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바이아 주의 주도 살바도르(Salvador) 하면 다른 사람들은 교회든지, 부우두우교 또는 해변가와 같은 것들이 생각날 것입니다. 하지만 단 하룻저녁을 지내고 출발한 사람이라 그런 것들을 살펴볼 시간이 없었던 관계로 그런 것들이 생각날 것 같지는 않네요. 그보다는 그 날 저녁에 먹었던 아까라제라는 음식, 그리고 후식으로 먹었던 아이스크림이 더 많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아이스크림이야 여기나 저기나 비슷 비슷할테니 특별히 소개해 드릴만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까라제(Acaraje)라는 음식은 아무튼 브라질 북동쪽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음식이니만큼 소개를 해 드립니다. 아참~! 브라질 북동쪽이라고 했지만, 쎄아라, 포르탈레자에서는 아까라제를 쉽게 먹어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바이아 주와 그 주변 지방의 음식이라고 하는 것이 더 좋을 듯 합니다.


상파울로에 있을 때부터 바이아 주 살바도르를 가면 뻬리니 라는 슈퍼마켙에 가봐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를 맞은 친구 부부 후안과 아나 클라우디아는 우리 부부를 뻬리니 슈퍼마켙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바로 이곳이 그 유명한 바이아 아까라제를 파는 곳이랍니다.



아까라제는 원래 아프리카의 영향을 받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콩을 원료로 한 반죽에 새우를 넣고 만드는 빵이 바로 아까라제인데, 그 속에 다시 맵고 짭짜름한 이런 저런 종류의 재료들을 넣어서 먹는 음식을 가리킵니다. 

원래는 그런 재료들을 다 넣어주는 것이 원칙이라는데, 사람들의 입맛을 고려해서 이 집 뻬리니 라는 집에서는 재료들을 따로 담아서 줍니다. 빵(콩으로 만든, 새우가 들어간)과 그 재료들을 함께 먹는건데, 바이아 살바도르에서는 이 뻬리니가 가장 유명하다고 하니 여러분들도 살바도르에 오시게 되면 꼭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새우가 들어간 빵이 보이죠? 콩으로 만든 빵이라는데, 아마도 밀가루가 조금은 들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콩 만으로 이런 빵이 나올 수 있다는게 믿어지지가 않네요. 근데, 진짜로 밀가루는 들어가지 않았다는 사실... 암튼 콩가루로 만든 빵에 다음의 토핑을 집어 넣습니다.



재밌는 것은 새루가 들어간 빵이라는데, 토핑에도 마른 새우가 또 올라간다는 거죠. 게다가 매큼한 바이아 특유의 소스를 곁들이니까 튀긴 음식이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구수하고 담백하게 넘어갑니다.



어때요? 먹음직스럽지 않습니까? 살바도르를 오면 꼭 뻬리니를 들려서 아까라제를 맛 보시기 바랍니다. 근데, 여기서 다시 한가지 더.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다른 종류의 아까라제가 있습니다. 원조는 팜유에 튀긴 아까라제가 정통인데, 이 아까라제는 튀긴 것이 아니라 삶은 것입니다. 역시나 웰빙식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들어가는 재료는 똑 같고, 함께 먹을 토핑도 똑 같은데, 다른 것은 앞의 것이 튀긴 것인데 반해 이것은 삶은, 혹은 찐 것이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거죽에 옥수수처럼 보이는 잎에 싸서 찌기 때문인지 은은하게 옥수수 향기도 베어 있습니다.



찐 아까라제는 튀긴 것에 비해 좀 더 갈색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맛은 훨씬 더 좋습니다. 일단 튀긴 음식 특유의 느끼한 맛이 전혀 없습니다. 한국인들에게는 오히려 찐 아까라제가 튀긴 아까라제보다 훨씬 더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토핑과 함께 먹는 아까라제는 살바도르에 온 기쁨을 배가해 주더군요.



그리고 후식으로 먹은 아이스크림. 뻬리니 슈퍼마켙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는 프리오 고스또소라는 아이스크림 집입니다. 친구네 부부는 이미 들어갔고, 지금 들어가고 있는 것은 제 와이프죠. 사실 살바도르는 밤에 돌아다니기 좀 위험한 곳입니다. 하지만 숙소가 이 부분이라면 도시에서 제일 안전한 지역에 있는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즉 이 부분은 다른 부분에 비해 범죄가 심하지 않다고 하니 밤에도 한번 나와볼 만 해 보입니다.




맛있게 보이지 않습니까? 기름진 음식을 먹어 약간 느끼하게 느껴진다면 다시 지방질이 많기는 하지만 살살녹는 아이스크림으로 후식을 하는 것도 나빠 보이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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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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