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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09 한국의 맛집을 지구 반대편에서 16

아르헨티나의 한국인들이 밀집해 살고 있는 속칭 109촌의 부근에 대원정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이번 여행중에 들렀는데, 이제는 한국인 이민자들의 스타일을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일부는 사장님의 철학 때문이겠지만, 일부는 아르헨티나의 식약청의 주문때문이겠죠. 아무튼 제가 방문한 날은 바로 그 부서에서 관리들이 조사차 나왔던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평소라면 신경쓰지 않았을 부면들까지 신경을 써 보게 되었습니다.


이 식당의 게스트북 성격을 가지고 있는 액자들입니다. 좀 특이한 게스트 북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뭐, 이런 저런 방법이 있으니, 특별히 이런 방법이라고 해서 특이하다고 할 순 없을지 모르겠지만, 다른 한국인 이민자들의 사업장에 없는 것이니 그런 면에서는 특이하다고 하겠네요. 대부분 제가 모르는 유명한(?) 사람들의 글이었지만, 타이틀은 알만한 사람들이 글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저 가운데 있는 백범 선생님도 이곳에 오셨던 분인지 궁금하군요. ㅋㅋㅋ


누가 그렇게 유명할까요? 제가 아는 유명인도 몇명 있었는데, 신해철하고 윤형주.... 예, 연예인들 뿐이네요. 하지만 상당히 많은 수의 외교관들과 전 현직 국회 의원들역시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가신 듯 합니다. 그분들의 친필 사인이 든 방명록 액자의 수는 그냥 어림잡아도 백여개는 훨씬 넘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 식당이 조금은 유명하다고 할 듯 하네요.


방명록 중에 눈길을 끄는 액자가 있어서 잡아 봅니다. 사진의 주인공은 제가 잘은 모르겠지만, 유명 탤런트로 보이고, 사인도 뭐 자기 맘대로 하는 사인이니 뭐라 할 바 아닙니다만, 글씨가 휘나리체라서 특이했습니다. 이분 이름좀 알려주세요. ^^


식당의 안쪽 테이블과 의자들입니다. 정갈해 보이지요? 그냥 대중 식당이라고 생각하셔도 될 듯 합니다. 레스토랑으로 아예 처음부터 시설을 하는 한국과는 사정이 달라서, 여기서는 상업용 공간으로 활용하는 가정집의 아래층의 넓찍한 공간만을 개조해서 쓰기 때문에, 한국식의 멋진 소품들과 인테리어를 기대하면 실망만 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인의 손맛을 비롯해서 한국식 음식은 한국이나 아르헨티나나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입구에는 아르헨티나의 타이완 아가씨 3명이 발행하고 있다는 TCV ASIA IMPACT라는 잡지에 실린 대원정의 모습입니다. 읽다가 그만두었지만, 아무튼 자랑을 꽤나 하고 있습니다. 아직 현지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한국 음식은 좀 생소합니다. 워낙에 한국과 아르헨티나 사이가 소 닭 보듯 하는 사이이니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국의 TV 드라마인 대장금이 동양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이후로(아참, 대장금은 아르헨티나 사람들 사이에서도 인기였습니다) 한국 음식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 듯 합니다. 이 타이완 아가씨들의 기사도 그 여파가 아닐까요?

아무튼 타이완 아가씨들의 잡지에서는 이 식당의 음식의 종류와 맛을 꽤나 칭찬한 구석들이 보입니다. 사진도 상당히 많이 찍구 말입니다.


그리고 여늬 한국 음식점들 처럼 한 쪽 벽에는 매화수와 참이슬을 선전하는 포스터도 붙여 놓았습니다. 제 생각에는 저렇게 유치찬란한 포스터를 붙이기보다는, 식당 분위기에 맞게 글자만 써 놓아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차피 소주를 찾는 한국인들은 이름만 들어도 알 것이고, 한국의 연예인들을 모르는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술 그림만 있으면 될 듯 하거든요.


각각의 벽마다 부조로 만든 장식이 있는 것도 특이했습니다만, 그 그림 사이에  CD가 한장씩 걸려 있는 것도 특이했습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는 필자는 사장님에게 CD의 용도를 물어보았습니다. 대답인 즉 파리 퇴치용 CD 라고 했습니다. 저렇게 CD를 걸어놓으면 파리가 귀찮게 굴지 않을까요? 그것을 물어보았더니, 사장님도 잘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아무튼 겨울철이라서 파리가 귀찮게 굴지는 않았습니다. 그럼 됐죠~ 뭐.


식사를 주문하면 기본적으로 나오는 반찬들입니다. 물론 이보다 훨씬 더 많이 나옵니다. 생선 구이도 나오고 찌게도 하나 나오고 말이죠. 계속 가져다가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는 아니고(아르헨티나 테이블.... 튼튼하죠. ㅎㅎㅎ) 상 판의 공간이 모자랄 정도로 계속 가져다 줍니다. 물론 그 반찬들 모두에 손을 대는 것은 아니겠지만요.


하지만 초장과 함께 나온 굴은 모두 휘리릭~ 삼켰습니다. 맛있더군요. 그래서 한 번 더 시켜 먹었습니다. 반찬이 떨어지면 다시 시켜 드셔도 됩니다. 물론 밥도 그렇지만요. ^^


그리고 요리를 시켜야죠. 저희 일행은 해물찜을 시켰습니다. 새우가 맛있어 보이죠? 예,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옆의 어머니 테이블에서는 탕을 시켰고, 그 탕 역시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총 8명(애들 두명 포함)이 식사를 했는데, 700 페소 아르헨티노가 나왔습니다. 미화로는 175불 정도 나왔습니다. 그렇게 싼 가격이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해물 요리를 아르헨티나 식당에서 먹었다면 그보다 훨씬 더 나왔을 것입니다. 요즘 아르헨티나 물가, 아니, 숫자가 상당하더군요. ^^


여러분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가시게 되면 이 식당을 들러보시겠습니까? 요즘 그 지역이 조금 치안이 불안하기 때문에 조심하시긴 해야 하겠지만, 점심 식사를 하시러 가신다면 문제 없을 듯 합니다. 대원정 식당은 앞서도 언급했듯이 한국인이 많이 사는 백구촌 부근에 있습니다. Balbastro 2000 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옆으로 교차하는 길을 알면 좀 더 쉽겠지요? 한쪽에는 Av. Carabobo 가 지나가고 또 다른 쪽에는 Pumacahua 란 길이 지나갑니다. 식당 바로 앞으로 7번 시내 버스가 지나가고, 교차하는 까라보보 길로 101번, 50번, 133번 버스가 지나갑니다. 그리고 1번~34000번까지 예, 택시도 지나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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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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