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제력이 커져서인지, 브라질에서도 한국 국적의 상품들은 브라질 사람들의 생활에 이미 익숙해져있다. 집집마다 삼성이나 엘쥐 텔레비젼을 가지고 있고, 컴퓨터 모니터와 관련해서는 브라질 시장의 거의 70% 이상이 삼성과 엘쥐를 사용하고 있다. 그뿐인가? 최근에는 한국의 금융 회사들도 브라질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브라질 최대 주간지 가운데 하나인 ISTOE 에는 미래에셋 생명광고가 표지에 실리기도 하고 전문 관광 잡지에 코리안 에어 광고가 뜨기도 한다. 언제부터 한국의 국력이 이렇게 커졌는지 모르겠지만, 외국에 나오면 애국자가 된다고, 길을 가다가 한국과 관련된 무엇을 발견하게 되면 엄청 기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먹거리 문제에 이르면, 한국적의 음식에 대해서 남미 사람들은 더욱 무지를 드러낸다. 하긴, 위의 상호들도 사실 한국의 것이라고 하면 눈이 똥그레진다. 일본 상품이 아니었냐고 되묻는 경우가 일쑤다. 음식의 경우는 더 심해 보인다. 김밥이 코리안 스시가 되어 버리는 상황이니까. 게다가 현지 사회에 뿌리내리는 일식이나 중식에 비해 한식은 아직까지는 철저하게 한국인 위주로 식당을 경영하다보니 현지의 남미 사람들은 한국음식을 들으라고 물으면 고개를 도리질하기 일쑤인 것이다.
김치, 불고기, 잡채.... 하면 그제서야 아~ 김치가 한국거였냐?는 식의 반응이 나올 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아예 들어본 적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기도 한다.
그런 남미, 아니 브라질에 이제 한국의 대표적인 먹거리로 부상하는 상품이 하나 있다. 그게 무엇일까? 여러분은 알고 있는가? 그럼, 그 효자노릇을 하는 상품을 공개하겠다. .......
그 상품은 바로
리베르다지에서 옷가게를 영업하는 한국인 M씨는 주말이 좀 화창한 날씨면 남녀노소 할 것없이 모두 메로나를 손에 들고 돌아다닌다고 한다. 사실 현지인들에게 있어서 메로나의 가격이 싼 편은 절대 아니다. 내가 사먹은 메로나는 하나에 6헤알이었다. (한화로 3500원 선이다.) 브라질 산 아이스 바의 가격이 보통 2~3헤알이니 두 세배의 가격이 되는 것이다. 그 정도면 상당히 비싼 셈인데, 그럼에도 메로나를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 몇 사람에게 물어보았더니 맛이 좋다는 것이다. 멜론의 향기로운 맛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고 칭찬하는 사람도 있었다. 메로나가 한국 것이라는 것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몇몇은 알지만 대개는 눈이 똥그레졌다. 아무튼 괜찮다. 김치나 불고기 모양으로 메로나도 점차 더 많이 알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적이야 어떻게 되어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먹거리의 탄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곳에서는 몰라도 브라질에서 메로나는 정상의 위치를 잡아가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면 한국을 알리는 효자 상품중의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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