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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뭘까요?

자연/식물 2011. 11. 23. 20:30 Posted by juanshpark

포즈 두 이과수 시에서 공항쪽으로 가다보면 한국인 한 분이 경영하는 상추 농장이 있습니다. 상추를 수성재배 하시는 분이고, 또 그래서 깨끗한 상추를 맛볼 수 있는 농장이기도 하죠. 물론 채소 농장이니 상추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상품으로 상추가 주된 것이기는 하지만 루꿀라(스페인어) 라고도 하고 후꿀라(포르투갈어)라고도 하는 채소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품이 아닌 그냥 개인적으로 심어서 드시는 종류는 수십가지가 되는 듯 합니다.

각설하고, 이번 주 중에 시간을 내어서 농장을 방문했습니다. 공기 좋은 곳이기에 그냥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기가 참 좋습니다. 그런데 이야기 도중 일하는 아주머니가 막사 뒤쪽에서 길다랗고 커다란 뭔가를 꺼내 오셨습니다.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호박이라고 합니다. 호박이라니~! 이렇게 생긴 호박을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얼마나 큰지 짐작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길이는 1미터 가량이 되고 무게는 3kg 정도가 나갑니다. 모양이 제각각이어서 어떻게 생겼다고 할 수는 없고, 그냥 민주주의 식으로 생겼다고 생각하면 되려나요? 그렇지만 비뚤어지지 않고 곧게 자란 종류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걸 얻어서 차에다 실었는데, 그것이 바로 위의 장면입니다. 단지 몇개의 호박으로 제 큰 4x4 자동차의 뒷 트렁크에 쫙 깔렸습니다.


이걸 뭐라고 부를까요? 한국에서는 그냥 이런 종류를 모두 호박이라고 할 것입니다. 구글 번역기를 돌려서 한국어로 호박 이라고 치고 결과어를 포르투갈어로 하면 아보보라 Abobora 라는 단어가 뜹니다. 하지만 이미지를 검색해 보면 아보보라는 우리가 아는 호박전을 만드는 호박이 아니라 단호박이나 거대 호박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할로윈때 쓰는 호박을 아보보라 라고 하네요.

우리가 아는 호박은 아보브리냐 Abobrinha 즉 "작은 호박"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의 주인공은 아보보라 보다는 아보브리냐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크기는 작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보보라보다 훨씬 더 큰 형태인 것입니다.


농장의 주인이신 전 선생님은 씨를 뿌리고 꽃이 필때 보니 꽃이 하얀색이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호박꽃은 노란색이 아닌가요? 아마 이때부터 농장주인 전 선생님은 호박이 좀 이상할 거라 생각하신 듯 합니다. 아니라고는 하시지만, 이 호박을 맛보지 않으셨다는 것이 그 증거가 아닐까요?! ㅎㅎㅎ

그런데 일하는 아주머니는 이 호박을 맛보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슨 맛이냐고 물었더니 그냥 호박 맛이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우리더러 필요하냐고 물으십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나눠 먹으려는 생각으로 필요하다고 했더니 맨 위 사진처럼 차로 하나 가득 호박을 따 주신 것입니다.


보세요, 잎파리가 호박 잎처럼 생기지 않았습니까? 제가 식물을 아주 잘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호박잎 정도는 구별할 수 있는데, 제 눈에는 호박잎처럼 보입니다. 꽃이 피는 시기가 아니어서 꽃은 촬영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달려있는 열매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호박잎이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전체적인 인상은 호박을 닮았습니다. 그리고 이름도 호박이래니까, 하긴... 호박이 뭐 생긴게 일정하지 않을수도 있죠. 못생기면 호박같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 친구도 생긴게 워낙 그러니까 호박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열매가 달린 꼭지 부분이 가짓과 식물의 그것처럼 보입니다. 호박 역시 그렇게 생겼습니다. 아무튼 이런 큰 열매가 바닥에 있으니 다행이네요. 이런게 공중에 매달려 있다면 얼마나 위험하겠습니까!


열매를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잘라서 나눠 주었습니다. 저보고 무슨 맛이냐고 하길래, 모르겠다고 대답했습니다. 나도 모르는 열매니까, 근데 호박처럼 생겼으니까 호박 아니겠냐고, 그 맛일 거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친구들 말이 일단 먹어보고 안 죽으면 연락 하랩니다. 원 세상에...

집에 가져와서 잘라서 볶아 보았습니다. 소금을 조금 뿌려서 간을 맞추고 먹었더니.... 세상에... 무슨 맛일까요?





















그냥............... 호박 이네요. ㅎㅎㅎ

여러분도 한 번 드시고 싶으신가요? 브라질에 오시면 한 번 구해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뭐, 그리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 줄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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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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