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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29 브라질 + 아르헨티나 문화의 조합 살짝 엿보기 4

와이프의 친구중에 이름이 같은 아가씨가 하나 있습니다. (남편이 없는 관계로 아가씨라 칭합니다. 나이는 50세입니다. ^^) 이 아가씨가 80이 넘으신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집이 플로리아노폴리스 시내 북쪽의 아그로란디아 Agrolandia 라는 지역에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이번에 플로리아노폴리스를 간 기회에 하룻 저녁을 그 아가씨 집에서 보냅니다. 이 지역은 구릉지대에 있습니다. 그래서 골목이 상당한 경사를 이루고 있지요. 골목 경사를 보시겠습니까?


와이프 친구의 집 뜰에서 본 골목입니다. 저 위에 붉은 색 프람보얀이 피어 있는 곳이 보이지요? 그곳에서 급커브를 해서 골목이 연결됩니다.


그쪽으로 올라가면서 아래로 찍은 것입니다. 와이프 친구의 집은 저 아래 큰 건물 바로 옆에 붙어 있습니다. 이쪽 집들은 주변 나라들 특히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대거 이주하면서 지어진 집들처럼 보입니다. 브라질 사람들과는 달리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건축물은 아기자기한 면이 많습니다. 그 특징들이 이 지역 집들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경사 때문에 바로 이웃집들과의 높낮이 차이가 보통이 아닙니다. 옆집과 보통 건물 1층 정도 차이는 나 보입니다. 이런 경사 속에서 집을 지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인데, 생각해보니 제가 너무 평지에만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프람보얀이 피어 있는 곳까지 와서 급커브를 튼 쪽으로 찍었습니다. 저 끝에 노란색 벽이 보일 것입니다. 그게 중요합니다. ㅋㅋㅋ;; 그리고 그 앞에 담쟁이 덩굴로 덮인 담벼락이 보이지요? 거기까지 전진합니다.


노란색 담 바로 옆에서 지나온 골목을 찍었습니다. 즉 와이프 친구 집에서 두 번째 커브를 틀었다는 뜻이죠. 이 자리에서 바깥쪽으로 카메라를 들이댑니다.


노란색 담장 옆으로 멀리 보이는 저것은 바로, ..... 그렇습니다. 20층이 넘는 건물 꼭대기 부분이 보이는 높이까지 올라와 버린 듯 싶습니다.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군요. 정말 골목길의 경사가 대단합니다. ^^


자 이제, 다시 와이프 친구의 집으로 들어갑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기자기한 집 구조가 눈에 띕니다. 게다가 여기 저기 꽃과 나무들로 장식이 되어서 인형이 사는 집처럼 보입니다. 집으로 들어가보니 땅의 경사 때문인지 집이 3층처럼 되어 있습니다. 친구가 사는 집은 2층에 해당됩니다. 친구는 간이 침대에서 자고 우리 부부에게 자신의 방을 내 주었습니다.


조그만 응접실입니다. 조그맣다지만 이것 저것 다 갖추고 삽니다. ㅎㅎㅎ;;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것이 담장에는 고압선이 설치되어 있고, 창문에도 커다란 자물쇠들이 붙어 있습니다. 게다가 밤에 잘 때마다 철문을 이중 삼중으로 닫습니다. 물어보았더니 이 지역에 좀도둑들이 많다고 합니다. 낮에 다닐 때는 괜찮지만, 밤에는 월담을 하는 친구들이 상당히 많은가 봅니다.


2층에 해당하는 친구의 식당 뒤쪽입니다. 조그만 마당과 함께 이웃집 벽을 끼고 세들어 사는 사람들의 조그만 방들이 있습니다. 이 조그만 뒷마당이나마 이것 저것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와이프의 친구는 이 동네에 거주한지 6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응? 친구가 50세라고 했는데... 친구의 부모님이 살았다는 뜻이군요. 즉, 와이프의 친구가 이 지역에서 태어났다는 뜻인가 봅니다.) 그래서인지 집 역시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군요. ^^


또 한쪽으로 계단이 있었습니다. 즉 3층 높이로 올라가는 계단이겠지요? 그곳에도 창고 비슷한 건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마다 이런 저런 채소와 과일을 키우고 있더군요. 아주 조밀조밀한 구조였는데, 제 눈에는 별천지로 보였습니다.


게다가 닭장이나 새장인지, 암튼 그런 것도 있고, 집에 노래하는 새가 몇 마리 있던데 밤낮으로 노래를 하더군요. 그런데 집 주인 할아버지, (즉 와이프 친구의 아버지) 또 할머니 모두 여간 밝으신 분들이 아니네요. 낙천적인 성품이신데, 눈이 아주 밝으신 것 같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벌써 식사를 마치시고 성경책을 읽고 계셨습니다. 참, 대단하신 분들이세요. 80이 훌쩍 넘으신 분들인데, 앞으로도 장수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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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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