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새'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1.31 긴 꼬리를 가진 멋진 새 - 가위새 16
  2. 2010.12.13 빨간 속치마를 입은? 18

긴 꼬리를 가진 멋진 새 - 가위새

자연/동물 2012. 1. 31. 20:00 Posted by juanshpark

남북 아메리카를 통틀어 가위새라는 이름을 가진 새가 하나 있습니다. 이름을 지어준이는 틀림없이 이 새가 가진 꼬리를 보고 그렇게 이름을 지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바로 사진의 광경처럼 아름답고 둘로 갈라진 긴 꼬리가 우리네 가위를 연상시키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름조차 가위새라고 불리우고 있습니다. 포르투갈어로는 가위를 의미하는 떼소우라 Tesoura 라고 불리고 스페인어에도 가위를 의미하는 띠헤레따 Tijereta 라고 불립니다.

남북 아메리카에서 라고 했지만, 멕시코 이북에서는 붉은 빛을 띄는 새인 반면에 중미와 남미에서는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흰 배와 검은 등을 가지고 있는 새 입니다. 생김새뿐 아니라 습성도 비슷하다고 조류 사전에서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위새의 몸집은 조그마합니다. 꼬리를 자르면 벌새보다 약간 큰 정도이고 참새보다도 더 작습니다. 하지만 긴 꼬리가 있기 때문에 전체 몸 길이는 20cm에 달합니다. 물론 꼬리가 10cm가 넘습니다.


암수 한 쌍의 가위새는 둥지를 나무나 처마밑에 눈의 띄는 곳에 짓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사람들의 눈 높이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저는 우연한 기회에 사람의 발길이 별로 없는 곳에서 사람 눈 높이의 둥지를 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둥지 위에는 한 마리의 새끼가 아직 눈도 잘 떠지지 않는 모습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희고 검은 어미 아비와는 달리 새끼는 갈색이더군요. 아~ 이 새끼가 어떻게 가위새 새끼인줄 알았냐구요? 간단합니다. 제가 둥지 부근에 있자 어미와 아비새가 주변에서 날아다니면서 걱정을 하더군요. 그래서 잠시 자리를 비켜주면서 카메라를 고속 모드로 바꾸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미새가 날아와서 부리에 있는 것을 먹이더군요. 삼각대가 없이 망원으로 잡았는데, 많이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가위새의 부자(?) 관계를 알 수 있는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이 정도면 새끼가 맞지 않습니까?


가위새는 이과수는 물론 브라질 전 지역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꾸리찌바와 상파울로에 거주하는 동안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도 자연 상태에서만 볼 수 있는 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도시 한 복판같은 인구 밀집지역에는 없고 간간히 사람들이 사는 곳에는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미에 오셔서 긴 꼬리를 가지고 우아하게 날아다니는 새를 보시게 된다면, 혹시 제가 포스트한 가위새는 아닐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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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속치마를 입은?

자연/동물 2010. 12. 13. 07:38 Posted by juanshpark


이과수에 오신 분들 가운데 주위 환경에 대해 주의깊이 살펴보시는 분들은 나무에 주렁 주렁 달린 새집을 보신적이 있을지 모릅니다. 새들 가운데 나뭇가지나 줄기로 둥지를 만드는 새들이 여러 종류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 나무 줄기 끝에 마치 보자기를 걸어놓은 것처럼 만들어놓은 새집은 만들기도 어려울테지만 발견하기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도대체 이 새들은 왜 이렇게 생긴 집을 짓게 되었을까요? 아무튼 이 새 곧 구아셰 Guaxe를 오늘 소개할까 합니다. 구아셰는 포르투갈어 이름이고 스페인어로는 보셰로 까시께 Boyero Cacique 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Red-rumped Cacique 라고 한다고 하는군요. ^^


푸른 나뭇잎 사이에 까만 새가 보이십니까? 부리는 형광색 연두빛을 띄고 있구요. 눈은 게다가 파란 색입니다. 그것도 하늘을 닮은 파란색요. 하지만 새까만 이 새가 감추고 있는 색채가 하나 더 있답니다. 그것은 등색인데, 날개를 펴야만 볼 수 있습니다. 날개를 펼 때라는 의미는 날아다닐 때에만 보인다는 뜻이 되겠지요? 사실은 앉아 있을 때도 가끔 부분이 보이기는 합니다만, 등 색은 아주 빨간 색이랍니다. 그래서 제목을 빨간 속치마를 입은 새라고 했습니다. ^^


크기는 비둘기보다 좀 작지만 참새보다는 큽니다. 그리고 둥지의 생김새로 보았을 때, 여러 마리가 촌락을 이루어 군거 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둥지마다 각 쌍의 새들만 거주하는 것이므로 하나의 수컷이 여러 암컷을 거느리고 사는 새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둥지 위에 잘 구분은 안 되겠지만, 아무튼 새까만 새의 자태가 보입니다. 그리고 날개 사이로 새빨간 아주 아름다운 색채가 속옷처럼 가려져 있습니다.


어렵사리 둥지 입구로 머리를 내 보이고 있는 모습을 찍어 볼 수 있었습니다. 좀 더 가까운 장소에서 찍을 수 있었다면, 혹은 좀 더 큰 구경의 망원 렌즈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알아는 볼 수 있으니 다행이죠?


이렇듯 이름은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로 알려져 있는 새이지만, 인터넷을 뒤져보아도 이 새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네요. 그냥 사진들만 많이 올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관찰한 것을 중심으로 포스트를 올리려니 확정적인 글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 같습니다" 같은 표현이 많은 거죠. ㅎㅎㅎ)


 이 사진 역시 둥지 안으로 머리를 집어넣고 있는 장면입니다. 한 웹 페이지에서는 이 새는 일평생 한 짝과만 거주한다고 말합니다. 정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 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면 도덕 관념이 본능적으로 높은것 같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둥지를 연이어 나무 끝에 지은 이유는 이들의 적 때문입니다. 흥미롭게도 이들 구아셰들은 인간의 거주 지역에 아주 가까운 곳에 둥지를 틀며, 집단적으로 그렇게 합니다. 특히 야자나무가 주변에 많은 곳에 둥지를 트는데, 그 이유는 집을 지을 섬유질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공동 생활이기 때문에 경비를 보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여럿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몇몇 새들은 바깥에 나와 있습니다. 이들의 울음소리는 독특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아도 이들이 있는지의 여부는 쉽게 관찰이 됩니다.


둥지를 틀 나무를 선택하고는 이제 암수 두 마리의 새들은 쉬지 않고 나무 줄기나 섬유질을 가지고 옵니다. 그리고 그것을 얼기설기 엮어서 나무 줄기 끝에 바람에 흔들리는 둥우리를 짓는 것입니다. 아니, 거의 바느질을 해서 달아매는 것처럼 만든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을 살펴보십시오. 아직 다 만들어지지 않은 둥우리 속에서 구아셰 한마리가 풀을 엮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들 구아셰가 나무 줄기 끝에 맨션을 짓는 이유는 그들의 공통의 적이라고 할 수 있는 뚜깐 때문이라고 합니다. 귀여운 새로 이 블로그에서 소개한 뚜깐은 부리 때문인지 날쌔게 사냥을 하는 새가 아닙니다. 날아다니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는 힘에 겨운 것처럼 보여지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뚜깐의 먹이는 사냥을 한 동물이 아니라 과일과 작은 곤충들 같은 것입니다. 그런 뚜깐에게 별미가 하나 있으니 그것이 바로 이 구아셰의 알입니다. 구아셰가 만일 일반적인 둥지를 짓는다면 뚜깐의 밥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뚜깐이 자신의 알을 먹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이렇게 나무 줄기 끝에 풀을 엮어 둥지를 매달아 놓은 것입니다.

자연계를 살펴보면, 우리 눈에는 그저 재미로 보이지만 치열한 생존 경쟁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나마 이들 이과수에 거주하는 새들은 적어도 환경 오염은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겠네요. 타 지역의 새들은 서식지의 파괴로 말미암아 점점 더 인간의 눈에서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들 지구 위를 공통적으로 기반으로 삼아 살아가는 거주자들에게도 미래라는 것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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