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왁 커피 시음기

문화/음식과 음료 2012. 10. 15. 20:00 Posted by juanshpark

 

 

루왁 커피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커피 시음기라고 썼으니 당연히 커피인줄은 아시겠지요? 하지만 이 특별한 커피 시음기를 읽으시기 전에 루왁 커피가 무엇인지 먼저 아시는 것이 좋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블로그에서도  이전에 한번 루왁 커피에 대해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먼저 그 페이지를 읽으시는 것이 어떨까요? 그 페이지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infoiguassu.tistory.com/634

 

제 페이지를 방문하지 않고 그냥 직접 루왁 커피에 대한 설명을 읽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루왁 커피 홈 페이지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여기도 한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www.kopiluwak.org

 

 

아무튼 루왁 커피라는 명품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쓴 글에서도 이렇게 비싼 커피를 맛본다는 것이 제게 합당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지만, 아무튼 제 글을 즐겨 읽으시는 독지가 한 분이 이번에 이과수를 방문하시면서 제게 가져다 주시는 바람에 저와 와이프는 물론 제 주변의 사람들까지 몽땅 이 커피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까치아 어머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

 

 

아무튼 처음 상자를 열면서부터 정말 특이했습니다. 아름답게 장식된 상자가 무슨 최고급 스마트폰을 뜯는 기분이었다면 너무 과장이 심할까요? 아무튼 그랬습니다. 게다가 여기 저기 깔끔하게 손질되어 있는, 정말 군더더기 없는 상자가 너무 고급스럽더군요. 상자 아래에는 ORIGINAL 이라는 글자가 들어있는 홀로그램까지 붙어 있더군요. 이런 커피를 마셔보게 되다니....

 

 

그렇지만 그냥 상자에 감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죠? 아무튼 가져다 주신건데, 귀한 거라지만 맛을 봐야죠. ㅎㅎㅎ;; 그래서 개봉을 해 봅니다. 상자 속에는 다시 실크처럼 보이는 얇은 천 주머니 속에 금빛 찬란한(?) 봉투가 들어 있습니다. 내용물을 열기까지 관문이 더 있을까요? 

 

 

상자속에는 커피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루왁 커피에 대한 메뉴얼도 들어있고, 길쭉한 증명도 들어 있습니다. 겨우 150g의 커피를 판매하면서 정성이 이만저만이 아니군요. 하지만 그도 그럴것이 이 루왁 커피라는 것이 1년 생산량이 겨우 220kg 정도라고 합니다. 500파운드라고 하는데 무게 단위를 몰라서 인터넷에서 계산을 해 보았습니다. 전 세계에서 1년에 겨우 220kg 이라니, 150g 이라고 해도 너무 귀하고 값진 것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메뉴얼 겉 그림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자바 혹은 수마트라 섬에 서식하는 사향 고양이와 커피 열매의 그림 혹은 사진입니다. 위에 링크된 주소들을 살펴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도, 이 그림을 보시면 대충은 이 커피가 무엇인지를 아시게 될 듯합니다. 예~! 루왁 커피란, 사향 고양이가 먹고 배설한 배설물속에 들어있는 원두를 한알 한알 모아서 로스팅을 하여 가루를 낸, 최고급 커피를 말합니다. 구글에서 루왁 커피의 가격을 키워드로 놓고 검색을 해 보았더니 뉴욕에서는 루왁 커피 한잔에 미화 50불 선이라고 하네요. 이 정도 커피라면 저처럼 평범한 사람들은 그냥 그림의 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자속에 들어있는 또 다른 빳빳한 증서. 바로 100% 루왁 커피라는 증서입니다. 이거... 확실한 거겠지요? 

 

 

금빛 찬란(?)한 봉투를 꺼냈습니다. 개봉을 하려고 보니 아주 포장이 잘 되 있네요. 길다란 저 주머니 주둥이를 보고 내용물이 들은 곳을 보니 반듯하게 모아넣고 진공 포장을 한 모양입니다. 혹시나 해서 금빛 주머니 채로 그냥 여기 저기 눌러 보았는데, 꿈적도 하지 않더군요.

 

 

그렇군요. 금빛 찬란한 봉투 속에 다시 투명 비닐 봉투속에 커피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것마져 개봉해 보니 부드러운 커피 향이 아주 속을 휘젓고 다니는군요. 그래서 급히 필터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내린다음 마셔 봅니다. 처음에는 그냥 "음~ 커피맛이군..."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뒷맛이 아주 아주 깔끔하네요. 평소보다 좀 더 진하게 내린 커피는 탄 맛이 전혀 없었습니다. 로스팅 아주 잘 했군요. 구수한 향이 아주 오래 가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그리고, 먼저 내린 커피를 마신 다음에, 뒤에 내려오는 마지막 커피맛을 좀 살펴봅니다. 대부분의 원두 커피들은 이렇게 끝 물의 내린 커피는 쓴 맛이 강합니다. 그런데, 루왁 커피는 쓴 맛은 없고 부드러워진 엷은 맛속에 단 맛이 느껴집니다. 향긋한 맛은 많이 줄어든대신 단 맛이라...

 

확실히 고급 커피는 맛이 다르더군요. 하지만 이 커피만 찾기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고, 무엇보다 이 커피의 그 깊은 맛을 알게 될 때까지 투자(?)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이 커피를 살 비용이라면, 제가 선호하는 다른 브라질의 우수품질의 커피를 5kg 이상을 살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튼 루왁 커피를 맛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면 한번 마셔보시기 바랍니다. 뉴욕에 가셔서 한 잔에 50불씩 주고 마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그보다는 칼(KAL)기를 타면 비행기 속에서 이 커피를 판매한다고 하네요. 150g짜리 선물용 세트가 미화 150불 미만으로 판매된다니, 한 봉투 사셔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마셔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시고 보니, 남은 커피로 에스프레쏘를 한잔 마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기계가 없으니....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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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에서 먹은 페이조아다

문화/음식과 음료 2012. 9. 10. 20:00 Posted by juanshpark



토요일이 되면 브라질 전국의 식당들에서는 페이조아다라는 요리를 제공합니다. (수요일에도 제공하기는 합니다.) 페이조아다라는 음식에 대해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꾸리찌바에 도착해서 지내는 동안에 토요일이 되었기에 동생부부와 함께 페이조아다를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꾸리찌바에서는 페이조아다를 잘 하는 집이 상당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식당은 동생부부가 좋아하는 식당인 모양입니다. 저는 처음 가보는 집이지만, 아무튼 그래서 이 식당에서 페이조아다를 먹어 봅니다.



식당의 이름은 아후마지뇨 Arrumadinho 이고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포스트 제일 아래쪽에 지도를 마련해 놓았으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들어가는 입구의 발판에는 2002년부터 영업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알리고 있습니다. 겨우 10년이기는 한데, 요즘처럼 글로벌 불경기에는 10년 영업도 상당한 자랑이겠지요? ㅎㅎㅎ;; 아무튼 식당 바깥까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순서를 기다렸다 먹는 것을 보니 페이조아다를 상당히 잘 조리하는 집인가 봅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정말이지 브라질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벽이고 천장이고 아무튼 조그만 공간도 허용할 수 없는 것처럼 무엇인가 빽빽하게 진열하고 장식을 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런 빽빽한 장식이 브라질 특유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입구 바깥의 기둥에는 칠판에 떡하니 오늘의 메뉴가 페이조아다라고 광고되어 있습니다. 다른쪽 벽에도 칠판이 아니라 만들어놓은 배너가 페이조아다를 광고하고 있기는 하지만요. 아무튼 양쪽으로 광고를 하고 있는 것은 오늘이 토요일이라서 딴 것은 안한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자 이제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식당은 조금씩 늘렸는지 상당히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고 2층도 있습니다. 어느곳을 보나 비어있는 자리가 없습니다. 모두들 페이조아다를 드시거나 시켜놓고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음료수나 맥주를 드시는 모습을 보니 오늘이 토요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느긋한 브라질의 토요일 오후라는 생각이 말이죠.



드디어 페이조아다가 나왔습니다. 흰 쌀밥과 케일을 잘라서 볶아서 만든 것에 베이컨을 튀기고, 오렌지 하나를 깎아 놓았는데, 깎아놓은 솜씨가 좀 투박합니다. 상파울로와는 달리 비나그레찌가 따로 나왔군요. 상파울로에서는 보통 주문을 해야 나오는데 말입니다. 또 페이조아다와 섞어 먹는 매운 소스가 나오기는 했는데 그닥 맵지가 않네요. 북쪽보다 남쪽에서는 매운 소스를 덜 먹는 것으로 보입니다.



페이조아다는 커다란 뚝배기에 담겨 나왔네요. 2인분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2인분이 더 되는 모양입니다. 동생네 식구들 4명과 우리 부부가 함께 갔는데, 2그릇을 다 먹지 못했으니 말이죠. 배를 두드려가며 먹었는데도 다 먹지를 못했습니다. 상당히 양이 많네요. 아무튼 포만감을 느낄만큼 먹었으니 아주 잘 되었지요?



매운 소스입니다. 이것을 페이조아다와 밥과 섞어서 먹으면 정말 구수하고 맛좋은 페이조아다를 즐길 수 있습니다. 브라질에 오실 계획이라면 필히 페이조아다를 드셔보셔야겠지요? 만약 브라질에 계시는 동안이 수요일이나 토요일이 끼어 있다면 점심 식사는 페이조아다를 드셔 보시도록 권해 드립니다.



꾸리찌바 시내의 지도입니다. 동그라미를 친 곳이 바로 식당입니다. 근처에 오소리오 공원 Praca Osorio 이 있고 또 걸어다니는 도로인 후아 낀제 Rua XV 가 있습니다. 식당은 Rua Emiliano Perneta 길과 Tv. Jesuino Marcondes 길이 만나는 곳에 있습니다. 꾸리찌바에 들르게 되면 이 식당에서 드셔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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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라니어 - 남미 대륙의 라틴어?

문화 2012. 3. 3. 10:17 Posted by juanshpark

과라니 인디언들, 사진의 출처 = 구글 이미지


과라니어에 대한 나의 이미지는 "인디언들의 말" 이었다고 하면 웃으려나요? 인디언들의 말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어쩐지 촌스럽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지금부터 30여년 전에 과라니어를 처음 접했을 무렵, 나는 언젠가 훗날에 이 언어를 배우겠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도 하지 않았었습니다. 물론 호기심 차원에서 하나 둘, 숫자를 배우고, 인사말을 배우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주변의 파라과이 출신 현지인들과 더 친해지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들의 언어 과라니로 이야기를 하는 법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언어에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금 그들의 언어로 된 사전을 가져다놓고 하루에 적어도 몇개 단어씩을 외우고 또 사용하면서 조금씩 익혀 나가고 있습니다.

인디언들의 언어를 배워서 어디쓰겠냐고 묻는 분들이 있더군요. 글쎄요, 저도 지금 배워 나가는 이 과라니어를 어디다 써야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두 가지 이점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첫 째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주변의 파라과이 출신들과 훨씬 더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재는, 과라니어 혹은 과라니족의 영향이 미쳤던 지역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언어의 영향력이 얼마나 되느냐구요? 그 영역은 과라니 인디오들과 서양 사람들의 후손들이 세운 나라 파라과이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거의 남미의 6, 70% 정도의 영역에서 과라니어 혹은 그 부족의 영향력이 미쳤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의 영향력이 지금은 예전같지 않겠지만, 그들의 영향력이 있었던 곳들에는 그들의 잔재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식물의 이름 혹은 지역의 이름들에는 그들의 언어가 조금씩 남아 있고, 그것을 알아가는 재미도 상당히 쏠쏠합니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미항으로 알려진 히오 데 자네이루 Rio de Janeiro 에는 잘 알려진 해변가들이 상당히 많죠? 코파카바나 해변 Praia de Copacabana 도 있고, 그 옆에는 이파네마 해변 Praia de Ipanema 이 있고 그 옆으로는 레블롱 Praia de Leblon 이 있습니다. 그중 이파네마라는 단어는 과라니어 으빠 Ypa 네마 ne'ma 라는 단어에서 나왔습니다. 과라니어에는 Y (으)라는 모음이 있는데,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에는 없기 때문에 표기는 Y로 하고 발음은 "으"라고 하죠. 그러면 으빠네 마의 의미는 뭘까요? 그것은 "악취가 나는 호수, 해변"을 의미합니다. 이파네마에 악취가 나나요? 아무튼 과라니 인디오들에게는 그렇게 보였나 봅니다.

보다 남쪽으로 깜보리우라는 해변가 옆에는 제가 자주가는 이따자이 Itajai 라는 해변 도시가 있습니다. 이 도시의 이름역시 과라니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이따 Ita 는 "돌"을 의미합니다. 자이 Jai 는 "열린, 혹은 널린"을 의미하는 단어로 보입니다. 결국 이따자이의 뜻은 널린 돌이라는 의미로 보입니다.

브라질 남동쪽에는 꾸리찌바라는 도시가 있죠? 원래는 꾸리뚜바 Curiuba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꾸리 kuri 는 소나무 Pino, Araucaria 를 의미하고 뚜바는 따바 Tava 즉 마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즉 꾸리찌바는 원래 "소나무 마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꾸리뚜바의 앞의 꾸리가 꾸레 kure 에서 나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단어 꾸레는 돼지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꾸리뚜바가 원래 대단위 돼지 사육장이 있었던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상파울로 시에서 북쪽으로 북서쪽으로 올라가는 도로가운데 아냥궤라 Anhanguera 라는 고속도로가 있습니다. 한 과라니어 학자에 의하면 그 이름의 의미는 "악마 (아냐) Aña 가 많다 (꾸에라) kuera" 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고가 많다고 하네요.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과라니어 단어로는 아냐쿠에라 라고 발음하는데, 아냥궤라 하고 유사했습니다.

☆ ☆ ☆ ☆ ☆

제 생각에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과라니어의 위치는 서유럽 언어가운데의 라틴어처럼 영향력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지금도 사용되고 있는 언어이며, 단어와 단어들 사이에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언어이구요. 날다마 과라니어를 하나씩 살펴보면서 재밌는 것들도 많이 발견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제가 배운 몇가지 과라니어입니다. 한번 따라해 보시겠습니까? 과라니어는 서양의 많은 언어들처럼 강세 즉 액센트가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네 "ㅡ"와 같은 모음이 존재합니다. 사실 과라니어는 콧소리가 나는 모음이 있어서 총 12개의 모음이 존재합니다. 일반적인 a, e, i, o, u, y 에다가 콧소리가 나는 모음으로 ã, ~e, ~i, õ, ~u, ~y 가 존재합니다. (자판이 없어서 e, i, u, y 위에는 지렁이~를 못달았습니다. 흑흑)

안녕하세요? 라는 말은 과라니어로 Mbaeichapa 라고 합니다. 발음은 바에이샤빠? 라고 합니다. 앞의 M은 속으로 들어가는 발음이라 하지 않지만, 그냥 입으로 "음"바~ 라고 하면 됩니다. 조금 더 친숙한 사람이라면 한마디 더 붙일 수 있습니다. 바일라 뽀르떼? 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과라니어를 가르쳐 주시는 분이 바일라 뽀르떼는 여자들에게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특히 아가씨들에게는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나이가 좀 든 부인들에게는 써도 괜찮다고 합니다. 이유는 설명들을 못하시는 것이... 아마도 좀 곤란한 뭔가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말로 "친구야~" 에 해당하는 과라니어 단어는 Chera'a 라고 합니다. 듣기에 따라서 "시라~" 라고 들리기도 하고 "셰라'아" 라고 들리기도 합니다. 따라서 그냥 인사는 바일라 뽀르떼 셰라'아 라고 하면 됩니다.

그렇게 물어보면 대부분 Iporã 라고 대답하거나 Iponante 라고 대답합니다. 발음은 이뽀나 혹은 이뽀난떼 입니다. 뽀나 라는 단어가 예쁘다, 혹은 멋지다, 좋다를 의미하고 그 앞에 붙은 I 가 영어의 be 동사와 같습니다. 위의 간단한 인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겠지요?

A    바에이샤빠                                                        안녕?
B    바에이샤빠, 바일라 뽀르떼 셰라'아?                       안녕, 잘 있었니 친구?
A    이뽀난떼, 바일라 뽀르떼?                                     잘 있었지, 어때?
B    이뽀나                                                               좋아!

제 경우에는 파라과이 친구들 그러니까 과라니어를 하는 친구들을 만나면 인사를 건네고 나서 한 두 마디 더 건넵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 배운 말은 이까뚜 빠 냐녜몽게따 Ikatu pa ñañemongueta? 라고 합니다. 말의 의미는 "이야기좀 하자" 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대부분 이까뚜 ikatu 라고 대답합니다. 아마 영어의 can 혹은 able to~ 에 해당하는 단어인 듯 보입니다. 그 다음에는요? 예~! 그냥 스페인어로 말합니다. ㅋㅋㅋ

과라니어를 배워 보니까 어떨때는 엄청 웃기는 경우도 생깁니다. 뭐, 이건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를 할 때도 그런 일이 있었지만요. 발음이 한국어로 하면 욕이 되는 경우가 있어서 정말 우습더군요. 예를 들어 스페인어로는 시가 관할하는 지역을 의미하는 단어가 무니씨팔리닫 Municipalidad 이라고 합니다. 그 가운데 발음이 욕을 연상하는 단어가 있죠? 포르투갈어의 경우는 뽀지~ pode~ 로 되는 말들이 그런 단어를 연상시킵니다. 포르투갈어 Poder 는 영어의 Can 에 해당하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정말 기가 막힌 경우는 그 단어 앞에 만약의 경우를 의미하는 영어의 If 가 들어갈 경우입니다. 그렇게 되면, 듣기에 따라서 정말 욕으로 들릴 수가 있죠.

그런데, 과라니어에도 그런 경우가 있더라는 거죠. 이곳 국경에서 쓰는 과라니어는 순수 과라니어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스페인어와 섞인 과라니어 이거나 포르투갈어와 섞인 과라니어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섞인 과라니어는 조빠라 jopara 라고 부릅니다. 단어 자체가 섞였다는 의미가 있고, 실제로 그 이름으로 불리는 음식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어로 그 단어를 들을 때는 상당히 곤혹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아무튼, 외국어를 하나 더 배운다는 거, 정말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고를 넓혀주고, 또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게 해 주니 말입니다. 글쎄요, 얼마나 더 많이 배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얼마를 배우든, 배운 만큼은 이득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생각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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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인 치즈를 드셔 보셨습니까?

문화/음식과 음료 2012. 2. 6. 20:00 Posted by juanshpark

지난 번에 언젠가 여행을 갔다 오다가 꾸리찌바 인근에서 사 먹을 수 있는 꼬인 치즈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 블로그를 자주 찾아 주시는 빨간 내복님이 "사진좀 올리지...." 라며 아쉬워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그 댓글이 자꾸 맘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오늘 당시 안 올린 그 꼬인 치즈 사진을 좀 게재 합니다.

위 봉투속에 있는 글을 좀 보시겠습니까? 포르투갈어로 치즈는 께이조  Queijo 라고 합니다. 그리고 께이조 옆에 노지뇨 Nozinho 라고 써 있는 단어의 의미는 "꼬여 있다"라는 뜻입니다. 즉 꼬인 치즈라는 뜻이겠죠. 그런데 참....

예전에 제가 꾸리찌바 살 때는 이렇게 봉투에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이 부근 상점에서 께이조 노지뇨를 달라고 하면 광주리에서 한 웅큼 집어서 저울에 단 다음 조금 더 집어 주었습니다. 그러던게 이제는 딱 봉투에 담겨 있는 것을 보니, 그때보다 돈은 좀 더 벌겠지만 인심은 떨어졌음을 볼 수 있네요. 쩝~


아무튼 가져온 치즈를 열었습니다. 물론 집에서 열었습니다. 치즈는 한 봉투에 10 헤알이었습니다. 대략 300g 정도 되니까 가격이 비싼 것인가요? 아무튼 봉투 속에는 치즈를 둘러싼 기름이 많았습니다. 일단 오랫동안 봉투 속에 있었으니까 치즈가 떡이 되어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름 때문인지 떡이 되지는 않았네요.


제 손으로 잡은 치즈 한 조각입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치즈가 꼬여 있습니다. 일단 한 조각을 잡았다면, 그 꼬여있는 매듭을 일단 풀어야 합니다. 뭐, 그냥 드실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드실거라면 굳이 이렇게 꼬인 치즈를 드실 이유가 없는 거죠. 그래서 일단 치즈의 매듭을 풉니다. 매듭을 풀면서, 이 치즈를 어떻게 매듭을 만들었을까가 정말 궁금해 집니다. 아무튼...


풀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부서지는 것이 아니고 매끈하게 풀립니다. 정말로, 어떻게 이런 연약한 치즈를 매듭을 지어서 꼬아 놓았을까요? 정말 신기합니다. 이제, 풀어놓은 치즈의 한쪽을 손으로 잡고 닭 가슴살을 결에 따라 찢듯이 찢어 봅니다.


그러면 정말 신기하게 치즈가 결에 따라 찢겨집니다. 좀 더 얇게 만들고 싶다면 그렇게도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조각은, 길게 자르면 30cm 정도까지 찢겨지기도 합니다.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찢겨지는 치즈 조각을 입에 넣고 우물우물하면서 계속 찢어 먹게 됩니다.


제 손안에 놓여있는 치즈의 결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실같은 치즈 타래가 만들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애초에 어떻게 만들었길래 치즈가 이렇게 생길 수 있는 걸까요? 정말 먹으면서도 머리속으로는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일단 어느 정도 찢어 놓고 찍은 사진입니다. 원래는 이렇게 찢어서 놓아두지 않습니다. 그냥 찢으면서 먹게 되는 거죠. ㅎㅎㅎ;; 독자들의 상상력을 좀 더 자극하려고 이렇게 찢은 뒤에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다른 나라와 지역의 치즈들과는 달리 이 치즈는 그렇게 짜지 않습니다. 냄새도 고약하지 않습니다. 간간하면서 담백한 맛을 지니고 있어서,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심심풀이로 500그램 정도는 먹을 수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치즈를 느끼하게 여기시는 분이라면, 이 치즈를 드실 수 있도록 하나의 제안을 합니다. 바로 김치찌개를 끓인다음, 밥상에 놓기 전에 치즈를 위에 넣고 뚜껑을 닫은 다음 그 열기만으로 치즈가 노곳노곳해 지기를 기다렸다 찌개속의 김치와 함께 드시라는 것입니다. 김치의 새콤한 맛은 치즈의 느끼한 맛을 없애주면서 치즈의 맛이 더 한층 강해질 것입니다.

저두, 이 치즈를 뜯은 날 앉은 자리에서 그렇게 봉투의 반절을 먹어치웠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반절은 냉장고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까운 치즈를 조카 두 녀석이 모두 먹어치웠더군요. 쩝.... 저걸 살려면 여기서 800 킬로미터를 여행해야 하는데 말이죠. ㅎㅎㅎ;; 어쩔 수 없이 다음번에 꾸리찌바 인근을 가서 다시 사와야 할 듯 합니다. 어디서 사느냐구요? 꾸리찌바에서 조인빌레라는 산타 까타리나 도시로 내려가기 위해서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계곡 중간 중간에 께이조 뜨란싸도, 혹은 께이조 노지뇨를 판다는 문구가 있습니다. 그 곳에서 구입 하실 수 있습니다. 위에 링크를 걸어놓은 포스트를 보시면 좀 더 이해가 될 것입니다.

언젠가 꾸리찌바 인근을 가시게 된다면, 계곡에서 잠깐 내려서 이 께이조 뜨란싸도를 드셔 보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아마 여러분의 여행을 좀 더 수월하게 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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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부가 프랑스에서부터 남미로 내려와서는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가 포도주 하나를 맛보고, 그 다음에 또 하나를 맛보고, 또 또 또또또또또.... 맛보다가 그 맛에 홀딱 반해서, 아니, 좀 현대판으로 이야기해서 필이 꽂혀서 그냥 아르헨티나에 정착을 하고, 결국은 그 포도를 재배해서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하면....



"뭔 소리야~!" 라고 하시겠지요?



그런데,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제부터 소개를 하는 와인은 한국에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 한국의 네이버와 다음과 구글과 야후에서 이 와인을 검색어로 넣고 찾아 보았는데, 아르헨티나 교민들 가운데 몇 분으로 보이는 분들의 글에는 나와 있지만, 한국의 사이트와 블로그에는 언급이 없는 것을 보니 말이죠.

이 포스트의 사진은 거의 다 이 와인너리의 홈페이지와 기타 관련된 사이트에서 캡쳐했음을 밝힙니다.


바로 이렇게 생긴 와인 입니다. 이름하여 파브르 몽뜨마유 Fabre Montmayou 라고 합니다. 저는 와이프와 함께 1998년에 이 와이너리를 방문해서 시음도 해 보고 견학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와인을 잘 모르던 그 시절, 거금을 들여 말벡 와인을 두 병 사와서는, 홀짝 홀짝 마셨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ㅋ

아무튼 서두에 말했듯이 1992년, 비스타알바 사에서 이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프랑스 태생으로 가족들 모두가 와인을 생산하는 패밀리에서 자라 와인의 맛에 정통하달 수 있는 부부인데, 이 부부가 아르헨티나의 말벡 와인을 맛보고는 그 맛에 필이 꽂혀서 결국 생산까지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벌써 수 세기동안 와인을 생산했던 아르헨티나이지만, 1990년대에 이르러서 획기적인 발전을 경험하고, 수 많은 고급 와인을 생산해내기에 이르렀습니다. 1992년 파브르 몽뜨마유가 처음 와인을 생산해냈던 시기에 이미 아르헨티나에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던 수 많은 와인들이 존재했습니다. 그 중 일부를 제 블로그에서도 포스팅을 했었더랬지요. 혹시 읽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안 읽어 보셨다면 한번씩 둘러 보시기 바랍니다.

 소페니아 Sofenia & 알토 라스 오르미가스 Alto las Hormigas
까떼나 싸빠따 Catena Zapata
루이지 보스까 Luigi Bosca
뜨리벤또 Trivento
루티니 Rutini
살렌테인 Salentein
뿔렌따 Pulenta

따라서 아마도 파브르 몽마유를 생산하던 보데가에서는 다른 아르헤티나 고품 와인들과 차별화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선 보인것이 아르헨티나 와인업계 최초의 와인 부띠끄를 연 것이죠. 그냥 가게와는 달리 고품격의 와인만 생산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사실, 이미 아르헨티나의 말벡 와인은 와인을 좀 아시는 분들 가운데서는 상당히 유명한 와인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르헨티나 대표 와인은 말벡 와인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생산량도 다른 품종의 와인과 댈게 아닙니다. 아르헨티나의 총 와인 생산의 70%가 멘도싸에서 나오는데, 그 중 절반이 넘는 와인이 말벡 품종으로 생산이 되니 두말하면 잔소리가 되겠지요?


아무튼 저희가 방문했던 당시에는 파브르 몽뜨마유가 그렇게 인지도가 높았던 와인이 아니었고, - 그 이유중 하나로 거의 대부분을 수출을 했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잘 몰랐죠. - 지금도 다른 와인들에 비해 그렇게 많이 알려진 와인은 아니지만, 그 맛은 정말 좋습니다. 그 와인 중에 레세르바 하나를 구입해서 집에서 따 봅니다. ^^



빈티지가 2006년이라서 코르크를 딸 이후에 디캔터에 넣어서 좀 놓아둡니다. 한 40분 쯤? 그리고 나서 따라서 마셨는데, 과일향이 아주 상큼합니다. 목을 넘어갈 때는 묵직해서 아주 좋더군요. 함께 마신 우리 처남형님은 마치 초콜렛을 마시는 기분이라며 아주 좋아하십니다.

여러분도 한병 맛보고 싶으십니까? 위의 와인은 오로지 아르헨티나에서만 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라면 이 와인의 다른 메이커들을 구입 할 수 있는 모양입니다. 한국에서는.... 쩝.... 아무튼 국외로 나가게 되시면 이 이름도 잠깐 기억해 두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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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지구 종말이 올까요?

문화/도서 및 만화 2012. 1. 6. 08:00 Posted by juanshpark

위 만화는 볼리비아에 있는 한 친구가 보내온 것입니다. 스페인어로 된 이 만화가 볼리비아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2012년에 끝이 온다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조롱으로 들리겠지요? 만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달력 제작자로 보이는 사람이 귀족 혹은 감독관에게 말합니다)
- 단지 2012년까지 표시할 수 있는 공간 밖에 없는대요.

(감독관이 말합니다)
- 하! 아마도 언젠가 어떤 사람들이 그것때문에 미칠거야!

◆◆◆◆◆◆◆◆◆

제 기억으로 제가 2012년 지구 멸망에 대해 처음 읽은 것은 1995년에 나온, 영국의 음모론의 귀재라고 할 수 있는 그레이엄 핸콕의 저서 "신의 지문"에서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혹시 여러분들도 읽어 보셨는지 모르겠지만요. 당시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저작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저는 2012년과 관련해서가 아니라, 대홍수 전의 어떤 일들과 관련해서 참조할만한 것들이 있어서 이 책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흥미있는 몇 가지 점들을 이 책을 통해서 유추해 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블로그와 성격이 다른 문제들이어서 여기서는 밝히지 않을 생각입니다. ^^


그보다, 핸콕은 이 저서에서 고대 마야 달력과 관련된 글에서 지구 종말이 2012년에 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신의 지문 2권 662페이지) 물론 저는 핸콕의 저서를 평가할 자격도 없고,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전혀 관심조차, 아니 존재조차 몰랐던 마야의 달력에서 전하는 메시지에 이렇게까지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조금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고대 민족들에게 있어서의 달력과 역법은 그 문화와 사회에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농사와 자신들의 산업과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었기 때문이었겠죠. 그래서 문명이 발달했던 많은 고대 민족들은 자신들의 달력을 제작해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만큼 마야의 달력역시 그들 민족에게 아주 중요했을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적어도 마야가 가지고 있었던 천문학적인 지식과 그들이 건설했던 건물들을 보면, 그들에게도 고등수학이 발달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달력에 대한 지식과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미래에 대한 믿음의 지식은 별개로 취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천년을 살지 못하는 인간의 특성상, 수천년 전에 있었던 사건과 수천년 후에 있을 사건을 그들의 믿음이 규정한다고 말하는 것은 이치적이 아닙니다. 그들이 수천년 동안의 시간을 규정지을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을 규정지은 사람들 조차도 그 수천년의 시간속에 한 정점만을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그들에게 중요했던 것은 그 당시의 삶과, 당시의 시간을 측정하는 방법이었지, 수천년 후의 혹은 수천년 전의 박툰의 시작과 끝이 중요했던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만약 지금까지 마야 문명이 존재하고 있었다면 새로운 박툰의 시작을 이미 규정짓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인류의 대다수는 사실, 최근까지 이런 달력이 있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관심조차 없었던 어떤 지식에 음모론과 위기감과 상업주의적인 매체들의 영향에 힘입어 수면위로 부상하게 된 어떤 지식에 세계가 호들갑을 떠는 이유는 지금 이 세상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인가요? 그렇다 하더라도 2012년 12월 20몇일의 지구 멸망설과 같은 이야기로 떠들석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2012년과 관련해서 주역도 들먹이고, 또 태양의 플레어 폭발설도 있고 아무튼 다양하게 주장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2012년을 믿는 분들은 정말 2012년에 세상의 종말이 오기를 기다리는 겁니까? 그럼, 종말이 온다치고, 지금 뭘 하고 계실 건가요? 호들갑을 떠는 것으로 뭔가가 달라질 것입니까?

그보다는, 차라리 이런 말이 더 설득력있지 않겠습니까?

나는 내일 세상의 종말이 오더라도, 오늘 사과나무 하나를 심겠다 - 철학자 스피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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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로 만드는 브라질 요리

문화/음식과 음료 2011. 12. 21. 20:00 Posted by juanshpark

모께까 Moqueca 라는 요리를 들어보셨습니까? 어쩌면 속에 들어가는 고수잎 때문에 향이 마음에 드시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브라질 북쪽에서는 매큼하면서 향기로운, 생선과 함께 요리한 모께까를 아주 잘 먹습니다. 저는 이번에 남쪽에서 유명한 새우 깔데라다 Caldeirada 와 함께 모께까를 먹어 봅니다.


새우 깔데라다 입니다. 깔데라다는 국이라고 번역해야 하겠지만, 사실 국보다는 탕에 가깝습니다. 새우가 주로 들어간 탕이라고 해야겠지요? 브라질 사람들은 위의 모께까나 이 깔데라다나 밥에 부어서 함께 먹습니다. 거기가 매운 소스만 있다면 아주 딱이죠. ㅎㅎㅎ


일단 두 가지 요리를 만들어야 하니 커다란 솥을 두개 마련했습니다. 주 재료는 다르지만, 들어가는 재료는 대부분 비슷합니다. 잠시 후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첫번째 요리는 냉동 새우고 두 번째 요리는 주 재료가 생선입니다. 생선 이름은 들었는데, 그만.... 생선과 새우를 잘 씻어 그릇에 받쳐놓고, 다른 재료들을 준비합니다.





양파와 피망, 토마토 그리고 마늘 또 고춧가루도 들어갑니다. 브라질 요리는 매큼한 맛이 가끔 있는데, 아르헨티나 요리에는 매큼한 맛이 별로 없는 이유가 여기서 달라집니다. 브라질 사람들은 마늘을 꽤나 좋아합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마늘 냄새마져 싫어합니다. 그 결과 아르헨티나 음식은 꽤나 심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마늘을 곁들인 생선과 새우, 그리고 레몬을 짜서 넣고, 양념을 한 다음 솥에 넣고 고춧가루를 뿌린 다음 뚜껑을 닫고 끓이면 됩니다. 중간에 세세한 설명을 들었지만, 음식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아서 그냥 모두 ~.


한편 브라질 사람들의 식탁에는 밥이 빠질 수 없습니다. 그런데 밥을 짓는 방법이 좀 다르죠. 한국인들은 쌀을 씻어서 물과 함께 찌는 거죠. 그런데 브라질 사람들은 가만히 보니 프래이팬 보다 좀 더 깊은 솥에 기름을 붓고 쌀을 올려서 조금 볶더니 거기에 물을 붓고 익히더군요. 그러자 맛있는 브라질 밥이 나왔습니다.


마찬가지로 언제나 밥과 음식과 함께 등장하는 샐러드입니다. 물론 재료에 따라 다르지만, 오늘은 양배추를 썰어서 샐러드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준비가 다 끝났습니다.


이렇게 준비한 제 밥그릇입니다. 쌀과 샐러드와 생선 및 새우로 만든 요리가 접시 가득히 부어졌습니다. 맛은 어떠나구요? ㅎㅎㅎ;; 아주 맛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집에서 한 번 만들어 드셔 보시면 어떨까요? 꼭 같은 요리는 아니라 하더라도 비슷한 요리는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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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lenta - 명품 와인

문화/음식과 음료 2011. 10. 11. 09:24 Posted by juanshpark

멘도싸 Mendoza, Argentina 에서 손님이 오셨습니다. 그런데 멘도싸의 유명 와인을 하나 가져오셨네요. 그래서 한잔 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Pulenta 라고 명명된 이 와인은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온 뿔렌따 가문과 관계가 있는 와인입니다. 자세한 가문의 스토리는 직접 홈페이지로 가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홈페이지는 <여기>를 눌러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스트로보 동조촬영을 하지 않아서 새까맣게 나왔습니다만, 실제로 불빛에 비춰보면 짙은 보라색의 아주 맑은 고품격의 포도주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향기를 맡아보면 상큼한 과일향이 나오는데, 직접 맛을 보면 아주 그윽한 포도주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멘도싸에서 온 친구의 형은 제가 몰랐던 와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두개 털어놓으셨습니다. 첫째는 아르헨티나에서 와인이 가장 비싼 곳이 바로.... 멘도싸라는 것입니다. 이야기인즉, 보데가에서 나오면 일단 포도주의 품질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멘도싸는 산지이므로 맛을 보장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또 다른 분의 이야기로는 멘도싸의 포도주는 보데가에서 직접 공급받는 것이 아니라 도시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아무튼 어느 분의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와인의 도시에서 오신 분이니 친구 형의 말씀이 맞겠지요. ^^)

또 다른 이야기는 알아두면 유용할 정보라는 생각이 듭니다. 포도주는 잘 숙성되고 질이 좋을 수록 알코홀 함량이 높다고 합니다. 이 뿔렌따 와인의 경우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14.5도의 알코홀 함유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와인들이 13.5~15도 사이의 알코홀 함유량을 가지고 있는데, 질이 안 좋을 수록 알코홀 도수가 낮다니, 와인을 고르는데 힘드신 분들이라면 일단 알코홀 함량이 높은 것으로 고르시면 좋을 듯 합니다. ^^

이쯤해서 뿔렌따 와인의 생산 공장이랄 수 있는 와이너리가 궁금해 집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들어가서 뿔렌따 와인의 홈페이지를 뒤져 봅니다. 다음 사진들은 뿔렌따 와이너리 홈페이지에서 캪쳐해 온 사진들임을 밝힙니다.


뿔렌따 와이너리는 멘도싸 시내에서 서쪽으로 위치한 루한 데 꾸죠 Lujan de Cuyo 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지역에는 수없이 많은 유명 와이너리들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뿔렌따 역시 그 중 하나인 셈입니다.

뿔렌따 와인너리 홈페이지에서 제 시선을 끌었던 것은  란초 Rancho 라고 이름이 붙은 식당입니다. 단체 손님이라면 최고 14명까지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하네요. 멋진 풍경과 맛있는 와인을 곁들여, 계절에 따라 3가지 음식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한번쯤 위 사진의 광경을 보면서 점심 식사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식당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열려있습니다. 점심 식사만 제공하지만요. ^^

뿔렌따 와이너리에서 제공하는 사진을 몇 장 더 보여 드리겠습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도 한번쯤 들러보고 싶지 않으세요? 아르헨티나 서쪽의 멘도싸 지역으로 여행을 하시게 된다면 꼭 이곳 저곳의 와이너리 투어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그렇게 하려면 시간과 지갑이 좀 두둑해야 하겠지만요. 하지만 분명히 추억에 남을 여행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보데가 관광에 관련된 정보입니다.:

관광이 가능한 시간은 월~금 오전 9시~ 오후 5시까지 입니다. 토요일은 오전 9시~오후1시까지 입니다.
투어에 걸리는 시간은 보통 1, 2시간이고, 지원이 되는 언어는 영어와 스페인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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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포스팅에서 말했듯이 브라질은 겨울 바다라는 개념이 쉽게 와 닿지 않습니다. 겨울 바다는 그냥 한산하고 쓸쓸하고 조용할 뿐입니다. 사람들이 없으니 상가들도 거의 다 닫혀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문을 열어놓고 영업을 하고 있다면 주인이 돈독이 오른 사람이거나, 여유가 없거나 아니면 반대로 여유가 많거나, 겨울 바다를 즐기는 사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위 사진에 나온 식당은 언젠가 그 해의 마지막 밤, 새해 아침을 맞기 위해 과루자를 왔을 때도 열려 있어서 음식을 먹었던 곳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장인 장모를 모시고 내려간 겨울 바다에도 열려 있어서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대서양 바닷가가 보이는 바다 맞은편에 위치한 이 식당의 이름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HANGAR 라고 합니다. 사진에서 보이겠지만 레스토랑이자 피자집입니다.



실내의 모습입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내부와 가구가 포근한 느낌을 주고 있지만, 벽에 붙은 흰 천 바로 앞에는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한 여름에는 생음악과 함께 손님들이 나와서 쌍쌍이 몸을 흔들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은 겨울이고, 손님 자체가 별로 없는데다가 대낮이어서인지 그렇게 흥겨운 분위기는 없습니다. 조용하고, 그냥 분위기 있는 식당입니다.


음식 메뉴판입니다. 우리 일행은 다섯명인데, 남자 둘(장인과 나)에 여자 셋(장모, 처, 조카)입니다. 그래서 새우 요리와 제일 아래 있는 해물탕을 시켰습니다. 메뉴판으로는 4인분이지만, 브라질 식당의 음식들은 풍부해서 4인분요리로 5명이 충분히 먹을 만 합니다. 따로 음료수와 맥주를 하나 시켜서 목을 축입니다.


시간이 되어서 종업원들이 음식을 날라오기 시작합니다. 두꺼운 오지그릇속에 아직도 뜨거운 탕을 두개나 가지고 옵니다. 하나는 새우가 주 요리이고 다른 하나는 생선과 오징어 조개등 다른 해물이 들어가 있는 요리입니다. 추운 겨울 바다에 아주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기본적으로 가져오는 요리속에는 브라질 사람들이 작 먹는 파로파 라고 하는 만디오까 가루가 있습니다. 이것 저것을 섞어서 만들기도 하지만, 사진에서처럼 그냥 만디오까로만 만들기도 합니다. 이것을 탕 국물에 넣어서 걸쭉하게 해서 먹습니다.


주 요리가 아니라 함께 가져오는 삐렁 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멋을 낸다고 달걀을 하나 삶아서 반쪽을 내었군요. 원래 이 집의 삐렁이 이렇게 생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삐렁에는 달걀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생선 고기와 뼈 그리고 국물을 섞어 만드는데, 뼈의 젤라틴 성분 때문에 끈적끈적합니다.


입맛을 돋워줄 맥주 한잔도 함께 나왔습니다. 꼭 맥주를 시켜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운전에 지장이 없다면 까샤싸로 만든 까이삐리냐 한 잔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여자분들이라도 마라쿠자와 함께 만든 까이삐리냐 한잔이 맥주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무튼 우리 일행은 맥주를 시켰습니다. ^^


한국인들에게 필수인 삐멘따 입니다. 아주 매운 작은 고추들로 만든 매운 기름인데, 각종 요리속에 들어가기도 하고, 한국인들의 경우 자기 그릇속의 요리위에 뿌려서 먹기도 합니다. 저는 매운 것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그래도 느끼한 것보다는 낫겠다 싶어 조금 뿌려 먹습니다.


해물 탕속의 생선입니다. 토마토 소스가 포함된 탕은 구수하고 약간 새콤하면서 맛있습니다. 밥을 덜어서 놓고, 파로파와 섞은 다음 위에 생선이 들어간 탕 국물을 얹어서 먹어봅니다. 정말 바깥의 추운 바닷 바람에 덜덜 떨리던 몸이 풀어지는 기분이 느껴집니다.


이 요리는 새우가 주 재료인 탕 입니다. 좀 더 걸쭉해 보이지만 실상은 거기서 거기입니다. 뜨거운 음식인데다 핫 소스를 넣어서인지 조금 더 화끈해 보입니다. 재료를 아끼지 않는 브라질 사람들의 성품 탓인지 새우도 엄청 많이 들어 있습니다. 이런 음식이라면 겨울 바다에서도 한번쯤 식사를 해 볼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서양... 겨울 바다를 가 보시고 싶으십니까? 브라질에서라면 추운 바닷바람에 얼어붙은 몸을 이런 음식들과 함께 풀어보는 것은 어떨지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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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와인에 대한 포스트를 쓰지 않았습니다. 귀찮기도 했고, 또 주변에 와인에 대한 지식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보니 좀 초라한 느낌도 받았거든요. 그래도 라틴 아메리카 블로거로서 한국에 와인을 소개하는 글은 조금이라도 써야겠다는 어디선지 모를 사명감(?) 때문에 간단하고 짧게 아르헨티나의 맛있는 와인들을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아무튼 오늘의 글을 쓰기 위해서는 제목에 언급한 와인의 고장이 어디인지를 밝혀야겠지요? 제목만으로 보면 프랑스라고 생각하기 쉬울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소개하려고 하는 와인의 고장은 바로 아르헨티나 서부, 안데스 산맥을 뒤로하고 있는 멘도싸 Mendoza 주(州)를 말하는 것입니다. 세계 5위의 와인 생산국인 아르헨티나에서 멘도싸의 위치는 거의 절대적입니다. 전체 와인 생산의 70%가 멘도싸에서 나오기 때문이죠. 정말 아르헨티나의 내노라 하는 와인은 거의 대부분 멘도싸 산입니다.

게다가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또 와인을 엄청 좋아합니다. 생산만 세계 5위가 아니라 1인당 와인 소비량도 세계 5위에 달합니다. 그러자니 아르헨티나 사는 한국인들 중에도 와인을 무지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거. 또 그 분들 중에는 와인에 대해서 한 마디씩 말을 보태실 수 있는 분들이 많다는 거.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실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아르헨티나 전국의 와이너리 중에서 와인 가격이 비교적 비싼 곳이 어디인지 아십니까? 정답은 아마도 멘도싸 일 것입니다. 산지가 더 비싼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냐하면 와인의 맛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데가를 떠난 와인은 보데가에서 더 이상 맛을 보장해주지 못합니다. 유통 과정에서 벌써 맛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겠죠. 따라서 와인을 가장 잘 맛볼 수 있는 방법이라면, 산지에서, 그것도 와인 보데가에 가서 마실 수 있다면 최고일 것입니다. 하지만 매번 와인 보데가에 가서 마실 수는 없고, 그냥 멘도싸 시내에서 마신다고 했을 때, 그곳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와인이라면 품질을 대체로 인정받고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바로 그런 의미에서 멘도싸 산지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 와인중의 하나가 바로 위에 사진으로 소개된 살렌테인 Salentein 이라는 와인입니다. 멘도싸의 우꼬 계곡 Valle de Uco 에서 생산되는 이 와인은 가격도 착한데 맛도 일품입니다. ^^


제가 예전에 찍은 사진인데, 좀 흔들렸군요. 필름 감도가 좀 낮아서... T.T;; 아무튼 멘도싸 시내의 유명 식당 지하층에 있는 와인 보데가인데, 이곳의 한 장소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랑받고 있는 와인이라고 할 만합니다.

(아래 보여주는 모든 사진은 살렌테인 와이너리 홈 페이지에서 캡쳐한 사진들 입니다. 따라서 모든 사진에 대한 저작권은 살렌테인 와이너리 홈페이지 http://www.bodegasalentein.com 에 있습니다.)


살렌테인 와이너리가 있었던 자리에는 18세기 중반부터 와인 농장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곳에 서양에서 들이닥친 제수이트들이 교회를 지었고, 또 그곳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제수이트들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포도는 재배되고 있는 것입니다. 정말이지 "인생은 짧고 와인은 길군요."^^


멀리 만년설이 덮인 안데스의 여러 산들이 보이는 멋진 지형위에 많은 포도나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해발 1070미터~1700미터에 달하는 지역이라고 홈페이지에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현대화된 설비속에서도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면서 맛있는 와인을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현재 4개 라인에서 최고급 와인이 생산되고 있는데요. 그중 가장 고가의 와인이 누미나 Numina 입니다. 말벡 Malbec 과 메를럿 Merlot 을 블랜딩해서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맛을 본 적이 없어서 뭐라 단언하기 힘들군요. 쩝~!


두 번째인 프리무스 PRIMVS 라인에서는 총 4종의 와인이 선보여집니다. 말벡 Malbec, 메를럿 Merlot, 샤르도나이 Chardonnay 그리고 피노 누아 Pinot Noir 입니다. 전 이 중에 말벡을 마셔본 적이 있습니다. 맛은 있지만, 고가이기 때문에 솔직히 매번 마실만한 와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염려하지 마십시오. 다음 라인인 레세르바 Reserva 역시 아주 맛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제일 위의 사진에서 보여드린 와인이 바로 레세르바 말벡 입니다. 가격이 미화 13불~15불 선이기 때문에 그다지 부담되지 않으면서도 최고의 와인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에 살렌테인은 좀 더 젊은 사람들에게도 어필하기 위해서 두개의 라인을 선 보이고 있습니다. 화려한 색채로 젊은이의 감성에 호소하는 제품은 킬카 Killka 라는 메이커와 포르티요 Portillo 라고 하는 라인입니다. 아쉽게도 이 두개의 메이커는 홈 페이지에서만 보았을 뿐 직접 마셔보지는 못해서 뭐라 할 수가 없네요. 하지만 짐작컨데 킬카와 포르티요 역시 맛있는 와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살렌테인 와인을 맛볼 수 있을까요?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네요. 주소는 강남구 청담동입니다. 50-2번지로 되어 있네요. 우편번호는 135-100 이구요. 전화번호는 514-2003 입니다. 광명 Liquor 사(社)라고 합니다. 이메일은 bonbaron@hanmail.net 입니다.

한국이 아닌 살렌테인 보데가에 직접 가셔서 투어와 함께 와인을 즐긴다면 좋겠지요? 그런 마련을 살렌테인 보데가에서 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보시는 사진으로 보데가속의 숙소를 한번 고려해 보시면 어떨런지요?








총 16개의 방 (14개의 더블과 2개의 콰트리플)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만 가격을 알 수가 없으니 직접 연락해 보셔야 할 듯 합니다. 위에 살렌테인의 홈페이지 주소가 있으니 참조해서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홈페이지는 영문과 스페인어 두 언어로 지원해 줍니다.

산지에서 직접 경험해 보는 와인의 맛은 정말 환상적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에 아르헨티나를 여행하시게 된다면, 한번 살렌테인에서 숙박을 하시면서 투어와 와인을 즐겨보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댓글 환영 그리고 추천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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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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