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이전에 한번 포스팅을 한 글입니다. 제 블로그의 글과 내용을 수정 및 편집하고 있는 관계로 다시 한번 포스팅 합니다.]


예전부터 갖고 싶었던 악기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차랑고 Charango  라고 하는 페루와 볼리비아에서 사용하는 민속 악기인데, 기타처럼 생겼지만, 고음의 맑고 구슬픈 소리가 흘러나오는 악기입니다. 어쩌면,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가운데는 차랑고를 다루시는 분도 있을지 모릅니다. 얼마전에 손에 넣게 되었지만, 저는 이 악기를 20여년 전부터 좋아했었습니다. 돈이 없는 여행자였던 당시 안데스의 고지대를 여행하면서 만나게 된 이 악기는 정말 환상적인 악기였습니다만, 그 후로도 이 악기와는 별로 인연이 없어서 여태까지 생각만 하고 있었지 한번도 구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볼리비아를 여행하고 온 처남이 거금을 들여 차랑고를 구해 왔더군요.

차랑고의 소리를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까? 어쩌면, 여러분은 이미 차랑고의 소리를 알고 있을지 모릅니다. 차랑고라는 이름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어쩌면 이미 오래전에 이 악기의 소리는 들어본 적이 있을지 모릅니다. 정말입니다~! 여러분이 잘 아는 곡일 El Condor Pasa 라는 Simon & Garfunkel 의 노래속에는 이 차랑고의 트레몰로 연주가 고스란히 들어 있습니다. 사이먼과 가펑클은 페루의 전통 음악을 서구에 알리는 역할을 했는데, 그때 이 차랑고도 서구에 알려지게 되었던 거죠.


차랑고를 집에서 꺼내어 열어 보았습니다. 상단의 자개무늬가 덮여져 있는 고급 차랑고네요. 차랑고를 길에서 구입하시게 될 수 있는 관광객들을 위해 좋은 차랑고를 고르는 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차랑고의 소리를 울리는 울림통인데요. 대부분의 차랑고는 두가지 재료로 울림통을 만듭니다. 하나는 나무이고 또 하나는 아르마딜로 Armadillo 라고 불리기도 하고 따뚜 Tatu 라고도 불리는 갑각류 동물의 껍질을 가지고 만듭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시겠습니까?


이 사진은 아르헨티나의 리니에르스 Liniers 라는 곳에서 찍은 것인데,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따뚜의 껍질을 통째로 사용해서 악기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기후가 건조한 곳이 아니라면 따뚜를 사용해서 만들어진 차랑고는 금방 부숴질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10줄에서 당겨지는 압력을 습기가 많은 곳에서의 따뚜 울림통이 견딜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따뚜로 만들어진 차랑고는 고원지대이거나 건조한 사막지대가 아니라면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습기가 조금이라도 아니면 많은 곳에서라면 따뚜로 만든 것보다는 나무로 울림통을 만든 차랑고를 권해 드립니다. 하지만 나무로 만들었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차랑고는 아닙니다. 울림통과 상단 부분을 붙이는 접착제로 아이마라와 잉카 인디언들은 피라냐의 껍질을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차랑고의 목 부분을 두개의 나무로 연결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차랑고의 수명은 대개 3년 정도 입니다. 그 이상의 압력을 견딜 수 없는 거죠. 그래서 나무로 만든 차랑고는 목 부분이 몇 개의 나무로 만들어진 것인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제가 선물로 받은 차랑고는 최고급품으로 단지 하나의 나무를 통째로 사용해서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뒤쪽에 그림장식까지....


역시 리니에르스에서 찍은 차랑고인데, 뒤쪽의 그림은 나무를 인두로 지져서 만든 것입니다. 이렇게 그려진 그림이 있는 차랑고는 일반 작품보다는 비싸게 팔릴 수 있습니다만, 정말 잘 만들어진 고급 차랑고는 인두로 지져서 그린 그림이 아니라 나무 조각을 얇게 만들어서 나무의 결을 이용해서 작품을 만듭니다. 제가 받은 차랑고가 그렇게 생겼습니다.


제가 갖게 된 차랑고는 뒤쪽의 그림이 그냥 그림이 아니라 얇은 나무들의 결을 이용해서 조각을 한 차랑고였습니다. 현지에서 이 정도의 차랑고를 구입하려면 적어도 미화 100불은 주어야 합니다. 이보다 못한 차랑고라도 50~70불은 주어야 할 것입니다.


차랑고의 소리가 궁금하시죠? 제가 두개의 유투브 사이트를 여기서 추천해 드립니다. 첫번째는 아트 가펑클이 부른 노래 Mary Was An Only Child 라는 노래를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내용이 구슬픈데, 내용만이 아니라 그 뒤편에 슬픈 멜로디는 차랑고의 연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들어보시면 일반 기타와는 좀 다른 소리를 분별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를 눌러서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또 하나의 유투브 사이트는 그냥 차랑고만을 연주하는 모습입니다. 이 사이트를 살펴보시고 그 소리를 들어보시면 차랑고의 매력에 빠지게 될 지도 모릅니다. <여기>를 눌러서 들어보세요.


차랑고는 일반 기타와는 달리 2줄이 한 쌍으로 되어 10줄이 달려 있습니다. 당연히 기타와는 코드 자리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10줄이 당기는 압력은 악기가 조그맣기에 감당을 하지만, 결코 작지 않습니다. 그래서 차랑고의 일반 수명이 길어야 5년이라고 하는 거죠. 아무튼 5년이 갈지 3년이 갈지는 모르겠지만, 차랑고를 손에 넣었습니다. 이제 차랑고를 배우는 것만이 남은 셈이네요. 다행히 집 주변에 파라과이 사람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페루와 볼리비아 사람들로부터 차랑고를 배운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이 사람이 좀 바쁘기는 하지만, 차랑고를 가르쳐 주겠다고 하니 시간을 좀 들여볼까 생각합니다.^^


집에 있는 기타와 크기를 대 봅니다. 정말 조그맣지요? 하지만 벌써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저 악기로 연주하는 남미의 한(恨)은 한국의 恨과 어떻게 다를지 궁금합니다. 조금 익숙해지면 한국의 노래들을 좀 연주해 보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혹시 모르죠. 언젠가 유투브에 제가 연주하는 한국 노래가 뜨게 될지요. 그럴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마음이 몹시 설레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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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의 차이

문화/기타 2020. 5. 14. 19:00 Posted by juanshpark


[이 페이지는 이전에 한번 포스팅을 한 것입니다. 제 블로그의 글들에 작업을 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 다시 올립니다.]



이 블로그에서 언젠가 한번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의 차이에 대해서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삼개국 국경인 이과수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접했던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사이에 존재하는 몇 가지 차이점을 지적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제 블로그로 유입되는 경로를 살펴보니,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라는 검색어로 들어오는 사람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포스트를 준비했습니다. 지금은 스페인어를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제가 브라질 북쪽으로 이사를 왔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기사를 준비할 때, 사전을 많이 찾아봐야 했습니다. 이번 기사는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라기 보다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언어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그래도 아무튼 재미있게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이전 기사를 살펴보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Agnaldo 라는 단어부터 시작합니다. 브라질 포르투갈어 발음으로 아기나우도 라고 합니다. 포르투갈어로 발음나는 대로 스페인어로 쓰면 Aguinaldo 가 됩니다. 많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브라질로 이주를 한 뒤에 아기나우도를 달라고 조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스페인어로 아기날도는 13번째 월급, 그러니까 1년을 일하고 나서 받는 연말 보너스를 말합니다. 반면, 아기나우도를 달라는 소리를 브라질 사람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브라질에서는 아기나우도는 그냥 남성의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 배가 불러있는 여성에게 "Esta embarazada?" 라고 묻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엠바라싸다 라는 말은 임신을 의미합니다. 원래는 Encintada 라는 말이 있지만, 그보다는 엠바라싸다 라는 말을 더 흔하게 사용합니다. 그런데 브라질에서 엠바라싸다는 임신을 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불편하다" 혹은 "거북하다"라는 의미를 전달합니다. 그러니까 스페인어 식으로 "에스따 엠바라싸다?" 라고 하면 임신했느냐?고 묻는 것이 아니라 불편하냐?고 묻는 것이 됩니다. 브라질에서는 임신했다는 말을 Gravida 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어떤 아르헨티나 사람이 브라질 친구네 집에 식사 초대를 받아서 갔다고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전채 요리로 샐러드가 나오고, 그 다음에 고기 요리가 나왔는데, 아르헨티나 고기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이 친구의 입맛에 브라질 요리도 맛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자신이 먹어본 최고의 요리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이 경우 진심으로 "이 요리 참 맛있군요!" 하면서 사용하는 단어가 바로 EXQUISITO 라는 단어입니다. 엑스끼씨또 라는 단어를 듣는 주부는 정말 수고가 헛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바로 이 단어 엑스끼씨또가 브라질에서는 "이상한"이란 의미를 전달합니다. 좀 불쾌한 표현으로 사용이 됩니다. 자신은 최고로 맛있다는 뜻에서 엑스끼시또 라고 했는데, 곧 일그러지는 주부와 브라질 친구의 얼굴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까?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가 비슷하다고는 해도, 이렇게 의미가 달라서 오해가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확한 의미를 구사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스페인어로 바퀴벌레를 뭐라 하는지 아십니까? 언젠가 제 블로그에서 소개한 적도 있었지만, 바퀴벌레는 스페인어로 라 꾸까라차 La Cucaracha 라고 합니다. 예, 바로 멕시코의 민요 라 꾸까라차가 바로 바퀴벌레입니다. 그런데 브라질에서는 바퀴벌레를 지칭하는 말이 바라따 Barata 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단어 바라따는 스페인어로는 "싸다" 라는 표현입니다. 물건값이 싸다고 할 때 쓰는 단어인 셈이죠. 이런걸로 헷갈릴 일은 없겠지만, 비슷한 단어가 영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재밌습니다.


또 다른 단어로 Mala 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스페인어로 말라는 "나쁜" 이란 형용사입니다. 사람에게 지칭해서 사용될 때는 명사로서 "나쁜 (여자)"를 의미합니다. 저야 블로그의 특성상 고상하게 여자 라고 했지만, 보통 거리에서 말라! 라고 하면, "나쁜 년"이란 단어로 쓰입니다. 그런데 브라질에서는 Mala가 다른 의미로 쓰입니다. 그것은 여자들 혹은 남자들이 가지고 다니는 가방을 의미합니다. 브라질에서는 거리에서 나쁜 년이라고 "말라"라고 해도 전혀 못알아 듣습니다.


비슷한 단어이기는 한데, 조금 의미가 다른 단어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스페인어의 PELADO 라는 단어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 뻴라도는 대머리를 의미합니다. 머리가 벗어졌다 라는 의미니까 브라질의 뻴라도하고 일맥 상통합니다. 하지만 브라질에서 대머리는 까레까 Careca라는 단어를 씁니다. 즉 뻴라도는 다른 의미로 벗었다라는 뜻이겠죠? 뻴라도는 포르투갈어로는 누드를 의미합니다. 즉 옷을 다 벗고 있다는 뜻입니다. 아무튼 이거나 저거나 다 벗고 있다는 의미임에는 틀림없으니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봐도 되겠지요?


이제 좀 엽기적인 단어를 소개해야 하겠네요. 그건 바로 PRESUNTO 라는 단어입니다. 브라질에서 쁘레순또라는 단어는 슈퍼마켇에 가면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식품입니다. 바로 햄을 뜻하는 단어가 바로 쁘레순또 입니다. 하지만 이 단어가 아르헨티나에서 쓰이면 사람들의 눈총을 받게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범죄 "혐의자"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에 조심을 해야 합니다. 그럼, 햄을 의미하는 스페인어 단어는 뭘까요? 그것은 바로 Jamon 즉 하몬이라는 단어 입니다. 하몬과 쁘레순또, 전혀 비슷하지 않지만, 같은 단어라는 것을 알아두시면 여행 다닐 때 쬐금은 좋겠지요?


마지막으로 웃기는 단어를 하나 소개합니다. 이건 문장을 다 보는 편이 좋겠군요.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잘 입는 것옷, 즉 양복 상의를 스페인어로 SACO 라고 합니다. 브라질에서는 그에 해당하는 단어가 CASACO 이죠. 포르투갈어로 SACO는 봉투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꼭 그런 의미로만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브라질의 포르투갈어로 Puxa saco 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뿌샤 사꼬란, 남성의 고환(방울 주머니)를 잡아 당긴다는 뜻인데, 누군가 아부하고 비위맞출 때 뿌샤 사꼬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사꼬는 남성의 불알을 의미하는 거죠? 거기에 더해서 한 단어가 더 들어가서 다음과 같은 문장이 되었다면 아주 의미가 달라집니다. 보시죠:


?Ese saco es suyo?


브라질 사람의 귀에는 이렇게 들리겠지요?


Esse saco é sujo?


이게 뭐냐구요? 앞의 스페인어는 이렇게 번역됩니다. "저 겉옷은 당신 것입니까?" 전혀 이상하지 않죠? 하지만 그 장소에서 듣고 있는 브라질 사람의 귀에는 이렇게 들립니다. "저(XX) 불알은 더럽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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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Juan Valdes 평

문화/음식과 음료 2017. 4. 29. 17:15 Posted by juanshpark


이미 이전 포스팅에서 제 나름대로의 커피 원두와 커피맛의 품평을 한 적이 있습니다. 블로그 톱 상단을 보면 자평한 커피 품평(?)이 나올 것입니다. 그래서 따로 링크는 걸지 않았습니다. ^^


오늘 품평을 하려는 커피는 브라질 커피가 아니라 이웃 나라 콜롬비아의 커피입니다. 아마 이미 한국에도 진출한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커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에도 이미 과테말라와 에콰도르 그리고 콜롬비아의 커피들을 두루 두루 섭렵을 했더랬는데, 포스팅을 하려니까 좀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이건 제 블로그고, 제 맘대로 기술해도 되는 블로그라고 생각하고 - 사실 이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 입장에서 이건 아니겠지만요. ㅎㅎㅎ - 제 맘대로 평가를 해 보기로 합니다.



일단 봉투를 열자마자 제가 느낀 것은 커피 원두가 일정하고 알이 굵다는 것이었습니다. 브라질의 원두들에 비해 알이 굵고 일정한 것은 기계를 더 좋은 것을 사용하는 까닭일까요? 아니면 정말 전설대로 손으로 일일히 익은 과일만을 따기 때문일까요? 콜롬비아 커피 산지를 직접 방문하지 않았으니 확인할 길은 없을 테고... 암튼 풍겨 나오는 향으로 이미 제 뱃속은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향기는 퍼펙트 점수를 주어도 될 듯 합니다. 그래서 향기점수는 0.9를 주었습니다.


개봉부터 향기가 엄청났는데, 이제 커피를 내리기 위해 갈았더니 집안 가득 커피향이 배어납니다. 그리고 아침마다 드립으로 내리는 커피는 정말이지 향기롭군요. 하지만 제 본분은 이 커피를 평을 하는거지 감상만 하고 있을 수는 없죠. 네가지 주된 맛에 더해 바디감까지 고려해 봅니다. 감칠맛이 아주 좋군요. 일부러 설탕을 첨가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가장 연하게 로스팅이 된 것으로 골라서 가져왔는데, 그래서인지 구수한 맛에 혀가 호강을 하는 기분입니다. 산도는 조금 높은 듯 하고, 쓴 맛은 아주 절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은은한 바디감이 균형을 잘 잡고 있네요. 쓴맛, 단맛, 신맛, 바디감, 그리고 로스팅 정도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을 만합니다. 그래서 위 다섯가지 부면에 대해서 각각 0.8; 0.9; 0.8; 0.8; 0.9로 점수를 줍니다. 4.2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가격대비 퀄리티인데, 이걸 잘 모르겠네요. 친구에게 선물로 받은 거라 얼마짜린지를 모르거든요. 그냥 선물이니 공짜라고 생각하면 점수가 무지 좋을테고, 친구의 정성과 나에게 보여주는 호의를 생각해서 값을 산정하면 점수가 너무 박하게 나올 것입니다. 그래서, 이 정도의 원두와 맛이라면 기본은 된다는 생각에 0.6점을 줍니다. 그래서 전체 합은 5.7점이 나왔습니다. 이 정도면 거의 최고급 수준의 커피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전 포스팅에서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브라질의 10개 메이커의 커피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게 4.8 입니다. 물론 내 맘대로지만요. ㅋㅋㅋ


설탕과 크림을 넣지 않은 후안 발데스 커피는 정말 훌륭합니다. 하지만, 제가 마신 커피에 라떼를 해서 마시면 맛이 탁해질 듯 합니다. 그리고 설탕을 첨가하면 이 커피의 가장 훌륭한 감칠맛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될 듯 합니다. 사실 제 마눌님은 설탕과 크림을 넣어서 커피를 가끔 즐기시는 분인데, 제가 마시는 커피들의 차이를 거의 못 느끼시거든요. ㅎㅎㅎ


여러분들도 기회가 되면 이 맛있는 커피를 드셔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그럼, 다음에는 어떤 커피를 평을 해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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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하는 커피 로스팅

문화/음식과 음료 2017. 2. 16. 01:50 Posted by juanshpark

날마다 커피 타령을 하면서 사는 내 모습이 가련해 보였는지, 밖에 나갔다 오신 마나님께서 제게 선물 보따리를 가져오셨습니다. 열어보니 로스팅이 되지 않은 생두인데, 정말 못생겼더군요. 들쭉 날쭉 크기도 색깔도 제각각인데, 향기가 마치 담배 냄새가 나는 듯 했습니다. 언젠가 미나스 주의 커피 농장에서 맡았던 생두 향과는 좀 달랐지만, 기분이 그런가 보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암튼 언뜻 보기에 로부스터 종은 아닌것 같아서 이렇게 저렇게 살펴보니 대체적으로 아라비카 종이 맞네요. 문제는 퀄리티가 좀 떨어진다는 건데... 로스팅을 하면 어떻게 될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이렇게 생긴 커피를 몽땅 로스팅할 수는 없으니, 큰 쟁반을 가져다가 불을 환히 밝히고 골라내기 시작합니다. Kg당 16헤알이라는 아주 아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싼 가격의 커피니, 뭐 상등품은 분명 아니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로스팅을 할 수 있는 재료를 얻었으니 만족해야죠. ^^

골라내고 보니 사온 분량의 1/5이 쓰레깁니다. 그러니까, 킬로그램당 3헤알 정도는 더 상승되는 셈이네요. 그래도 여전히 싼 축이라,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ㅎㅎ

다 골라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대충 골라내고 난 나머지 생두는 그런대로 예쁘게 보입니다. 아라비카 종은 대체로 녹색을 띈다고 배웠는데, 이건 조금 황색쪽으로 치우치는 색채네요. 하지만 모양으로는 그래도 괜찮아 보입니다. 아직 이쪽으로 안목이 좋지 않아서 그런데, 앞으로 생두 시장에 가서 좀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자 이렇게 골라낸 생두를 재래식으로 로스팅해 봅니다. 제가 시간을 재는 작업을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눈으로만 보면서 작업을 합니다. 대충, 얼추 로스팅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불을 줄였는데, 그 사이에도 조금 탄 부분이 생겼네요. 암튼, 집안에 연기 투성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왠 일일까요? 커피 로스팅을 하면 커피 특유의 구수한 향이 가득해야 하는데, 그런 향기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커피를 내려보면 커피 맛은 나겠지요?

그래서 분쇄를 해 봅니다. 좀 굵게 갈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다시 좀 더 잘게 갈아봅니다. 그리고 커피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글쎄요.... 커피를 내리는데도 별로 커피향이 안 납니다. 뭐가 잘못된 걸까요?

그렇게 내린 커피입니다. 근데, 한 모금 마시고는 내 뱉었습니다. 이건 커피가 아니네요. 마치 후추를 끓인 맛이 납니다. 커피 향은 하나도 없고, 아주 실망했습니다.


집에서 로스팅을 하면서 한 가지를 확실히 배웠습니다. 그것은, 생두를 구할 때 잘 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냥 생두가 있다고 사면 안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배웠습니다. 뭐, 이번 생두는 제가 구입한게 아니긴 하지만, 제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구입하지 않았을까요? 그건 장담할 수 없네요. 그래서, 아무튼 생두를 구입할 때부터 잘 구해야 합니다. 상등품의 생두를 구해서 조금씩 로스팅을 시험해 보며 자기가 원하는 정도까지 시험해 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이제부터 집에서 하는 로스팅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


댓글 하나 놓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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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수년의 브라질 생활속에서 원두커피를 구입해서 마셔보며 커피맛을 탐구하다 결국은 이런 글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이미 제 블로그에서는 브라질의 커피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올렸는데요. 오늘은 지금까지 마셔 보았던 상업화된 브라질 커피들에 대한 일반적인 품평을 좀 해보려고 합니다. 이 품평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인데다, 저는 커피 소믈리에 자격증도 없는 사람이니 그냥 유념하시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 포스팅 속의 사진들은 제가 직접 찍은 사진들을 제외하면 모두 구글 이미지에서 캡쳐했음을 알려 드립니다.

품평을 하는 커피들은 일반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커피들입니다. 일부는 슈퍼마켙에서는 구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일반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메이커들입니다. 그리고 슈퍼에서 구입할 수 있는 커피들 가운데도 사진을 구하기 어렵거나, 비슷비슷한 맛들을 지닌 커피들은 그냥 탈락시켜 버렸습니다. 

커피들은 모두 미디엄으로 로스팅이 된 것을 마셨습니다. 그리고 우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까닭에 우유를 넣었을 때의 맛은 포스팅에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설탕이나 당류를 집어넣지 않고, 직접 원두를 갈아 직접 드립으로 내린 커피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점수는 커피의 맛인 단맛, 신맛, 쓴맛과 바디감, 향기, 가격 대비 퀄리티, 그리고 미디엄이라고는 하지만 로스팅 정도를 각각 1점씩으로 해서 총 7점 만점으로 점수를 적용했습니다. 이 포스트를 작성하고 나서 이제부터 마시는 커피들을 모두 그렇게 점수를 매겨볼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총 10종의 브라질 원두 커피들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럼 먼저 10위를 공개하죠.

예, 꼴지인데, 이거 아래로도 많은 상품들이 있으니 슬퍼할 일은 아니네요. 이 커피의 점수는 2.8 점이었습니다. 그래도 제일 점수를 잘 받은 부면이 향기와 당도였습니다. 나머지는 그저 그렇게 나왔습니다.

9위 입니다. 까페 도 뽄또가 차지했습니다. 이 사진속의 커피는 미디엄 로스팅이 아닙니다. 미디엄 로스팅 사진을 뒤져보다 뒤져보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없어서 이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평점은 3.1 점입니다. 당도와 향 그리고 가격대비 퀄리티에서 점수를 좀 받았습니다.

8위에 랭크된 커피입니다. 커피 브라보 라고 하는데요. 포르탈레자에 와서야 마셔볼 수 있었습니다. 평점 3.4로 거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 맛이네요. 위의 까페 도 뽄또와 비슷합니다. 쓴 맛에서 조금 더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제 7위 입니다. 이 커피는 이름 그대로 토스트한 원두 커피 입니다. 평점은 3.5를 받았습니다. 위에 열거된 커피들과 비슷비슷한 부면에서 비슷비슷한 평을 받았습니다.

6위는 없고 공동 5위가 있습니다. 둘 다 평점을 4점을 받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중간은 넘어가는군요. 공동 5위 커피들은 무엇일까요?

예, 산타 모니카라는 커피와 프리마 콸리타 라는 커피가 차지했습니다. 맛들은 꽤나 괜찮았는데, 가격 대비 퀄리티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 바람에 평점이 떨어졌습니다. 이를테면 산타 모니카의 경우 산도와 당도 그리고 로스팅 퀄리티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가격 대비 퀄리티에서 점수를 많이 잃었습니다. 프리마 콸리타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고른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 커피는 꽤나 무난한 커피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로스팅은 이탈리안 스타일로 되어 있어서 좀 탄맛이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자 이제 4위 입니다. 산토 그렁이라는 커피인데, 평점 4.1을 받아서 4위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커피는 향이 아주 특이하고 좋았습니다. 그래서 향에서 많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 외에도 다른 부면에서 고르게 점수를 받았습니다.

대망의 3위 입니다. 어쩌면 이 사진을 보고 뭐 이래? 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건 제 주관적인 품평이니 딴지를 걸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ㅎㅎㅎ;; 멜리타 커피가 3위에 올라 위에 있는 커피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가격 대비 퀄리티가 좋아서이고, 무엇보다 당도가 다른 커피보다 좀 더 많아서 입니다. 저는 이 커피가 일반 상업용으로 나오는 커피들 가운데는 제일 무난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평점은 4.3를 받았습니다.

 

이제 2위 입니다. 산타 클라라 라고 하는 커피입니다. 평점은 4.4 입니다. 위의 멜리타와 비슷합니다. 퀄리티도 비슷하구요. 하지만 가격이 멜리타보다 비쌉니다. 그래서 점수가 조금 깎였습니다. 무엇보다 이 커피는 당도와 바디감이 좋습니다. 북쪽에서 인기가 있는 이유겠지요. 여러분도 구할 수 있으면 한번씩 드셔 보기를 바랍니다. 이제 마지막 1위를 발표하겠습니다. 뭐 이 회사로부터 받은 거 없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도 제가 1위로 선정해 주었다고 좋아할 것도 없겠습니다. 그냥 1위 입니다.

예, 제가 이과수에 있을 때 거의 이 커피만 마셨더랬는데, 이게 1위를 차지했습니다. 평점은 4.8 입니다. 전체적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가격 대비 퀄리티에서는 좀 쳐지면서 점수를 잃었습니다. 그래도 아무튼 1위를 했으니 다른 면에서도 좋다는 뜻이겠지요?


이렇게 해서 상업용으로 개발되고 보급되고 있는 브라질 원두 커피에 대한 품평을 해 보았습니다. 위에 언급된 커피들은 1킬로그램당 27, 28헤알(미화 8불 50센트, 한화 9천원)으로부터 60헤알 (미화 28불, 한화 30000원)정도까지의 가격이었습니다. 커피에 대해 궁금하시거나 딴지를 거시고 싶은 분들은 댓글 바랍니다. 그럼, 다음에 또 다른 커피로 찾아 뵙겠습니다.


댓글 하나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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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요즘 인기가 있는 캡슐 장착 커피 머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본인의 주관이 강하게 들어가 있는 글인만큼 적당히 알아서 유념하실 건 유념하시고 버릴건 버리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서 일부 커피머신을 강조하게 되겠지만, 그 회사로부터 어떤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또, 이 기사에서 사용한 사진들은 본인이 촬영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구글 이미지에서 캡쳐했음을 밝힙니다. - 블로그 쥔장.

커피를 좋아하십니까? 저는 아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매일같이 아침에 일어나면 처음 하는 일과중 하나가 직접 갈은 원두커피를 필터에 넣어 드립으로 내려서 마시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별다른 취미가.... 음.... 상당히 많지만, 암튼 커피를 애호하는 사람이다보니 와이프도 취미를 말리지는 않는군요. 아무튼 그래서 커피를 상당히 즐기고 또 마시는 사람입니다만, 가끔은 에스프레쏘 기계에서 내려오는 까만 추출물을 마시고 싶어서 기회가 되는대로 커피숍을 찾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런 제가 요즘 눈독을 들이고 있는 제품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캡슐을 넣어서 커피를 추출하는 기계인데, 1월초에 하나 구입하려고 벼르다가 프로모션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다시 드립만 마시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기는 해도, 조만간 머신을 하나 구입해야 하겠다는 마음이 불뚝불뚝 솟구치고 있네요. ^^


여러분도 커피 머신을 구입하실 계획이 있으십니까? 캡슐을 넣어서 커피를 추출하는 기계는 사실, 시중에 상당히 많이 나와 있습니다. 제가 여기에 올리는 기계들을 보면서 어떤 메이커들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시지요.

델타 커피에서 판매하고 있는 DELTA Q 라는 제품입니다. 제가 사는 브라질의 북단에서는 이 기계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몇 군데 쇼핑에서 판매를 하고 있다고 광고는 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이 기계를 보기가 어렵더군요. 

이 기계는 네슬레에서 만든 돌체 구스또 라는 메이커입니다. 아마 한국에서도 상당히 많이 팔린 제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네슬레라는 상표가 커피 쪽, 특히나 인스탄트 커피쪽에서는 인지도가 많은 브랜드이다보니 이 기계가 많이 팔렸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기계는 이탈리아 커피 메이커인 네스프레쏘 입니다. 모델명은 잘 모르겠네요. 암튼 캡슐용 커피 머신쪽으로는 상당히 강점을 갖고 있는 기계입니다. 강점을 갖고 있다는 표현의 의미에 대해서는 잠시후에 다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이 기계는 필립스에서 만든 사에꼬 커피 머신입니다. 다른 기계들에 비해서 주둥이가 두개라서 한꺼번에 두 잔을 뽑을 수도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브라질의 유명 커피 메이커인 뜨레이스 꼬라썽에스 에서 만든 커피 머신입니다. 슈퍼마켙에서 파는 동명의 커피와는 달리 이 캡슐용 커피의 맛은 상당히 좋습니다. 


아무튼 이렇게나 종류가 많은 커피 머신들이 있는데, 이 커피 머신들 가운데 어떤 기계를 구입하는 것이 제일 좋을까요? 상당히 우문이기는 하지만,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 제품만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런 저런 메이커의 커피들을 시음해보고 맛을 비교해보고 또 가끔은 색다른 브랜드의 커피를 마시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위 제품들을 구입하시면, 구입하시는 순간부터 다른 브랜드의 커피를 마시기는 어렵게 됩니다. 왜냐구요?


그 이유는 캡슐에 있습니다. 각 커피 회사마다 캡슐의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기계를 사게 되면 그 메이커의 커피만을 마시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위의 델타와 네스프레쏘, 뜨레스 꼬라썽에서의 캡슐은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서로 호환되지 않습니다.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아예 들어가지를 않습니다. 또 돌체 구스또는 넙적하고, 필립스의 경우는 더 넙적합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커피 기계를 사게 되면, 그 기계가 고장나서 버릴 때까지는 그 커피사의 고객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일부 커피마니아들은 대체용이나 재활용 가능 캡슐을 인터넷에서 찾아서 구입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직접 갈아서 채워넣은 원두나 혹은 자신이 애호하는 제품의 커피를 채워 넣어서 사용하는 것인데요. 저도 그렇게 마시는 친구들이 몇 몇 있지만, 그게 상당히 귀찮습니다. 그래서, 그냥 그 제품의 커피를 마시게 됩니다. 제가 커피 머신을 사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망설이고 있었던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기계를 닥치는대로 살 수도 없는 상황이라서요. ㅠ.ㅠ


그런데, 이런 고민을 덜어주는 메이커의 기계가 하나 있습니다. 위에 이미 사진이 나갔지만, 다시 올려드리지요.

이 사진은 네스프레쏘 이니씨아라고 불리는 제품입니다. 제일 싸구려인데, 그래도 커피는 잘 나옵니다. 소음이 좀 심하기는 한데, 다른 제품, 다른 모델들도 소음이 비슷하더군요. 아무튼 네스프레쏘 커피머신의 장점은 커피 선택의 폭이 다른 제품들이나 브랜드에 비해 훨씬 더 광범위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네스프레쏘사 역시 커피를 만듭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점점 더 많은 커피회사들이 자사의 로고를 달고 캡슐커피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회사들은 기계는 만들지 않습니다. 그냥 캡슐 커피만 만듭니다. 어떤 커피 브랜드들이냐구요? 다음 사진들을 보시겠습니까?

아스트로 카페라고 되어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 하단을 보면 Capsulas compativeis com maquinas Nespresso 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네스프레쏘 커피 머신과 호환되는 캡슐이라는 뜻입니다.

카페 도 쎈트로 라는 커피 브랜드입니다. 이 회사에서는 브라질의 적어도 8개 지역 이상의 커피를 판매합니다. 중요한 것은 상자 아래쪽에 들어있는 설명, 곧 네스프레쏘 커피 머신과 호환이 된다고 적혀 있는 부분입니다.

언젠가도 제가 포스팅을 했던 카페 도 뽄또 입니다. 이 회사에서도 캡슐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역시 네스프레쏘와 호환이 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카페 오타비오 라고 합니다. 이 커피 역시 언젠가 제가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 상파울로에 소재한 유명 커피점입니다. 역시 네스프레쏘 커피 머신과 호환이 되는 캡슐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유명 커피 메이커인 카페 펠레 입니다. 이 커피 머신도 역시 캡슐을 만들어 내는데, 사진 하단에 설명되어 있듯이 네스프레쏘 머신과 호환이 됩니다. 

커피 필롱 입니다. 이 회사 역시 네스프레쏘 커피 머신과 호환이 되는 커피 캡슐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산토 그렁과 이탈리아 커피 메이커인 수플리씨 역시 네스프레쏘와 호환이 되는 캡슐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네스프레쏘 커피 머신을 구입하게 된다면, 네스프레쏘 커피에 더해서 여러 가지, 브라질에서만 거의 15개 이상의 브랜드의 커피를 즐겨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한가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으로는 생산되는 커피들 전부가 동일한 퀄리티를 갖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네스프레쏘 커피의 경우 캡슐이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환경에서도 캡슐속의 커피는 동일한 조건으로 보관이 됩니다. 하지만, 위에 언급되어 있는 제품들의 경우 캡슐이 플라스틱 속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커피머신속에서 가열될 경우, 본래의 커피맛을 잃게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는 해도, 옵션이 많다는 것은 아무튼 즐거운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고민을 하고 있지만, 조만간 커피머신을 구해서 따끈한 에스프레쏘 비슷한 추출물을 맛볼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커피 머신을 구입하실 생각입니까? 그렇다면, 구입하시기 전에 이런 저런 조건들을 많이 생각하고 구입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댓글과 여러분의 의견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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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 콜라 시음기

문화/음식과 음료 2016. 12. 14. 07:48 Posted by juanshpark


아르헨티나의 리니에르스 시장을 갔다가 뜻밖의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오래전부터 듣기는 했지만, 맛 보지는 못했던 잉카 콜라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잉카 콜라라는 상품은, 전 세계에서 코카-콜라가 상대가 안될정도로 인기가 좋다는 페루의 음료입니다. 당연히 코카 콜라같은 맛이 나겠지만, 색채는 콜라 색이 아니라는 거. 사진의 주인공인데요. 황금색 노란 음료입니다. 그런데 정말 콜라 맛이 날까요? ^^


그런데 음료를 사면서 살펴보니 이 회사가 코카-콜라에 팔린 회사군요. 거대 기업인 코카 콜라가 페루에서 이 음료때문에 골치를 썪었던 모양입니다. 급기야는 이 회사의 음료를 사 버렸군요. 그리고 이제 잉카 콜라의 브랜드를 가지고 판매를 하고 있네요. 일단 맛을 볼 생각으로 한 병을 샀습니다. 2.2리터 들이 병이라 상당히 크긴 하지만, 그래도 음료 치고는 꽤나 비싸군요. 아르헨티나에서 한 병에 80페소를 주었는데요. 미화로는 5불이 채 안되지만, 헤알로는 20헤알 정도가 되니 꽤나 비싼 편이군요. 브라질에서 이 정도 크기의 탄산 음료수 가격이 보통 6, 7헤알이란 것을 생각하면 거의 세 배 정도가 비싸네요. 뭐, 그래도 어쩌겠어요? 딴데 가서 맛 볼 수 없으니 여기서 좀 비싸더라도 먹어봐야 하겠죠.


집에 가져와서 고기와 함께 먹어 봅니다. 맛은 그냥 콜라 맛이군요. 좀 더 달착지근 하다는 것이 좀 달라 보입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탄산이 덜 들어갔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냥 한 번쯤 맛 보기에는 그럴싸 하네요. 하지만 비싼 돈을 지불하고 즐겨 마실 만큼의 탄산 음료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아무튼 마셔볼 수 있었기에 이런 말도 할 수 있는 거겠죠? 안 마셨다면 이런 이야기는 말짱 꽝이죠. ^^;; 여러분이 페루를 가시게 되면, 그리고 아르헨티나에라도 오시게 되어서 잉카 콜라를 보시게 되면 한번 맛은 보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특이한 음료나 과일은 꼭 마셔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


오랜만인가요? 인사나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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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Festival에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경험을 해 보았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위촉을 받을 때부터 어떤 노래들을 듣게 될 것인지 궁금해 했습니다. 그러다 주최측으로부터 심사를 해야 할 노래 명단을 건네 받고, 유튜브에 올라있는 노래를 들어보고는 덜컥 겁이 났습니다. 


한때 음악을 전공하려고 했던 사람인지라, 음악을 듣고 심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 그다지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조금 설레더군요. 클래식 음악을 선호하는 사람이지만, 특별히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첫째, 노래가 한국어인지 영어인지 분간이 되지 않더군요. ㅜ.ㅜ

다음은, 얼마나 노래들이 빠른지, 가사를 분별해 낸다는 것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이걸 듣고 발음이 얼마나 좋은지 심사를 해야 한다는 말이겠지요? 정말 암담하더군요. 그래서 주최측에 가사를 좀 보내 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주최측이 보내준 가사를 받아들고, (정확히는 가사가 나오는 링크를 들고) 하나 하나 체크해 가며 따라 보았습니다. 여전히 감을 잡기가 어렵더군요. 그래서, 하나 하나 가사를 적었습니다. 적으면서 익히고, 다시 따라서 보면서 준비를 했습니다. 거의 열흘 정도를 날마다 노래 하나하나를 들으면서 보았더니 그래도 좀 귀에 들어오더군요. 그래서 행사장으로 갑니다. 3일간 열리는 아시안 축제속에서 제가 참석한 케이팦 페스티벌은 토요일 오후의 꽃이었습니다. 다음은 행사장 주변의 사진들입니다.







공연 무대 옆에는 한국의 영화와 음식 그리고 의상도 경험해 볼 수 있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브라질리아에서 참사관과 부영사가 오셔서 행사를 감독하고 있었고, 한국어를 가르치실 선생님과 현지에서 식당을 경영하고 계시는 분, 또 한국에서 파견 나온 현지 법인 한국 회사에서 나온 부부도 한국 부채에 이름을 써 주며 현지인들에게 한국을 광고하고 있었습니다. 몇가지 개선해야 할 점들이 눈에 띄기는 했지만, 행사장 자체가 너무 소란스러워서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케이팦 페스티벌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음 사진들을 보시지요.






참 뜨겁더군요. 그 열기가... 한국의 노래를 이렇게까지 좋아하는지 정말 몰랐습니다. 이렇게들 좋아하니, 한국어를 또 배우러 오는 것이겠죠. 아무튼 좋은 것을 경험해 보았습니다. 아마 내년에도 이런 페스티벌이 다시 열릴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다시 초대를 받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암튼, 정말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초대해 준 주최측과 브라질 주재 한국 대사관의 김 서기관님 그리고 하 참사관님께 감사드립니다. ^^


아쉬운 건, 심사를 본다고 공연을 하는 친구들 사진을 하나도 못 찍었네요. 제 사진도 물론 없구요. 이거 어떻게 구할 수 없을까요? ㅎㅎㅎ


댓글 하나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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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아라, 포르탈레자 그리고 꿈부꾸

문화/기타 2013. 11. 29. 02:00 Posted by juanshpark



브라질 북동부에 위치한 포르탈레자 라는 도시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 지난 1월과 2월을 이곳에서 보내고, 이제 이 지역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내요. 그래서 앞으로는 종종 이 지역에 대한 글을 좀 써 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먼저 무엇에 대해 써 볼까요? 포르탈레자 라는 도시의 의미는 "요새"를 의미합니다. 요즘의 다른 말이 아니라 나바론 요새와 같은 군사적 의미에서의 요새를 포르투갈어로 번역한 것이 포르탈레자 입니다. 중남미의 도시들은 대부분 식민지 시대에 군사적 요충지로서 시작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남미의 도시들의 예전 이름을 보면 "포르탈레자 데 XXXXX" 혹은 스페인어로 "푸에르떼 데 XXXXX" 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 포르탈레자도 역시 그런 요새들 가운데 하나 였습니다.


재밌는 것은 브라질의 다른 도시들, 즉 마나우스나 벨렝이나 상 루이스나 모두 요새 도시들로 시작되었고, 그들 도시들의 예전 이름은 하나같이 "포르탈레자 데 _____" 라고 불리다가 근대화가 되면서 "요새"라는 단어를 빼고 부르다가 다른 이름으로 정착을 했는데, 포르탈레자의 경우는 오히려 그 "요새"라는 단어를 도시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역사 학자들도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 재밌습니다. ㅎㅎㅎ


포르탈레자는 브라질의 근대 역사에서 중요한 한 획을 그은 도시입니다. 브라질의 노예 해방은 제일 처음으로 이 도시 즉 포르탈레자에서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었지만, 아무튼 처음 노예 해방을 했다는 것 만으로도 이 도시는 긍지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포르탈레자 해변가 쪽으로 중요한 도로 중의 하나가 Av. Abolição 즉 노예 제도의 폐지를 의미하는 단어로 명명했습니다. 여러분들이 브라질 북동부의 포르탈레자에 오셔서 화려한 중심가 거리를 지나다가 혹 그 거리가 아베니다 아볼리썽 이라면 노예 제도의 폐지를 한번 쯤 떠올리셔도 좋을 듯 합니다.


도시 규모로서 포르탈레자는 브라질의 10대 도시 가운데 하나로 들어갑니다. 인구 수가 2백 50만명에 달하는 대도시이고, 메트로폴리탄이라고 불리는 위성 도시들까지 포함한 포르탈레자 시의 수도권에는 400만 인구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북동부 에서는 바이아 주의 살바도르 다음으로 인구 수가 많습니다. 비슷한 규모의 페르남부쿠 주의 헤시피보다 조금 더 인구가 많습니다. 하지만 인구 수에 비해서 대도시로서의 포르탈레자는 주변 도시들이나 지방에는 영향력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나따우나 조앙뻬소아와 같은 도시들에게 있어서 무엇인가 기준이 되는 도시라면 단연 헤시피입니다. 예컨대 손님이 무엇을 주문할 때, 물건이 없다면 그 도시들의 상점들은 헤시피에 문의를 해 보고 결정을 내립니다. 포르탈레자로 문의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포르탈레자는 주변 대도시들에 미치는 영향이 없습니다. 그럴만도 한 것이 가깝다는 나따우가 550km, 조앙뻬소아는 약 700km 떨어져있고, 반대쪽으로 테레지냐 라는 도시는 670km 떨어져 있습니다. 당연히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할 수 밖에 없죠.


영향력이 없다보니 포르탈레자는 다른 도시들에 비해 의존하는 도시도 별로 없고, 또 뭐 그래서인지 독립심이 아주 강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쎄아라 주 즉 쎄아렌세 들하고 이야기를 해 보면 자신이 쎄아렌세라는 것에 대해 아주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자기들만의 의식주를 "꾸우뚜라" 즉 "문화"라고 부르는데, 좀 자세하게 물어보면 브라질의 다른 도시, 지역들하고 그다지 다르지 않건만 그것이 자신들만의 독특한 것인양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눈에는 꾸우뚜라 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바리에다지(다양성) 정도 선인데 말이죠. 그리고 그렇게 다양하거나 다채롭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말합니다. ㅎㅎㅎ


열대지방에 대한 우리네 선입견처럼, 쎄아라 사람들은 상당히 게으릅니다. 자기들끼리도 그렇게 이야기를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 - 특히, 유럽 사람들 - 눈에는 더더욱 게으르게 보이나 봅니다. 이곳에 와서 많은 유럽 사람들을 알게 되었는데, 이구동성으로 이곳 사람들이 게으르다고 하니 그게 맞나 봅니다. 그러니 빨리빨리로 유명한 한국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그냥 게으른게 아니라 느려 터졌다고 할 만 합니다. 게다가 놀고 먹기 좋아하는 성품이 노예 시절부터 내려왔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일은 별로 안하면서 소송을 걸어서 떡고물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 대단히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개중에 일을 잘하는 쎄아렌세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런 사람들은 정말 10명중에 한명 꼴이라고 합니다. 이래저래 쎄아렌세가 되려면 성질을 많이 죽여야 할 듯 합니다. 뭐, 전 좀 게으른 편이라서 적응하기가 어렵지 않을 듯 합니다. ㅋㅋㅋ


이런 곳에 현재 한국의 포스코와 동국제강에서 투자를 해서 제철소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 많은 한국인이 이 구석진 곳까지 와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민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정말 용감하신 분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언어와 풍습이 다르고, 노동조건과 비자문제, 또 이런 저런 문제들 때문에 이곳에서 일하시는 것이 그냥 단순히 "해외 근무"라고 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민자들과는 달리 이 지역에서 근무를 하고 계시는 분들의 이야기, 그분들이 알아야 할 이야기나 아시면 좋을 이야기에 대해서는 조금씩 조사를 해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면으로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꿈부꾸 해변은 포르탈레자 시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으로는 제일 멋진 해변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라네요. 브라질 친구들의 이야기로는 세계에서 바람이 가장 많이 부는 곳이라고 합니다. 전 세계 해변을 다 돌아보지 못한 사람이라 뭐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그래서인지 이곳에서는 카이트 서핑을 하러 온 유럽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한국인들 대부분은 한국에 계실 때, 가까운 동남아의 유명 해변가를 가보신 적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곳이 해변가로는 그닥 멋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부는, 그래서 멋진 해변가라면 조금은 특색있는 해변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왕 이런 해변가에 오셨다면, 시간을 내서 이런 스포츠를 즐겨보는 것도 외국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 한 가지 즐거움을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현실의 한국인들은 이게 좀 힘들어 보입니다. 그런 점들도 나중에 다시 포스팅을 해 보겠습니다. 아무튼, 브라질 북쪽 포르탈레자. 저는 적도 부근에 살아볼 거라는 생각은 조금도 없었는데, 결국 여기서까지 살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런거 보면, 참 사람 일은 알 수가 없습니다. 결국,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하겠다 ㅡ. 뭐 이런 다짐을 다시 한 번 해 봅니다.


블로그가 좋으셨다면 추천도 한번, 댓글도 한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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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최고의 커피는?

문화/음식과 음료 2012. 11. 26. 18:00 Posted by juanshpark


제목이 좀 선정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커피라는 음료는 개개인의 기호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는데 "최고"라는 단어를 썼다는 것도 걸리고, 또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커피 종류가 수백가지나 되는데, 그 모든 커피를 다 시음한 것도 아니면서 "최고"라는 단어를 썼다는 것도 걸리네요. 하지만 이 포스트의 소스는 제 혀와 입이 아닙니다. 상 파울로 최고의 신문인 폴랴 데 상 파울로 Folha de Sao Paulo 의 인터넷 판 11월 1일자 기사를 근거로 작성했습니다.


역시 메이져급 신문이라 그런지 빠져나갈 길도 만들어 놓고 작성을 했군요. 모든 종류의 커피가 아니라 상파울로 시내의 슈퍼마켇에서 구할 수 있는, 그것도 10 종류의 커피만을 조건으로 잡았습니다. 시음을 하는 사람들은 커피업계의 유명한 사람들입니다. 에스프레소 잡지 편집인, 3년 연속 승리한 바리스타겸 브라질 커피 협회의 회장, 그리고 이탈리안 커피의 책임자등 세명을 초대해서 커피의 상표를 가리고 맛을 보게 한 다음 점수를 평하고 합산하고 평균을 내서 1등~10등까지 순위를 매겼습니다. 이제 카운트다운 방식으로 10등부터 1등까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커피 포스트를 몇번 해 본 저도, 모든 커피가 익숙하지는 않더군요.



폴랴 지에서 발췌한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태클 거시는 분들이 있어서, 미리 밝힙니다. 댓글을 빙자한 태클은 사양하겠습니다. ^^)


상파울로 슈퍼마켇 판매 커피중 영광의 꼴찌~! 10등은?



영광의 꼴찌는 10등을 차지했습니다. 자그마치 10점 만점에 3점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전히 많이 팔리는 메이커 아니겠습니까? 자, 그럼 9등은 어느 메이커일까요?





예, 9등은 없고 카페 펠레와 3 꼬라썽스가 동반 8위를 차지했습니다. 두 커피의 평점은 3.8 점으로 꼴찌를 한 카보클로보다는 좀 높았지만, 거기서 거기. 이제 7등을 발표합니다~~~~ 짜짜짜짠~!



7등은 이탈리안 커피로 유명한 세계적 메이커인 멜리타 입니다. 저도 가끔 사마시는 커피인데.... 그렇다고 이탈리아에서 수입했다는 의미는 아니구요. 브라질에서 생산하는 이탈리안 커피입니다. 멜리타 커피는 평점 4.5를 받았습니다. 앞서 소개한 3개 메이커보다는 좀 높지만, 아직 낙제 점수군요.



다음 6등의 커피입니다. 언젠가 한국을 방문하러 떠났던 날 상파울로 공항에서 마셨다는 그 필렁 커피. 제가 썩 좋아하는 커피는 아니지만, 그래도 당당히 6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평점은 멜리타보다 쬐금 높은 4.6 입니다.



자 이 커피는 제가 첨 보는 커피더군요. 플로레스타라는 상표를 가지고 있는데, 저는 상파울로에서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많이 나가는 커피로 보입니다. 플로레스타라는 커피의 홈 페이지도 한 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홈 페이지는 www.cafefloresta.com.br 입니다. 플로레스타 커피는 낙제점을 뛰어넘어 6.3 을 받았습니다. 축하합니다~! 아무튼 가슴 졸일 이유는 없겠군요. ^^



다음은 카페 브라보가 차지했습니다. 이 커피는 한 두번 사 마셔보았지만, 그닥 특별한 맛은 못 느껴 보았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칭찬은 정말 제가 아마츄어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군요. 쩝... 암튼 브라보 커피는 위의 플로레스타와 동점을 이루어서 6.3으로 공동 4위를 차지했습니다. 동점임에도 따로 소개한 것은 하나는 제가 마셔본 거구 다른 하나는 못마셔 본 거라서 그랬습니다. 불만 없죠?



이제 3위입니다. 3위니까 동메달 수준은 된다는 뜻인데, 아무튼 그 자리를 카페 도 뽄또가 차지했습니다. 언젠가 제가 포스트를 했던 적이 있는 커피죠? 귀찮아서 링크를 걸지 않았습니다. 산도가 좀 높기는 하지만, 일반 슈퍼에서 판매되는 커피중에는 "훌륭하다"고 평했던 기억이 납니다. 전문가들의 입맛도 저와 그리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나 봅니다. 카페 도 뽄또는 10개의 메이커 중에 당당히 3위를 차지했는데, 점수가 7.2 + 7.0 + 6.0 을 받아서 평균 6.7을 받았습니다. 상 파울로에서 이 정도 커피 드시면, 꽤 선택을 잘 하신 셈이 될 겁니다. 


이제 은메달과 금메달을 소개하죠. 무슨 시상식도 아니지만, 아무튼 그런 형식을 빌어 금메달 먼저 소개하고 나서 은메달을 소개합니다. 두 커피 모두 제게는 낯선 커피입니다. 그 커피를 시장에서 드실 수 있다면 좀 맛좀 보고 싶군요.



영광의 금메달은 카페 오리젱이 차지했습니다. 평점 7.8 (8.5 + 7.5 + 7.5) 였습니다. 비슷하겠지만, 아무튼 세 분 중의 한 분은 8.5까지 점수를 줄 수 있었던 맛있는 커피라네요. 이 커피를 마신다면 브라질 최고의 (?) 커피를 드시는 분인 셈입니다. 그리고 다음은 



산토 그렁 이라는 커피인데, 이 커피 역시 제가 처음 보는 커피입니다. 두 커피 모두 7점을 넘긴 커피였습니다. 산토 그렁은 평점 7.3을 받았습니다. 


자, 이제 그건 그렇구... 커피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해 봐야겠습니다. 언젠가 한국에서 마셔본 커피평을 했던 적이 있었지요? 그때, 어떤 댓글다시는 분이 이런 댓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이 아이디도 없이 "에쏘는 써야 됩니다"라는 제목으로 써주신 댓글입니다. 이야긴즉슨, "에스프레쏘는 이태리에서 온 커피이고, 요즘 모든 커피를 만드는 기본 베이스인데, 로스팅을 세게 해서 맛이 그렇고 그 레시피는 전 세계에 공개된 것이므로 쓴 것은 당연하다"라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커피가 써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사실 잘 만들어진 에스프레쏘는 쓰지 않습니다. 제가 잘못 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읽은 에스프레쏘에 관한 책에서 에스프레쏘의 맛은 "강렬할 만큼 달콤하고 강하게 구수하다"라고 써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그 맛을 저는 맛 보았기 때문에 그 맛을 찾아다녔던 것이고, 한국에서는 그 맛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을 포스트에서 기고했던 것입니다.


이번에 포스트를 작성하면서 참고했던 저 11월 1일자 폴랴 지에서도 에스프레쏘의 맛은 구수하며 심지어 달콤하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로스팅이 세게 만들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기술했습니다. 1846~1935년에 살았던 프랑스의 미식 평론가였던 오거스트 에스코피어 Auguste Escoffier 의 이야기를 올리며, 브라질의 경우 경제적인 이유가 한 몫을 했는데, 새카만 원두는 같은 양의 커피를 만드는 데 더 적은 커피가 사용되며, 좀 질이 떨어지는 원두라 할지라도 새카맣게 로스팅을 할 경우 구분이 안되고 그냥 "먹을만 하"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시대는 변합니다. 브라질의 경우 언제나 물자가 부족했기 때문에 그렇게 했을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세계 10위권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온 경제 대국입니다. 따라서 좀 더 고급의 커피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현재도 그렇지만 조만간 커피맛이 많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커피가 써야 한다구요? 그렇지 않습니다. 커피 원두의 맛은 아주 아주 달콤하고 구수하고 강렬합니다. 그런 커피를 드시고 싶다면, 제가 위에 댓글에 대한 답글에서 썼듯이 잘 로스팅된 커피를 가지고 실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여러분은 평생 잊지 못할 그런 커피를 드셔 보시게 될 것입니다.


주절주절 늘어놓은 커피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댓글 하나는 써 놓구 가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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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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