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자 산맥'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9.09 살타시에서 까파자떼로 가는 길 풍경 5
  2. 2013.09.02 살타 Chicoana의 송어 양어장에서 점심 4



점심을 먹었으니 이제 원래 계획대로 까파자떼로 향해야겠지요? 까파자떼는 살따 시에서 68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150여 킬로미터 아래쪽으로 있습니다. 산수가 수려한 곳이고 해발 1700여 미터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서늘하고 시원한 곳입니다. 처음 살따에서 출발할 때는 경치 좋은 곳이 별로 없지만 100여 킬로미터를 가서 까파자떼를 50여 킬로미터 남겨두면서부터 사진에 나오는 산맥이 시작됩니다. 의미를 알 수 없지만 산맥의 이름은 죽은 사자 산맥 Sierra de Leon Muerte 인데, 아마 이 지역에 살았던 인디오들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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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 산맥을 끼고, 이런 산의 지형은 곳곳에 나타나지만, 살따에서 까파자떼로 가는 길에 나타나는 모습의 산들은 아주 독특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냐구요? 다음 사진들을 좀 보시기 바랍니다.




주의해서 보신 분들이라면 알아채렸을지 모릅니다. 바로 산의 형태인데, 산(山)의 모습이 좀 기형적입니다. 지층이 사선으로 누워 있습니다. 아마도 이 지역의 지형이 형성될 때, 지층이 불규칙하게 융기를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지층을 형성한 부분들이 부분적으로 융기되어 사선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무튼 형형 색색의 산들이 특이한 형태를 가지고서 나와 있는 모습은 안데스의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장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후후이에서도 보았던 풍경은 여기서도 계속됩니다. 검은산, 녹색산, 붉은 산, 노란산, 회색산, 청록색산 기타 등등의 산들이 보여집니다.



그러다 악마의 목구멍 Garganta de Dablo 라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시간이 늦어서인지, 입구에 항상 있는 인디오 상인들이 사라졌군요. 기념품들을 파는 인디오들인데, 때로는 조금 성가시게 구는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 제지도 받지 않고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악마의 목구멍은 지형이 융기될 때 뒤틀어지고 중간이 분리되면서 가운데 틈이 조금 벌어진 듯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과수의 악마의 목구멍과는 엄청 다른 모습이네요.



그리고 조금 더 갔더니 이번에는 안피 떼아뜨로 Anfi Teatro 라고 이름이 붙여진 지형이 나옵니다. 높이는 어림잡아 2, 300미터 정도 되어 보이는데, 역시 인디오들이 없어서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비슷한 지형이지만, 좀 더 밀도가 있어서 이곳에서는 소리를 지르면 메아리가 져 들려옵니다. 그래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겠죠.



입구에서 꼭대기를 쳐다보는 파라과이 친구입니다. 저 안쪽으로는 우리 일행 뒤를 따라 들어온 아르헨티나 사람들입니다. 안쪽의 공간은 지름이 50여미터가 되는 공간입니다. 대단한 모습이 아닐 수 없네요. 20여년 만에 이곳을 찾았는데, 그때보다 더 멋진 경험을 하는 듯 합니다. 


그리고 68번 국도를 따라가며 멋진 지형들의 모습을 계속해서 살펴보게 됩니다.






까파자떼에 다가갈 때쯤, 해가 지더군요. 물론 산등성이 위로 해가 넘어가는 것인데, 이곳 지형상 해가 지고 난 뒤에도 몇 군데는 해가 비칩니다. ㅎㅎㅎ




이건 이름이 오벨리크스 Obelisco 더군요. 비슷하지 않나요? 그렇게 계속 진행을 하다가 지난번에 큰 형이 와서 사진을 찍었다는 곳에서 서서 독사진들을 찍었습니다. 무슨 바위라고 이름이 있더만, 전 잘 모르겠고, 생긴게 꼭 남근바위처럼 생겼더군요. 한 번 보시렵니까?



비슷하지 않나요? ㅎㅎㅎ 저 위에 올라가서 바위를 잡고 사진을 찍었는데, 바위 기둥의 높이는 한 15미터 정도 되는 모양입니다. 사암층으로 이루어진 바위들이어서 앞으로 수십년 후면 더 특이한 형태로 변할 듯 합니다. 그 이전에 한번씩들 오셔서 보셔야 할텐데 말입니다 ^^



그렇게 시간이 지나 어둑어둑 해질 때, 까파자떼에 도착했습니다. GPS 큰 형님은 여기를 수도 없이 지나가 보았지만, 숙박을 해 본적이 없어서 추천해줄 곳이 없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분의 철학대로 중심지에서 두 서너 블록 떨어진 곳을 중점적으로 숙소를 찾아 보기로 했습니다. 큰 형님의 철학은 간단해 보이지만, 경험에서 우러나온 깊은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도시 입구에서 가까운 숙소는 그냥 패스해 보았습니다. 물론 들어가서 살펴보고 대충의 가격을 알아보기는 했지만요. 까파자떼 시에서의 밤은 어떨까요? ㅎㅎㅎ;; 다음 포스팅을 기다리세요.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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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타를 지나쳐 까파자떼로 기수를 돌렸습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주린 배를 채우는 것은 아주 중요하겠죠? 그래서 큰 형님의 제안대로 이 부근에 있는 송어 양식장으로 향합니다. 송어 Trucha 는 1급수 맑은 물에서, 그것도 아주 차가운 물에서 사는 물고기입니다. 여러 종류가 있어서, 살 색도 아주 여러가지인데, 아르헨티나에서는 남쪽으로 내려가면 자연산이 많고, 이렇게 북쪽에서는 양식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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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꼬아나 라는 마을에서 송어를 양식한답니다. 그래서 주변 식료품점에 들러서 백포도주를 좀 사고, 코카 콜라와 물과 빵을 좀 샀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출발할 때 가져온 초장과 와사비를 드디어 먹게 생겼네요. ㅎㅎㅎ;;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회를 뜰 줄 아시는 일행이 한 분도 없는 관계로....



양식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처음부터 이렇게 비포장이었습니다. 1킬로미터 정도를 이 정도 비포장으로 들어간 다음.



좌측으로 있는 이런 좁고 안좋은 길로 4킬로미터를 들어가야 합니다. 얼마나 들어갔는지 한 10킬로미터는 되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나오면서 거리를 재 보니 이 길이 딱 4킬로미터고 좀 전의 그 길이 1킬로미터더군요. 정확하게 5킬로미터였습니다. 



길은 안 좋았지만, 풍경은 참 좋았습니다. 양편 옆으로 보이는 풍경이 참 아늑한 시골 풍경이더군요. 그리고 위로 올라갈 수록 산골의 모습은 더더욱 좋아 졌습니다. 인적도 드문드문, 집들도 드문드문한 풍경이 계속 되더니 거의 끝에 다다르자 시냇가가 나타났습니다.



양식장으로 가려면 이 시냇물을 건너가야 합니다. 물론 시냇물이 얕기는 했지만, 물을 그냥 넘어가려니까 좀 그렇더군요. 이런 길을 건너서 조금 더 올라가자 입구가 나타났습니다.



입구라고해서 뭐, 집에 들어가는 것 같지는 않았구요. 넓은 목초지에 말이 두 마리가 풀을 뜯고 있었는데, 인적없는 곳에 외지인이 나타나자 개들이 대여섯 마리 나타났습니다. 대부분 꼬리를 흔들었는데, 그 중 하나에는 입에 재갈을 물었더군요. 이녀석이 낯선 사람을 무는 녀석인가 봅니다. ^^



양식장의 주인은 점잖게 생긴 아르헨티나 사람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어느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던 교수라고 하는군요. 교수가 양식장을 한다는 것이 좀 이상했는데, 하시는 말씀이 학생들이 공부를 너무 안해서 교수생활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아르헨티나의 현 상황에 대해서 욕설을 늘어놓기 시작하는데, 그 욕설의 수준이 대단하네요.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 양반, 피해망상증 환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보였습니다.



흥정을 하고 송어 몇 마리를 잡기로 했습니다. 총 6마리 정도를 잡아서 무게를 재고 회를 떴습니다. 그리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좀전에 회를 뜨는 사람이 없다고 했죠? 경험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급하면 통한다고, 일행 중 두 명이 칼을 잡고 비슷하게 떴습니다. 그렇게 싱싱한 송어 회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에게 양어장의 모습을 좀 보여 드리죠.



집주인은 산골의 찬 물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산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물과 지하수를 관계급수시설을 통해 여기 저기로 돌리고 집어넣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넓은 연못 혹은 호수도 두개가 있었습니다. 손님들이 원하면 이곳에서 송어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낚시 도구는 빌려줍니다. 하지만 잡은 물고기는 모두 이 양어장의 상품이므로 먹기전에 무게를 달아서 돈을 받습니다. 원하는 사람은 낚시를 해서 직접 건져서 먹게 하지만 잡는 즐거움 뿐이지 돈을 내는 것은 동일합니다. ^^



낚시하기 싫거나 시간이 안 되는 사람은 아래쪽에 위치한 어장에서 뜰채로 송어를 낚습니다. 넓은 어장속에 뜰채를 넣어봐야 걸리지 않기 때문에 먹이를 던져주어 송어가 모이게 한 다음 뜰채로 낚습니다.



뜰채로 건지는 주인 아저씨의 모습입니다. 아들과 둘이서만 양식장을 하는데, 그날따라 아들이 시내를 나가서 안 돌아온다고 욕을 욕을 하더군요.



우리는 사 가지고 온 음료수들을 찬 물속에 집어 넣었습니다. 송어를 잡아 회를 뜨는 그 몇 십분 동안 찬 물에 넣어 두었는데, 마실 때 쯤에는 백 포도주가 아주 시원해 지더군요.



코카콜라 역시 찬 물에 담가 두었더니 아주 시원해 졌습니다. 여름철이라면 수박도 던져 넣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회를 먹고 나면 계산을 해야죠? 송어 한 킬로에 70페소를 받네요. 게다가 도구를 사용한 가격도 받아서 꽤나 바가지를 쓴 기분이었습니다. 큰 형님 말씀에 의하면, 예전에 왔을 때는 인심이 좋았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오래동안 양식장을 하더니 돈독이 오른 모양입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다시 포장도로로 나와서 까파자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양식장에서 비포장으로 까치 계곡 Valle de Cachi 로 돌아갈 수 있지만 5시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까치 계곡은 살타주의 멋진 경관중 하나가 제공되는 곳입니다. 저희는 시간이 없었지만, 살타로 오시는 분들이라면 꼭 가보라고 격려해 드립니다. 까파자떼로 가는 길에는 죽은 사자 산맥 Sierra de Leon Muerto 을 지나가게 됩니다. 이 길에도 아주 멋진 모습이 나타납니다. 다음 포스트에서 산맥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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