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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19 넷째날 - 소금사막까지 갔다옴. 12
  2. 2012.09.18 (24) 라 파스에서의 잡다한 생각들 2


와이라 우아시 Huaira Huasi 까바냐에 짐을 풀고는 52번 지방도로를 따라 서북쪽으로 향했습니다. 이 지역의 들판에는 백년초 즉 선인장들이 큰 군락을 이루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생각하는 선인장들에 비해 이 지역의 선인장들은 키가 수 미터에 달하는 정말 장관을 만들고 있습니다. 예전에 들은 이야기로, 인디오들이 스페인과 전쟁을 할 때, 선인장들에게 모자와 뽄쵸를 두르게 해서, 군사가 많은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말 그렇게 상상을 해 보면 가능해 보이기도 하네요.


전체 여행의 경로를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선인장들의 모습입니다. 가시가 있어서 그렇지만, 줄기도 어른 몸통보다 굵습니다. 키는 당연히 제 키(184cm)를 훌쩍 넘습니다. 아니, 제 키의 수 배가 되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 올라갔나요? 산등성이로 떼를 지어 움직이고 있는 과나꼬 Guanaco 의 무리가 보여서 잠깐 세웠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정상 부근인가 봅니다. 실제로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지나는 관광객을 상대로 이런 저런 수공예품을 파는 인디오 상인들도 보입니다. 게다가 제 눈을 끈 것이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해발 4170미터라는 표지판입니다. 국도 52번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고 해야 하겠군요. 4170미터면 백두산보다 1400미터 가량 위쪽입니다. 남한의 한라산보다는 두 배나 높은 곳이라고 해야 하겠군요. 일행들은 코카잎을 앂고 있는 사람들이나, 혹은 그냥 차에 앉아 계신 분들이 있었지만, 저는 코카잎도 없이 그냥 용감하게 내려서 성큼성큼 걸어서 인증샷을 하나 찍었습니다. 다만, 제 얼굴이 나온 관계로, 그 사진은 게재하지 않습니다. ㅎㅎㅎ



이곳에서부터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의 거리입니다. 1750킬로미터. 서울 부산을 두번 왕복해야 하는 거리네요. 남미가 정말 넓기는 하죠? 이제 정상을 올라왔으니, 내려가야 하겠지요?



내려가는 길입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내려가는 도로가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산과 산 사이에 뒤쪽 산 앞자락으로 흰 삼각형 부분이 보일 것입니다. 바로 그 부분이 우리의 현재 목적지인 살라르 그란데 Salar Grande 혹은 살리나스 그란데스 Salinas Grandes 라고 하는 곳입니다. 앞서 포스팅에서 볼리비아 우유니 Uyuni, Bolivia 와 닮았지만 규모만 작다고 했지요? 


남미의 지도를 보시면 인공 위성에서 찍었을 때, 흰 부분으로 보이는 곳들이 꽤나 됩니다. 하지만 그 지역들 가운데 정말로 흰 소금으로만 이루어진 곳은 볼리비아의 우유니와 아르헨티나의 살라르 그란데스 두 군데 뿐입니다. 나머지 지역들은 물론 소금기를 가진 땅이기는 하지만, 순백이 아니라 황토 혹은 적색의 흙들과 섞여 있습니다. 순백의 소금 사막을 보시기 원하신다면 볼리비아의 우유니나 아르헨티나의 이곳으로 오셔야 합니다. ^^



52번 국도는 살라르 그란데의 윗 부분을 관통합니다. 그 중간에 소금 사막으로 내려가는 곳이 있어서 소금 사막으로 내려가 봅니다. 그리고 달리는 차 안에서 몇 장을 찍어 보았습니다. 그 중 한 장을 공개합니다. ^^



어떻습니까? 딱 볼리비아의 우유니와 비슷하죠? 다만 볼리비아의 우유니는 지평선 끝에 산이 없지만, 이곳에는 멀리 안데스의 산자락이 보인다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이 지역으로 오실 때는 모자와 선크림, 선글라스 그리고 목도리는 필수입니다. 햇볕이 소금에 반사되어 엄청나게 타기 때문이죠. 비가 조금 내린다면 무지 멋있었을 텐데, 그런 행운은 없군요. ㅎㅎㅎ



소금을 한쪽으로 긁어 쌓아놓은 모습입니다. 꼭 흰 눈처럼 보이는데, 소금이 이렇게 쌓여 있는 모습이 신기하죠?



염전이라고 할 만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맑은 소금물이 있는 염전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네모낳게 파 놓으면 아래쪽에서 다시 소금기가 올라옵니다. 위에 고체화된 소금은 조금 지저분하지만, 이렇게 아래에서 올라오는 소금은 아주 맑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정제할 경우 세척해야 하긴 합니다.



입에 잠깐 넣어보았는데, 정말 짜더군요. 쯔ㅉㅉㅉㅉ....



소금층을 잘라 만든 소금 벽돌입니다. 이걸 어디다 쓰느냐구요? 물론 건축하는 데 쓰입니다. 이 지역에 소금 호텔은 없지만, 소금으로 만든 건물은 존재합니다. 이를테면요.



소금으로 만든, 아니 정확하게는 소금 벽돌로 만든 건물입니다. 안에는 여러 가지 소금으로 만든 장식품을 팝니다. 소금으로 만든 장식품의 품질은 조악해서 사지 않았지만, 먼 이국에서 오신 분들에게는 좀 특이한 추억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다시 돌아오는 길입니다. 산 위에 홀로 서 있는 과나꼬의 모습이 우아해 보입니다. 해발 4000미터 위에서 살아가는 저 짐승에게 어떤 천적이 있을까요? 더구나 이 지역에는 아메리칸 퓨마나 재규어도 없는데 말입니다. 여유있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평온한 삶이 느껴집니다.



먼저 지나온 고지 4170미터를 넘어가면 고지까지 올라오는 이런 달팽이 Caracol 도로가 나옵니다. 수 십개의 커브길을 돌아서 내려가는데, 귀가 뻥 뚤려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지역에서는 뛰거나 빨리 걸으면 안 됩니다. 천천히, 천천히 걸어야 하고, 몸에 힘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이죠. 따라서 볼일을 보셔야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좀 더 저지대에서 보시고, 이렇게 고지대로 올라와서는 볼일을 보시지 않기를 권해 드립니다. 실제로 실험을 해 보신 분이 있는데, 그분 표현으로는 볼일 보다가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고 하니.... 조심하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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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알토 El Alto 에 도착해서 라 파스 La Paz 의 친구네까지 가는 길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엘 알토는 해발 4100M에 위치한 도시인데, 우리가 가야할 라 파스 남쪽의 깔라꼬또 Calacoto 라고 하는 지역은 해발 3100M에 위치해 있다고 하네요. 당시에는 그게 뭘 의미하는 것인지 몰랐기에 더욱 당황스러웠습니다. 아무튼 엘 알토에서 라 파스로 들어가는 관문에는 톨게이트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2 볼리비아노 Bolivianos (미화 25센트정도)를 통행세로 주고는 그때부터 꾸불꾸불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위 아래가 1000M 가 차이나는 분지를 상상하실 수 있습니까? 지도상으로는 분명히 옆 길인데, 평행을 이루는 그 옆길이 제가 가고 있는 길과 높이가 50미터 정도 차이가 난다면 어떤 생각이 드실려는지요? 그런 길을 구불구불 정말 끝도 없이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위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제가 가고 있는 지역은 라 파스 아래 Distrito 1 이라고 되어 있는 지역에서 지도 오른쪽 Distrito Sur 라고 되어 있는 지역입니다.



Distrito Sur 지역을 좀 더 확대해 보면 깔라꼬또 Calacoto 라는 동네 이름이 나옵니다. 이곳까지 찾아가는 길이 정말 말도 아니었습니다. 첫째는 초행길인데다 저녁이라서 그랬구요. 둘째는 꾸불꾸불 끝없이 내려가는 길인데 얼마나 가야 하는지, 당시에는 네비게이션같은 장비들도 없었기 때문에 정말 끝없는 길이었습니다. 게다가 볼리비아에는 이정표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더군요. 한참을 가다보니 제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워서 몇번이나 세워서 길을 물어야 했습니다. 물론 동일한 대답을 들었지만요, 계속 가라고 말입니다.



라 파스의 첫인상은 혼돈 그 자체였습니다. 정말이지 어떻게 이런 곳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 혼돈 속에서도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을 보면, 그 나름대로 질서가 있는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어떤 흐름이 있는지는 짐작도 못하고 말았지만요. 아무튼 제가 가고 있었던 깔라꼬또에는 한참 내려가서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목적했던 동네는 깔라꼬또의 이르빠비 마을 Barrio Irpavi 이었습니다. 그곳에 도착해서 친구집에 들어갑니다. 우리 부부의 친구는 주인 아주머니인데, 라 파스의 한 고등학교의 교장 선생님입니다. 남편은 건축가이고 딸은 TV 프로듀서, 또 아들은 컴퓨터 전산 시스템 관리인입니다. 볼리비아 사회에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생활을 영위하시는 분들인 셈이지요?


이 포스트에 사용된 사진들은 모두 구글 이미지(Google Image)에서 캡쳐한 것입니다


깔라꼬또의 집들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십니까? 몇 장의 사진들을 보시면 제가 묵었던 이르빠비 마을과 그 지역을 포함하는 깔라꼬또의 수준을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자 이렇게만 보시면 볼리비아라는 나라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구나~! 라는 생각이 드시지요? 하지만 여기 보여드린 사진들은 깔라꼬또 지역과 라파스의 일부 부촌들의 사진이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볼리비아는 남미 12개 나라 가운데 가장 가난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가난한 나라에도 집권층에 있는 일부 특권층은 부를 누리고 사는 거죠. 그리고 제가 찾아갔던 이르빠비의 친구 가족도 그런 특권층의 일부인 분들이다보니 이런 저택에서 살고 있었던 겁니다.


이제 볼리비아에서의 처음 몇일동안의 잡스런 생각을 소개해 드리지요.


첫째는 집들을 찾기가 아주 어렵다는 것입니다. 도로는 구불구불한데다 이정표가 거의 없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요) 게다가 동네 동네가 길 이름을 표기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제가 갔던 이르빠비 마을은 한쪽으로는 길 이름이 있고 다른쪽으로는 길 번호가 있었습니다. 예컨대 제가 묵었던 집은 Av. VeraCalle 2 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 동네를 가 보았더니 그곳은 가로나 세로가 모두 번호로 된 길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의 동네에서는 길 이름은 없고 구획을 A구획 Block A, B구획 Block B 식으로 분류를 해 놓았더군요. 동네마다 다른 일관성없는 행정은 길찾기가 더 어렵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둘째는 고산지대라 여러가지 기 현상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라파스의 아래쪽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위로 잘 안가시더군요. 3100미터에서 생활하시는 것이 익숙한 분들은 엘 알토 곧 4100미터로 가면 머리가 아프다고 하시네요. 또 시내 중심가 (3600미터)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은 교회들이 위치해있는 남쪽으로는 잘 가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심지어 교회도 안간다고 하더군요. 갔다오시면 사나흘은 머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그런거 보면 참, 인간의 적응력이 멋지기도 하고 골치도 아프고 하네요.


라파스는 고원 지대이다보니 하늘은 거의 항상 맑습니다. 파랗구요. 대신 기압이 현저하게 낮습니다. 그래서 자동차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어렵습니다. 일단 디젤차는 시동이 꺼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휘발유 차라면 에어필터를 제거하고 다니는 것이 더 좋습니다. 디젤차의 경우 시동이 꺼지지는 않지만 아침에 시동을 걸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이런 점들은 상식으로 아셔야 할 듯 하네요.


고원 지대가 어려우신 분들은 라 파스는 안 오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하지만 그냥 그냥 적응하실 수 있는 분들이라면 와이프가 마셨던 코카차(Coca 茶)를 드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코카인의 원료인 코카잎파리인데 고산지대에서의 어지러움을 조금이나마 완화시켜 줄 것입니다. 제 경우는 한 잔도 마시지 않았지만 와이프는 이틀을 마시고 나더니 적응을 하더군요.


셋째, 볼리비아의 물은 아주 매끈매끈하더군요. 칠레에서의 무거운 물만 보름동안 보아왔던 나에게는 정말이지 너무 좋았습니다. 비누를 묻혀가며 샤워를 하면서 비누를 사용할 수 있는 볼리비아의 물이 너무 고마웠다면 웃으려나요? 아무튼 볼리비아의 물이 아주 좋다보니 다음번에 포스트하겠지만 볼리비아의 맥주도 아주 맛있다는 거, 알아두시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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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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