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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6.11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보러 오시는 분들께 4



몇일 후면 지구촌 최대의 축제라고 할 수 있는 월드컵이 브라질 전역에서 열리게 됩니다. 통산 5번의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이니 축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어느 나라에 못지 않을 것이지만, 이번 월드컵의 분위기는 그냥 마냥 즐겁기만 한 건 아닙니다. 현지의 분위기는 반반씩 나뉘고 있는데, 브라질을 포함해서 전 세계의 유명 선수들의 기량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모두들 즐거워하고 있지만, 반면에 그 월드컵을 브라질이 주체하게 되었다는 것에는 반응들이 그닥 좋지 않습니다.



물론 모두가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면서 브라질 전국의 크고 작은 도시들에게 끊임없이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제는 "월드컵 개최 반대"입니다. 시위가 평화적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지만, 어떤 시위는 폭력 사태로 번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걸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아슬아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일부에서는 월드컵을 맞아 입국하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범죄를 저질러야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다는 투의 루머들도 돌고 있습니다. 그러니 안그래도 범죄가 많기로 유명한 쎄아라에 살고 있는 필자로서는 이번 월드컵이 더더욱 신경 거슬리는 행사가 되가고 있습니다.



월드컵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브라질 정부가 국민들에게 마땅히 돌아가야 할 돈으로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있다고 항의합니다. 당장 브라질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일자리, 더 좋은 의료시설과 교육인데, 브라질 정부는 단지 보이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고 항의하고 있습니다. 


이런 주장에 힘을 싣어주고 있는 것은, 대부분의 개발 도상국들이 이런 거창한 행사를 위해 일부의 희생을 정당화 하듯이, 브라질에서도 월드컵 행사를 위해 이런 저런 사건들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브라질이라는 나라, 국제 사회에서 경제 부면에서 명함을 내밀기 시작한지 불과 20년이 안 되는 나라이다보니 이런 저런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갑자기 경제 규모가 커진, 말하자면 졸부의 나라이다보니, 부족한 것이 한 둘이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대규모의 국제 행사를 치루려고 하다보니 여기 저기서 터져나오는 불평 불만이 보통이 아닌 것입니다.



필자는 시위대의 주장에 동조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시위대로 인해서도 그렇지만, 정부의 이런 저런 활동 때문에 불평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제가 보기에 제가 살고 있는 포르탈레자는 월드컵 손님을 맞을 준비가 하나도 안 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공항에 도착하면서부터 제가 쓴 글의 의미를 아시게 될 것입니다. 공항은 여전히 공사중이며, 아마 월드컵이 끝나도 계속 공사중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대규모 손님을 맞을 수 있는 인프라도, 통역도 준비되어 있지 않고, 시설들 역시 현저하게 부족합니다. 


관광객들이 시내로 들어가면 더더욱 가관일 것입니다. 여기 저기 뜯어 고치고 있는 도로들은 이미 끝났어도 수개월 전에 끝났어야 마땅하건만, 아직도 공사는 진행중입니다. 아마 월드컵 개막 전에는 어림도 없어 보입니다. 게다가 최근들어 몇 주 동안 포르탈레자 시내의 도로의 통행 방향이 거의 날마다 변해가는 기분이 듭니다. 어제까지 멀쩡히 다니던 길이 오늘 나가보면 역방향으로 다니도록 되어 있는 곳이 한두군데가 아닙니다. 이 정도면, 처음오는 외국인들은 물론 현지 가이드들까지 길에서 헤매다 시간을 보내게 생겼습니다. 


정부의 졸속 행정에 더해 시위대의 데모 행렬 때문에 교통이 방해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자니 여기 저기 빠져나가는데에 문제가 많습니다. 길을 아주 잘 알지 못한다면, 모처럼 경기를 보러 오시는 외국인들은 길에서 헤매다 경기를 놓칠 가능성도 상당합니다.


그에 더해서 앞에서 언급했듯이 범죄 문제도 상당합니다. 더구나 이번 월드컵 기간중에는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범죄가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도 표가나는 저와 같은 동양인들은, 브라질 도시들을 다닐 때 무리지어 다니도록 권고해 드립니다. 다음 비디오는 며칠 전에 지인으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내용이 포르투갈어이니 잘 이해는 안 되겠지만,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중요 포인트는 두개입니다. 하나는 17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월드컵 경기장과 부속 시설을 짓기 위해 거주지에서 쫓겨났는데, 그들에게 어떤 약속을 했든 아무튼 그들이 지금까지 집도 없이 어디서 살아야 할지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 하나이고, 두번째는 이번 월드컵을 개최하기 위해 지출된 비용이 마지막 3번의 월드컵 곧 2002년, 2006년, 2010년 월드컵 행사에 들어간 비용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9조가 지출되었는데, 국고에서 나간 그 돈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국민에게는 혜택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브라질 현지의 분위기가 그닥 좋지 않습니다. 이번 월드컵 관전과 함께 여행을 오시는 분들, 조심해서 다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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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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