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과수 폭포 - 2011년 11월

관광/브라질 2011. 11. 11. 05:00 Posted by juanshpark

마지막으로 폭포를 가 보았던게 언제였더라?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폭포에 가 보지 않았다는 뜻이겠지요? 생각해보니 지난 8월에 가 본게 마지막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3개월만에 가보는 폭포이니 한국에서 보시는 분들에게는 자주 가는 것처럼 들리겠지만, 이과수 폭포를 바로 옆에 두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상당히 오래전에 가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겁니다. 아무튼 그래서 이과수 폭포로 가 봅니다.

월요일 점심 무렵에 도착해서 그럴까요? 입구가 너무 한산합니다. 표를 끊고 버스를 탈 때까지, 또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도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폭포의 수량으로 보아서나 색채로 보아서나 지금이 제일 방문하기 좋은 때처럼 보이는데,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 좀 아쉬워 보입니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인지, 관광 버스 역시 그다지 눈에 띄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후에 돌아다니다보니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과수에 와 있음을 알겠습니다. 점점 불어나는 관광객들을 보니, 일찍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의 그 산마르틴 폭포와 보세띠 폭포를 볼 수 있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감탄을 하면서 촬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들도 꽤나 보이더군요. 이제 한국인들이 남미로도 상당히 오고 있는 것을 보니 블로거로서 자부심이 생깁니다. 아마 저 분들도 여기 오기전에 제 글을 하나즘 찾아보고 오시지 않았을까요? 아무튼간에 블로거로 일을 한지 3년이 넘었는데, 그 사이 목적했던 것처럼 정말 이곳을 찾는 한국인들에게 이 블로그가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해 집니다.


날씨는 엄청 더웠고, 햇살도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군데 군데 자그맣고 붉은 꽃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화사한 꽃들이 이과수 강의 녹색 물줄기를 배경으로 있으니 정말 멋지더군요. 하긴 이과수는 아열대 지역이기 때문에 봄, 여름 가을, 겨울 할거 없이 언제나 꽃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중간정도 크기의 빨간 꽃이 화사해서인지 정말 화사한 분위기가 생기더군요.


한국에 요 앞에 있는 것같은 폭포가 있나요? 함께 간 친구에게 물었더니 거의 대부분 저정도일 거라 합니다. 정말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에게는 실감이 나지 않을텐데, 이과수, 엄청납니다.


오늘따라 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옵니다. 폭포를 밑으로 놓아두고 하늘을 찍어 봅니다.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군데 군데 있는 모습이 이과수 폭포를 더욱 멋지게 만들어줍니다. 함께 같던 친구와 그의 조카는 연신 입을 다물지 못하고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그렇게 저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쉬엄쉬엄 걸어왔더니 플로리아노 폭포에 이르렀습니다. 이곳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이제 관광이 끝나는 것입니다.

위쪽으로 올라왔더니 구아쇼가 많은 나무에 뚜까노가 한 마리 앉아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아마 뚜까노가 약탈자로 온 모양입니다. 여러 구아쇼가 떼로 나와 뚜까노를 따라 쫓아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마도 구아쇼의 둥지에서 알을 훔쳐 먹었나 봅니다.


오늘따라 나비도 참 많았습니다. 왼쪽에 있는 나비는 88나비와 많이 닮았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나비는 호랑나비처럼 생겼는데, 다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제 손이 좋았나 봅니다. 쫓아내고 쫓아내도 계속 제 손에만 앉으려고 하길래 인증샷을 하나 남깁니다.


거대 도마뱀도 얼마나 많았는지, 꼬리까 잘려진 녀석으로부터 온전한 녀석까지 정말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런 조그만 컨텐츠들이 이과수 국립공원을 만드는 것은 아닐까요? 새삼 이들의 존재가 고마워지고 있습니다.

지금이 이과수를 방문하기에 적기인듯 합니다. 일단 수량이 많고, 또 색채가 아름답더군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과수 강물이 아주 탁했었는데 지금은 아주 맑습니다.

또 하나 이과수를 방문하실 때, 여러 분이 가지고 있는 증명, 오리지날을 꼭 가져오시기 바랍니다. 이번에 친구는 영주권을 가져오지 않아서 아르헨티나 쪽으로는 가지 못했습니다. 여러분은 가져오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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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조카 및 동생이 한꺼번에 몰려들어와서 두 주동안 다섯번 이과수를 다녀왔습니다. 가이드를 하시는 분들의 심정이 어떨지 알게 된 듯 합니다. 폭포를 무지 좋아한다고 생각했더랬는데, 날마다 가게 되니까, 정말 피곤하기만 하더군요. 나름대로 재미를 찾느라 무지 신경을 썼습니다. 그 결과 사진만 몇 장 남기게 된 듯 합니다. ^^;; 이제 그 다섯번의 이과수 폭포 관광 중 찍은 일부 사진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첫 장은 솔방울이 떨어진 들판의 붉은 꽃입니다.

# 첫번째 이과수, 브라질쪽


흐린 날이어서인지 거미줄에 이슬이 맺힌 장면을 상당수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로 잡기에 불편한 장소에 많이 있어서 좋은 작품은 얻지 못했습니다.


흐린 날씨에 더해 상류에 내린 비로 말미암아 흙탕물이 폭포로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물보라와 흐린 날씨가 어우러져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인지를 모르겠더군요.

# 두 번째 이과수, 아르헨티나 쪽 


그 다음 다음날 갔던 아르헨티나 폭포의 모습입니다. 누렇게 보이던 흙탕물은 이제 갈색이 되었습니다. 불어난 수량은 그 나름대로 멋진 광경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아름답게 보이지는 않았고, 조금 외경감을 주는 압도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언젠가도 포스트 한 적이 있는 눈썹 달린 쪼는 까마귀가 폭포 인근에 있었습니다. 잘 잡아보려 몇 장을 찍었는데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군요. ^^


수량과 색채를 보십시오.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흙탕물이 휘둘려지며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한편 무섭기도 했고 말이죠.


그리고 요즘이 철인듯, 활짝 피어있는 산 후안 San Juan 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이과수에 많은 비그노니아 Bignonia 과의 꽃인데, 형제들과는 좀 다르게 홀쭉하면서 날씬한 모습이 상당히 눈에 띄더군요.


아르헨티나쪽 이과수로 넘어간 날은 정글 속의 또 다른 주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수 많은 원숭이들이 떼를 지어 다니며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설명이 곳곳에 붙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과자로 빵으로 원숭이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먹거리라면 빠지지 않는 꽈치 Quati 들 역시 수십마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알게 된 사실에 의하면, 이들 원숭이나 꽈치들이 사람들이 주는 빵과 과자때문에 지방간도 있고, 또 콜레스테롤 수치도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제발, 제발" 음식을 주지 말라고 주지시키고 있는 이유일 것입니다.


아르헨티나로 넘어간 날의 산 마르틴은 정말 무시무시했습니다. 날도 흐린데다가 시뻘건 물이 흘러내리니 정말이지 그 압도적인 모습에 무서움을 느껴야 했습니다.

# 세번째 이과수, 아르헨티나 쪽


셋째날, 조카들과 함께 아르헨티나 폭포로 갔던 날은 아침부터 날씨가 좋았습니다. 덕분에 흐린 날씨에 바라보던 무서운 폭포가 아니라, 맑은 날 바라보는 장엄한 폭포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물의 색채는 그렇게 예쁘지 않았지만요.


며칠동안 내린 비로 인해 이과수 폭포의 인페리오르 코스 Circuito Inferior 바위길에 핀 이끼와 풀들이 아주 파릇파릇하게 보입니다. 바위를 깎아 만든 계단 사이로 조카와 조카의 친구들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날이 맑아진 덕분에 친숙한 무지개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무지개가 낀 이과수 폭포는 언제 봐도 감동 그 자체 같습니다. ! ㅎㅎㅎ


그래도 습기와 물보라가 많아 폭포 주변에는 이렇게 거미줄에 걸린 물방울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해가 더 뜨거워지기 전에 찍어야겠죠?


그리고 습기를 머금은 바위계단길 역시 한가롭고 멋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잠시후 배에서 내린 녀석들이 이 길로 걸어가겠죠. ^^


악마의 목구멍의 모습은 또 하나의 장관이었습니다. 게다가 정말 산뜻한 무지개가 악마의 목구멍 안쪽으로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시뻘건 물줄기가 무지개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내고 있습니다.

# 네 번째 이과수, 브라질 쪽


조카들과 아르헨티나를 갔다 온 다음날, 한국에서 온 친구의 동생 가족과 함께 브라질쪽 폭포로 다시 가 보았습니다. 어제보다는 한결 물의 색채가 맑아졌습니다. 하지만 물보라가 아주 심하게 날려서 마치 비가 옆으로 들이치는 것 같았습니다.


그나마 비가 내리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또 간간이 해가 비췰때마다 아름다운 무지개가 폭포들 사이에서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이과수 공원 곳곳에 핀 에리트리나 Erithrina Speciosa 역시 붉은 꽃을 뽐 내며 멋지게 서 있었습니다. 정말 아름답지 않습니까!

# 다섯번째 이과수, 아르헨티나 쪽


아르헨티나 쪽 폭포로 넘어간 다섯번째 날은 물이 아주 많이 맑아져 있었습니다. 보세띠 폭포의 물이 밝은 색을 띄며 떨어져 내리는 모습이 아주 멋졌습니다.


보세띠 주변에 떨어지는 물줄기를 느린 속도로 1/8 초 정도로 잡아 보았습니다. 확실히 부드러운 폭포의 느낌이 잡혀지는군요. ㅎㅎㅎ


이날도 이슬방울이 맺힌 거미줄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좋지 않은 곳들에 거미줄이 많더군요. 거미들은 왜 그렇게 사진으로 찍기에 불편한 곳들에 거미줄을 치는 걸까요! 아무튼 몇번의 넘어질뻔한 미끌미끌한 바위를 오르내리며 몇 장을 찍어 봅니다.


덕분에 나무 가지들에 맺힌 이슬 방울들도 함께 잡아 봅니다. 뒤쪽에 아웃포커싱으로 잡힌 흰 부분은 이과수의 몇몇 폭포 줄기들 중 하나입니다. 젤 왼쪽이 아마도 베르나베 멘데스 폭포일 것 같습니다.


기차를 타는 까따라따스 역의 모습입니다. 철로를 잡아보고 싶었는데, 잡고 보니 정글 속 기차역이라는 것이 실감이 납니다. 관광객들은 이 역을 중심으로 바깥으로 나가는 기차와 안쪽으로 들어가는 기차를 잡아타게 됩니다.


5번째 이과수, 3번째 아르헨티나 악마의 목구멍에는 산뜻하지만 아직은 갈색을 많이 띈 색채의 물줄기가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폭포가 떨어지는 중간으로는 물보라가 너무 많아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장관이었죠.


악마의 목구멍에서 돌아오다 보니 맑아진 물 속에 악어 한 마리가 바위 위에서 쉬고 있습니다. 며칠동안 녀석도 흙탕물 속에서 괴로웠겠지요?


아침에 보세띠를 가 보니 아무도 없길래, 함께 갔던 친구의 동생에게 한 컷만 찍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인증샷을 날립니다. 저기 모자를 쓰고 팔을 벌린 사람이 접니다. 이 블로그에서 제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고 소개하기는 첨인 듯 합니다. ㅋㅋㅋ

이렇게 장관인 이과수 폭포를 가까이서 볼 수 있게 이과수에 살게 된 것은 분명 축복일 것입니다. 그렇기는 해도 너무 자주 이과수를 보니 마지막 날에는 정말 힘들더군요. 한 달에 한 두번 오는 것은 좋지만, 2주 동안 다섯차례를 동행했더니 힘들었습니다. 한국의 독자들이 볼 때는 정말 염장지르는 발언이 아닐 수 없겠군요. 정말 힘들어 죽는줄 알았습니다 ㅎㅎㅎ;; 여러분도 멋진 이과수를 보러 한번 오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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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과수 폭포

관광/브라질 2011. 6. 10. 22:00 Posted by juanshpark

오랜만에 이과수 폭포를 갈 일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브라질 이과수를 다녀옵니다. 가을이란 계절이 일반적으로 수량이 줄어드는 때이기는 하지만, 이과수 강 상류로 댐이 여러개 건설 된 후로는 꼭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습니다만, 이번에 가게 되었을 때 보니 평년 수량 정도밖에는 안 되어 보이더군요. 즉, 물이 별로 없었다는 거죠.


아르헨티나 땅으로 보이는 폭포들이 물줄기가 그렇게 탐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산마르틴 폭포는 물론 응비구아 폭포도 그렇고, 보세띠, 또 멘데스 폭포 역시 물줄기가 조금 빈약했습니다만, 공원 안에 사람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공원으로서의 정취는 아주 좋았습니다. 역시 공원은 사람들이 벅적거릴 때보다는 한가할때가 훨씬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 보입니다.


산책로에서 만나게 된 나비입니다. 성충이 되었을 때에도 이렇게 투명한 날개를 가지고 있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나비를 보니 너무도 신기하더군요. 집에 와서 곤충도감을 찾아보니 이름도 수정나비로군요. Cristalina 이고 영문 이름은 Crystaline 학명은 Episcada Hymenaea 라고 합니다.


이건 산책로에서 만난 또 다른 나비입니다. 역시 도감에서 찾아보았더니 다색(多色)나비라고 되어 있습니다. 스페인어로 Multicolor 가 이름이고 영문으로는 Multicolored 학명으로는 Mechanitis Lysimnia 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나비는 이과수의 산책로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는 나비중의 하나 입니다.


리바다비아의 수량도 줄어서 폭이 많이 줄었네요. 하지만 평소에 보이는 수량 많은 리바다비아를 보다 이렇게 얌전한 리바다비아 폭포를 보니 오히려 조용해 보여서 더 멋집니다. 조금만 수량이 더 줄면 아예 물줄기가 다 보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88번 나비입니다. 스페인어로도 88을 의미하는 Ochenta y Ocho 이고 포르투갈어로도 Oitenta e Oito 입니다. 심지어는 영어로도 Eighty-Eight 입니다. 한국어로는 88나비라고 해야 하겠죠? 역시 이과수 폭포 산책로중에 가장 많이 만나게 되는 나비중 하나입니다.


어딜가나 꼭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 말라는 거 꼭 하는 사람들. 대개 한국인들이 많이 하는데, 이번에는 유럽계 백인 아가씨들이 하고 있군요. 산책로에는 우리 일행과 아가씨들 일행만 있어서인지, 우리를 의식하기는 하더만, 그냥 쳐다보는 저를 향해 씩~ 웃어주고 계속 저짓을 하더군요. 제가 워낙 미녀에 약해서, 그냥 발길을 돌립니다. ㅎㅎㅎ


산책로중에 만난 이름모를 꽃 무리입니다. 다섯송이가 모두 합쳐져봐야 3센티미터도 안 될 것입니다. 아주 조그맣지만 흰 꽃과 가운데 노란 꽃 술이 정말 예쁘더군요. 근데, 흰색 사진은 정말 찍기 어렵습니다. 이 사진 건지느라 호흡 조절하면서 3장을 찍었습니다. ㅎㅎㅎ


악마의 목구멍이 보이는 곳까지 걸어갔습니다. 조금 더 앞으로 전망대가 있기는 하지만 이 자리에서 찍는 악마의 목구멍이 바로 앞쪽까지 가서 찍는 것보다 대개 잘 나옵니다. 왜냐하면 바로 앞에서는 튀는 물보라때문에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풀잎이 우거진 곳 사이에 정말 조그만 분홍색 꽃봉우리가 하나 있더군요. 수줍은 처녀애처럼 풀 숲에 얌전히 피어 있는 모습이 아름다워서 한 컷 찍어 봅니다. 크기라고 해봐야 1cm 안쪽일 것 같네요.


다시 또 만나게 된 투명나비, 아참, 수정나비 입니다. 한국어로는 크리스탈나비라고 하는게 오히려 더 나을 듯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크리스탈이라는 의미가 주는 늬앙스도 있으니 말입니다. ^^


이과수 폭포의 클라이막스 부분이 한 눈에 보이는 곳까지 걸어옵니다. 산책로에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 수월하게 길을 걷고, 또 사진도 찍습니다. 가을과 겨울의 이과수 폭포가 여름철만큼 신나지는 않지만,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이 계절도 선택해 볼 만합니다.


다리를 거쳐 전망대로 접근합니다. 다리 왼편으로는 브라질쪽의 최대 볼거리 중의 하나인 플로리아노 폭포가 흰 물을 계속 흘려내리고 있습니다. 계절이 그래서인지 시원하다기보다는 조금 쓸쓸합니다.


그래도 마지막 전망대를 가서보니 무지개까지 걸려있네요. 그리고 계속 물보라가 날리다가 한 두 순간쯤 물보라가 멈출 때도 있습니다. 그런때를 기다렸다가 바로 한 방을 찍습니다. 이렇게해서 가을 이과수 폭포를 보여 드립니다. 여러분도 이과수로 오실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봄, 여름, 가을, 겨울 - 그 어느때 오시더라도 다양한 이과수의 한 부면을 보고 가시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한 부면이래도 여전히 감동을 받게 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4계절 모두의 이과수를 보시는 것도 권해 드립니다. 가능하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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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 공원 내에서 - 브라질

관광/브라질 2010. 4. 21. 00:38 Posted by juanshpark

브라질 쪽 이과수 국립공원 안으로 들어와서 폭포로 가는 길에 두 번째 정거장에서 내렸습니다. 정거장의 이름은 마꾸꼬 사파리(Macuco Safari)입니다. 마꾸꼬는 이 지역에 있는 한 종류의 새(鳥)이름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꿩을 닮았습니다. 장끼가 아니라 까투리처럼 생겼습니다. ^^


마꾸꼬 사파리에 사용하는 짚차들입니다. 정글속으로 4륜구동 자동차를 타고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에 보트를 타고 폭포를 구경하는 거죠. 이미 여러번 포스트를 했듯이 보트를 타고 하는 관광은 빼 놓지 말아야 합니다. 그만큼 멋있고 감동적이거든요. 시간 여유가 없으신 분들은 브라질 쪽에서 꼭 해보셔야 합니다. 하지만 시간 여유가 좀 있으신 분들은 아르헨티나 쪽에서 하세요. 비용이 좀 더 저렴하거든요. ^^


세 번째 정거장까지 걸어가며 혼자 공원을 즐기고 있습니다. 가다보니 한 나무를 휘감고 기생하는 나무가 보입니다. 언젠가 읽은적이 있는데, 아마존에는 이렇게 기생해서 숙주인 나무를 죽이고 자라는 목조르기 무화과라는 나무가 있다고 읽었습니다. 이 기생식물도 그런 종류는 아닐까요?


대부분 정거장 주변으로 사람들이 다니고 있기 때문에, 정거장과 정거장 사이에는 이렇게 고즈넉한 분위기속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정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기에 이렇게 걸어다니는 것도 정말 좋아 보입니다. 한가하게 사진을 찍으며 걸어가고 있는데, 가끔씩 헬리곱터가 부다다다다 소리를 내면서 날아갑니다. 정말, 제가 이과수 관광 청장이 된다면(시켜 줄리는 없겠지요?!?!) 저놈의 헬리콥터부터 당장 폐쇄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소음 공해가 장난이 아닙니다.


공원 안에 필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버스가 다니는 것조차 동물들에게는 위협이 되고 상당한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것 같습니다. 하물며 헬리콥터의 소리는 인간인 제가 듣기에도 거북하고 자연과 조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동물들은 오죽하려나요!!!!


한참을 걸어가다보니 주변 나무에 비해 월등하게 큰 키의 나무가 우뚝 솟아 있습니다. 마치 영화 아바타속의 신성한 나무를 보는 것 같아서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한 장을 찍어 봅니다. ^^


길가에 피어진 아주 조그만 꽃인데, 이름은 모르겠고 아무튼 예뻐 보여서 한장을 찍습니다. 이과수 공원 내에서 참 많은 꽃을 보았는데, 이 꽃은 처음이군요. ㅎㅎㅎ


대나무 무리들이 도로를 침범해 들어와서 교통에 방해가 된 듯 합니다. 도로변에 있는 대나무들을 잘라서 치워 놓았군요. 자르고 남은 그루터기가 너무 운치가 있어서 또 한장을 찍어 봅니다. 그러구보니 주변에 이렇게 잘린 대나무들이 상당히 많군요.


대나무 숲속에 하얀 조그만 꽃이 피어 있어서 그것도 마져 한장 찍었습니다. 파인픽스의 1cm 접사로 놓구 찍었는데도 너무 작아서인지 잘 안나왔습니다. (사진사가 실력이 없으니 장비를 탓해야죠? ㅋㅋㅋ)


그리고 흰 꽃의 주변에는 이렇게 꽃처럼 작은 거미가 또 한마리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자연계를 보면 모두 자기 자리가 있고 자기 집을 가지고 있는데, 왜 사람들만 자기 집을 갖지 못하고 살고 있을까요? 정말 만물의 영장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습니다.....


대나무를 베어내고 치운것까지는 좋은데, 너무 그냥 버려두었습니다. 미관상 좋지 않더군요. 공원 관리측에서야 어차피 걸어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고, 제대로 치우기에는 시간이나 인력이 모자라서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어쩌다 한 번씩 걸어가는 나 같은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꼴사나운 부분입니다.


그럭저럭 걸어왔더니 세번째 정거장 앞에 있는 호텔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호텔 앞에 심어져있는 아라우까리아 나무도 눈에 띄구요. 정말 경치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군요. ㅎㅎㅎ


숲 사이로 보이는 아르헨티나의 전망대와 두 자매 폭포의 모습입니다. 한번도 브라질쪽에서 이 장면을 본 적이 없는데, 마침 걸어오면서 볼 수 있었네요. 다음에도 종종 두 번째 정거장부터 걸어오면서 살펴보고 싶습니다. 아니면, 4번째 정거장에서 내려서 3번째까지 걸어온 다음에 다시 정상 코스로 걸어가는 것은 어떨까요? 생각해보니 괜찮아 보입니다. 다음에는 그렇게 한 번 해봐야겠군요. ㅎㅎㅎ


산책로 주변에 제일 많이 핀 꽃이었습니다. 마치 흰 나비가 날아가는 모습처럼 보이는군요. 이파리가 두장인지 세장인지가 헷갈립니다. ㅎㅎㅎ


그리고 공원 산책로 주변에 많이 피어있는 노란꽃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크기들은 모두 조그맣군요. 그렇게 눈에 띄게 큰 꽃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아마도 가을이라 그렇지 않을까요?


역시 키는 크지만 조그마한 꽃입니다. 여러 방향에서 잡아 보았는데, 이 방향이 제일 잘 나오네요. ㅎㅎㅎ;; 그리고 이 꽃은 여러송이가 한 부근에서 자랍니다. 마치 붉은 악마의 응원을 보는 느낌이랍니다. 아주 멋있습니다.


폭포의 물보라를 먹으며 크고 있는 이름모를 조그만 꽃입니다. 아주 친숙해 보이면서도 고상해 보입니다. 산책로의 경사진 비탈에 일년 내내 날아오는 물보라 방을이 맺혀진 곳에 있었습니다.


처음에 보였던 꽃입니다. 이제는 꽃 이파리가 4개로 보이는군요. 아니면 꽃 잎은 두장아고 나머지는 꽃술일까요? 아무튼 앙증맞은 크기로 예쁜 얼굴을 빼꼼히 보여주는 막내딸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공원 관람을 마치고 매점에 들어가서 커피 한잔과 차가운 샌드위치 그리고 탄산수를 요청했습니다. 샌드위치를 좀 데워 달라고 했더니 안된다고 하는군요. 커피는 제가 좋아하는 트레비올로인데, 에스프레쏘 기계가 안 좋은지 실력이 딸리는 건지 맛은 그냥 별루였습니다. 브라질쪽 공원 안에서는 관광객들이 매점을 별로 이용하지 않아서인지 왠지 좀 썰렁해 보입니다.

아르헨티나쪽 공원은 크기도 크기지만, 하루 종일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매점이 북적댈때가 많은데, 브라질쪽은 좀 싱겁군요. 그래서 공원을 돌아다니면서 엉뚱한 생각을 좀 해 봤습니다. 내가 이과수 관광청장이 된다면 뭘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엉뚱한 생각 말입니다. 나중에 다시 한 번 엉뚱한 포스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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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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