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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에서, 2011년 8월 과루자 (Guaruja)

여행 2011. 9. 5. 00:00 Posted by juanshpark

100만명이 넘게 인파가 몰려드는 상파울로 인근의 과루자 해변으로 내려가 봅니다. 장인 장모 그리고 언젠가 박물관을 함께 갔던 조카를 모시고 말이죠. 과루자 해변으로 내려가던 날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날씨는 추웠습니다. 해변가라고 해서 따뜻할리가 없죠. 그곳도 썰렁했습니다. 게다가 사람들도 없었고 말이죠. 하긴 추운데 누가 바닷가를 오겠습니까!

겨울 바다의 차가운 공기 그리고 쓸쓸하지만 조용한 해변의 정경은 언제나 새롭고 멋집니다. 사람이 많은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필자로서는 여름바다보다 겨울바다가 더욱 끌립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브라질 사람들은 겨울에는 바닷가를 거의 안 갑니다. 춥기 때문이죠. 게다가 브라질의 집들이 난방 시설이 안되어 있기 때문에 겨울 바닷가는 더더욱 춥습니다. 그러니 썰렁할 수 밖에요.



겨울 바닷가에 와서야 옆나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차이를 다시 새삼 느끼게 됩니다. 물론 아르헨티나 사람들도 겨울보다는 여름에 더 많이 찾습니다, 바닷가를. 하지만 겨울에도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바닷 바람과 함께 건강 문제 때문에 찾는 분들도 많죠. 게다가 바닷가 부근에는 언제나 이런 저런 편의 시설이 되어 있고, 집마다 벽난로는 물론 난방 시설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집 안에서는 따뜻함을, 바깥에서는 차가움을 즐길 수 있는 거죠. 생각해보니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생활 습관에는 잘 살던 때의 여유가 묻어나는 듯 싶습니다. 차가운 바닷가의 한적한 기분을 느끼며 따뜻한 숩마리노 Submarino 한 잔을 마시는 광경은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지 않습니까!

반면, 브라질은 집 구조 자체가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까닭에 겨울에는 집 안이 더더욱 춥습니다. 바깥에서도 춥고 안에서도 추우면, 당연히 바닷가를 찾지 않게 되겠지요? 게다가 사람들이 안 오니 상가가 열려있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러니 더더욱 썰렁해지는 거죠. 저희가 내려간 과루자 해변이 그랬습니다. 점심 먹기 위해서 식당을 찾아 다녀야 했을 정도로 말입니다.



그리고 팔기 위해 내 놓은 집들은 또 왜 그렇게 많은지.... 정말 을씨년 스럽더군요. 비도 오고.... 그래도 좋았습니다. 맑은 바닷 바람을 쐬니 상파울로에 있는 것보다 훨씬 낫더군요. 회색 건물들 사이로 쟂빛의 하늘을 보는 것보다는 비가 오는 겨울 바다가 훨씬 훨씬 더 좋았습니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인지 풀들도 훨씬 더 파랗게 보이더군요. 싱싱해 보였습니다. 사람이 많이 다닐 때는 밟혀서인지 저렇게 파랗게 보이지는 않을텐데... 어쩌면 자연에 가장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자연에 가장 부적합한 생물이 인간은 아닐까요?




겨울 바다가 싱싱해 보이는 것은 사람들이 별로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름 바다의 과루자는 사실 해수욕을 하기에 부적합하다는 평을 받고 있거든요. 사람들이 북적일 때의 과루자 해변은 오염도가 상당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겨울에는 꽤나 괜찮아 보입니다. 물론 물이 차니까 해수욕은 못하겠지만요...

그래도 겨울 바다를 찾는 사람들을 상대해 보려고 몇몇 가게들이 열려 있었습니다. 어떤 곳들은 의자와 탁자를 내 놓았지만 영업을 안 하는 곳들도 있었구요. 그 업소들 사이로 야자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야자수들이 싱그럽게 있어서 좋았습니다.



손가락으로 뭔가를 가리키고 있는 사람이 접니다. ㅎㅎㅎ;; 그리고 제 옆에 제 와이프가 서 있군요. 함께 갔던 조카가 찍어준 사진입니다. 꽤 잘 잡았죠? 슬슬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는 사진이 하나 둘 씩 게재가 되고 있군요. ^^


사람이 없는 곳이어서인지 새의 발자국이 정말 멋지더군요. 갈매기겠지요? 젖은 모래사장을 쭉 걸어간 갈매기의 발자국을 한 컷 잡아 봅니다. 꽤 괜찮군요. 새의 발걸음이니, 음.... 조폭이 맞겠군요. ㅎㅎㅎ

겨울 바다를 와 보니 여유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에 좀 난방 시설을 하고 바닷가에 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브라질의 겨울 바다가 꼭 추워야만 한다는 고정 관념이 언제까지 바뀌지 않을까요? 전 금방이라도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굳이 아르헨티나처럼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겨울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갈 거라는 생각에 언젠가는 브라질의 해변가들도 바뀌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게 합니다.

댓글이나 추천이나, 뭐든 하나라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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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panboy.tistory.com BlogIcon 팬소년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조폭. 새발자국 인상적이네요.
    푹푹 패인게 꽤 큰놈인가 봐요.

    2011.09.05 09:19
  2. Mrs.Darcy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새 발자국이 참 인상적이네요. 큰 가 봐요~~~ ㅎ

    2011.09.05 21:34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아마도 제비 갈매기는 아니었나 봅니다. 괭이 갈매기 종류가 아니었을까요? 볼 수 가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2011.09.08 21:01 신고
  3. vic  수정/삭제  댓글쓰기

    옜날 과루자에서 까이삐링야 하고 생새우 와사비에 찍어먹던 생각이..갑자기 나네... ..ㅎㅎ

    2011.09.06 03:15
  4. Favicon of http://www.markjuhn.com BlogIcon mark  수정/삭제  댓글쓰기

    Juan님의 블로그에 올 때마다 그리고 여기저기 구경을 할 때마나 브라질에 또 가보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끼곤 합니다. 가게 되면 한번 만나보죠.

    2011.09.06 11:01

겨울 바다에서

여행 2010. 6. 16. 21:56 Posted by juanshpark

왠지 제목이 시적이고 멜랑콜리하다고 생각해서 들어오신 분이라면, 에헤헤.... 낚였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더 밝은 사진들만 열거가 되어 있을테니까요. ㅎㅎㅎ;; 하지만, 이번에 겨울 바다를 보고 오니 제 분위기가 겨울 바다하고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어둡지도 않고, 벅적대지 않지만 쓸쓸하지 않고 말입니다. 탁 트이고 넓찍한 바다를 보니까 정말 마음이 시원해 졌습니다. 여러분도 해 뜨는 겨울 바다를 한 번 보러 가시지 않으실래요? 아참..... 한국은 여름 바다로 가야 할 듯 하군요. ㅎㅎㅎ;;


위 사진하고 아래 사진하고 좀 달라진게 보이십니까? 제일 위 사진의 오른쪽 옆을 보면 건물 베란다가 보일 것입니다. 사진을 잡은 위치가 좀 달라졌다는 뜻이겠지요? 바닷가가 보이는 어떤 건물위에 올라가서 찍었습니다.


겨울 바다라서 그런지 화려한 면면은 어디론가 없어졌습니다. 관광객이 없으니 당연히 이 지역 사람들만 해변에 나와 있습니다. 간혹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있지만(저처럼 말이죠. ㅎㅎㅎ) 대부분은 이 동네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몸이 별로 좋지 않아보이는 어른을 가족이 모시고 나온 것처럼 보입니다. 나중에 차를 타실때 보니 아저씨의 몸이 정상적이지 않았습니다. 아주머니 역시 약했구요. 딸인듯 보이는 좀 더 젊은 여인이 두 분을 부축하고 가시더군요. 보기에 좋은 광경이었습니다. 조금은 슬펐구요. 나이를 먹는다는게 저런 거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근의 아가씨들이 자전거를 타고 나왔습니다. 계절이 계절이라인지 자전거를 타면서도 가디건을 걸치고 있군요. 거리 사진을 찍고 있는 저를 보고는 잠시 피하려고 뒤뚱대다가 그냥 달려왔습니다. 보기 좋은 광경이었습니다. ㅎㅎㅎ


사람들이 많지 않은 때라서인지 미리 나무를 자르고 있더군요. 포즈 두 이과수에서만 있는 장비인줄 알았더니 해변가에도 있었습니다. 나무 가지를 자르고, 파쇄기가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가지들을 운반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인파가 없을 때 일을 한다는 거, 어쩌면 한갖져서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겨울 해변가의 모습이 정말 정적입니다. 해변을 걸어가는 한 사람의 모습이 쓸쓸하지는 않았습니다. 분위기 자체가 밝았거든요. 하지만 북적대지 않은 해변이라 좋았습니다. 뭐, 사람이 많았다면 그 나름대로 좋았을지 모르지만 워낙에 사람이 많은 것을 덜 좋아하는 저인지라, 이런 광경이 너무 좋았습니다. ^^


시원해 보이지 않습니까?!


저처럼 사진기를 손에쥐고 구경을 하는 여인을 하나 만났습니다. 저쪽 해변에서부터 이쪽 해변까지 걸어온 모양이더군요. 계속 바닷가를 찍는 모습을 보니 아마도 수백장을 찍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여인은 저를 지나쳐서 해변 끝까지 걸어가더니, 언덕을 지나 사라졌답니다. ^^


바닷속에 아무도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많았습니다. 보드 위에 몸을 싣고는 바다를 향해 나아갔다가 파도를 타고 안쪽으로 밀려들어왔습니다. 저두 서핑을 하는 청년들을 찍다보니 수백장을 찍게 되더군요. ㅎㅎㅎ


찍다보니 간혹 이렇게 멋진 장면도 찍게 되더군요. 파도 타기를 하다 날아오르는 모습이 아주 멋졌습니다. 렌즈가 400mm 여서 더 이상 근접 촬영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하이엔드 카메라의 한계를 점점 느낍니다. 이제 DSRL을 사서 1000mm를 달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나저나 초망원을 달고 다니면 주의더 더 끌테고, 아니, 그보다 제 팔뚝이 견딜지 모르겠군요. ㅎㄷㄷ


그래도 바닷가에 식당이 열려있어서 좋았습니다. 차가운 맥주 한 병을 시켰고, 혼자서 앉아서 맥주를 다 마셨습니다. 시원한 바닷 바람에 마시는 맥주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기분은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혼자 그 한병을 다 마셨더니 조금 알딸딸해지더군요. 기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

시원한 바닷가가 그리워지는 계절이 오고 있을 듯 하군요, 한국은. 하지만, 여름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바닷가를 찾는다면 멋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http://www.infoiguass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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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saygj.com BlogIcon 빛이 드는 창  수정/삭제  댓글쓰기

    겨울바다,,좋지요 ^^

    겨울바다 특유의 쓸쓸하면서도 정적인 느낌이 좋은 것 같아요.

    맨 아래에 있는 사진 속 식당이 분위기가 참 좋군요 ㅎㅎ

    맥주한잔 캬~하고 마시기엔~딱인듯 싶어용 ㅎㅎ

    한국은 지금 벌써부터 무더위가 시작되어서~~ ^ .^

    사람들이 여름바다로 놀러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당 ~~ ^ . ^

    물론 저도 그렇구요 ㅎㅎ

    juanpsh님두 즐거운 주말 되세용 ;)

    2010.06.16 23:08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겨울 바다도 나름 괜찮았답니다. 제 경우는 사람 많은 것을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바닷가도 겨울에만 찾는다는.....

      사람 많은 곳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겠어요. ^^

      2010.06.17 12:42 신고
  2. Favicon of http://www.markjuhn.com BlogIcon mark  수정/삭제  댓글쓰기

    Juan 님의 사진과 여행기를 보면 자꾸 브라질에 다시 가고싶은데 그렇게 될지. 리오에 갔을 때 코파카바나 해변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곳입니다, 아, 다시 가고 싶다!!

    2010.06.17 07:45
  3. Favicon of http://easygoing39.tistory.com BlogIcon 카타리나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바로 휴가를 떠나고 싶어지게 하네요

    아...얼른 얼른 휴가를 다녀왔으면 ㅎㅎ

    2010.06.17 23:42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한국은 후덥지근한 초여름일테니 당연히 그렇겠지요. 여기는 추워지는 계절이기 때문에, 바닷가가 한가해서 좋더군요. ^^

      2010.06.20 22:37 신고
  4. Favicon of http://deborah.tistory.com BlogIcon 데보라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핑을 하는 분도 있군요. 여기도 바다와 가깝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아직 가보질 못했습니다.

    2010.06.18 09:34
  5. Favicon of https://ptime.tistory.com BlogIcon 소중한시간  수정/삭제  댓글쓰기

    햐~ 할줄만 안다면 정말 재밌을것 같습니다 ^^;

    2010.06.21 05: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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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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