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람빠쟈 국립공원을 돌아다니며 보면, 저 높은 벽 위에 군데 군데 흰 부분이 보입니다. 도대체 뭘까요? 가이드는 그것이 콘돌의 배설물이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벽 아래쪽으로도 군데 군데 흰 부분이 있는데, 그게 콘돌의 똥~! 이 아니라, 그건 소금이었습니다. ㅎㅎㅎ;; 이 부근에는 땅 자체가 염분을 가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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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우리 일행은 처음 내려서 한 바퀴를 둘러보고 난 후에는 이렇게 트럭의 위쪽에 놓여진 자리에 앉아서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예전과는 달라져서 모두들 카메라의 뒷 부분의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신기한 것들도 한두개씩 건지고 있습니다.



태고적에 이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사용하던 절구라고 합니다. 앞서 낄메스 인디오들의 절구도 비슷해 보였는데, 여기도 그런 문화가 존재했었나 봅니다. 그나저나, 이 계곡에 살았던 그 인디오들은 뭘 먹고 살았으며, 지금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시간 속에 묻혀진 이야기가 너무 많아 보입니다.



이곳에 살던 인디오들의 그림이라고 합니다. 무슨 도료를 사용했기에 지금까지, 가이드의 말대로라면 수만년동안 저 그림이 지워지지 않았던 것일까요? 정말 신기한 도료였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가이드는 이런 저런 해설을 주절주절 늘어놓고 있었지만, 제가 보기에는 예술성이나 창작성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어쩌면 인디오 아이들이 그냥 "장난삼아" 그렸던 것은 아닐까요? 수준이 딱 그렇게 보였습니다. 근데 그게 단지 저만의 생각이었을까요?



이 그림의 주제는 "ㅇㅇ하고 싶다" 라고 합니다. 도대체 뭘 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알아맞춰 보시기 바랍니다. !!



그런가 하면 그냥 동물들의 그림만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떼 지어 돌아다니는 저 그림은 과나꼬 떼가 아니었을까요? 우리도 딸람빠쟈를 돌아다니면서 과나꼬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무 의미도 없어 보이는 그냥 무늬가 그려져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것을 그린 사람들은 어떤 목적으로 이것을 그렸을까요? 그들이 죽음에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 한 알아 보는 것이 불가능할지 모릅니다. 기록도 없는 상황에서 학자들은 무엇을 근거로 해설을 하는 것인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살아오던 인간들은 자취를 감추었지만, 동물들은 자취를 감추지 않았고, 계속 번식을 하며 살아온 모양입니다. 독수리의 일종으로 시체를 먹고 사는 이 새 역시 관광객의 사진 세례를 받으며 유유히 모래위를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또 이 부부를 보십시오. 토끼 같기도 하고 리에블레 같기도 한 이 동물들 역시 관광객들이 지나가자 자신들의 처소로 돌아가더군요. 그런 그들의 모습이 아주 자연스러웠습니다. 이들 역시 인간이 사라진 이곳에서도 생태계의 한 부분을 이루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런 조그만 들짐승과는 달리 이 지역 최고 상층부의 포식자가 하늘에서 나타났습니다. 사진에서 잘 보이라고 포샵을 좀 했습니다. 저 조그만 새가 바로 이 지역의 최고 날짐승인 콘돌 입니다.



콘돌이 나타나자 모두들 사진을 찍었는데, 그래도 그중 젤 잘 나온 사진이었습니다. 400mm 줌 렌즈로 잡은 것인데, 얼마나 높게 날던지 그냥 참새처럼 보입니다. 그러니 400mm 보다 못한 카메라들로 찍은 것들이야 얼마나 작게 나왔을까요!!!!



최상위 포식자인 콘돌도 건드리지 못하는 동물이 바로 과나꼬였습니다. 이들은 덩치가 벌써 조랑말 정도 되기 때문에 콘돌이 낚아채기에는 너무 크거든요. 그래서인지 이들은 걱정이 없어 보였습니다. 사람들이 다가가도 그다지 겁도 내지 않더군요. 하긴 첨 보는 짐승들을 바라보는 인간들이 더 겁이 많았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딸람빠쟈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그 이름하여 쏘로, 즉 여우입니다. 이 녀석들이 얼마나 웃긴지, 주차장에 차가 서 있으면 밥좀 달라고 몰려듭니다. 큰 형님이나 큰 형이나 딸람빠쟈에서 일행을 따라가지 않고 그냥 차에 있었던 적이 있었다는데, 이 녀석들과 한참을 놀았다고 하네요. 그래도 얼마나 영리한지 손에 먹이를 쥐고 있어도 1m 이내로는 접근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 두 마리 보았는데, 정말 귀엽게 생겼더군요.



이제는 식물 편입니다. 모래 사막같은 곳인데도 여전히 나무들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뿌리가 아주 깊은 모양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 모진 환경속에서 살아남기 힘들텐데 말입니다.



이 나무는 백색 너도밤나무입니다.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둥치가 어마어마합니다. 감을 좀 잡아 보시라고 일부러 아기 하나를 같이 찍어 봅니다. 이런 환경에서 이정도 크려면 수백년은 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알 수 없는 열매도 있더군요. 먹을 수 있는 건지는 시험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구... 아무튼 아직 익지 않은 것 같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식물들이 신기했던 것 한 가지는 잎이 송곳처럼 날카로운 나무들이 많았습니다. 고지대의 혹독한 환경은 나무들이 잎을 가지지 않도록 했나 봅니다. 나뭇잎이 없으니, 아니 작으니 어디서 광합성을 할까요? 그 결과인지 많은 나무들은 줄기가 녹색이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서처럼 녹색 줄기를 가진 식물들은 줄기 자체가 광합성을 한다고 하네요. 정말 자연은 신비롭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하루가 저물어갈 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향하는데, 한 두시간에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중간에 어디든 들러 잠을 잘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들른 곳이 차미칼 Chamical 이란 곳이었습니다. 그곳에 하나뿐인 호텔에서 잠을 잤는데, 시설이 영... 권해드릴 곳이 아니더군요. 다음에 이쪽으로 코스를 잡을 때는, 차미칼에서 자지 않도록 코스를 변경해야 할 듯 합니다. 여러분도 꼭 그렇게 하시길 바라구요. ㅎㅎㅎ;; 이제 돌아가는 길에서 있었던 일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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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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