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탈레자 (Fortaleza), 브라질 북동부의 주요 도시중 하나인 이곳에서 저는 올해 초를 보냈습니다. 2012년 마지막 날 도착해서 2013년 처음 두 달을 꼬박 이 도시에서 남쪽에 위치한 에우세비오(Eusebio) 라는 도시에서 보냈습니다. 포르탈레자의 위성도시이기 때문에 생활권이 포르탈레자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관계로 포르탈레자에도 상당한 날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제가 갔다온 브라질 북동부의 포르탈레자에 대한 저의 인상을 좀 풀어놓을까 합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포르탈레자는 현대식 대도시가 가지고 있는 면모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해변이 있는 해안 도시이기도 하구요. 인구는 2009년 기준으로 240만명이 조금 넘고 있습니다. 주변의 9개 위성도시까지 합치면 수도권의 인구는 거의 3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브라질의 해변에 대한 지침서를 살펴보면 포르탈레자를 중심으로 파라솔 3개~2개짜리 해변가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시내에 위치한 해변은 파라솔 1개짜리인데다, 오염정도가 좀 있어서 해수욕을 권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경관은 꽤나 근사했습니다. 저는 체류 중에 파라솔 2개짜리 해변을 세 군데 가 보았습니다. 그것도 차례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해변의 상태에 따라 파라솔 1개~4개까지로 나뉩니다. 1개가 제일 평범하거나 그저 그렇고, 4개가 가장 훌륭합니다.)



포르탈레자 라는 포르투갈어는 "요새"를 의미합니다. 사실 브라질이 정복당하던 그 당시 대부분의 도시들은 요새로 시작을 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요새들이 "포르탈레자 데~" 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고 도시들이 형성되면서 "포르탈레자"라는 이름을 버리고 대신에 마나우스, 나탈, 헤시피 이런 식으로 도시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도시 포르탈레자는 그런 이름을 택한 대신에 뒷 부분을 빼고 앞의 "요새"로 도시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가이드를 해 주고 있었던 역사 선생님 왈데자레씨도 모르더군요. ^^



포르탈레자는 우스운 역사도 가지고 있습니다. 브라질 전국에서 노예해방이 제일 먼저 실행되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역사가 참 우스운데, 역사선생님의 말에 의하면 "관리를 못해서" 노예를 해방시켰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지금은 자세한 내막은 모두 지워버리고 그냥 "최초의 노예 해방 도시" 타이틀만 남았다고 합니다. 아~ 이 역사선생님이 진짜 역사선생님 맞느냐구요? 예! 포르탈레자의 유명 고등학교 두 군데서 교편을 잡고 계신 선생님 입니다. ^^ 저하고는 좀 알고 있어서, 그 집에서 빈대를 붙었습니다. ㅎㅎㅎ



아무튼 역사선생님의 안내로 포르탈레자 시내를 1월 1일부터 돌아다녀 보았습니다. 걸어다니는 것은 위험하다고, 게다가 동양인은 더 위험하다는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서 그분의 차를 얻어타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사진은 모두 차 안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제가 느낀 포르탈레자는 한마디로 도시 관리가 형편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리가 안되있는 구획들과 지저분한 주거환경, 게다가 월드컵을 경영한다고 도시 이곳 저곳을 뜯어놓았고, 한편으로는 들어오는 외국 자본에 의해서 새로운 건설현장이 이곳 저곳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왈데자레씨는 이런 현상이 10여년 전부터 시작되어서, 지금은 자기네들도 이해를 못하겠다고 합니다.



포르탈레자는 북동부의 주요 도시여서, 산물과 산업이 남쪽과 다르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일단 국제적인 회사들의 경우는 남쪽과 마찬가지로 영업을 하고 있었지만, 국내 기업으로는 눈에 띄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설명에 의하면 히우 남쪽의 기업들은 북쪽으로는 거의 진출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반대로 히우 북쪽으로 있는 기업들은 남쪽으로 거의 진출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결국 브라질이라는 거대 국가에서 남쪽과 북쪽이 서로 교류가 별로 없다는 뜻이 되는 셈으로 보입니다.


언젠가 북쪽에 오게 되면 신기한 과일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몹시 설레었는데, 실제로 와 보니 그다지 신기한 과일이 없었습니다. 특히 포르탈레자에는 까주 (Caju, 영어로는 캐슈) 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과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게 좀 실망스럽습니다. 


산물은 그렇지만, 사람들의 삶 자체는 남쪽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특히 도시의 치안이 몹시 엉성하다는 점에서는 남쪽보다 훨씬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몇 친구들의 설명에 의하면 앞서 언급했듯 걸어다니는 것은 위험천만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1월 1일이어서인지 거리에 돌아다니는 시민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차량은 상당했는데 말이지요. 나중에 알게된 또 다른 회계사 부부 역시 걸어다니는 것을 권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보면 포르탈레자는 상당히 위험한 곳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자동차로는 참 볼만한 곳들이 꽤 되었습니다. 특히나 해변가들은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포르탈레자 인근의 가장 좋은 해변가로는 제리꼬아꼬아라 (Jericoacoara) 라고 하는 해변이 꼽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저희부부는 일정이 여유가 없어서 그곳을 가 보지 못했습니다. 또 그 다음으로 유명한 곳이 께브라 까노아 (Quebra Canoa) 라는 곳이라는데, 그곳 역시 가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3곳, 꿈부꾸, 아키라스, 코코비치 3곳을 가 보았는데, 정말 멋진 해변이었습니다. 여러분도 브라질 북동쪽으로 오시면 해변가에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위험하다고는 했지만, 히오처럼 위험하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상당히 주의를 요하는 곳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는 한국의 철강 회사 하나와 그 딸린 회사들의 현지 진출로 상당히 많은 한국인들이 포르탈레자로 이주를 한 모양입니다. 처음으로 중국인들보다 한국인이 더 많은 도시를 보았다고 해야 할까요? 현지인들의 추산이기 때문에 다소 과장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중국인들은 700여명, 한국인들은 거의 3000명에 달하는 숫자가 있다고 합니다. 한국인이 삼천명이나 된다면, 정말 상당한 규모가 아닐 수 없네요.


브라질 북동쪽의 포르탈레자 이야기가 앞으로 상당한 기간동안 매주 월요일에 나가게 될 것입니다. 기대해 주실 건가요?


블로그를 방문했다면 댓글 한줄은 기본입니다

,

이곳은 어디일까요? - 남미의 풍경 (10월)

여행 2012. 10. 1. 20:00 Posted by juanshpark



제 블로그를 자주 찾으신 분들이라면 이 사진이 낯설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2년 10월 1일의 퀴즈, 이곳이 어디일까요?에서는 이전 포스트에서 올렸던 사진 한 장을 올립니다. 이곳은 과연 어디일까요? 힌트를 하나 드릴까요? 예, 다음 사진 한장을 더 보시겠습니까?



예, 힌트입니다. ^^;; 바닷가, 그리고 수평선이 보이는 곳. 브라질의 유명 해변가 혹은 그 지역의 도시입니다. 저는 이 도시 혹은 바닷가를 정말 많이 가 보았습니다. 2001년~2003년에는 거의 보름에 한번 꼴은 간 것 같습니다. 이 지역에만 30여군데의 해수욕장이 있고, 그 해수욕장마다 특징이 있는 이곳은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곳이 어디인지 아시겠습니까?


이 포스트의 사진들은 별도의 워터마크가 없다면 구글 이미지(google images)에서 캡쳐한 것입니다.


어렵게 생각되십니까?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브라질은 남쪽으로 히오 그란지 두 술 Rio Grande do Sul 주부터 카리브 해의 입구쪽에 있는 파라 Para 주까지 수천개의 아름다운 해변가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니까요. 하지만 제가 주로 돌아다닌 지역의 사진들을 보여주는 퀴즈이므로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습니다. 자, 이곳이 어디인지를 밝히기 전에 제가 찍은 사진들과 구글 이미지에서 캡쳐한 사진들을 좀 더 보여 드리겠습니다.







자 여기까지가 제가 드리는 힌트입니다. 어쩌면 마지막 사진을 보고 감 잡으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자세히 보신 분들 말이지요. ㅎㅎㅎ;;


구글 이미지에서 보여드리는 사진은 제가 찍은 것과는 좀 다릅니다. 멋진 해변과 야경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자, 이제 어딘지 아셨습니까? 사진의 장소는 브라질 남쪽의 섬과 육지로 양분되어 있는 도시 플로리아노폴리스 Florianopolis 입니다. 발음하기가 어려우신 분들이라면 그냥 플로리빠 라고 하셔도 됩니다. 플로리빠는 이 도시에 대한 애칭이니까요.


이 도시는 산타 까타리나 Santa Catarina 주의 주 도입니다. 하지만 행정적인 부면으로는 잘 모르더라도, 멋진 해변으로는 아주 잘 알려져 있습니다. 도시가 위치한 곳에는 해변이 없지만, 섬 뒤쪽으로 푸른 대서양과 마주한 곳들에는 정말 멋진 해변들이 즐비합니다. 게다가 섬 중앙에 위치한 호수에서는 또 다른 섬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남미에 살고 계신 분입니까? 이번 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완만한 대서양 바닷가의 경사속에서 한가롭게 바닷가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브라질의 플로리아노폴리스는 그런 기회의 옵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한번 플로리아노폴리스를 방문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댓글 추천 환영

,

와이프의 친구중에 이름이 같은 아가씨가 하나 있습니다. (남편이 없는 관계로 아가씨라 칭합니다. 나이는 50세입니다. ^^) 이 아가씨가 80이 넘으신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집이 플로리아노폴리스 시내 북쪽의 아그로란디아 Agrolandia 라는 지역에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이번에 플로리아노폴리스를 간 기회에 하룻 저녁을 그 아가씨 집에서 보냅니다. 이 지역은 구릉지대에 있습니다. 그래서 골목이 상당한 경사를 이루고 있지요. 골목 경사를 보시겠습니까?


와이프 친구의 집 뜰에서 본 골목입니다. 저 위에 붉은 색 프람보얀이 피어 있는 곳이 보이지요? 그곳에서 급커브를 해서 골목이 연결됩니다.


그쪽으로 올라가면서 아래로 찍은 것입니다. 와이프 친구의 집은 저 아래 큰 건물 바로 옆에 붙어 있습니다. 이쪽 집들은 주변 나라들 특히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대거 이주하면서 지어진 집들처럼 보입니다. 브라질 사람들과는 달리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건축물은 아기자기한 면이 많습니다. 그 특징들이 이 지역 집들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경사 때문에 바로 이웃집들과의 높낮이 차이가 보통이 아닙니다. 옆집과 보통 건물 1층 정도 차이는 나 보입니다. 이런 경사 속에서 집을 지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인데, 생각해보니 제가 너무 평지에만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프람보얀이 피어 있는 곳까지 와서 급커브를 튼 쪽으로 찍었습니다. 저 끝에 노란색 벽이 보일 것입니다. 그게 중요합니다. ㅋㅋㅋ;; 그리고 그 앞에 담쟁이 덩굴로 덮인 담벼락이 보이지요? 거기까지 전진합니다.


노란색 담 바로 옆에서 지나온 골목을 찍었습니다. 즉 와이프 친구 집에서 두 번째 커브를 틀었다는 뜻이죠. 이 자리에서 바깥쪽으로 카메라를 들이댑니다.


노란색 담장 옆으로 멀리 보이는 저것은 바로, ..... 그렇습니다. 20층이 넘는 건물 꼭대기 부분이 보이는 높이까지 올라와 버린 듯 싶습니다.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군요. 정말 골목길의 경사가 대단합니다. ^^


자 이제, 다시 와이프 친구의 집으로 들어갑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기자기한 집 구조가 눈에 띕니다. 게다가 여기 저기 꽃과 나무들로 장식이 되어서 인형이 사는 집처럼 보입니다. 집으로 들어가보니 땅의 경사 때문인지 집이 3층처럼 되어 있습니다. 친구가 사는 집은 2층에 해당됩니다. 친구는 간이 침대에서 자고 우리 부부에게 자신의 방을 내 주었습니다.


조그만 응접실입니다. 조그맣다지만 이것 저것 다 갖추고 삽니다. ㅎㅎㅎ;;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것이 담장에는 고압선이 설치되어 있고, 창문에도 커다란 자물쇠들이 붙어 있습니다. 게다가 밤에 잘 때마다 철문을 이중 삼중으로 닫습니다. 물어보았더니 이 지역에 좀도둑들이 많다고 합니다. 낮에 다닐 때는 괜찮지만, 밤에는 월담을 하는 친구들이 상당히 많은가 봅니다.


2층에 해당하는 친구의 식당 뒤쪽입니다. 조그만 마당과 함께 이웃집 벽을 끼고 세들어 사는 사람들의 조그만 방들이 있습니다. 이 조그만 뒷마당이나마 이것 저것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와이프의 친구는 이 동네에 거주한지 6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응? 친구가 50세라고 했는데... 친구의 부모님이 살았다는 뜻이군요. 즉, 와이프의 친구가 이 지역에서 태어났다는 뜻인가 봅니다.) 그래서인지 집 역시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군요. ^^


또 한쪽으로 계단이 있었습니다. 즉 3층 높이로 올라가는 계단이겠지요? 그곳에도 창고 비슷한 건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마다 이런 저런 채소와 과일을 키우고 있더군요. 아주 조밀조밀한 구조였는데, 제 눈에는 별천지로 보였습니다.


게다가 닭장이나 새장인지, 암튼 그런 것도 있고, 집에 노래하는 새가 몇 마리 있던데 밤낮으로 노래를 하더군요. 그런데 집 주인 할아버지, (즉 와이프 친구의 아버지) 또 할머니 모두 여간 밝으신 분들이 아니네요. 낙천적인 성품이신데, 눈이 아주 밝으신 것 같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벌써 식사를 마치시고 성경책을 읽고 계셨습니다. 참, 대단하신 분들이세요. 80이 훌쩍 넘으신 분들인데, 앞으로도 장수하기를 바랍니다.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 줄 해 주세요
,
BLOG main image
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by juanshpark

달력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00)
여행 (117)
관광 (132)
교통 (13)
생활 (140)
정보 (85)
문화 (96)
3개국의식당들 (36)
3개국의호텔들 (6)
3개국의상가들 (7)
여행기 (122)
자연 (37)
시사&이슈 (1)
PomA+A (2)
중국어관련 (0)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0)
한국어 수업 (0)

최근에 달린 댓글

juanshpark'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