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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에서 집찾기 -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

생활 2010. 9. 20. 00:17 Posted by juanshpark

포즈 두 이과수로 이주를 한 뒤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 주소를 물어보면, 길과 번호를 이야기해 주는 것이 아니라 건물 이름을 알려주고 나서 무슨 길의 어느 지점(잘 알려진 건물이나 장소)을 이야기해 주는 것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주소를 물어보면 길 이름 그리고 번호, 그리고 그 길이 교차하는 길을 알려주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에서는 주소를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Av. Rivadavia 6437 번 그리고 Av. Boyaca 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말의 뜻은 아베니다 리바다비아 변의 6437번지이고 옆으로 지나가는 길은 아베니다 보자까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하면 듣는 사람은 두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번호가 있는 길의 집을 찾게 됩니다. 또 아르헨티나의 경우, 도로 한쪽은 짝수 번호로 순서대로 되어있고, 건너편 쪽은 홀수 번호가 순서대로 되어 있습니다. 또, 많은 경우 아르헨티나는 한 블록이 100 단위로 끊어져 있기 때문에 집 찾기가 아주 수월합니다. 예컨대, 위에 언급한 리바다비아 6400대는 리바다비아 길이 시작한 중심가로부터 65번째 블록이라는 뜻입니다. 아르헨티나의 도시 행정에 익숙해져 있었던 필자에게 포즈 두 이과수의 집찾기는 너무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과수에서 주소를 가지고 집찾기가 힘든 이유는 사람들이 너무너무 친절한데, 실제로 길 이름은 너무너무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간혹 집 주소가 있는 길 부근에 가서 찾는 길 이름을 물어보면, 바로 옆에 있어도 모르는 경우가 8, 90%입니다. 자기가 사는 집이 있는 길 이름만을 알고 있고, 바로 옆으로 지나가는 길 이름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그냥 모른다고 하면 좋은데, 꼭 반대쪽이나 다른 쪽으로 손을 가리키며 두 블록 혹은 세 블록을 이야기합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그 부근까지 데려다 주기도 합니다. 정말 장님이 장님을 인도하는 꼴이라고 하겠지요?


하지만 집찾기를 힘들게 만드는 이유는 그 뿐이 아닙니다. 도로의 번호가 시작하는 곳이 모두 일정하지 않다는 것 역시 집찾기를 힘들게 만듭니다. 가령 첫번째 도로의 집주소가 시작하는 곳은 오른쪽이라면, 그 다음 도로의 집주소가 시작하는 곳은 왼쪽입니다. 그런데, 찾는 사람을 돌아버리게 만드는 것은 그게 꼭 일정하지가 않다는 겁니다. 어떤 부분은 몇 블록이 계속 오른쪽에서 시작하고 그 다음 거리는 왼쪽에서 시작하고.... 다른 부분은 하나씩 이쪽 저쪽에서 시작합니다. 게다가 아르헨티나에서는 자신이 서 있는 블록의 번호가 1000 대라면 그 다음 평행선을 이루는 도로의 블록도 대개 1000 대인데, 포즈에서는 서 있는 블록이 1000 대여도 그 다음 평행선을 이루는 도로는 500대일수도 있고 2500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집 찾기가 아주 힘들게 되는 거죠.


하지만 포즈에서 주소만 가지고 집찾기를 하기가 힘든 또 다른 이유는, 거리의 집 번호가 순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데에 있습니다. 가령 Rua Rui Barbosa 1510 번을 찾는다고 해 봅시다. 당연히 먼저 길을 찾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후이 바르보자 라는 길을 찾았는데, 찾은 곳의 번호가 1210 이었다고 해 봅시다. 이제 1500 번만 찾으면 되니까, 그 길의 숫자가 올라가는 쪽으로 찾아갑니다. 그런데, 번호가 1250이 나오고 1356이 나오고 1488이 나와서 다음 집일거라 생각하는데, 그 집 앞에 가보니 번호가 1520 으로 되어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황당하겠지요? 아마도 주소를 찾는 사람은 번호가 없는 집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혹은 번호를 잘못 알려준 집이라고 생각하겠지요?


그런데, 포즈에서는 그렇게 순서대로 집 번호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앞서 예를 든 후이 바르보자 1510번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죠. 처음 후이 바르보자를 찾은 곳은 1210번입니다. 그래서 그 길로 올라가는데, 번호가 제각각 입니다. 1210번 옆에는 1288번이 있었는데, 그 다음 집은 230번이 나오고 그 다음에는 505번이 나옵니다. 그리고 다시 1350번이 나오고 그 다음번에는 1360, 1388, 1396 이렇게 나오다가 그 다음에는 288 번이 나옵니다. 이쯤 되면 주소를 가지고 집을 찾는 사람은 이리왔다가 저리갔다가 하게 되지 않을까요? 바로 그런 일이 포즈 두 이과수 시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주소만 가지고 몇번 집을 찾다보면, 도대체 이 도시의 행정을 맡은 사람들의 머리속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위 사진에도 일부 나왔지만 다음 사진들을 보며 설명해드리죠. ㅎㅎㅎ: 처음 두 사진을 보면 오른쪽의 녹색집부터 갈색 집까지 모두가 연결된 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녹색집의 번호를 좀 보겠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갈색 담에 녹색 선이 있는 집, 그리고 마지막으로 흰 테라스를 가지고 있는 집의 번호를 좀 살펴보겠습니다.


녹색집의 번호는 1560번입니다.


갈색에 녹색선을 가진 집의 번호는 1562번입니다. 그러니까, 예상대로라면 흰 차양을 가지고 있는 집의 번호는 아무튼 1562번 보다 큰 숫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아니면, 혹시 숫자가 좀 작더라도 아무튼 1500번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다음 흰 차양의 집 숫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흰 차양의 집 번호는 254번 입니다. 흰 차양의 집임을 알 수 있는 것은 맥주 회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노란색 의자입니다. 제일 위의 사진에도 흰 차양의 집에는 맥주 회사에서 제공한 노란 의자가 있음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일관성이 없는 집 번호들이 한 거리에 늘어서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해가 되십니까?

도로변의 집들의 번호가 이렇게 홀수 짝수, 거기다 작은 수에서 큰 숫자까지 모두 섞여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확실한 것은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의 설명에 의하면, 도로변의 집들 숫자가 뒤섞인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그 이유는, 집이 들어선 순서대로 번호가 붙여졌다는 것입니다. 물론 들어선 순서대로 1번, 2번, 3번 하면서 붙이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12번, 25번, 35번, 48번.... 하는 식으로 붙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후에 25번 하고 48번 사이에 생긴 집은 198번, 그리고 25번하고 198번 사이에 생긴 집은 208번 이런식으로 만들어 졌다고 하더군요. 듣고 보니, 그 말이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도로변의 집들 번호가 뒤죽박죽인 이유가 어느정도 설명이 되더군요.

이렇게 뒤죽박죽이기 때문에 도로와 번호를 알려주지 않고 잘 알려진 건물 이름을 대는 일이 시작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도로와 번호를 주어도 잘 찾지 못할 바에는 Edificio Super Star 라고 말하고 Av. Venezuela 에 있는 Texaco 주유소 부근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훨씬 더 잘 찾게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인지 처음에 포즈에 와서 만난 현지인 친구들은 거의 대개 건물의 이름을 아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신문에서 월세를 얻으려 광고를 보면 거리 이름은 없고 Edificio Ceu Azul 이라고 써 있거나, Predio Casa Verde 라고 되어 있습니다. 처음온 사람은 그 건물이 어디에 붙어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포즈에 살고 있는 친구들은 거의 대부분의 건물을 알고 있는지 척척 찾아내더군요. 대부분 모르는 경우에는 주변의 포인트가 되는 특징들과 함께 기억을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를테면요.


사진 몇장이지만, 아무튼 유명한 공원, 주유소, 피자헛, 맥도널드, 유명 식당, 유명 호텔 뭐 이런 것들이 모두 지역 특징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부근의 유명한 슈퍼마켙을 포함해서 특징 건물을 대며 그곳에서 어느 어느쪽으로 몇 블록 떨어진 곳의 어디" 라고 말하는데, 그것을 모두 인지를 하고 있다는거.... 정말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한심해 보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포즈의 주민들도, 도시 행정을 맡아하는 부서들도 이런 문제를 조속히 시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이 부면과 관련해서 시정하려고 하는 그 어떤 시도도 알지 못하거든요. 하지만, 조속히 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포즈 시가 언제까지 지금처럼 촌 동네로 머물러 있을6까요? 아마 시간이 지나면 인구도 많이 늘고, 건물도 훨씬 더 많이 늘어갈 것입니다. 그때에도 여전이 건물 이름으로 말하고 있을까요? 그보다는 거리와 번호로 집 주소를 찾도록 시민들을 유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브라질 사람들의 일반적인 성품을 보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까짓거, 좀 헤메면 어떤가요? 어차피 필요한 사람이나 찾으러 다닐거구, 대부분은 남는게 시간일테니 말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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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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