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이전에 한번 포스팅을 한 글입니다. 제 블로그의 글과 내용을 수정 및 편집하고 있는 관계로 다시 한번 포스팅 합니다.]


예전부터 갖고 싶었던 악기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차랑고 Charango  라고 하는 페루와 볼리비아에서 사용하는 민속 악기인데, 기타처럼 생겼지만, 고음의 맑고 구슬픈 소리가 흘러나오는 악기입니다. 어쩌면,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가운데는 차랑고를 다루시는 분도 있을지 모릅니다. 얼마전에 손에 넣게 되었지만, 저는 이 악기를 20여년 전부터 좋아했었습니다. 돈이 없는 여행자였던 당시 안데스의 고지대를 여행하면서 만나게 된 이 악기는 정말 환상적인 악기였습니다만, 그 후로도 이 악기와는 별로 인연이 없어서 여태까지 생각만 하고 있었지 한번도 구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볼리비아를 여행하고 온 처남이 거금을 들여 차랑고를 구해 왔더군요.

차랑고의 소리를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까? 어쩌면, 여러분은 이미 차랑고의 소리를 알고 있을지 모릅니다. 차랑고라는 이름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어쩌면 이미 오래전에 이 악기의 소리는 들어본 적이 있을지 모릅니다. 정말입니다~! 여러분이 잘 아는 곡일 El Condor Pasa 라는 Simon & Garfunkel 의 노래속에는 이 차랑고의 트레몰로 연주가 고스란히 들어 있습니다. 사이먼과 가펑클은 페루의 전통 음악을 서구에 알리는 역할을 했는데, 그때 이 차랑고도 서구에 알려지게 되었던 거죠.


차랑고를 집에서 꺼내어 열어 보았습니다. 상단의 자개무늬가 덮여져 있는 고급 차랑고네요. 차랑고를 길에서 구입하시게 될 수 있는 관광객들을 위해 좋은 차랑고를 고르는 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차랑고의 소리를 울리는 울림통인데요. 대부분의 차랑고는 두가지 재료로 울림통을 만듭니다. 하나는 나무이고 또 하나는 아르마딜로 Armadillo 라고 불리기도 하고 따뚜 Tatu 라고도 불리는 갑각류 동물의 껍질을 가지고 만듭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시겠습니까?


이 사진은 아르헨티나의 리니에르스 Liniers 라는 곳에서 찍은 것인데,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따뚜의 껍질을 통째로 사용해서 악기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기후가 건조한 곳이 아니라면 따뚜를 사용해서 만들어진 차랑고는 금방 부숴질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10줄에서 당겨지는 압력을 습기가 많은 곳에서의 따뚜 울림통이 견딜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따뚜로 만들어진 차랑고는 고원지대이거나 건조한 사막지대가 아니라면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습기가 조금이라도 아니면 많은 곳에서라면 따뚜로 만든 것보다는 나무로 울림통을 만든 차랑고를 권해 드립니다. 하지만 나무로 만들었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차랑고는 아닙니다. 울림통과 상단 부분을 붙이는 접착제로 아이마라와 잉카 인디언들은 피라냐의 껍질을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차랑고의 목 부분을 두개의 나무로 연결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차랑고의 수명은 대개 3년 정도 입니다. 그 이상의 압력을 견딜 수 없는 거죠. 그래서 나무로 만든 차랑고는 목 부분이 몇 개의 나무로 만들어진 것인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제가 선물로 받은 차랑고는 최고급품으로 단지 하나의 나무를 통째로 사용해서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뒤쪽에 그림장식까지....


역시 리니에르스에서 찍은 차랑고인데, 뒤쪽의 그림은 나무를 인두로 지져서 만든 것입니다. 이렇게 그려진 그림이 있는 차랑고는 일반 작품보다는 비싸게 팔릴 수 있습니다만, 정말 잘 만들어진 고급 차랑고는 인두로 지져서 그린 그림이 아니라 나무 조각을 얇게 만들어서 나무의 결을 이용해서 작품을 만듭니다. 제가 받은 차랑고가 그렇게 생겼습니다.


제가 갖게 된 차랑고는 뒤쪽의 그림이 그냥 그림이 아니라 얇은 나무들의 결을 이용해서 조각을 한 차랑고였습니다. 현지에서 이 정도의 차랑고를 구입하려면 적어도 미화 100불은 주어야 합니다. 이보다 못한 차랑고라도 50~70불은 주어야 할 것입니다.


차랑고의 소리가 궁금하시죠? 제가 두개의 유투브 사이트를 여기서 추천해 드립니다. 첫번째는 아트 가펑클이 부른 노래 Mary Was An Only Child 라는 노래를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내용이 구슬픈데, 내용만이 아니라 그 뒤편에 슬픈 멜로디는 차랑고의 연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들어보시면 일반 기타와는 좀 다른 소리를 분별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를 눌러서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또 하나의 유투브 사이트는 그냥 차랑고만을 연주하는 모습입니다. 이 사이트를 살펴보시고 그 소리를 들어보시면 차랑고의 매력에 빠지게 될 지도 모릅니다. <여기>를 눌러서 들어보세요.


차랑고는 일반 기타와는 달리 2줄이 한 쌍으로 되어 10줄이 달려 있습니다. 당연히 기타와는 코드 자리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10줄이 당기는 압력은 악기가 조그맣기에 감당을 하지만, 결코 작지 않습니다. 그래서 차랑고의 일반 수명이 길어야 5년이라고 하는 거죠. 아무튼 5년이 갈지 3년이 갈지는 모르겠지만, 차랑고를 손에 넣었습니다. 이제 차랑고를 배우는 것만이 남은 셈이네요. 다행히 집 주변에 파라과이 사람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페루와 볼리비아 사람들로부터 차랑고를 배운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이 사람이 좀 바쁘기는 하지만, 차랑고를 가르쳐 주겠다고 하니 시간을 좀 들여볼까 생각합니다.^^


집에 있는 기타와 크기를 대 봅니다. 정말 조그맣지요? 하지만 벌써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저 악기로 연주하는 남미의 한(恨)은 한국의 恨과 어떻게 다를지 궁금합니다. 조금 익숙해지면 한국의 노래들을 좀 연주해 보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혹시 모르죠. 언젠가 유투브에 제가 연주하는 한국 노래가 뜨게 될지요. 그럴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마음이 몹시 설레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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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의 차이

문화/기타 2020. 5. 14. 19:00 Posted by juanshpark


[이 페이지는 이전에 한번 포스팅을 한 것입니다. 제 블로그의 글들에 작업을 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 다시 올립니다.]



이 블로그에서 언젠가 한번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의 차이에 대해서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삼개국 국경인 이과수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접했던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사이에 존재하는 몇 가지 차이점을 지적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제 블로그로 유입되는 경로를 살펴보니,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라는 검색어로 들어오는 사람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포스트를 준비했습니다. 지금은 스페인어를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제가 브라질 북쪽으로 이사를 왔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기사를 준비할 때, 사전을 많이 찾아봐야 했습니다. 이번 기사는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라기 보다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언어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그래도 아무튼 재미있게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이전 기사를 살펴보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Agnaldo 라는 단어부터 시작합니다. 브라질 포르투갈어 발음으로 아기나우도 라고 합니다. 포르투갈어로 발음나는 대로 스페인어로 쓰면 Aguinaldo 가 됩니다. 많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브라질로 이주를 한 뒤에 아기나우도를 달라고 조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스페인어로 아기날도는 13번째 월급, 그러니까 1년을 일하고 나서 받는 연말 보너스를 말합니다. 반면, 아기나우도를 달라는 소리를 브라질 사람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브라질에서는 아기나우도는 그냥 남성의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 배가 불러있는 여성에게 "Esta embarazada?" 라고 묻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엠바라싸다 라는 말은 임신을 의미합니다. 원래는 Encintada 라는 말이 있지만, 그보다는 엠바라싸다 라는 말을 더 흔하게 사용합니다. 그런데 브라질에서 엠바라싸다는 임신을 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불편하다" 혹은 "거북하다"라는 의미를 전달합니다. 그러니까 스페인어 식으로 "에스따 엠바라싸다?" 라고 하면 임신했느냐?고 묻는 것이 아니라 불편하냐?고 묻는 것이 됩니다. 브라질에서는 임신했다는 말을 Gravida 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어떤 아르헨티나 사람이 브라질 친구네 집에 식사 초대를 받아서 갔다고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전채 요리로 샐러드가 나오고, 그 다음에 고기 요리가 나왔는데, 아르헨티나 고기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이 친구의 입맛에 브라질 요리도 맛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자신이 먹어본 최고의 요리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이 경우 진심으로 "이 요리 참 맛있군요!" 하면서 사용하는 단어가 바로 EXQUISITO 라는 단어입니다. 엑스끼씨또 라는 단어를 듣는 주부는 정말 수고가 헛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바로 이 단어 엑스끼씨또가 브라질에서는 "이상한"이란 의미를 전달합니다. 좀 불쾌한 표현으로 사용이 됩니다. 자신은 최고로 맛있다는 뜻에서 엑스끼시또 라고 했는데, 곧 일그러지는 주부와 브라질 친구의 얼굴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까?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가 비슷하다고는 해도, 이렇게 의미가 달라서 오해가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확한 의미를 구사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스페인어로 바퀴벌레를 뭐라 하는지 아십니까? 언젠가 제 블로그에서 소개한 적도 있었지만, 바퀴벌레는 스페인어로 라 꾸까라차 La Cucaracha 라고 합니다. 예, 바로 멕시코의 민요 라 꾸까라차가 바로 바퀴벌레입니다. 그런데 브라질에서는 바퀴벌레를 지칭하는 말이 바라따 Barata 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단어 바라따는 스페인어로는 "싸다" 라는 표현입니다. 물건값이 싸다고 할 때 쓰는 단어인 셈이죠. 이런걸로 헷갈릴 일은 없겠지만, 비슷한 단어가 영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재밌습니다.


또 다른 단어로 Mala 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스페인어로 말라는 "나쁜" 이란 형용사입니다. 사람에게 지칭해서 사용될 때는 명사로서 "나쁜 (여자)"를 의미합니다. 저야 블로그의 특성상 고상하게 여자 라고 했지만, 보통 거리에서 말라! 라고 하면, "나쁜 년"이란 단어로 쓰입니다. 그런데 브라질에서는 Mala가 다른 의미로 쓰입니다. 그것은 여자들 혹은 남자들이 가지고 다니는 가방을 의미합니다. 브라질에서는 거리에서 나쁜 년이라고 "말라"라고 해도 전혀 못알아 듣습니다.


비슷한 단어이기는 한데, 조금 의미가 다른 단어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스페인어의 PELADO 라는 단어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 뻴라도는 대머리를 의미합니다. 머리가 벗어졌다 라는 의미니까 브라질의 뻴라도하고 일맥 상통합니다. 하지만 브라질에서 대머리는 까레까 Careca라는 단어를 씁니다. 즉 뻴라도는 다른 의미로 벗었다라는 뜻이겠죠? 뻴라도는 포르투갈어로는 누드를 의미합니다. 즉 옷을 다 벗고 있다는 뜻입니다. 아무튼 이거나 저거나 다 벗고 있다는 의미임에는 틀림없으니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봐도 되겠지요?


이제 좀 엽기적인 단어를 소개해야 하겠네요. 그건 바로 PRESUNTO 라는 단어입니다. 브라질에서 쁘레순또라는 단어는 슈퍼마켇에 가면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식품입니다. 바로 햄을 뜻하는 단어가 바로 쁘레순또 입니다. 하지만 이 단어가 아르헨티나에서 쓰이면 사람들의 눈총을 받게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범죄 "혐의자"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에 조심을 해야 합니다. 그럼, 햄을 의미하는 스페인어 단어는 뭘까요? 그것은 바로 Jamon 즉 하몬이라는 단어 입니다. 하몬과 쁘레순또, 전혀 비슷하지 않지만, 같은 단어라는 것을 알아두시면 여행 다닐 때 쬐금은 좋겠지요?


마지막으로 웃기는 단어를 하나 소개합니다. 이건 문장을 다 보는 편이 좋겠군요.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잘 입는 것옷, 즉 양복 상의를 스페인어로 SACO 라고 합니다. 브라질에서는 그에 해당하는 단어가 CASACO 이죠. 포르투갈어로 SACO는 봉투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꼭 그런 의미로만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브라질의 포르투갈어로 Puxa saco 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뿌샤 사꼬란, 남성의 고환(방울 주머니)를 잡아 당긴다는 뜻인데, 누군가 아부하고 비위맞출 때 뿌샤 사꼬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사꼬는 남성의 불알을 의미하는 거죠? 거기에 더해서 한 단어가 더 들어가서 다음과 같은 문장이 되었다면 아주 의미가 달라집니다. 보시죠:


?Ese saco es suyo?


브라질 사람의 귀에는 이렇게 들리겠지요?


Esse saco é sujo?


이게 뭐냐구요? 앞의 스페인어는 이렇게 번역됩니다. "저 겉옷은 당신 것입니까?" 전혀 이상하지 않죠? 하지만 그 장소에서 듣고 있는 브라질 사람의 귀에는 이렇게 들립니다. "저(XX) 불알은 더럽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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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Juan Valdes 평

문화/음식과 음료 2017. 4. 29. 17:15 Posted by juanshpark


이미 이전 포스팅에서 제 나름대로의 커피 원두와 커피맛의 품평을 한 적이 있습니다. 블로그 톱 상단을 보면 자평한 커피 품평(?)이 나올 것입니다. 그래서 따로 링크는 걸지 않았습니다. ^^


오늘 품평을 하려는 커피는 브라질 커피가 아니라 이웃 나라 콜롬비아의 커피입니다. 아마 이미 한국에도 진출한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커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에도 이미 과테말라와 에콰도르 그리고 콜롬비아의 커피들을 두루 두루 섭렵을 했더랬는데, 포스팅을 하려니까 좀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이건 제 블로그고, 제 맘대로 기술해도 되는 블로그라고 생각하고 - 사실 이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 입장에서 이건 아니겠지만요. ㅎㅎㅎ - 제 맘대로 평가를 해 보기로 합니다.



일단 봉투를 열자마자 제가 느낀 것은 커피 원두가 일정하고 알이 굵다는 것이었습니다. 브라질의 원두들에 비해 알이 굵고 일정한 것은 기계를 더 좋은 것을 사용하는 까닭일까요? 아니면 정말 전설대로 손으로 일일히 익은 과일만을 따기 때문일까요? 콜롬비아 커피 산지를 직접 방문하지 않았으니 확인할 길은 없을 테고... 암튼 풍겨 나오는 향으로 이미 제 뱃속은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향기는 퍼펙트 점수를 주어도 될 듯 합니다. 그래서 향기점수는 0.9를 주었습니다.


개봉부터 향기가 엄청났는데, 이제 커피를 내리기 위해 갈았더니 집안 가득 커피향이 배어납니다. 그리고 아침마다 드립으로 내리는 커피는 정말이지 향기롭군요. 하지만 제 본분은 이 커피를 평을 하는거지 감상만 하고 있을 수는 없죠. 네가지 주된 맛에 더해 바디감까지 고려해 봅니다. 감칠맛이 아주 좋군요. 일부러 설탕을 첨가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가장 연하게 로스팅이 된 것으로 골라서 가져왔는데, 그래서인지 구수한 맛에 혀가 호강을 하는 기분입니다. 산도는 조금 높은 듯 하고, 쓴 맛은 아주 절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은은한 바디감이 균형을 잘 잡고 있네요. 쓴맛, 단맛, 신맛, 바디감, 그리고 로스팅 정도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을 만합니다. 그래서 위 다섯가지 부면에 대해서 각각 0.8; 0.9; 0.8; 0.8; 0.9로 점수를 줍니다. 4.2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가격대비 퀄리티인데, 이걸 잘 모르겠네요. 친구에게 선물로 받은 거라 얼마짜린지를 모르거든요. 그냥 선물이니 공짜라고 생각하면 점수가 무지 좋을테고, 친구의 정성과 나에게 보여주는 호의를 생각해서 값을 산정하면 점수가 너무 박하게 나올 것입니다. 그래서, 이 정도의 원두와 맛이라면 기본은 된다는 생각에 0.6점을 줍니다. 그래서 전체 합은 5.7점이 나왔습니다. 이 정도면 거의 최고급 수준의 커피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전 포스팅에서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브라질의 10개 메이커의 커피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게 4.8 입니다. 물론 내 맘대로지만요. ㅋㅋㅋ


설탕과 크림을 넣지 않은 후안 발데스 커피는 정말 훌륭합니다. 하지만, 제가 마신 커피에 라떼를 해서 마시면 맛이 탁해질 듯 합니다. 그리고 설탕을 첨가하면 이 커피의 가장 훌륭한 감칠맛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될 듯 합니다. 사실 제 마눌님은 설탕과 크림을 넣어서 커피를 가끔 즐기시는 분인데, 제가 마시는 커피들의 차이를 거의 못 느끼시거든요. ㅎㅎㅎ


여러분들도 기회가 되면 이 맛있는 커피를 드셔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그럼, 다음에는 어떤 커피를 평을 해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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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하는 커피 로스팅

문화/음식과 음료 2017. 2. 16. 01:50 Posted by juanshpark

날마다 커피 타령을 하면서 사는 내 모습이 가련해 보였는지, 밖에 나갔다 오신 마나님께서 제게 선물 보따리를 가져오셨습니다. 열어보니 로스팅이 되지 않은 생두인데, 정말 못생겼더군요. 들쭉 날쭉 크기도 색깔도 제각각인데, 향기가 마치 담배 냄새가 나는 듯 했습니다. 언젠가 미나스 주의 커피 농장에서 맡았던 생두 향과는 좀 달랐지만, 기분이 그런가 보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암튼 언뜻 보기에 로부스터 종은 아닌것 같아서 이렇게 저렇게 살펴보니 대체적으로 아라비카 종이 맞네요. 문제는 퀄리티가 좀 떨어진다는 건데... 로스팅을 하면 어떻게 될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이렇게 생긴 커피를 몽땅 로스팅할 수는 없으니, 큰 쟁반을 가져다가 불을 환히 밝히고 골라내기 시작합니다. Kg당 16헤알이라는 아주 아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싼 가격의 커피니, 뭐 상등품은 분명 아니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로스팅을 할 수 있는 재료를 얻었으니 만족해야죠. ^^

골라내고 보니 사온 분량의 1/5이 쓰레깁니다. 그러니까, 킬로그램당 3헤알 정도는 더 상승되는 셈이네요. 그래도 여전히 싼 축이라,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ㅎㅎ

다 골라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대충 골라내고 난 나머지 생두는 그런대로 예쁘게 보입니다. 아라비카 종은 대체로 녹색을 띈다고 배웠는데, 이건 조금 황색쪽으로 치우치는 색채네요. 하지만 모양으로는 그래도 괜찮아 보입니다. 아직 이쪽으로 안목이 좋지 않아서 그런데, 앞으로 생두 시장에 가서 좀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자 이렇게 골라낸 생두를 재래식으로 로스팅해 봅니다. 제가 시간을 재는 작업을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눈으로만 보면서 작업을 합니다. 대충, 얼추 로스팅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불을 줄였는데, 그 사이에도 조금 탄 부분이 생겼네요. 암튼, 집안에 연기 투성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왠 일일까요? 커피 로스팅을 하면 커피 특유의 구수한 향이 가득해야 하는데, 그런 향기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커피를 내려보면 커피 맛은 나겠지요?

그래서 분쇄를 해 봅니다. 좀 굵게 갈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다시 좀 더 잘게 갈아봅니다. 그리고 커피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글쎄요.... 커피를 내리는데도 별로 커피향이 안 납니다. 뭐가 잘못된 걸까요?

그렇게 내린 커피입니다. 근데, 한 모금 마시고는 내 뱉었습니다. 이건 커피가 아니네요. 마치 후추를 끓인 맛이 납니다. 커피 향은 하나도 없고, 아주 실망했습니다.


집에서 로스팅을 하면서 한 가지를 확실히 배웠습니다. 그것은, 생두를 구할 때 잘 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냥 생두가 있다고 사면 안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배웠습니다. 뭐, 이번 생두는 제가 구입한게 아니긴 하지만, 제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구입하지 않았을까요? 그건 장담할 수 없네요. 그래서, 아무튼 생두를 구입할 때부터 잘 구해야 합니다. 상등품의 생두를 구해서 조금씩 로스팅을 시험해 보며 자기가 원하는 정도까지 시험해 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이제부터 집에서 하는 로스팅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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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수년의 브라질 생활속에서 원두커피를 구입해서 마셔보며 커피맛을 탐구하다 결국은 이런 글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이미 제 블로그에서는 브라질의 커피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올렸는데요. 오늘은 지금까지 마셔 보았던 상업화된 브라질 커피들에 대한 일반적인 품평을 좀 해보려고 합니다. 이 품평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인데다, 저는 커피 소믈리에 자격증도 없는 사람이니 그냥 유념하시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 포스팅 속의 사진들은 제가 직접 찍은 사진들을 제외하면 모두 구글 이미지에서 캡쳐했음을 알려 드립니다.

품평을 하는 커피들은 일반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커피들입니다. 일부는 슈퍼마켙에서는 구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일반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메이커들입니다. 그리고 슈퍼에서 구입할 수 있는 커피들 가운데도 사진을 구하기 어렵거나, 비슷비슷한 맛들을 지닌 커피들은 그냥 탈락시켜 버렸습니다. 

커피들은 모두 미디엄으로 로스팅이 된 것을 마셨습니다. 그리고 우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까닭에 우유를 넣었을 때의 맛은 포스팅에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설탕이나 당류를 집어넣지 않고, 직접 원두를 갈아 직접 드립으로 내린 커피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점수는 커피의 맛인 단맛, 신맛, 쓴맛과 바디감, 향기, 가격 대비 퀄리티, 그리고 미디엄이라고는 하지만 로스팅 정도를 각각 1점씩으로 해서 총 7점 만점으로 점수를 적용했습니다. 이 포스트를 작성하고 나서 이제부터 마시는 커피들을 모두 그렇게 점수를 매겨볼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총 10종의 브라질 원두 커피들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럼 먼저 10위를 공개하죠.

예, 꼴지인데, 이거 아래로도 많은 상품들이 있으니 슬퍼할 일은 아니네요. 이 커피의 점수는 2.8 점이었습니다. 그래도 제일 점수를 잘 받은 부면이 향기와 당도였습니다. 나머지는 그저 그렇게 나왔습니다.

9위 입니다. 까페 도 뽄또가 차지했습니다. 이 사진속의 커피는 미디엄 로스팅이 아닙니다. 미디엄 로스팅 사진을 뒤져보다 뒤져보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없어서 이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평점은 3.1 점입니다. 당도와 향 그리고 가격대비 퀄리티에서 점수를 좀 받았습니다.

8위에 랭크된 커피입니다. 커피 브라보 라고 하는데요. 포르탈레자에 와서야 마셔볼 수 있었습니다. 평점 3.4로 거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 맛이네요. 위의 까페 도 뽄또와 비슷합니다. 쓴 맛에서 조금 더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제 7위 입니다. 이 커피는 이름 그대로 토스트한 원두 커피 입니다. 평점은 3.5를 받았습니다. 위에 열거된 커피들과 비슷비슷한 부면에서 비슷비슷한 평을 받았습니다.

6위는 없고 공동 5위가 있습니다. 둘 다 평점을 4점을 받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중간은 넘어가는군요. 공동 5위 커피들은 무엇일까요?

예, 산타 모니카라는 커피와 프리마 콸리타 라는 커피가 차지했습니다. 맛들은 꽤나 괜찮았는데, 가격 대비 퀄리티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 바람에 평점이 떨어졌습니다. 이를테면 산타 모니카의 경우 산도와 당도 그리고 로스팅 퀄리티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가격 대비 퀄리티에서 점수를 많이 잃었습니다. 프리마 콸리타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고른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 커피는 꽤나 무난한 커피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로스팅은 이탈리안 스타일로 되어 있어서 좀 탄맛이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자 이제 4위 입니다. 산토 그렁이라는 커피인데, 평점 4.1을 받아서 4위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커피는 향이 아주 특이하고 좋았습니다. 그래서 향에서 많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 외에도 다른 부면에서 고르게 점수를 받았습니다.

대망의 3위 입니다. 어쩌면 이 사진을 보고 뭐 이래? 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건 제 주관적인 품평이니 딴지를 걸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ㅎㅎㅎ;; 멜리타 커피가 3위에 올라 위에 있는 커피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가격 대비 퀄리티가 좋아서이고, 무엇보다 당도가 다른 커피보다 좀 더 많아서 입니다. 저는 이 커피가 일반 상업용으로 나오는 커피들 가운데는 제일 무난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평점은 4.3를 받았습니다.

 

이제 2위 입니다. 산타 클라라 라고 하는 커피입니다. 평점은 4.4 입니다. 위의 멜리타와 비슷합니다. 퀄리티도 비슷하구요. 하지만 가격이 멜리타보다 비쌉니다. 그래서 점수가 조금 깎였습니다. 무엇보다 이 커피는 당도와 바디감이 좋습니다. 북쪽에서 인기가 있는 이유겠지요. 여러분도 구할 수 있으면 한번씩 드셔 보기를 바랍니다. 이제 마지막 1위를 발표하겠습니다. 뭐 이 회사로부터 받은 거 없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도 제가 1위로 선정해 주었다고 좋아할 것도 없겠습니다. 그냥 1위 입니다.

예, 제가 이과수에 있을 때 거의 이 커피만 마셨더랬는데, 이게 1위를 차지했습니다. 평점은 4.8 입니다. 전체적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가격 대비 퀄리티에서는 좀 쳐지면서 점수를 잃었습니다. 그래도 아무튼 1위를 했으니 다른 면에서도 좋다는 뜻이겠지요?


이렇게 해서 상업용으로 개발되고 보급되고 있는 브라질 원두 커피에 대한 품평을 해 보았습니다. 위에 언급된 커피들은 1킬로그램당 27, 28헤알(미화 8불 50센트, 한화 9천원)으로부터 60헤알 (미화 28불, 한화 30000원)정도까지의 가격이었습니다. 커피에 대해 궁금하시거나 딴지를 거시고 싶은 분들은 댓글 바랍니다. 그럼, 다음에 또 다른 커피로 찾아 뵙겠습니다.


댓글 하나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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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최고의 커피는?

문화/음식과 음료 2012. 11. 26. 18:00 Posted by juanshpark


제목이 좀 선정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커피라는 음료는 개개인의 기호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는데 "최고"라는 단어를 썼다는 것도 걸리고, 또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커피 종류가 수백가지나 되는데, 그 모든 커피를 다 시음한 것도 아니면서 "최고"라는 단어를 썼다는 것도 걸리네요. 하지만 이 포스트의 소스는 제 혀와 입이 아닙니다. 상 파울로 최고의 신문인 폴랴 데 상 파울로 Folha de Sao Paulo 의 인터넷 판 11월 1일자 기사를 근거로 작성했습니다.


역시 메이져급 신문이라 그런지 빠져나갈 길도 만들어 놓고 작성을 했군요. 모든 종류의 커피가 아니라 상파울로 시내의 슈퍼마켇에서 구할 수 있는, 그것도 10 종류의 커피만을 조건으로 잡았습니다. 시음을 하는 사람들은 커피업계의 유명한 사람들입니다. 에스프레소 잡지 편집인, 3년 연속 승리한 바리스타겸 브라질 커피 협회의 회장, 그리고 이탈리안 커피의 책임자등 세명을 초대해서 커피의 상표를 가리고 맛을 보게 한 다음 점수를 평하고 합산하고 평균을 내서 1등~10등까지 순위를 매겼습니다. 이제 카운트다운 방식으로 10등부터 1등까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커피 포스트를 몇번 해 본 저도, 모든 커피가 익숙하지는 않더군요.



폴랴 지에서 발췌한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태클 거시는 분들이 있어서, 미리 밝힙니다. 댓글을 빙자한 태클은 사양하겠습니다. ^^)


상파울로 슈퍼마켇 판매 커피중 영광의 꼴찌~! 10등은?



영광의 꼴찌는 10등을 차지했습니다. 자그마치 10점 만점에 3점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전히 많이 팔리는 메이커 아니겠습니까? 자, 그럼 9등은 어느 메이커일까요?





예, 9등은 없고 카페 펠레와 3 꼬라썽스가 동반 8위를 차지했습니다. 두 커피의 평점은 3.8 점으로 꼴찌를 한 카보클로보다는 좀 높았지만, 거기서 거기. 이제 7등을 발표합니다~~~~ 짜짜짜짠~!



7등은 이탈리안 커피로 유명한 세계적 메이커인 멜리타 입니다. 저도 가끔 사마시는 커피인데.... 그렇다고 이탈리아에서 수입했다는 의미는 아니구요. 브라질에서 생산하는 이탈리안 커피입니다. 멜리타 커피는 평점 4.5를 받았습니다. 앞서 소개한 3개 메이커보다는 좀 높지만, 아직 낙제 점수군요.



다음 6등의 커피입니다. 언젠가 한국을 방문하러 떠났던 날 상파울로 공항에서 마셨다는 그 필렁 커피. 제가 썩 좋아하는 커피는 아니지만, 그래도 당당히 6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평점은 멜리타보다 쬐금 높은 4.6 입니다.



자 이 커피는 제가 첨 보는 커피더군요. 플로레스타라는 상표를 가지고 있는데, 저는 상파울로에서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많이 나가는 커피로 보입니다. 플로레스타라는 커피의 홈 페이지도 한 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홈 페이지는 www.cafefloresta.com.br 입니다. 플로레스타 커피는 낙제점을 뛰어넘어 6.3 을 받았습니다. 축하합니다~! 아무튼 가슴 졸일 이유는 없겠군요. ^^



다음은 카페 브라보가 차지했습니다. 이 커피는 한 두번 사 마셔보았지만, 그닥 특별한 맛은 못 느껴 보았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칭찬은 정말 제가 아마츄어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군요. 쩝... 암튼 브라보 커피는 위의 플로레스타와 동점을 이루어서 6.3으로 공동 4위를 차지했습니다. 동점임에도 따로 소개한 것은 하나는 제가 마셔본 거구 다른 하나는 못마셔 본 거라서 그랬습니다. 불만 없죠?



이제 3위입니다. 3위니까 동메달 수준은 된다는 뜻인데, 아무튼 그 자리를 카페 도 뽄또가 차지했습니다. 언젠가 제가 포스트를 했던 적이 있는 커피죠? 귀찮아서 링크를 걸지 않았습니다. 산도가 좀 높기는 하지만, 일반 슈퍼에서 판매되는 커피중에는 "훌륭하다"고 평했던 기억이 납니다. 전문가들의 입맛도 저와 그리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나 봅니다. 카페 도 뽄또는 10개의 메이커 중에 당당히 3위를 차지했는데, 점수가 7.2 + 7.0 + 6.0 을 받아서 평균 6.7을 받았습니다. 상 파울로에서 이 정도 커피 드시면, 꽤 선택을 잘 하신 셈이 될 겁니다. 


이제 은메달과 금메달을 소개하죠. 무슨 시상식도 아니지만, 아무튼 그런 형식을 빌어 금메달 먼저 소개하고 나서 은메달을 소개합니다. 두 커피 모두 제게는 낯선 커피입니다. 그 커피를 시장에서 드실 수 있다면 좀 맛좀 보고 싶군요.



영광의 금메달은 카페 오리젱이 차지했습니다. 평점 7.8 (8.5 + 7.5 + 7.5) 였습니다. 비슷하겠지만, 아무튼 세 분 중의 한 분은 8.5까지 점수를 줄 수 있었던 맛있는 커피라네요. 이 커피를 마신다면 브라질 최고의 (?) 커피를 드시는 분인 셈입니다. 그리고 다음은 



산토 그렁 이라는 커피인데, 이 커피 역시 제가 처음 보는 커피입니다. 두 커피 모두 7점을 넘긴 커피였습니다. 산토 그렁은 평점 7.3을 받았습니다. 


자, 이제 그건 그렇구... 커피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해 봐야겠습니다. 언젠가 한국에서 마셔본 커피평을 했던 적이 있었지요? 그때, 어떤 댓글다시는 분이 이런 댓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이 아이디도 없이 "에쏘는 써야 됩니다"라는 제목으로 써주신 댓글입니다. 이야긴즉슨, "에스프레쏘는 이태리에서 온 커피이고, 요즘 모든 커피를 만드는 기본 베이스인데, 로스팅을 세게 해서 맛이 그렇고 그 레시피는 전 세계에 공개된 것이므로 쓴 것은 당연하다"라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커피가 써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사실 잘 만들어진 에스프레쏘는 쓰지 않습니다. 제가 잘못 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읽은 에스프레쏘에 관한 책에서 에스프레쏘의 맛은 "강렬할 만큼 달콤하고 강하게 구수하다"라고 써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그 맛을 저는 맛 보았기 때문에 그 맛을 찾아다녔던 것이고, 한국에서는 그 맛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을 포스트에서 기고했던 것입니다.


이번에 포스트를 작성하면서 참고했던 저 11월 1일자 폴랴 지에서도 에스프레쏘의 맛은 구수하며 심지어 달콤하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로스팅이 세게 만들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기술했습니다. 1846~1935년에 살았던 프랑스의 미식 평론가였던 오거스트 에스코피어 Auguste Escoffier 의 이야기를 올리며, 브라질의 경우 경제적인 이유가 한 몫을 했는데, 새카만 원두는 같은 양의 커피를 만드는 데 더 적은 커피가 사용되며, 좀 질이 떨어지는 원두라 할지라도 새카맣게 로스팅을 할 경우 구분이 안되고 그냥 "먹을만 하"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시대는 변합니다. 브라질의 경우 언제나 물자가 부족했기 때문에 그렇게 했을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세계 10위권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온 경제 대국입니다. 따라서 좀 더 고급의 커피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현재도 그렇지만 조만간 커피맛이 많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커피가 써야 한다구요? 그렇지 않습니다. 커피 원두의 맛은 아주 아주 달콤하고 구수하고 강렬합니다. 그런 커피를 드시고 싶다면, 제가 위에 댓글에 대한 답글에서 썼듯이 잘 로스팅된 커피를 가지고 실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여러분은 평생 잊지 못할 그런 커피를 드셔 보시게 될 것입니다.


주절주절 늘어놓은 커피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댓글 하나는 써 놓구 가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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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왁 커피 시음기

문화/음식과 음료 2012. 10. 15. 20:00 Posted by juanshpark

 

 

루왁 커피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커피 시음기라고 썼으니 당연히 커피인줄은 아시겠지요? 하지만 이 특별한 커피 시음기를 읽으시기 전에 루왁 커피가 무엇인지 먼저 아시는 것이 좋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블로그에서도  이전에 한번 루왁 커피에 대해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먼저 그 페이지를 읽으시는 것이 어떨까요? 그 페이지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infoiguassu.tistory.com/634

 

제 페이지를 방문하지 않고 그냥 직접 루왁 커피에 대한 설명을 읽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루왁 커피 홈 페이지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여기도 한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www.kopiluwak.org

 

 

아무튼 루왁 커피라는 명품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쓴 글에서도 이렇게 비싼 커피를 맛본다는 것이 제게 합당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지만, 아무튼 제 글을 즐겨 읽으시는 독지가 한 분이 이번에 이과수를 방문하시면서 제게 가져다 주시는 바람에 저와 와이프는 물론 제 주변의 사람들까지 몽땅 이 커피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까치아 어머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

 

 

아무튼 처음 상자를 열면서부터 정말 특이했습니다. 아름답게 장식된 상자가 무슨 최고급 스마트폰을 뜯는 기분이었다면 너무 과장이 심할까요? 아무튼 그랬습니다. 게다가 여기 저기 깔끔하게 손질되어 있는, 정말 군더더기 없는 상자가 너무 고급스럽더군요. 상자 아래에는 ORIGINAL 이라는 글자가 들어있는 홀로그램까지 붙어 있더군요. 이런 커피를 마셔보게 되다니....

 

 

그렇지만 그냥 상자에 감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죠? 아무튼 가져다 주신건데, 귀한 거라지만 맛을 봐야죠. ㅎㅎㅎ;; 그래서 개봉을 해 봅니다. 상자 속에는 다시 실크처럼 보이는 얇은 천 주머니 속에 금빛 찬란한(?) 봉투가 들어 있습니다. 내용물을 열기까지 관문이 더 있을까요? 

 

 

상자속에는 커피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루왁 커피에 대한 메뉴얼도 들어있고, 길쭉한 증명도 들어 있습니다. 겨우 150g의 커피를 판매하면서 정성이 이만저만이 아니군요. 하지만 그도 그럴것이 이 루왁 커피라는 것이 1년 생산량이 겨우 220kg 정도라고 합니다. 500파운드라고 하는데 무게 단위를 몰라서 인터넷에서 계산을 해 보았습니다. 전 세계에서 1년에 겨우 220kg 이라니, 150g 이라고 해도 너무 귀하고 값진 것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메뉴얼 겉 그림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자바 혹은 수마트라 섬에 서식하는 사향 고양이와 커피 열매의 그림 혹은 사진입니다. 위에 링크된 주소들을 살펴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도, 이 그림을 보시면 대충은 이 커피가 무엇인지를 아시게 될 듯합니다. 예~! 루왁 커피란, 사향 고양이가 먹고 배설한 배설물속에 들어있는 원두를 한알 한알 모아서 로스팅을 하여 가루를 낸, 최고급 커피를 말합니다. 구글에서 루왁 커피의 가격을 키워드로 놓고 검색을 해 보았더니 뉴욕에서는 루왁 커피 한잔에 미화 50불 선이라고 하네요. 이 정도 커피라면 저처럼 평범한 사람들은 그냥 그림의 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자속에 들어있는 또 다른 빳빳한 증서. 바로 100% 루왁 커피라는 증서입니다. 이거... 확실한 거겠지요? 

 

 

금빛 찬란(?)한 봉투를 꺼냈습니다. 개봉을 하려고 보니 아주 포장이 잘 되 있네요. 길다란 저 주머니 주둥이를 보고 내용물이 들은 곳을 보니 반듯하게 모아넣고 진공 포장을 한 모양입니다. 혹시나 해서 금빛 주머니 채로 그냥 여기 저기 눌러 보았는데, 꿈적도 하지 않더군요.

 

 

그렇군요. 금빛 찬란한 봉투 속에 다시 투명 비닐 봉투속에 커피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것마져 개봉해 보니 부드러운 커피 향이 아주 속을 휘젓고 다니는군요. 그래서 급히 필터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내린다음 마셔 봅니다. 처음에는 그냥 "음~ 커피맛이군..."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뒷맛이 아주 아주 깔끔하네요. 평소보다 좀 더 진하게 내린 커피는 탄 맛이 전혀 없었습니다. 로스팅 아주 잘 했군요. 구수한 향이 아주 오래 가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그리고, 먼저 내린 커피를 마신 다음에, 뒤에 내려오는 마지막 커피맛을 좀 살펴봅니다. 대부분의 원두 커피들은 이렇게 끝 물의 내린 커피는 쓴 맛이 강합니다. 그런데, 루왁 커피는 쓴 맛은 없고 부드러워진 엷은 맛속에 단 맛이 느껴집니다. 향긋한 맛은 많이 줄어든대신 단 맛이라...

 

확실히 고급 커피는 맛이 다르더군요. 하지만 이 커피만 찾기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고, 무엇보다 이 커피의 그 깊은 맛을 알게 될 때까지 투자(?)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이 커피를 살 비용이라면, 제가 선호하는 다른 브라질의 우수품질의 커피를 5kg 이상을 살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튼 루왁 커피를 맛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면 한번 마셔보시기 바랍니다. 뉴욕에 가셔서 한 잔에 50불씩 주고 마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그보다는 칼(KAL)기를 타면 비행기 속에서 이 커피를 판매한다고 하네요. 150g짜리 선물용 세트가 미화 150불 미만으로 판매된다니, 한 봉투 사셔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마셔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시고 보니, 남은 커피로 에스프레쏘를 한잔 마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기계가 없으니.... T.T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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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에서 먹은 페이조아다

문화/음식과 음료 2012. 9. 10. 20:00 Posted by juanshpark



토요일이 되면 브라질 전국의 식당들에서는 페이조아다라는 요리를 제공합니다. (수요일에도 제공하기는 합니다.) 페이조아다라는 음식에 대해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꾸리찌바에 도착해서 지내는 동안에 토요일이 되었기에 동생부부와 함께 페이조아다를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꾸리찌바에서는 페이조아다를 잘 하는 집이 상당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식당은 동생부부가 좋아하는 식당인 모양입니다. 저는 처음 가보는 집이지만, 아무튼 그래서 이 식당에서 페이조아다를 먹어 봅니다.



식당의 이름은 아후마지뇨 Arrumadinho 이고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포스트 제일 아래쪽에 지도를 마련해 놓았으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들어가는 입구의 발판에는 2002년부터 영업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알리고 있습니다. 겨우 10년이기는 한데, 요즘처럼 글로벌 불경기에는 10년 영업도 상당한 자랑이겠지요? ㅎㅎㅎ;; 아무튼 식당 바깥까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순서를 기다렸다 먹는 것을 보니 페이조아다를 상당히 잘 조리하는 집인가 봅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정말이지 브라질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벽이고 천장이고 아무튼 조그만 공간도 허용할 수 없는 것처럼 무엇인가 빽빽하게 진열하고 장식을 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런 빽빽한 장식이 브라질 특유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입구 바깥의 기둥에는 칠판에 떡하니 오늘의 메뉴가 페이조아다라고 광고되어 있습니다. 다른쪽 벽에도 칠판이 아니라 만들어놓은 배너가 페이조아다를 광고하고 있기는 하지만요. 아무튼 양쪽으로 광고를 하고 있는 것은 오늘이 토요일이라서 딴 것은 안한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자 이제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식당은 조금씩 늘렸는지 상당히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고 2층도 있습니다. 어느곳을 보나 비어있는 자리가 없습니다. 모두들 페이조아다를 드시거나 시켜놓고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음료수나 맥주를 드시는 모습을 보니 오늘이 토요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느긋한 브라질의 토요일 오후라는 생각이 말이죠.



드디어 페이조아다가 나왔습니다. 흰 쌀밥과 케일을 잘라서 볶아서 만든 것에 베이컨을 튀기고, 오렌지 하나를 깎아 놓았는데, 깎아놓은 솜씨가 좀 투박합니다. 상파울로와는 달리 비나그레찌가 따로 나왔군요. 상파울로에서는 보통 주문을 해야 나오는데 말입니다. 또 페이조아다와 섞어 먹는 매운 소스가 나오기는 했는데 그닥 맵지가 않네요. 북쪽보다 남쪽에서는 매운 소스를 덜 먹는 것으로 보입니다.



페이조아다는 커다란 뚝배기에 담겨 나왔네요. 2인분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2인분이 더 되는 모양입니다. 동생네 식구들 4명과 우리 부부가 함께 갔는데, 2그릇을 다 먹지 못했으니 말이죠. 배를 두드려가며 먹었는데도 다 먹지를 못했습니다. 상당히 양이 많네요. 아무튼 포만감을 느낄만큼 먹었으니 아주 잘 되었지요?



매운 소스입니다. 이것을 페이조아다와 밥과 섞어서 먹으면 정말 구수하고 맛좋은 페이조아다를 즐길 수 있습니다. 브라질에 오실 계획이라면 필히 페이조아다를 드셔보셔야겠지요? 만약 브라질에 계시는 동안이 수요일이나 토요일이 끼어 있다면 점심 식사는 페이조아다를 드셔 보시도록 권해 드립니다.



꾸리찌바 시내의 지도입니다. 동그라미를 친 곳이 바로 식당입니다. 근처에 오소리오 공원 Praca Osorio 이 있고 또 걸어다니는 도로인 후아 낀제 Rua XV 가 있습니다. 식당은 Rua Emiliano Perneta 길과 Tv. Jesuino Marcondes 길이 만나는 곳에 있습니다. 꾸리찌바에 들르게 되면 이 식당에서 드셔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댓글추천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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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라니어 - 남미 대륙의 라틴어?

문화 2012. 3. 3. 10:17 Posted by juanshpark

과라니 인디언들, 사진의 출처 = 구글 이미지


과라니어에 대한 나의 이미지는 "인디언들의 말" 이었다고 하면 웃으려나요? 인디언들의 말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어쩐지 촌스럽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지금부터 30여년 전에 과라니어를 처음 접했을 무렵, 나는 언젠가 훗날에 이 언어를 배우겠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도 하지 않았었습니다. 물론 호기심 차원에서 하나 둘, 숫자를 배우고, 인사말을 배우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주변의 파라과이 출신 현지인들과 더 친해지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들의 언어 과라니로 이야기를 하는 법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언어에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금 그들의 언어로 된 사전을 가져다놓고 하루에 적어도 몇개 단어씩을 외우고 또 사용하면서 조금씩 익혀 나가고 있습니다.

인디언들의 언어를 배워서 어디쓰겠냐고 묻는 분들이 있더군요. 글쎄요, 저도 지금 배워 나가는 이 과라니어를 어디다 써야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두 가지 이점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첫 째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주변의 파라과이 출신들과 훨씬 더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재는, 과라니어 혹은 과라니족의 영향이 미쳤던 지역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언어의 영향력이 얼마나 되느냐구요? 그 영역은 과라니 인디오들과 서양 사람들의 후손들이 세운 나라 파라과이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거의 남미의 6, 70% 정도의 영역에서 과라니어 혹은 그 부족의 영향력이 미쳤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의 영향력이 지금은 예전같지 않겠지만, 그들의 영향력이 있었던 곳들에는 그들의 잔재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식물의 이름 혹은 지역의 이름들에는 그들의 언어가 조금씩 남아 있고, 그것을 알아가는 재미도 상당히 쏠쏠합니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미항으로 알려진 히오 데 자네이루 Rio de Janeiro 에는 잘 알려진 해변가들이 상당히 많죠? 코파카바나 해변 Praia de Copacabana 도 있고, 그 옆에는 이파네마 해변 Praia de Ipanema 이 있고 그 옆으로는 레블롱 Praia de Leblon 이 있습니다. 그중 이파네마라는 단어는 과라니어 으빠 Ypa 네마 ne'ma 라는 단어에서 나왔습니다. 과라니어에는 Y (으)라는 모음이 있는데,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에는 없기 때문에 표기는 Y로 하고 발음은 "으"라고 하죠. 그러면 으빠네 마의 의미는 뭘까요? 그것은 "악취가 나는 호수, 해변"을 의미합니다. 이파네마에 악취가 나나요? 아무튼 과라니 인디오들에게는 그렇게 보였나 봅니다.

보다 남쪽으로 깜보리우라는 해변가 옆에는 제가 자주가는 이따자이 Itajai 라는 해변 도시가 있습니다. 이 도시의 이름역시 과라니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이따 Ita 는 "돌"을 의미합니다. 자이 Jai 는 "열린, 혹은 널린"을 의미하는 단어로 보입니다. 결국 이따자이의 뜻은 널린 돌이라는 의미로 보입니다.

브라질 남동쪽에는 꾸리찌바라는 도시가 있죠? 원래는 꾸리뚜바 Curiuba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꾸리 kuri 는 소나무 Pino, Araucaria 를 의미하고 뚜바는 따바 Tava 즉 마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즉 꾸리찌바는 원래 "소나무 마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꾸리뚜바의 앞의 꾸리가 꾸레 kure 에서 나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단어 꾸레는 돼지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꾸리뚜바가 원래 대단위 돼지 사육장이 있었던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상파울로 시에서 북쪽으로 북서쪽으로 올라가는 도로가운데 아냥궤라 Anhanguera 라는 고속도로가 있습니다. 한 과라니어 학자에 의하면 그 이름의 의미는 "악마 (아냐) Aña 가 많다 (꾸에라) kuera" 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고가 많다고 하네요.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과라니어 단어로는 아냐쿠에라 라고 발음하는데, 아냥궤라 하고 유사했습니다.

☆ ☆ ☆ ☆ ☆

제 생각에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과라니어의 위치는 서유럽 언어가운데의 라틴어처럼 영향력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지금도 사용되고 있는 언어이며, 단어와 단어들 사이에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언어이구요. 날다마 과라니어를 하나씩 살펴보면서 재밌는 것들도 많이 발견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제가 배운 몇가지 과라니어입니다. 한번 따라해 보시겠습니까? 과라니어는 서양의 많은 언어들처럼 강세 즉 액센트가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네 "ㅡ"와 같은 모음이 존재합니다. 사실 과라니어는 콧소리가 나는 모음이 있어서 총 12개의 모음이 존재합니다. 일반적인 a, e, i, o, u, y 에다가 콧소리가 나는 모음으로 ã, ~e, ~i, õ, ~u, ~y 가 존재합니다. (자판이 없어서 e, i, u, y 위에는 지렁이~를 못달았습니다. 흑흑)

안녕하세요? 라는 말은 과라니어로 Mbaeichapa 라고 합니다. 발음은 바에이샤빠? 라고 합니다. 앞의 M은 속으로 들어가는 발음이라 하지 않지만, 그냥 입으로 "음"바~ 라고 하면 됩니다. 조금 더 친숙한 사람이라면 한마디 더 붙일 수 있습니다. 바일라 뽀르떼? 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과라니어를 가르쳐 주시는 분이 바일라 뽀르떼는 여자들에게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특히 아가씨들에게는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나이가 좀 든 부인들에게는 써도 괜찮다고 합니다. 이유는 설명들을 못하시는 것이... 아마도 좀 곤란한 뭔가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말로 "친구야~" 에 해당하는 과라니어 단어는 Chera'a 라고 합니다. 듣기에 따라서 "시라~" 라고 들리기도 하고 "셰라'아" 라고 들리기도 합니다. 따라서 그냥 인사는 바일라 뽀르떼 셰라'아 라고 하면 됩니다.

그렇게 물어보면 대부분 Iporã 라고 대답하거나 Iponante 라고 대답합니다. 발음은 이뽀나 혹은 이뽀난떼 입니다. 뽀나 라는 단어가 예쁘다, 혹은 멋지다, 좋다를 의미하고 그 앞에 붙은 I 가 영어의 be 동사와 같습니다. 위의 간단한 인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겠지요?

A    바에이샤빠                                                        안녕?
B    바에이샤빠, 바일라 뽀르떼 셰라'아?                       안녕, 잘 있었니 친구?
A    이뽀난떼, 바일라 뽀르떼?                                     잘 있었지, 어때?
B    이뽀나                                                               좋아!

제 경우에는 파라과이 친구들 그러니까 과라니어를 하는 친구들을 만나면 인사를 건네고 나서 한 두 마디 더 건넵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 배운 말은 이까뚜 빠 냐녜몽게따 Ikatu pa ñañemongueta? 라고 합니다. 말의 의미는 "이야기좀 하자" 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대부분 이까뚜 ikatu 라고 대답합니다. 아마 영어의 can 혹은 able to~ 에 해당하는 단어인 듯 보입니다. 그 다음에는요? 예~! 그냥 스페인어로 말합니다. ㅋㅋㅋ

과라니어를 배워 보니까 어떨때는 엄청 웃기는 경우도 생깁니다. 뭐, 이건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를 할 때도 그런 일이 있었지만요. 발음이 한국어로 하면 욕이 되는 경우가 있어서 정말 우습더군요. 예를 들어 스페인어로는 시가 관할하는 지역을 의미하는 단어가 무니씨팔리닫 Municipalidad 이라고 합니다. 그 가운데 발음이 욕을 연상하는 단어가 있죠? 포르투갈어의 경우는 뽀지~ pode~ 로 되는 말들이 그런 단어를 연상시킵니다. 포르투갈어 Poder 는 영어의 Can 에 해당하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정말 기가 막힌 경우는 그 단어 앞에 만약의 경우를 의미하는 영어의 If 가 들어갈 경우입니다. 그렇게 되면, 듣기에 따라서 정말 욕으로 들릴 수가 있죠.

그런데, 과라니어에도 그런 경우가 있더라는 거죠. 이곳 국경에서 쓰는 과라니어는 순수 과라니어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스페인어와 섞인 과라니어 이거나 포르투갈어와 섞인 과라니어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섞인 과라니어는 조빠라 jopara 라고 부릅니다. 단어 자체가 섞였다는 의미가 있고, 실제로 그 이름으로 불리는 음식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어로 그 단어를 들을 때는 상당히 곤혹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아무튼, 외국어를 하나 더 배운다는 거, 정말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고를 넓혀주고, 또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게 해 주니 말입니다. 글쎄요, 얼마나 더 많이 배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얼마를 배우든, 배운 만큼은 이득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생각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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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인 치즈를 드셔 보셨습니까?

문화/음식과 음료 2012. 2. 6. 20:00 Posted by juanshpark

지난 번에 언젠가 여행을 갔다 오다가 꾸리찌바 인근에서 사 먹을 수 있는 꼬인 치즈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 블로그를 자주 찾아 주시는 빨간 내복님이 "사진좀 올리지...." 라며 아쉬워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그 댓글이 자꾸 맘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오늘 당시 안 올린 그 꼬인 치즈 사진을 좀 게재 합니다.

위 봉투속에 있는 글을 좀 보시겠습니까? 포르투갈어로 치즈는 께이조  Queijo 라고 합니다. 그리고 께이조 옆에 노지뇨 Nozinho 라고 써 있는 단어의 의미는 "꼬여 있다"라는 뜻입니다. 즉 꼬인 치즈라는 뜻이겠죠. 그런데 참....

예전에 제가 꾸리찌바 살 때는 이렇게 봉투에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이 부근 상점에서 께이조 노지뇨를 달라고 하면 광주리에서 한 웅큼 집어서 저울에 단 다음 조금 더 집어 주었습니다. 그러던게 이제는 딱 봉투에 담겨 있는 것을 보니, 그때보다 돈은 좀 더 벌겠지만 인심은 떨어졌음을 볼 수 있네요. 쩝~


아무튼 가져온 치즈를 열었습니다. 물론 집에서 열었습니다. 치즈는 한 봉투에 10 헤알이었습니다. 대략 300g 정도 되니까 가격이 비싼 것인가요? 아무튼 봉투 속에는 치즈를 둘러싼 기름이 많았습니다. 일단 오랫동안 봉투 속에 있었으니까 치즈가 떡이 되어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름 때문인지 떡이 되지는 않았네요.


제 손으로 잡은 치즈 한 조각입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치즈가 꼬여 있습니다. 일단 한 조각을 잡았다면, 그 꼬여있는 매듭을 일단 풀어야 합니다. 뭐, 그냥 드실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드실거라면 굳이 이렇게 꼬인 치즈를 드실 이유가 없는 거죠. 그래서 일단 치즈의 매듭을 풉니다. 매듭을 풀면서, 이 치즈를 어떻게 매듭을 만들었을까가 정말 궁금해 집니다. 아무튼...


풀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부서지는 것이 아니고 매끈하게 풀립니다. 정말로, 어떻게 이런 연약한 치즈를 매듭을 지어서 꼬아 놓았을까요? 정말 신기합니다. 이제, 풀어놓은 치즈의 한쪽을 손으로 잡고 닭 가슴살을 결에 따라 찢듯이 찢어 봅니다.


그러면 정말 신기하게 치즈가 결에 따라 찢겨집니다. 좀 더 얇게 만들고 싶다면 그렇게도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조각은, 길게 자르면 30cm 정도까지 찢겨지기도 합니다.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찢겨지는 치즈 조각을 입에 넣고 우물우물하면서 계속 찢어 먹게 됩니다.


제 손안에 놓여있는 치즈의 결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실같은 치즈 타래가 만들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애초에 어떻게 만들었길래 치즈가 이렇게 생길 수 있는 걸까요? 정말 먹으면서도 머리속으로는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일단 어느 정도 찢어 놓고 찍은 사진입니다. 원래는 이렇게 찢어서 놓아두지 않습니다. 그냥 찢으면서 먹게 되는 거죠. ㅎㅎㅎ;; 독자들의 상상력을 좀 더 자극하려고 이렇게 찢은 뒤에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다른 나라와 지역의 치즈들과는 달리 이 치즈는 그렇게 짜지 않습니다. 냄새도 고약하지 않습니다. 간간하면서 담백한 맛을 지니고 있어서,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심심풀이로 500그램 정도는 먹을 수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치즈를 느끼하게 여기시는 분이라면, 이 치즈를 드실 수 있도록 하나의 제안을 합니다. 바로 김치찌개를 끓인다음, 밥상에 놓기 전에 치즈를 위에 넣고 뚜껑을 닫은 다음 그 열기만으로 치즈가 노곳노곳해 지기를 기다렸다 찌개속의 김치와 함께 드시라는 것입니다. 김치의 새콤한 맛은 치즈의 느끼한 맛을 없애주면서 치즈의 맛이 더 한층 강해질 것입니다.

저두, 이 치즈를 뜯은 날 앉은 자리에서 그렇게 봉투의 반절을 먹어치웠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반절은 냉장고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까운 치즈를 조카 두 녀석이 모두 먹어치웠더군요. 쩝.... 저걸 살려면 여기서 800 킬로미터를 여행해야 하는데 말이죠. ㅎㅎㅎ;; 어쩔 수 없이 다음번에 꾸리찌바 인근을 가서 다시 사와야 할 듯 합니다. 어디서 사느냐구요? 꾸리찌바에서 조인빌레라는 산타 까타리나 도시로 내려가기 위해서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계곡 중간 중간에 께이조 뜨란싸도, 혹은 께이조 노지뇨를 판다는 문구가 있습니다. 그 곳에서 구입 하실 수 있습니다. 위에 링크를 걸어놓은 포스트를 보시면 좀 더 이해가 될 것입니다.

언젠가 꾸리찌바 인근을 가시게 된다면, 계곡에서 잠깐 내려서 이 께이조 뜨란싸도를 드셔 보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아마 여러분의 여행을 좀 더 수월하게 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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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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