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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01 치미추르리 - Chimichurri, 스테이크에 딱! 16

사진은 아르헨티나의 스테이크 전문점에서 찍은 석쇠위의 잘라진 비풰데조리소 Bife de Chorizo 입니다. 석쇠는 즉석 요리를 위해 달궈진 것이 아니라, 구운 스테이크가 식지 말라고 가져온 거죠. 그리고 아르헨티나에서는 이렇게 따끈하게 데워진 스테이크를 마지막 한 조각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지 소금으로만 구운 스테이크가 그렇게 맛있을까요? 믿기 어렵겠지만 아르헨티나 스테이크 레스토랑을 가보면 정말 소금으로만 구운 스테이크인데도 그렇게 맛좋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미식가들의 입맛은 그냥 그렇게 평범하게 좋은 맛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 점은 아르헨티나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듯 하군요. 그래서 여러가지 시도를 해 보고나서 일단의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고기 위에 얹어먹는 치미추르리 Chimichurri 라는 것을 만들어 냈습니다. 어떤 맛이냐구요? ㅎㅎㅎ;; 드셔 보시기 전에야 뭐라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하지만 아무튼 고기만을 드신다고 약간 느끼해 하시는 분들이라면 치미추르리를 얹어 드신다면 조금은 그 느끼함을 없앨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적포도주 한잔과 함께 한다면 금상 첨화겠죠?


아, 이게 치미추르리냐구요? 아닙니다! 이것은 살사 크리오죠 Salsa Criollo 라고 부르는 양념이죠. 옆 나라 브라질에서는 이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식초와 함께 만들었다는 뜻에서 비나그레치 Vinagrete 라고 부르죠. 이 양념도 스테이크집에서 많이 찾는 것 중 하나입니다. 아무튼 치미추르리의 강한 맛이 마음에 들지 않는 분이라면 이 살사 크리오죠를 시켜서 드시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음식을 먹는 것이니만큼, 다음에 아르헨티나의 스테이크 레스토랑을 가시게 되면 드시게 될 빠리쟈 Parrilla 에는 꼭 치미추르리를 시켜서 드시기 바랍니다.


치미추르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생김새부터 만만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냄새를 맡아보면 조금 신 듯한 향과 함께 향기롭다고 해야 할까요? 조금 시원하면서 조금 쌉싸름 할 듯한 향기가 퍼집니다. 그리고 조금 짭짜름 하기도 하죠. 이것을 고기에 얹어서 한 입 넣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럴듯한 향이 온 입안에 퍼지지 않습니까? 예! 바로 그 맛이 치미추르리를 찾게 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오늘 포스트에서는 단지 치미추르리를 소개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나온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요리에 그다지 자신이 없는 저이지만, 치미추르리를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재료가 한국에 다 있는 것이 아니라서 좀 뭐하지만, 구할수 있다면 다행일 듯 하구요. 요리에 자신없는 제가 이렇게 치미추르리를 소개하려고 하는 이유는 딱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만들기가 무지 쉽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예, 이번에 아르헨티나에서 구입을 한 저 뒤의 책 테소로스 가스트로노미코스 레세타스 아르헨티나스 Tesoros Gastronomicos Recetas Argentinas 때문입니다. 아테네오 Ateneo 서점에 가서 아르헨티나 전통 요리를 담은 책을 소개받아서 커피를 한 잔 하며 살펴보았습니다. 앞의 책은 아르헨티나 각 주의 음식을 한가지씩 소개를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동의하지 못하는 내용도 많았습니다. (좀 자의적이긴 한데, 아무튼 아르헨티나 사람이 소개하는 것에 한국인이 동의하지 못한다는 것이 좀 이상하기는 하죠? ㅎㅎㅎ) 뒤 부분의 책은 크기만 컸지, 사실 내용이 거의 없었습니다. 사진하고 만드는 법만 들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아르헨티나 음식을 거의 다 망라하고 있었기에, 거금을 들여 뒤쪽 책을 구입했습니다. 바로 이 책이 있기에 치미추르리를 소개할 생각을 한 거죠. ㅎㅎㅎ;; 그럼 치미추르리를 한 번 만들어 볼까요?


♣  치미추르리 만드는 법

재료:

굵은 소금 한 스푼 (아르헨티나 산이면 훨씬 좋음.)
생수 반컵
올리브 기름 네 스푼(차 스푼으로)
와인으로 만든 식초 한 컵
마늘 여섯 알
Laurel 여섯 잎. (라우렐은 월계수임)
Oregano 세 스푼 (오레가노는 한국에 있는지 모르겠네요. 사전에는 박하라고 나오는데 박하는 아니거든요. 맛이 좀 강하고 매운맛이 조금 나는 나무 잎파리인데, 말려서도 쓰고 생으로도 씁니다. 여기서는 말려서 가루를 낸 오레가노를 말합니다.)
검은 통후추 한 스푼(차 스푼으로)
고추가루 다섯 스푼
토마토 하나를 네모지게 잘잘하게 잘라서 하나.




만드는 법

1) 소금을 통속의 물에 넣고 다 녹을 때까지 잘 저은 다음 다 녹은 소금물을 병 속에 넣습니다.

2) 나머지 재료들을 모두 병속에 넣고 칵테일 만들듯이 3분동안 잘 흔들어 줍니다.

3) 재료가 서로 잘 섞이고 향이 고르게 만들어지도록 밀봉을 한 채 서늘한 곳에 1주일을 놓아둡니다.

4) 일주일 후 꺼내서 고기에 얹어 먹습니다.

★ 이 레시피는 아르헨티나 성인 6명이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아주 쉽죠? 여러분들도 한번 집에서 만들어서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만들어 먹는 것보다 훨씬 더 맛있는 치미추르리를 만들어 드시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의 입 속에 평화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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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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