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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양쪽폭포 다 보기 - 이과수 폭포

여행 2011. 1. 12. 05:27 Posted by juanshpark

원래 이렇게 돌아다니는 것을 별루 좋아하지 않는데, 꾸리찌바에서 친구들이 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하루 동안 양쪽 폭포를 다 보게 되었습니다. 제 타입은 이틀이고 사흘이고 그냥 유유자적 하는 식으로 폭포를 둘러보고 여유를 즐기는 스탈인데... 아무튼 이과수 폭포를 보러 오시는 분들은 적어도 사흘은 가지고 오셔야 한다고 다시 한번 주장해 봅니다. 그래도 하루 밖에 시간이 없으신 분들을 위해 이 포스트를 올립니다. 물론 조건은 양쪽 폭포를 다 보기 위해 한 두가지는 포기해야 한다는 거하고, 빠른 교통 수단이 필요한 만큼 버스로는 다닐 수 없다는 전제를 답니다. 택시를 타시든, 자가용으로 오시든, 아니면 여기서 렌트를 하시던 그건 맘대로입니다.

브라질쪽 국립 공원 입장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오전 8시~오후7시(여름철 시간) 입니다만, 공원 가이드들은 6시가 되기전에 관광객들을 입구로 돌아가도록 권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오후 6시까지 관광이 가능합니다. 다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1시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브라질쪽 폭포를 먼저 보고 아르헨티나쪽을 볼 경우 약간의 여유가 있다는 것도 아시면 좋을 듯 합니다.


아침 9시에 브라질쪽 국립 공원이 문을 열자마자 들어가기 위해 숙소에서 시간을 잘 맞춰 나가야 합니다. 우리 일행은 우리 집에서 숙소를 한 관계로 개장 30분 전에 출발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넣고 공원 입장권을 구입하기 위해 갔는데, 왠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 아무튼 줄 서서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세번째 정거장에서 내려서 제일 위의 사진처럼 산마르틴과 보세티의 파노라믹한 광경을 보고, 그 다음으로 보세티 폭포만을 잡아봅니다. 보세티 폭포 위로 다리가 보이고, 보세티 중간에도 사람들이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코스를 따라 천천히 걸어가며 폭포를 즐겨봅니다. 날씨는 화창했지만 무더웠고, 습도가 높아서 좀 짜증이 나는 날씨였지만, 그래도 폭포는 아주 멋있었습니다. 리바다비아 폭포에 이르러서 잠깐 쉬면서 연방 사진을 찍어 댑니다.


좀 더 진행해서 리바다비아 폭포 아래로 보이는 모스께떼로 폭포도 역시 앵글에 집어넣어 봅니다. 일행들 역시 좋은 카메라들을 가지고 있어서 연방 이쪽 저쪽에서 찰칵찰칵하는 셔터 소리가 들려옵니다. ^^


코스를 따라가면서 잘 살펴보면 단지 폭포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눈에 띄는 것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나비가 한창일 때인 모양입니다. 나뭇잎에 앉은 호랑 나비 한 마리가 눈에 띄어서 한 컷을 잡아 봅니다. 여러장을 찍었는데 셔터속도가 느려서인지 선명하게 나온 것은 별로 없군요. T.T


악마의 목구멍이 보이기 시작하는 곳에는 이미 수 많은 관광객들이 전망대에 몰려 있습니다. 저러다 저 다리가 무너지면..... 큰일 나겠죠?


길 중간에 머리를 끄덕끄덕하고 있는 도마뱀도 한 마리 잡아봅니다. 조그만 녀석이 아주 귀엽군요. 그 외에도 여러 종류의 꽃들과 긴코 너구리인 콰치, 그리고 큰 도마뱀도 봅니다. 오늘은 큰 도마뱀을 아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조그맣고 여러 색으로 보이는 거미도 한 마리 찍어 봅니다.


쉬엄 쉬엄 걸었는데, 어느 순간에 플로리아노 폭포까지 걸어왔습니다. 장엄한 물결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지금까지 50번도 더 이 광경을 보았는데, 볼 때마다 새롭습니다. 전, 정말 이과수로 이사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ㅋ


날씨가 더워서인지 건너편에 있는 폭포 중간의 조그만 웅덩이가 눈에 띕니다. 저기 저 속으로 풍덩 들어가서 논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꿈일뿐, 저기까지 갈 수 있는 수단이 없죠? ㅎㅎㅎ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왔는지 전망대의 끝 부분은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제대로 폭포가 보이는지 원.....


큰 도마뱀을 쫓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얘~ 얼굴좀 보여주라~;; 얼굴을 카메라쪽에서 피하면서 여기저기 이리저리 도망다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오늘은 얼굴을 못 찍었다는....


브라질쪽 폭포를 보고 아르헨티나쪽으로 이동을 합니다. 가는길에 이 동네에서 맛보아야 할 한가지, 코코 야자를 하나씩 마셨습니다. 일단 허기는 면해야 할 테니 말입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에서는 작년 5월 이후로 모든 통행자들의 증명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과수에 오시는 분들은 다음 증명들의 원본을 꼭 가져오시기 바랍니다.

브라질 국민 혹은 영주권자:
RG 혹은 RNE의 원본, 유효기간내의 증명. 간혹 60이 넘으신 어른들 중에 브라질 내에서 갱신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유효기간이 지나간 것을 들고 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브라질 내에서는 갱신하지 않은 증명도 유효하지만 아르헨티나쪽에서는 어림도 없다는 거 꼭 주지하시기 바랍니다.

라틴 아메리카 사시는 분들:
유효 기간내의 증명으로 충분합니다.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의 경우 쎄둘라 Cedula de Identidad 만으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만약의 경우를 위해 여권도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기타 나라들에 사시는 분들:
여권은 꼭 필요합니다. 한국인들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90일간 무비자로 돌아다니실 수 있으며 체류하는 지역의 연방경찰에 가서 한번 동일한 날 수만큼 연장하실 수 있습니다. 파라과이는 30일간 무비자이며 법으로 허용하는 연장 기간은 1년에 90일 입니다.

미국 국적을 가지신 분들:
아르헨티나로 넘어가시거나 브라질로 넘어가실 경우 비자가 있어야 합니다. 비자는 경유지에 주재한 영사관에서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양국의 영사관에서 요구하는 바가 다르기는 하지만, 미리 여권용 사진을 여분으로 가지고 오시면 좋을 것입니다. 또 브라질 주재 아르헨티나 영사관에서는 이런 저런 화폐로 비용을 내실 수 있지만, 아르헨티나 주재 브라질 영사관에서는 오로지 페소로만 받는 다는 거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참, 또 하나, 아르헨티나 국립공원에서 다른 비용은 모두 미국 달러나 유로, 혹은 브라질 헤알화 또 파라과이의 과라니로 비용을 결제하실 수 있습니다만 입장료만큼은 아르헨티나 페소화만 받습니다. 따라서 국경에서 잠깐 내리셔서 아르헨티나 세관 옆에 있는 환전소 Casa de Cambio 에서 원하시는 만큼 환전해서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이럭저럭 아르헨티나 국립공원에 도착한 시간은 브라질 시간으로 오후 1시 30분, 아르헨티나와 1시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시간으로 12시 30분이었습니다. 딱 점심시간이었기 때문에 공원 중간에 있는 Restaurante La Selva 로 향했습니다. 물론 DC 티켓을 받아 갔습니다. DC 티켓은 센트랄 역 앞의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받으실 수 있습니다. DC 티켓이 있으면 1인당 음식 비용이 60페소에서 25% 내려서 45 페소에 드실 수 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바로 악마의 목구멍으로 향합니다. 기차를 한 번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첫번째 구간인 650mts 는 그냥 도보로 걸어갑니다. 정글속으로 난 길을 따라 소화도 시킬겸 걸어가는 재미도 꽤나 괜찮았습니다.


악마의 목구멍을 보기 위해 걸어가는 다리 위에는 정말 많은 나비들과 동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잘 살펴봐야 하지만요. 나비의 경우는 잘 살피거나 안 살피거나 정말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나비들은 심지어 사람의 몸이나 옷에도 달라붙습니다. 그중 젤 유명한 나비를 하나 보여 드립니다. 접힌 부분에 마치 88 이라고 쓴 듯한 무늬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손에 붙어있는 녀석도 있습니다. 음, 손은 제 손입니다. 좀 뭉특하죠? ㅎㅎㅎ


드디에 악마의 목구멍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언제봐도 멋지고 황홀하고 아름답고 감탄스런 장면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수량도 상당해서 멀리서 보았을 때와는 달리 약간 황톳물도 보입니다. 아무튼 엄청나고 웅장한 모습에 압도되어 한동안 서 있었습니다.


브라질쪽으로 떨어지는 유니온 폭포입니다. 이렇게 떨어지는 폭포를 보면 왜 저 아래로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한 해에 이과수 폭포에서 다른 사람들이 살펴보지 않는 사이에 뛰어내려 자살하는 사람이 10여명에 달한다고 하니, 정말 조심해야 할 듯 합니다.


신비한 이과수 폭포의 장엄한 모습을 계속 쳐다보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시간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죠? ㅎㅎㅎ;; 우리 일행은 아직 아르헨티나쪽의 다른 부분을 보지 못한 상태입니다. 시간이 가고 있기 때문에 대충 보고, 또 사진도 대충 찍고 악마의 목구멍을 돌아 나옵니다.


돌아오면서 본 쪼는 까마귀 입니다. 포르투갈어로 Gralha Picaca 라고 하고 스페인어로는 Urraca 라고 합니다. 이전에 제가 포스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눈 주위에 파란 눈썹이 달린것처럼 보여서 아주 웃기게 생긴 새입니다. 이전 포스트를 보시고 싶으십니까? 여기를 눌러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주 보기 힘든 동물도 하나 보게 됩니다. 보통은 밀림 속에서 사는 동물입니다. 큰 쥐처럼 생겼는데, 이 지역에 살고 있는 보루고 Borugo 라고 부르는 동물입니다. 암수 한쌍이 사는데, 암컷은 수컷보다 좀 더 진한 색채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사진의 동물은 암컷으로 보입니다. 다 큰 보루고는 무게가 10kg 에 달합니다. 순하고 초식동물이며, 떨어진 과일을 먹고 삽니다. 그런데, 남미의 보루고는 현재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종류중 하나라고 합니다.


두 자매 폭포도 살펴보았습니다. 시간이 더 없었기 때문에 아래쪽 코스만들 돌아봅니다. 위쪽 코스는 그냥 포기... 아무튼 힘들어서 일행들도 모두 지쳐있었습니다. 정말이지 다음에도 이렇게 하루만에 두 나라 폭포를 모두 보겠다고 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따라다니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페리오르 코스를 돌면서 제일 마지막으로 본 폭포의 웅장한 모습입니다. 브라질쪽 전망대에 사람이 별로 없죠? 시간이 이미 지났기 때문입니다. 한두 사람 보이는 것은 공원내 호텔에 숙박한 사람들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해서 하루 동안에 두 나라 모두의 폭포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의 경우는 아주 특별한 케이스였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대개의 경우 이렇게 하루 동안 두 나라 폭포를 모두 보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지구 반대편까지 오는 여행일테니, 이과수에 오실 때는 정말이지 여유좀 가지고 오시기를 바랍니다. 여유있게 정글속의 모든 폭포를 보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참, 생각해보니 한국은 지금 추울 때군요. ㅎㅎㅎ;; 제가 이렇습니다. 여기가 여름이기 때문에.... 그래도 생동감있는 폭포 사진을 보니 좋지 않습니까? 아니면 더 추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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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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