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도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3.18 델 에스떼에서 샌드위치로 떼우기 4
  2. 2009.12.15 델 에스떼 풍경, 2009년 12월 8


파라과이의 씨우닫 델 에스떼 Ciudad del Este 는 이 블로그에서 여러번 포스팅을 했던 도시입니다. 한때 세계 3대 무역도시였다는 이곳은 지금은 그 명성이 빛바랜 도시이지만, 다른 면으로는 여전히 활발할 상업 활동이 가능한 곳이죠. 최근 들어서 이 도시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나름 긍정적인 부면인데, 특히나 남미의 파라과이 같은 나라에서 이런 변화가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면, 부동산 부분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신규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이전의 지저분한 외관들을 자랑(?) 하던 건물들이 외부 치장을 하기 시작하면서 겉모습이 상당히 많이 달라졌습니다. 조만간 지저분했던 옛날과 비교하는 사진을 포스트할 예정이니 참조해 보시면 아시겠죠.


두번째 변화는 눈에는 별로 띄지 않지만, 예전에 제 포스트에서 지적했던 문제점 중의 하나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기쁜 변화입니다. 다시 말해, 쉴 공간이나 찻집, 음식점 등이 예전에 비해서 하나 둘씩 제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도시 델 에스떼로 여행을 온 한 커플이 값싸게 점심 한끼를 떼울 수 샌드위치 집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제 블로그에서 선전한다고 해서 어떤 특혜나 수혜가 주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냥 소개만 하는 겁니다.)



그 샌드위치 가게는 꾸르빠으뜨 Curypayty 길과 아드리안 하라 Av. Adrian Jara 대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 으루뻬 Yrupe 라는 가게입니다. 겉에서 보면 캄캄한게, 무슨 밤 업소처럼 생겼는데, 실제로 안으로 들어가보니, 별반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멀쩡한 가게더군요. ^^



제가 들어간 이유는 바깥에 걸려있는 이 포스터 때문이죠. 무려 30cm미터에 달하는 샌드위치가 단돈 15000 과라니. 15000과라니는 미화로는 3.5불, 한국돈 4000원이 채 안되는 돈입니다. 하지만 크기가 30cm 이니 커플이 반씩 먹는다면 비용이 절반으로 줄어들 듯 합니다. 속에 들어가는 메뉴는 쇠고기, 닭고기, 돼지고기의 세 종류가 있습니다. 이제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가게 이름입니다. 이루뻬로 읽으셔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아마도 과라니어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페인어로 이루뻬라는 말은 본 적이 없거든요. (실력 다 드러납니다. 쩝~) 과라니어라면 으루뻬가 맞겠지요. 뭔 뜻인지는 몰겠지만.... (사전을 찾아봤더니 연꽃이군요. 하긴 바로 옆 벽에 보니 연꽃 그림이 있기는 했지만....)




안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그냥 평범한 식당입니다. 하지만 더운 나라의 식당이라 그런지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져 있습니다. 게다가 파라과이 식당치고는 와이파이까지 됩니다. 그러니 시원한데 쉬면서 핸드폰으로 이것 저것 검색하기는 딱 좋은 곳이군요. 예쁜 아가씨가 와서 주문을 받길래 쇠고기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음료수 한 병을 주문했습니다. 소다수로요. ^^



그냥 말로만 듣고 30센티미터라기에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나온 샌드위치를 보니 입이 턱 벌여지더군요. 크기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일부러 제가 쓰고 다니는 선글라스와 함께 잡아봅니다. 제 얼굴이 좀 큰편이라서 "대갈" 소리를 좀 듣는 편인데, 제가 쓴 안경의 크기가 무색해지더군요. 쎄드로와 유칼립투스 나무로 만든 도마 위에 단정하게 샌드위치가 나왔습니다.




속에 든 내용물과 함께 먹어봅니다. 맛은 있네요. ㅎㅎㅎ;; 칼로 잘라서 일단 반절을 먹고, 좀 앉아 있다가 나머지 반절을 먹었습니다. 둘이 왔더라면 좋았을 것을...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플이 다닌다면 그런 걱정은 없겠군요.


다 먹고 나니 배가 불렀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내용물이 적다는 뜻이 아니라, 빵이 너무 두꺼웠습니다. 아마도 두 사람의 배를 채워줄 생각으로 푸짐하게 빵을 제공한 것이었겠지만, 제 생각에는 빵 속을 좀 베어내고 샌드위치를 만들었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두 사람이 와서 먹는다면 점심 한끼를 떼우는대는 아주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다수는 한 병에 6000 과라니를 받았습니다. 두 사람이라면 12000 과라니가 되니까 샌드위치를 포함해서 27000 과라니가 되겠네요. 다른 식당에서 3만 과라니씩 내고 먹는것에 비하면 상당히 싼 점심이 될 듯 합니다. 뭐, 빵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할 수 없겠지만, 가끔씩 떼우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줄, 추천도 한번 부탁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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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에스떼 풍경, 2009년 12월

관광/파라과이 2009. 12. 15. 07:56 Posted by juanshpark
토요일 아침이다. 보통은 토요일에 파라과이를 넘어가지 않는데, 오늘은 넘어갈 일이 생겼다. 토요일에는 대개 엄청난 인파가 몰린다. 상인들보다는 주로 관광객들이 넘어가는데, 다리가 하나이고 폭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보통 병목 현상으로 차량 운행이 어려워진다. 게다가 12월이다. 상인에게나 일반 사람에게나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시는 한몫 챙겨야 하는 상업적 명절인 것이다. 때문에 더더욱 델 에스떼로 넘어가는 인파가 많을 터.

아침 일찍 나섰지만, 역시 생각했던대로 늘어서 있는 차량이 오늘따라 더 길어보인다. 시간은 브라질 시간으로 아직 7시가 되지 않은 상황. 파라과이 시간으로는 채 아침 6시가 되지 않은 때인데, 벌써부터 차량이 세관에서부터 적어도 500미터 이상 늘어서있는 것이다. 어쩌면 한 1킬로미터 정도 될지도 모르겠다.
이런 북새통에도 먹고 살기 위해 새벽부터 나와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게를 홍보하는 사람도 있고, 영수증을 팔고 있는 사람도 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이 새삼 생각난다. 날씨도 않좋고, 비까지 간혹 뿌려대는대도 여전히 호객 행위를 하면서 밥벌이에 힘쓰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손에 종이를 들고 있는 사람 뒤쪽으로 길게 늘어선 차량의 줄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최근에 국경에 생겨난 법률 사무소다. 브라질과 파라과이 양국의 협정에 의해 2010년부터는 Sacoleiro (사꼴레이로: 보따리장사꾼들)을 구제해 주기 위한 법이 시행되는 것인데, 보따리 장사꾼들을 위한 법률 상담을 해 주겠다고 큰 간판을 내 걸었다. 얼마나 많은 보따리 장사꾼들이 법의 혜택을 받게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어쩌면 그냥 허울좋은 법령일 수도 있다. 그리고 영세 상인들을 등쳐먹는 사람들도 좀 더 교묘하게 그렇게 할 수도 있겠다. 아무튼간에 사꼴레이로들이 법의 보호를 받으면서 물건을 들여올 수 있다는 점에서는 훌륭해 보인다. 시행되고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오는 차량에 비해서 가는 차량의 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보통 1시간 이상을 이렇게 서 있는 경우도 많고 좀 심할때는 2시간 이상 이렇게 있을때도 있다. 따라서 오래 기다릴 생각으로 좋은 음악이 있다면 좀 쉽게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기다리기 싫은 사람은 모토택시를 타고 넘어가도 되겠지만, 몇 사람이 함께 움직이게 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 경우가 꼭 그런 상황이다. 그래서 마음을 좀 진정시켜주는 음악을 듣고 있다.
운전석 창문 바깥의 백미러를 통해 찍은 사진. 내 뒤로도 엄청나게 많은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중간에 끼어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서는 아무튼 운전석에서 할 수 있는 짓은 아무거나 다 하게 된다. 내 경우 마침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기에 이것 저것을 찍어보게 된 것이다. 앞쪽으로 있는 차량들처럼 뒤쪽으로 있는 차량들도 답답해 보이기는 매한가지다.
그래도 아무튼 시간이 지나니까 세관까지 떠밀려 오게 되었다. 넓은 길이 갑자기 좁아지는 곳이 두 군데 있는데, 세관 역시 그 중 하나다. 와 보니 도보로 다니는 많은 인파가 널려있다. 그들을 등 뒤에 태우고 쌩쌩 달리는 모토 택시때문에 운전할 때 조심을 해야 한다. 모토택시들은 잠깐만 방심해도 옆으로 앞으로 끼어들기 일쑤다. 자동차는 그래도 좀 낫다. 모토택시 운전사나 승객은 그 잠깐의 방심때문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정된 공간의 다리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운행을 하고 이용을 하게 된다.
얼마나 많은 모토 택시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수 많은 모토택시들이 자동차의 옆과 앞과 뒤로 틈만있으면 비집고 들어온다. 그리고 자동차 사이로 쌩쌩 달린다. 몇 번을 타 보았지만, 스릴은 만점이다. 그리고 차량안에서 기다리며 지내는 시간에 비해서 아주 신속하다.
운전을 할 때 보행자 역시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그래서 더 천천히 다녀야 하기도 하고. 아무튼 국경을 넘는것이 까다롭지는 않지만, 이래 저래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그래서 아예 마음을 비우고 느긋하게 생각해야 한다. 지금 듣고 있는 음악은 그런 경우에 아주 도움이 된다.
얼마나 많은 인파가 세관과 함께 있는 출입국 사무소를 들어가고 나오는지 길게 줄을 서 있다. 일부는 사무소에서 나와서 다리를 건너가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저 사람들은 결국 다시 들어올때도 저렇게, 혹은 저보다 더 길게 줄을 서야 할 것이다. 이 국경을 넘나드는 것은 아무튼 쉬운 것만은 아닌 것이다.
다리를 건너 델 에스떼로 가는 사람들의 행렬이다. 철조망이 저렇게 뜯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언젠가도 언급을 한 적이 있지만, 밀수를 하는 사람들이 철조망을 뜯고 강으로 물건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아무튼 높이가 평균 80미터가 되는 다리이기 때문에 아래를 보면 아찔하기는 하지만 그 위로 수 많은 사람들이 건너다니는 것이다. 게다가 난간 역시 허술하기 짝이 없다. 어떻게 보면 다리에서 떨어지지 않고 건너다니는 것도 참 용타.
다리를 건너가면서 국경을 넘어간다. 브라질에서 파라과이로, 파라과이에서 브라질로. 오늘따라 엄청난 인파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델 에스떼로 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다리는 그다지 막히지 않는다. 한산한 편이었지만, 세관에서의 불편함 때문에 차량들이 기어다니고 있었나보다.
이제 파라과이 땅으로 들어온 관광객들. 큰 손님들이 아니라 관광객이나 인근 지역에서 온 손님들일 뿐이다. 최근에는 점점 더 도매꾼들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그보다는 관광객들에 의해서 소매가 되고 있다. 붐비기는 훨씬 더 붐비지만, 상인들에게는 그다지 환영할만한 분위기는 아닌 듯하다.
내 차 앞으로 길을 건너려고 서 있는 관광객들. 인근 지역에서 온 사람들처럼 보인다. 아무튼 파라과이 델 에스떼의 12월 어느 토요일 오전의 풍경을 좀 올려보았다.

2010년부터 시작되는 보따리 장사꾼들의 법이 활성화되면 델 에스떼 상권이 좀 더 발전될까?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델 에스떼가 한창 활성화 되었을 무렵에는 브라질로부터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와같은 성황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국경에서의 감시가 까다롭고, 파라과이 델 에스떼 시장의 물가가 생각보다 좋지 않기 때문이다.

안타까운것은 델 에스떼 상가가 한창 잘 나갈때, 그때 델 에스떼 시는 앞으로 닥칠 경제 위기에 대해서 전혀, 하나도 염두에 두지 않았다. 관광객들을 상대할 수 있는 관광 인프라를 하나도 구축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 결과, 상인들이 드나들지 않는 상황에서 관광객들의 작은 주머니에 의존해야 하는데, 정작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인프라가 없는 것이다. 당장, 관광객이 어디가서 쉽게 밥이라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없는 것이다. 식당조차 부족하니 다른 부면은 말해 뭐하겠는가!

그렇기는 하지만, 아무튼 인파가 몰리고 있는 이곳이 당분간은 사람구경이라도 할만한 곳 아닐까 싶다. 아참, 내 친구의 경우는 델에스떼가 이타이푸보다 더 매력있는 곳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도 한 번쯤 와볼 만한 곳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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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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