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김에 지난번에 잃어버리고 재발급을 신청한 영주권을 찾으러 갔다. (영주권을 잃어버리게 된 사건을 알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
지난 번에 신청을 했을 때는 새벽 2시 가까이 가서 줄을 서서 기다렸었는데 찾으러 가는 쪽지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오라고 되어 있다. 그렇다면 굳이 일찍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10시 30분에 도착했다. 그런데 가 보니 문 앞부터 시작한 줄이 상당하다. 이게 왠 줄인가? 알아보니 찾으러 온 사람들의 줄이라고 한다. 아뿔싸~! (영주권을 신청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서서 기다린 이야기는 여기에서 볼 수 있다.)
줄을 보며 나는 참 바보라고 생각했다. 신청자가 많으면 당연히 찾는 사람도 많은 법이다. 따라서 찾는 쪽지에 10시라고 되어 있어도 일찍 받으려면 6시부터는 와서 기다려야 했었다. 순진하게 10시 반에 도착했더니 이런 꼴을 당한 것이다. 그래도 아무튼 왔으니 줄 끝으로 가서 기다리기로 한다. 그런데...... 그 줄이 끝이 안 보인다. 블록을 꺾고 또 꺾었더니 블록의 중간쯤 거기에 끝이 있었다. 이런.... 3블록이나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좀 그렇지만, 처음 줄을 서게 된 곳인데, 그 뒤로 오는 사람이 계속 줄을 서는 바람에 중간에 낀 모양새가 되었다.
줄은 조금씩 조금씩 줄어들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10명씩 들여보내고 있었다. 10명 들여보내고 서류 가져다주고 다시 나와서 10명 이런식으로...) 앞으로 앞으로 조금씩 줄어가는데, 얼마나 그 줄어드는 것이 느린지 첫번째 모퉁이까지 도달하는데 1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다시 또 모퉁이에 도달하는데 1시간 반이 걸렸다. 아직도 입구까지는 먼데 벌써 시간이 오후 1시가 된 것이다. 그런데 그때 누군가가 영주권을 내주는 사무소가 2시까지만 일을 한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었다. 줄을 좀 줄여보려는 시도로 보였다. 아무튼 동요가 있었지만, 내 티켓에는 2시 반까지 찾으러 오라고 되어 있으니 믿지 않았다. 그럭저럭 내 차례가 되어 문까지 도달했을 때의 시간이 2시. 밥도 못먹고 아침부터 서서 기다리는데 그 지역은 또 왜 그렇게 추운지....
그렇게 기다려서 문 안으로 들어가니 허~참! 거기서도 또 다시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좀 다른게 있다면 접수증을 가져가서 내 손에 아무것도 없다는 거 하고 의자가 있어서 아무튼 앉아서 기다린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사무소 안에서는 카메라는 물론 핸드폰도 사용할 수 없다. 배는 고프고, 갈증이 나지만 그 자리를 뜰 수 없다. 언제 내 이름을 부를지 모르니까...
결국 내 이름을 부른 시간은 오후 3시 30분. 꼬박 5시간을 기다린 뒤의 일이다. 배가 고프고 머리가 아프고 졸립고 아무튼 거지가 따로 없었다. 옷은 잘 차려입었지만, 춥고, 배고프고, 졸립고....
그리고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영주권을 재발급 받았다. 받은 것을 기뻐해야 하는지 아니면 외국인이라서 받는 이런 대우에 분개해야 하는지가 분명하지 않았다.
다만 한가지 확실하게 다짐한 것은
다시는 영주권을 잃어버리면 안되겠다는 생각 뿐이다. ^^ (내 맘대로 될지는 모르겠지만.....)
P.S. 참, 마지막 사진에서처럼 면허증도 재발급 받았다. 한가지 좋았던 것은 예전에는 면허 시험장으로 갔었어야 했지만, 이번에는 ACA라고 Automovil Cluib Argentina 라는 곳에서 즉석에서 발급해 주었다는 것이다. 면허증은 재발급 받는데 겨우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발전된 시스템의 혜택을 받은 셈이다. 아르헨티나에서도 이런일이 일어난다니.... ㅎㅎㅎ
지난 번에 신청을 했을 때는 새벽 2시 가까이 가서 줄을 서서 기다렸었는데 찾으러 가는 쪽지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오라고 되어 있다. 그렇다면 굳이 일찍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10시 30분에 도착했다. 그런데 가 보니 문 앞부터 시작한 줄이 상당하다. 이게 왠 줄인가? 알아보니 찾으러 온 사람들의 줄이라고 한다. 아뿔싸~! (영주권을 신청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서서 기다린 이야기는 여기에서 볼 수 있다.)
줄을 보며 나는 참 바보라고 생각했다. 신청자가 많으면 당연히 찾는 사람도 많은 법이다. 따라서 찾는 쪽지에 10시라고 되어 있어도 일찍 받으려면 6시부터는 와서 기다려야 했었다. 순진하게 10시 반에 도착했더니 이런 꼴을 당한 것이다. 그래도 아무튼 왔으니 줄 끝으로 가서 기다리기로 한다. 그런데...... 그 줄이 끝이 안 보인다. 블록을 꺾고 또 꺾었더니 블록의 중간쯤 거기에 끝이 있었다. 이런.... 3블록이나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줄은 조금씩 조금씩 줄어들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10명씩 들여보내고 있었다. 10명 들여보내고 서류 가져다주고 다시 나와서 10명 이런식으로...) 앞으로 앞으로 조금씩 줄어가는데, 얼마나 그 줄어드는 것이 느린지 첫번째 모퉁이까지 도달하는데 1시간이 걸렸다.
첫번째 모퉁이에 도착했을때 뒤쪽으로 찍은 사진. 끝이 안 보인다. T.T
첫번째 모퉁이에서 두번째 모퉁이쪽으로 찍은 사진. 줄의 끝이....
두번째 모퉁이에 도착해서 찍은 사진. 추운 날씨여서 모두들 덜덜 떨었다.
결국 내 이름을 부른 시간은 오후 3시 30분. 꼬박 5시간을 기다린 뒤의 일이다. 배가 고프고 머리가 아프고 졸립고 아무튼 거지가 따로 없었다. 옷은 잘 차려입었지만, 춥고, 배고프고, 졸립고....
그리고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영주권을 재발급 받았다. 받은 것을 기뻐해야 하는지 아니면 외국인이라서 받는 이런 대우에 분개해야 하는지가 분명하지 않았다.
다만 한가지 확실하게 다짐한 것은
다시는 영주권을 잃어버리면 안되겠다는 생각 뿐이다. ^^ (내 맘대로 될지는 모르겠지만.....)
받게된 영주권과
P.S. 참, 마지막 사진에서처럼 면허증도 재발급 받았다. 한가지 좋았던 것은 예전에는 면허 시험장으로 갔었어야 했지만, 이번에는 ACA라고 Automovil Cluib Argentina 라는 곳에서 즉석에서 발급해 주었다는 것이다. 면허증은 재발급 받는데 겨우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발전된 시스템의 혜택을 받은 셈이다. 아르헨티나에서도 이런일이 일어난다니....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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