서 벽을 쳐다본 후로는 트럭의 지붕위에 놓여진 자리로 앉게 됩니다. 이게 160 페소와 220 페소의 차이였던 모양입니다. 160 페소짜리는 그냥 차 안에 앉아 있어야 하지만, 220 페소짜리 투어는 지붕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좀 돈이 더 들더라도 기왕이면 220 페소짜리 투어를 해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옵션이 있습니다. 잠시 후에 보여 드리죠.



딸람빠쟈의 벽이 보이는 곳에 이르렀을 때, 조그만 타조처럼 보이는 새들이 두 마리가 지나갔는데, 그걸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짐승들을 그런대로 사진도 찍고 그랬죠. 딸람빠쟈 벽 아래 모래위로 지나가는 새 두마리가 보이지요? 이제 딸람빠쟈의 모습을 그냥 올립니다. 사진으로 감상하시기를 바랍니다.










자 이렇게 목을 올려서 위로만 보았더니 좀 목이 아프군요. 그때쯤해서 경치가 제일 좋은 계곡에서 운전사와 안래를 하던 가이드는 임시 식탁을 차려놓고 다음 사진의 내용을 대접을 하더군요. 백 포도주와 오렌지 주스와 물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라 리오하의 맛있는 올리브(아쎄이뚜나)와 몇 종류의 과자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멤브리죠라는 과일로 만든 후식까지. 이게 220 페소짜리 투어의 또 다른 옵션이었습니다. 이제 더 적극적으로 220 페소짜리를 추천하게 합니다. ㅎㅎㅎ




딸람빠쟈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를 가늠해 볼 만한 사진입니다. 제 형의 키는 170cm를 좀 넘습니다. 큰 형이 저 끝에 가서 손을 위로 쳐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위쪽으로 딸람빠쟈의 벽 하나가 서 있습니다. 이렇게 높은 벽들이 정말 미끈하게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정말이지 너무너무 특이하게 만들어줍니다. 여러분도 딸람빠쟈에 꼭 오셔서 이 광경을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한 군데 이르렀을 때, 다시 차에서 내려 한 바위를 보았습니다. 저 바위의 이름은 동방 박사라고 합니다. 돌의 모습이 마치 낙타위에 올라탄 동방박사의 모습을 닮았습니다. 그렇게 생각지 않으십니까? 아무튼 사람들의 상상력과 자연의 모습이 어우러져 특이한 모습과 이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투어의 마지막 부분에 갔을 때, 만나게 된 수도승 바위입니다. 멀리서 보았더니 정말 수도승처럼 보였는데, 가까이가면서 사진을 들이대었더니 수도승이 사라졌군요. 쩝....



이 바위는 주제가 토템입니다. 공원 관리측에서는 드디어 사람들이 다가가지 못하게 경계선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아마도 돈벌이를 위해서, 좀 더 오랫동안 그렇게 하기 위해서 관광객들이 다가가지 못하게 하는 모양입니다. 아마도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이 친구는 주제가 탑 입니다. 정말 탑처럼 생기기도 했지만, 이름도 참 잘 갖다 붙였습니다. 이 친구도 몇 년 후에 오면 좀 모습이 달라졌으려나요?



이렇게 딸람빠쟈 공원의 모습을 즐겨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냥 눈으로 보는 경치가 아니라 좀 더 세부적인 것들도 담아 보았습니다. 그 사진들은 다음 포스트에서 게재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해야 저도 하나 포스팅을 벌죠. ㅋㅋㅋ)


전체 여행의 경로를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블로그가 좋다면 댓글 하나만 해 주십사~

,


딸람빠쟈 국립공원내의 사무실을 들여다 봅니다. 뭐, 그다지 특별하지 않습니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한적하고, 게다가 이 여행기의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조차 많이 알려지지 않은 까닭에 딸람빠쟈 국립공원의 전체 인프라는 아직까지 원시적으로 보입니다.


전체 여행의 경로를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다른 국립공원들처럼 이런 저런 지침과 사진들이 여기 저기 걸려 있습니다. 그 중 한 지침, 즉 딸람빠쟈에서 할 수 있는 것들과 할 수 없는 것들이 열거되어 있는 간판이 눈에 띄는군요. 할 수 있는게 뭐고 할 수 없는게 뭘까요? 할 수 있는 것들은 허락된 곳에 텐트를 칠 수 있고,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허락된 곳들을 방문할 수 있고, 조직된 관광을 할 수 있으며 국립공원내에 비치된 방명록에 자신의 자취를 남길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대신 할 수 없는 것들로는 공원 내의 돌이나 나무같은 것들을 가져갈 수 없으며 공원 내의 동식물을 해치거나 만지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또한 쓰레기를 버리지 말것, 가능하다면 가져갈 것, 관광 중에 담배를 피우지 말것, 또는 바위나 돌이나 골짜기의 벽면에 메세지나 자취를 남기지 말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잘 아시는 거죠? ㅎㅎㅎ



자 이제 다시 식당으로 가서 음식을 시켜봅니다. 음식값이요? 예, 국립공원내의 식당이니 당연히 비쌉니다. 먹을 것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분위기는 아주 깨끗합니다. 그냥 서민들 대중식당같지는 않네요. 음식 종류가 많지는 않습니다. 원래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입맛이 아주 보수적이어서, 이런 때에는 좀 좋군요, 식당 주인들한테요. ㅎㅎㅎ



음식을 시켜서 기다리는 동안, 한 무리의 노인들이 160페소짜리 투어를 시작하려구 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부분 효도관광을 오신 듯 한데, 이런 분들이 아르헨티나 관광 산업에 일조하시는 분들이겠죠? ^^



손님들을 태우고 가려고 밴과 버스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략 이런 미니 버스와 밴이 대여섯대가 있더군요. 이들이 하루에 몇 번이나 운행을 할까요? 제 생각으로 세 번은 힘들 것 같습니다. 세 번을 한다치고 얼마나 되는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일까요? 결국 아침 일찍 와야지, 늦게 온데다 운도 없으면 그날은 그냥 공 쳐야 한다는 뜻이 되네요. 딸람빠쟈에 오실 때에는 언제나 일찍 오시도록 권합니다. T.T



딸람빠쟈 사무실 앞쪽으로는 공룡 뼈가 세워져 있습니다. 저는 이미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변의 라 쁠라따 자연사 박물관에서 이런 공룡 뼈는 무수히 봐 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쪽에 관심이 많은 꼬마들이라면 꼭 와봐야 하겠군요. 자연 상태의 공룡 뼈들(화석들)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관심은 있지만, 일행들과 함께 하고 있었던데다 시간이 모자랐기 때문에 그냥 지나쳤습니다.



국립공원은 방명록 말고도 또 다른 종류의 기념물을 만들었군요. 음식을 놓아두는 일회용 종이인데, 그 안에 이것 저것을 적어 놓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좋은 생각인듯 싶기는 한데, 우리 일행 7명 중에 펜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매일 펜을 가지고 다니는 저 역시 펜을 차에 놓구 왔으니 다른 사람들이야 오죽할까요? 이런 종이가 나올 거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 한 마디라도 적어놓구 왔을텐데 말이죠. 아쉬웠습니다. 



이윽고 점심이 나왔습니다. 확실히 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민족답게 고기가 삼빡하게 나왔습니다. 양이 많이 나온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상당히 맛있더군요. 시장이 반찬이었던 것인지, 정말 고기가 맛있었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그래도 잘 먹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았듯이 샐러드는 아르헨티나 어디나 그렇지만, 정말 양이 적었습니다.



이윽고 우리를 태우고 갈 트럭이 도착했습니다. 겉 모습에 공룡이 그려진 이 트럭은 기본으로 안에 앉을 수 있지만, 또 옵션으로 천장에도 앉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확실히 160페소와 220페소는 좀 시설이 다르군요. 괜찮다면, 여러분도 오셔서 160페소짜리 말고 이것을 타 보도록 권해 드립니다. ^^



딸람빠쟈 국립공원안의 관광 개념도 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갈 수 있다는 건데, 여러번 온 사람이라면 몰라도, 처음 온 사람은 뭐가 뭔지 잘 모를 듯 합니다. 게다가 직접 걸어다니는 것도 아니고 차를 타고 다니는 건데 말이죠. 저런게 뭐 다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간에 점심 식사도 끝나고 이제 관광을 하는 일만 남은 듯 합니다. 저 멀리 딸람빠쟈의 높디 높은 계곡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 합니다. 딸람빠쟈의 모습은 어떤 모양으로 다가올까요? 기대가 되시지요? 다음 포스팅을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


아참! 딸람빠쟈 라는 말의 의미가 뭔가 궁금하시죠? 딸람빠쟈는 키추아 혹은 아이마라어 둘중 하나인데, 여러 단어가 어우러진 합성어라고 합니다. 딸라 + 암빠 + 빠쟈 인데, 순서대로 나무, 강, 마른 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스페인어로 번역해서 Rio seco del Tala 라고 하고 한국말로 번역하면 "Tala 나무의 마른 강" 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딸라 나무는 그 동네 자생하는 나무들입니다.


전체 여행의 경로를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여행 여섯째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딸람빠쟈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de Talampaya 을 향해 달려갑니다. 위 사진의 표지판에서 볼 수 있듯이 38번 국도로 달려가야 합니다. 라 리오하에서부터 딸람빠쟈 까지는 150km 정도입니다. 노면상태는 사진에서는 별로 안 좋아 보이지만 사실은 상당히 좋습니다. 구멍하나 없는 도로입니다.


전체 여행의 경로를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빠뜨끼아 Patquia 라고 하는 마을에서부터는 정말이지 위 사진처럼 저 끝까지 쭈우우욱 뚫린 일직선의 도로가 펼쳐져 있습니다. 일직선의 도로가 끝날 무렵부터 산의 경치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앞의 산자락이 보이시지요? 이 부분부터 볼 거리가 점점 많아집니다. 저 산등성이 너머는 산 후안 주가 됩니다. 라 리오하 주와 산 후안 주의 경계에 두 개의 국립/주립 공원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라 리오하 주로는 딸람빠쟈 국립공원이, 산 후안 주로는 잇치구알라스토 Ischiguasto 주립공원이 있습니다. 잇치구알라스토 주립 공원은 그 정식 명칭보다 달의 계곡 :바제 데 라 루나 Valle de la Luna 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 바제 데 라 루나 사진은 게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달의 계곡을 보시고 싶다면 포털에서 이미지 검색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도로를 바로 옆으로 두고 기기 묘묘한 높은 산들이 있습니다. 도로를 끼고 가면서 딸람빠쟈까지 가는 몇몇 경치를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좀 보시겠습니까?









이렇게 해서 딸람빠쟈 국립공원의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매표소까지 가려면 또 몇 킬로미터를 가야 합니다. 그냥 여기는 국립공원 경계 정도로 보입니다.



야트막한 언덕을 하나 지나갔더니 오른쪽으로 거대한 무덤처럼 보이는 봉우리들이 나타났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기괴하던지, 사진을 찍어 봅니다.



언덕의 흙더미처럼 보이는 산등성이에 또 특이한 바위처럼 보이는 돌이하나 있어서 찍어 봅니다. 아무튼 이 지역에서는 보이는 모든 것이 신비하게 보입니다.



시간이 흘러 거의 정오무렵이 되어서 딸람빠쟈의 매표소로 왔습니다. 이곳은 인류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특이한 지형의 모습을 볼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딸람빠쟈 국립공원에는 가이드 없이 개인적으로는 입장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공원 입구에서 밴을 타고 들어가야 하는데, 각 밴 마다 가이드가 동행을 합니다. 그 밴들의 숫자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하루에 입장할 수 있는 관광객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딸람빠쟈 국립공원을 가시려면 아침 일찍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공원 입장료는 1인 25페소입니다. 그렇게 비싸지 않죠?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가이드 없이 개인적으로는 입장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언제나 가이드가 동행합니다. 즉 밴을 이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밴을 제공하는 업체는 민간업체입니다. 두 회사가 있는데 그 중 한 회사가 전체 관광을 주도하는 회사이고 나머지 회사는 자전거 트랙킹 등을 제공합니다. 자전거 트래킹도 일단 밴으로 이동을 하고 끝 부분에서 자전거 등을 이용합니다.


밴을 제공하는 업체는 두 종류의 밴을 운용합니다. 하나는 일인당 160페소이고 다른 하나는 220페소였습니다. 160 페소는 미화로는 30불 정도, 220페소는 미화로 40불 정도가 됩니다. 그나마 160페소짜리 표는 다 매진된 바람에 저희는 220페소짜리로 끊어서 구경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공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일인당 245페소씩을 지불한 셈이 되는 겁니다. (245페소는 아르헨티나 공식 환율로는 미화 50불에 해당합니다.)



245 페소짜리 투어는 오후 2시 30분에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거의 2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점심 식사를 이곳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딸람빠쟈에서 먹는 점심 식사는 어떨까요? 다음 포스팅에서 그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ㅎㅎㅎ


전체 여행의 경로를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블로그가 좋다면 추천 한방, 또 댓글 한줄

,



점심을 먹고 까따마르까로 내려가는 길은 구비구비 계곡을끼고 정말 멋진 풍경의 길이었습니다. 역시 큰 형님은 여름에 이 길을 와야 하는데... 라시며 푸념을 하셨는데, 겨울에 이 정도 경치라면 여름은 정말 멋질 거라는 생각에 동감할 수 있었습니다.


전체 여행의 경로를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급 커브가 정말 무지무지 많더군요. 큰 형의 말로는 평생 돌릴 핸들을 여기서 다 돌린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로 커브가 많았습니다. 한쪽으로는 낭떨어지인데도 그리 위험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도로가 좋았고, 또 주변의 경치를 보느라 아슬아슬한 부분을 느낄 틈이 없었습니다.



경사도 경사고, 커브도 커브였습니다. 이어지는 도로의 풍경을 좀 보시기 바랍니다. 중간에 전망대에 잠깐 서서 계곡을 바라보기도 했지만, 주로 도로의 풍경이 이어집니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가다가 도시가 나올 때가 되었는데, 도로를 달리는 차들이 모두 서 있습니다. 왠 일인가 알아보니 시위대가 국도를 막았다고 하네요. 근데 이 시위대라는 사람들이 하필 다리 앞에서 길을 막았습니다. 여기서 돌아가야 하나요? 알아보다가 도시로 들어가서 비포장 도로로 돌아다니다 다리를 지나서 계속 전진을 합니다.



그렇게 들어간 한 도시의 광장에는 1980년대부터 2000년까지 아르헨티나에서 보았던 모든 중고차는 다 모여있는 듯 합니다. 레나울트 11, 12, 18, Torino와 푸조 504, 405, 404 게다가 포드 Falcon도 있네요. 정말 대단한 중고 자동차 골동품점입니다. ^^



그런데 이렇게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는 한 두 군데가 아니었습니다. 자그마치 세 군데서나 도로를 막았더군요. 게다가 하필 도로를 막은 곳은 하나같이 다리 앞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무튼 까따마르까로 가기 위해서 비포장 도로는 물론 진흙탕까지 다리를 건너기 위해 이상한 곳들로 돌아다녀야 했습니다.



이런 길로 다녔습니다. 이해가 되시지요?



그래도 막판에는 좋은 도로에서 경치 좋은 곳으로 다닐 수 있었습니다. 한 산을 지나가면서 큰 형님은 이곳이 얼마전 아르헨티나 정부를 대항해 게릴라전을 펼치던 반군들의 소굴이었다고 설명해 줍니다. 확실히 박식한 분이시지요?



까따마르까가 가까워 질 무렵에 멀리 산자루를 보면서 산마루에 있는 국도 이야기를 해 줍니다. 산 꼭대기로 올라가서 있는 국도인데, 포장이 안 되어있는 정도가 아니라 잔디밭이 도로라고 하네요. 그리로 올라가는 길을 보니 정말 까마득합니다. 다음 사진을 보시면 그 길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저 길로 한번 가보고 싶다는 호승심 혹은 호기심이 일었지만, 혼자 하는 여행이 아니기에 그냥 지나치기로 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잔디밭 국도는 어떤지 한번 가 볼 계획을 세워 볼랍니다. ^^




그렇게 그렇게 까따마르까 시내로 들어갑니다. 사실 볼게 별로 없는 도시입니다. 도시도 자그마하고 그냥 그저 그렇습니다. 까따마르까에 좀 특산품은 뭐가 있을까요? 큰 형님은 이곳이 올리브의 집산지라고 설명해 주십니다. 또한 이곳에서 독사의 독을 해독하는 약품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둘 다 경치와는 관련이 없는 것이니 특별히 보여 드릴게 없네요.



까따마르까를 지나쳐 라리오하로 갑니다. 가는 길에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이제 여행이 종반으로 향해 가는군요. ㅎㅎㅎ



라 리오하는 얼마전에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지냈던 사울 메넴의 고향입니다. 물론 라 리오하 시내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구요. 메넴은 라 리오하의 주지사를 지내다가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친한파로 알려진 메넴은 현재 부정부패혐의로 이런 저런 안 좋은 일로 연루가 되어 있습니다. 대통령을 낸 곳이라서 그럴까요? 20여년 전에 이곳을 왔을 때는 정말 촌 동네였었는데, 지금은 좀 활기를 띈게 그런대로 괜찮아 보입니다. 일단 저녁을 지내고 낼 아침에 한번 봐야겠군요.


전체 여행의 경로를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줄만~!

,



낄메스 인디오 유적지를 떠나 까따마르까로 방향을 잡고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따피 델 바제라는 곳을 지나 점심을 먹기로 하고 말입니다. 낄메스 유적지를 지나 조금 달려가자 깔차끼 계곡쪽으로 다시 풍경이 변합니다. 또 아마이차 델 바제라는 마을을 지나면서부터는 깔차끼 계곡속의 산을 넘어가기 위해 오르막길이 시작되었습니다. 중간정도에 전망대가 있어서 잠깐 내려 봅니다.


전체 여행의 경로를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깔차끼 계곡 속에 있는 마을의 전경입니다. 저 뒤편으로 깔차끼 계곡의 높은 산봉우리들이 보이는군요. 가슴속이 탁 트여지는 듯한 전경에 모두들 넋을 잃고 한동안 관람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인적이 드문 곳이기는 하지만, 여기 저기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큰 형님이 이야기를 하십니다. 저희들 눈에는 별로 뜨이지 않지만, 집에서 기르는 가축들인 양, 염소, 야마, 말, 소떼가 있다는 것은 그 말씀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가끔씩 마주치게 되는 집들에는 어김없이 태양열 전지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위성 TV 안테나까지 달려 있습니다. 이들 인디오와 비슷한 삶을 가꾸어가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런 고가의 장비가 있을까요? 해답은 정부에 있었습니다. 이들은 선거때 자신들의 증명을 가지고 이런 혜택을 받는 모양입니다. 기브앤테이크로 말입니다.



산골짜기의 응달이 있는 곳은 역시 추운가 봅니다. 밤새 얼어있던 계곡의 개울물이 조르르 흐르는 소리가 있었는데, 응달쪽에는 어김없이 얼음이 얼어 있었습니다. 파라과이에서 온 친구들이나 이과수에서 온 저는 사실 길가에 이런 얼음이 얼어 있는 모습이 아주 생소합니다. 그래서 아르헨티나에 사시는 친구들과 형님 세분은 그냥 차에 앉아 계시는데, 저희들은 계곡으로 달려가서 얼음도 만져보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아마 차 안에서 이런 이야기들이 오고 갔겠지요?



"아무튼 촌놈들은 달라~" ㅎㅎㅎ



따피 델 바제로 넘어가는 길에서 만난 도로 보수반원들입니다. 이곳까지 중장비를 가져오는 것이 힘들어서겠지요? 롤러차 같은 것은 없고, 그냥 구멍 난 곳에 아스팔트를 채워 넣는 것으로 수리가 끝 인 모양입니다. 아무튼 그렇게라도 해서 보수를 해 주니 저희들 입장에서는 아주 고맙지요. ^^



따피 델 바제로 넘어가는 곳에 위치한 고지입니다. 해발 3042 미터군요. 까파자떼가 해발 1700미터, 낄메스 인디오 유적지가 해발 2000미터였는데, 여기까지 1000미터를 더 올라온 모양입니다. 이제는 내려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나머지 일정에는 해발 3000미터 이상 올라갈 일은 없을 것입니다. 고원 지대는 이제 끝이군요. ㅎㅎㅎ



따피 델 바제는 뚜꾸만의 부자들이 소유한 별장들이 즐비한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산지의 풍경이 아주 멋있었습니다. 겨울이라 좀 침침하기는 하지만, 여름에 이곳에 오면 경치가 죽인다고 합니다. 멀리 호수와 그 주변에 어우러진 촌락의 모습은 가슴을 시원하게 해 줍니다. 내려가면서 찍은 사진을 좀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따피 델 바제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12시가 넘었네요. 식사를 하기로 했던 곳까지 가려면 좀 더 가야 하는데, 아무래도 무엇인가를 먹고 가야겠다는 큰 형님의 말씀이 있어서 길을 내려가면서 첫번째로 보이는 주유소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이 지역은 이제 많이 개발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여행자들을 위한 까바냐 역시 상당히 많이 만들어져 있더군요. 나중에 몇 년 후에 이 지역으로 놀러 온다면, 새로운 까바냐에서 멋진 저녁을 보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현재도 많은 까바냐들이 들어서 있기는 합니다.



처음 눈에 띄는 주유소입니다. 이곳에서 잠시 정차를 하고 간식을 먹는다는 것이 그냥 점심을 먹고 말았습니다. 잠시 후에 보여드리죠. 이곳 주유소의 화장실은 잘 보시고 들어가야 합니다. 남녀 표지판이 바깥과 안쪽이 다릅니다. 바깥의 표지판만 보고 들어갔다가는 남자는 여자 화장실로, 여자는 남자 화장실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도 몇 명이 그렇게 실수할 뻔 했습니다.





주유소 뒤에서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계곡을 따라 차갑지만 아주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냇물 가로 소떼와 염소, 양떼가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안 쪽으로 야마들이 우리에 갇혀 있었습니다. 야마처럼 목이 긴 낙타과 동물들은 성질나면 산이 든 침을 뱉는 성질이 있습니다. 따라서 너무 가깝게 가서 신경쓰이게 하면 안 됩니다.




주유소에 딸린 가게의 모습입니다. 출출하셨던지, 큰 형님은 이곳에서 아르헨티나 고유 음식 중 하나인 로끄로를 주문하셨습니다. 그 사이 여행의 동료들은 여기 저기 가게 안팎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저도 역시 사진기를 들고 있었기에, 이것 저것을 찍어 봅니다.



이건 복숭아 말린 것입니다. 안데스 너머 칠레쪽의 아이마라 인디오들은 이것과 율무를 넣어 끓여서 식한 음료를 마십니다. 여기서는 말린 복숭아를 어떻게 먹는지 모르겠습니다. 주인 아주머니는 차를 만들어 먹거나 물에 불려서 먹는다고 설명하는데, 맛있는 복숭아를 왜 이렇게 말리는 걸까요? 대답은 보관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아니 안데스의 거의 모든 인디오 문명은 곡식이나 과일, 야채를 말려서 보관합니다. 오랫동안 식품을 먹기 위해 고안한 그들만의 방법인 것입니다.



지역이 지역이다보니 양털로 만든, 그리고 야마털로 만든 각종 실과 공예품이 있습니다. 아무튼 잠깐 둘러보았더니 더 볼게 없네요. 저도 식탁에 앉아 앞에 놓인 치즈 조각을 입에 넣어 봅니다.



뒤쪽의 살라메는 야마 고기 살라메입니다. 앞쪽의 흰 치즈 역시 야마 젖으로 만든 치즈입니다. 뒤쪽의 누런 치즈는 소젖 치즈입니다. 흰 치즈는 맛이 좀 새콤했습니다. 그걸보면, 야마는 침 속에만 산이 있는게 아닌 모양입니다. 젖 속에도 산이 들어간 모양입니다.



확실히 야마를 많이 먹는 모양입니다. 식당 한 편으로 야마 국 혹은 탕을 주문하라는 광고판이 있었습니다. 또 위의 꼬르데로는 양고기 탕입니다. 우리는 이것들 중 아무것도 주문하지 않고, 대신 로끄로를 기다렸습니다. 로끄로가 뭔지 무지 궁금하지요? 



빵과 함께 먹으라고 나온 파테인데요. 왼쪽은 고추과의 식물로 만든 가루입니다. 입에 넣어보니 매큼한 맛이 느껴집니다. 아주 아주 매운 편은 아니고, 그냥 매큼합니다. 오른쪽은 기름에 절인 채소인데, 구수한 맛이 나오더군요. 그렇게 화기 애애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동안 주문했던 로끄로가 나옵니다.



로끄로는 옥수수로 만든 죽입니다. 하지만 옥수수 뿐 아니라 고기 - 여기서는 야마 혹은 양고기 - 와 함께 젖도 좀 들어가는데, 구수하고 영양가가 풍부한 서민 음식입니다. 조그만 그릇에 담겨 나올 줄 알았는데, 확실히 시골 인심은 대단하네요. 한그릇씩을 먹었더니 점심 식사가 해결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까따마르까 시를 향해 출발을 합니다. ^^


전체 여행의 경로를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블로그가 좋았습니까? 댓글 하나 부탁합니다

,



낄메스 Quilmes 이야기라고 하니까 아마도 아르헨티나 맥주 낄메스 Cerveza Quilmes 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낄메스는 맥주가 아니라 인디오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낄메스 인디오들, 들어는 보셨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현재 부에노스 아이레스 남쪽에 있는 낄메스 지역의 인디오들인가?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 지역에 인디오들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지금 이야기를 하는 낄메스 인디오들은 아르헨티나 북서쪽 살타 주와 뚜꾸만 주 경계 부근에 살았던 낄메스 인디오들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전체 여행의 경로를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어떻게 낄메스 인디오들의 폐허와 마주치게 되었는지를 말씀드리죠. 여행이 종반에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다섯째 날 아침이 밝자마자 까파자떼에서 일어나 아침 식사를 하고 나서 남쪽으로 뚜꾸만으로 갔습니다. 아직 아침의 햇살이 비취고 있던 시간, 바깥 온도는 영하 2도를 가리키고 있었지요. 까파자떼로부터 뚜꾸만의 경계 부근까지는 모두 포도밭이었습니다.



황무지처럼 보이는 곳들을 개간해서 포도 농장을 세운 모습은 경제에 눈을 뜬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이전의 황무지가 이제는 포도 농장으로, 그리고 미래에는 포도주 생산지로 탈바꿈을 하게 될 것입니다.



뚜꾸만 주에 들어서서 처음 만나는 곳에 낄메스 인디오들의 유적지에 대한 간판이 서 있었습니다. 돈을 받고 입장을 시키는 관광/유적지의 간판치고는 엉성하기만 한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냥 인디오들의 것이겠거니 하면서 지나치기에는 또 뭐한것이... 아래 있는 ciudadsagradaquilmes@hotmail.com 이라는 이 메일 주소였습니다. 현대 사회를 철저하게 배척한 것도 아니면서 간판은 19세기 모습을 보는 기분이었으니 말입니다.



유적지로 통하는 길은 비포장이었지만 좋았습니다. 아침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전 근대적인 유적지와는 아주 잘 매치가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런 비포장 도로고 1킬로미터 정도를 갔을 때, 추위에 손을 비비며 한 인디오의 후손이 나타났습니다. 보아하니 이곳이 유적지의 입구인 모양입니다. 1인당 10 페소의 입장료를 받았습니다.



제 손에 쥔 것이 입장권입니다. 인쇄된 입장권은 또 최첨단 인쇄술을 사용했네요. ㅎㅎㅎ



입구 부근에 서 있는 기념비입니다. 2008년에 만들어진 모양이네요. 당연히 1990년대 초반에 이곳에 왔던 저는 낄메스 이야기는 들어보지도 못한게 당연해 보입니다.



낄메스 인디오들의 유적지입니다. 잘 보시면 산 중턱까지 집터가 있습니다. 젤 끝에는 추장이, 그리고 그 아래쪽으로 신분이 높은 인디오들이 살았고, 아래로 내려오면서 평민들이 살았던 모양입니다. 한때 이 지역에는 20000명에 달하는 인디오들이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과장된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아닌 모양입니다. 실제로 인디오들의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이야기로는 적게 잡아서 2만 명이라고 하니까요. 나중에 전쟁에 지고 나서 포로로 끌려간 인디오들만 수천명에 달한다는 사실은 그 숫자를 반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적지 입구쪽에 있는 선인장들의 모습입니다. 선인장들의 크기는 보통 성인의 서너배가 충분히 됩니다. 선인장의 하나 하나에 인디오들의 모자와 옷을 입혀 적군을 혼란스럽게 했다는 이야기가 농담이 아닌 모양입니다.


낄메스 인디오들은 잉카에 의해서 한 번 정복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잉카는 이들 낄메스 인디오들에게 그들의 선진 문화 즉 축조술이나 관계 수로에 대한 기술과 지식을 전수하면서 개런티를 받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발전된 지식과 기술을 전수받은 낄메스 인디오들은 이후 언젠가 이곳으로 침범해 들어올 스페인 사람들을 대항해서 싸우며 견딜수 있는 방법을 습지하게 된 듯 합니다.



유적지에는 수원이 없었습니다. 가까운 곳으로 산타 마리아 강이 있어서 유일한 수원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20000여 명이 이곳에서 거주를 하려면 강뿐 아니라 유적지 안쪽으로도 무엇인가 급수가 가능하게 하는 수원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쉽게도 그런 흔적이나 그에 대한 정보는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유적지의 집터에서 하나 하나 볼 수 있었던 것은 벽 자체가 요새화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벽의 두께는 어림잡아 7, 80센티미터가 되었습니다. 어떤 벽의 두께는 1미터가 넘었습니다. 이 정도 벽이라면 스페인 군의 총알이나 포탄으로도 겹겹이 두른 벽을 깨뜨리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넓은 바위 위에는 인디오들이 절구로 썼을 것으로 보이는 구멍들이 많았습니다. 이 곳은 이른바 마을의 여러 여자들이 한꺼번에 일을 했던 장소로 보이네요. 절구처럼 보이는 구멍들이 한 두개가 아니라 십 수개가 한 바위위에 있었거든요.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조금씩 더 시야가 넓어집니다. 이미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었던 큰 형과 큰 형님은 아래에서 올라오지 않고, 처음 온 사람들만 위로 올라갔습니다. 꼭대기에서 보면 정말 시야가 트여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겨우 중간 아래쪽에서 보았을 때에도 멀리 산타마리아 강까지 한 눈에 들어왔거든요. 아마 저쯤으로 행군해 오는 스페인의 군사들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전략을 연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낄메스 인디오와 연합한 2 군데의 인디오 세력은 줄잡아 130년 동안 이곳에서 스페인 군대에게 저항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패배를 당하게 되었을 때, 살아남은 여자들은 뒤쪽의 산을 넘어 도망을 했고, 남자들은 수 천명이 1200킬로미터 떨어진 오늘날의 낄메스 지역까지 도보로 끌려갔습니다. 수 개월에 걸친 이 행군중에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은 낄메스 인디오들은 자신들끼리 결의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즉, 여자들은 임신을 하지 않기로, 여자들이 임신을 하면 자결을 하기로, 남자들은 장가를 들지 않기로, 장가를 가더라도 씨를 남기지 않기로 결의를 했고, 최후의 한 사람까지 그 결의를 지켰다고 합니다.


낄메스 인디오와 안데스 지역의 인디오들을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끌고간 이유가 무엇일까요? 남 아메리카를 정복한 스페인 사람들에게는 도시의 도로를 건설하는 데 사용되는 석재 기술이 별로 없었던 모양입니다. 현재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거리를 덮고 있는 아스팔트를 살짝 걷어내보면 돌이 깔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와같은 석재를 다루는 데, 안데스의 인디오들은 특별했던 모양입니다. 그 기술자들이 필요했기에 수천명의 인디오들을 포로로 끌고 간 것입니다.



오늘날 낄메스 유적지와 그 인근에는 2010년 기준으로 200여 명의 낄메스 인디오의 후손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 인디오들은 현대 사회의 문명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조상들의 유적을 복원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문자로 역사가 기록되지 않은 민족이다보니 복원에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낄메스 인디오들이 가지고 있었던 독특한 주거 방식같은 것들은 몇몇의 고증을 통해 어느정도 복원을 한 모양입니다. 저희가 방문한 이 유적지는 그런 복원 노력의 한 결과일 것입니다.



낄메스 인디오들의 유적지에는 이렇게 한산한 기념품 가게가 있습니다. 큰 형님은 이곳에 만들어진 돌로 된 호텔에서 숙박을 해 본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가능하면 이곳에서 자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 호텔은 몇 년전에 있었던 어떤 분쟁 때문에 폐쇄가 되어 있습니다. 이 호텔의 폐쇄로 인해 낄메스 인디오들의 유적지는 더더욱 찾는 사람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 호텔이 다시 개장을 하게 된다면, 이곳에서 한번 꼭 숙박을 해 볼 것을 큰 형님으로부터 권고 받았습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이 호텔에서 꼭 숙박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출발하기 전에 본 간판입니다. 1534년부터 1665년까지 자그마치 131년동안 스페인 정복군에 맞서 저항했다는 간단한 기록의 간판입니다. 개화라는 명목으로 수백년간 자연과 함께 살아온 문명을 파괴했던 16, 17세기의 유럽 강국들이 21, 22세기에는 더더욱 도마에 오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인간은 언제나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공존 공생하는 길을 택하게 될까요? 


전체 여행의 경로를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하나 부탁합니다

,




큰 형님의 제안대로 시내 중심가의 플라자 Plaza (광장) 에서 세 블럭 떨어진 곳에서 라 라마다 La Ramada 라는 숙박업소를 찾아냈습니다. 주변의 숙박업소에 비해서 공간이 좀 더 넓은데다, 가격도 착해서 좋더군요. 스마트 폰으로 이 부근의 숙박업소들을 검색해 보았는데, 이 집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비교적 최근에 연 곳으로 보입니다. 이 숙박업소 바로 옆에도 숙박업소가 있고, 또 그 숙박업소에 대한 리뷰도 있는데 이 집이 없다는 것이 이상해 보이거든요. 두 군데 다 들어가 보았는데, 가격, 시설, 접대수준에서 모든 부면이 다 나았습니다. 게다가 아침 식사도 준다니 금상첨화지요?


전체 여행의 경로를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우리가 잤던 곳을 보니 안쪽은 이렇게 생겼군요. ㅋㅋㅋ



주인 아주머니와 아저씨 부부인데, 비교적 젊어 보입니다. 이 숙박업소가 언제 생겼냐고 물었더니 1년 정도 되었다고 하네요. 아침 식사를 하는 식탁에는 낯익은 상보가 깔려 있습니다. 대뜸 알아보고, 볼리비아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네요. 바로 알아차린 동양인이 신기해 보였겠죠? 그런데, 이 부부는 까파자떼 토박이들이라고 합니다. 볼리비아산 상보는, 이곳에서도 많이 구할 수 있나 봅니다. ㅎㅎㅎ



다시 밤으로 돌아옵니다. 까파자떼 시내는 늦게까지 상점을 열어 두고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더군요. 안데스 특산물들은 이곳에서도 발견됩니다. 하지만 잘 살펴 보셔야 합니다. 수공예품이라고 해서 모두가 이 지역 상품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중국제 물건들은 이 지역에서도 흔하게 발견됩니다. 꼭 그 점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공예품을 파는 곳 뿐 아니라, 이제 시작하는 저녁시간을 위해 식당들이 문을 열었거나 열고 있습니다. 특히 까파자떼 중심에 있는 광장을 중심으로 식당들이 문을 열고 있습니다. 저녁 식사를 어디서 해야 할지, 일단 중심 광장을 한 바퀴 돌기로 했습니다.


남미의 시골 도시들은 대부분 중앙 광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광장을 중심으로 대성당, 시청, 호텔, 음식점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4 모퉁이의 어느 길 하나는 보행자 도로로 지정됩니다. 그곳이 말하자면 상업 중심지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자질구레한 지식은 남미의 어느 곳을 가도 쉽게 그 지역 상권을 엿볼 수 있도록 해 줍니다. ^^



저녁 늦게까지 열려 있는 수공예품 전시장입니다. 들어가서 쭉 살펴봅니다. 특이한 상품은 없군요. 꼭 손에 넣고 싶은 상품이 없다는 뜻입니다. ^^




그런가 하면 살따 주에서 생산되는 포도주들만 판매하는 와이너리도 있네요. 현재 살따 주의 포도주들은 생산량과 품질에서 엄청나게 가속이 붙어 있습니다.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와인 생산지는 멘도싸 입니다. 멘도싸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주력 포도주인 말벡을 거의 70% 생산을 합니다. 말벡 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산 포도주의 전체의 거의 70%를 생산하는 곳이 멘도싸입니다. 그 다음으로 생산량이 많은 곳이 멘도싸의 옆에 위치한 산 후안 주 인데요. 이곳에서도 25% 정도의 포도주가 생산이 됩니다. 아마도 산 후안 다음으로 포도주를 생산하고 있는 곳이 이곳 살따인데요. 어림잡아 살따에서는 4, 5% 정도가 생산됩니다. 


퍼센트 테이지로 보면 아르헨티나 최고 명품 포도주의 70%는 멘도싸가, 25%는 산후안이 그리고 5%는 살따가 차지해야겠지요? 하지만, 명품 포도주는 주로 멘도싸와 살따에서 생산이 됩니다. 산후안은 생산량이 좀 많을 뿐, 이렇다 할 명품 포도주가 별로 없습니다. 나중에 살따의 포도주를 좀 소개해 드리죠. ^^



하지만 까파자떼에서 마신 것은 와인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도시 광장의 한 모퉁이에 알코홀 8도짜리 흑맥주를 파는 곳이 있어서, 그곳에서 식사를 하며 맥주를 마셔보았습니다. 8도라니, 이번 여행에서 제일 쎈 맥주를 마셔보는군요. 맛은요? 예..... 씁쓸하더군요. ^^


이렇게 해서 까파자떼에서의 하룻 저녁은 지나갔습니다. 이제 여행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죠? 하지만 아직 클라이막스가 남아 있습니다. 이제 더 멋진 아르헨티나 북서쪽의 풍경을 향해 출발합니다.^^


전체 여행의 경로를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블로그엔 댓글, 사진은 추천

,
BLOG main image
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by juanshpark

달력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00)
여행 (117)
관광 (132)
교통 (13)
생활 (140)
정보 (85)
문화 (96)
3개국의식당들 (36)
3개국의호텔들 (6)
3개국의상가들 (7)
여행기 (122)
자동차로 지구 반바퀴 (25)
남미촌놈의 한국여행 (10)
아르헨티나 북서쪽풍경 (22)
이과수에서 Fortaleza까지 (11)
Buenos Aires 1 (11)
Rio Iguassu (39)
자연 (37)
시사&이슈 (1)
PomA+A (2)
중국어관련 (0)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0)
한국어 수업 (0)

최근에 달린 댓글

juanshpark'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