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도르에서 친구 부부와 조우를 하고 그 다음날 아침 북쪽으로 출발합니다. 살바도르를 출발한 때부터 헤시피를 지날 때까지 저희는 4일동안을 구경과 관광을 하면서 천천히 북상했습니다. 아라까주와 마쎄이오에서도 재밌는 관광을 했습니다. 나중에 포스트를 해 보겠습니다. 이번 포스트는 이전 몇 번처럼 단지 도로 상태를 보여주기 위해서 작성했습니다. 살바도르에서부터 헤시피까지 거의 1000킬로미터 구간의 도로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또 주변 환경은 어떨까요? 사진을 통해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살바도르에서 조만간 벌어질 월드컵 경기장을 좌측으로 두고 도시를 빠져나갔습니다. 살바도르에서 그 윗주인 세르지페 주의 주도 아라까주까지 가는 길은 두 갈래가 있습니다. 하나는 전통적인 BR-101로 가는 방법이 있고, 또 다른 방법은 해변으로 통해서 가는 Rodovia do Coco 가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해변을 끼고 가는 꼬꼬 도로를 이용해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살바도르에서 아라까주까지 가는 꼬꼬 도로는 왕복 2차선의 도로였지만 패인곳 하나가 없을 정도로 깨끗한 도로였습니다. 게다가 통행하는 차량도 별로 없어서인지, 정말 신나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단 하나 후일에 이곳을 지나가실 여행자들을 위해서 팁을 드리자면, 살바도르를 출발해서 100여 킬로미터까지는 주유소가 드문드문 있지만 그 후로는 아라까주에 도착할 때까지 거의 250여 킬로미터구간이 주유소가 없다는 것입니다. 꼭 이점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세르지페 주 아라까주에서 이틀을 보내고 나서 저희 부부는 다시 북상해서 마쎄이오로 출발했습니다. 여기서는 해변가 도로가 없는 관계로 다시 BR-101을 타고 올라갑니다. 처음 아라까주 인근 도로는 아주 지저분했지만, 잠시후 잘 닦인 길이 나와서 쌩쌩 달릴 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좀 보시겠습니까?
마쎄이오에 도착할 때까지 거의 왕복 4차선이 계속되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알라고아 주의 마쎄이오에서도 저희 부부는 이틀 동안 관광을 했습니다. 다음에 다시와도 좋을 곳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쉬웠던 것으로, 그냥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탓에 상 프란시스코 강 하구 관광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원하신다면 구글 이미지에서 Foz do Rio Sao Francisco 라는 키워드로 검색해 보시면 왜 우리가 아쉬워 하는지를 아시게 될 것입니다.
마쎄이오를 출발해서는 헤시피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역시 BR-101을 타고 올가갔는데, 알라고아 주의 마지막 마을이라는 Novo Lino 라는 곳에서부터 50여 킬로미터 구간에서 이번 여행 최악의 도로를 발견하게 됩니다. 뻬르남부쿠 주의 도로를 보면서 뻬르남부쿠에 대한 선입견이 무지 나빠졌다는 겁니다. 어떤 일이 있었냐구요?
패이고 파괴된 길은 알라고아 주의 마지막 마을인 노보 리노부터 페르남부쿠 주의 빨메라 라는 도시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경악스러웠던 것은 길의 상태가 안 좋았다는 것이 아니라, 마을마다 주민들이나 아이들이 손수레와 삽을 들고 나와서 도로변에 서서 구걸을 하고 있었다는 거죠. 이건 그냥 도움을 베풀겠다는 것이 아니라 위협으로 보였습니다. 브라질이라는 나라가 이렇게까지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빨메라 라는 도시부터는 다시 4차선의 도로가 펼쳐집니다. 그리고 헤시피까지 아무런 장애 없이 그 길로 올 수 있었습니다.
헤시피에 들어오자 북동부 최고의 도시답게 복잡하고 지저분한 모습이 널려 있었습니다. 한편으로 멀리서 보면 멋져 보이는 도시의 스카이라인이나 강변을 둘러싸고 있는 유적지같은 도시의 모습은 정겹기도 했지만, 초행길의 여행자에게 공포스럽게 다가가는 파벨라의 모습 때문인지 별로 감동은 없었습니다. 저희는 그냥 헤시피를 지나쳐 바로 북쪽에 포개져있는 빠라이바 주의 주도 조앙 뻬소아로 직행합니다. 바로 그곳에 저희를 기다리고 있는 실바노 부부가 있었기 때문이죠. 그럼, 다음 포스트에서 마지막 구간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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