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 아이레스 풍경사진 두 번째. 이번 포스트는 대통령 집무실인 까사 로사다(Casa Rosada)부터 시작해보자. 문자적으로 분홍색 집을 뜻하는데, 이렇게 분홍색이 된 것은 바르톨로메 미트레 대통령 뒤를 이은 도밍고 사르미엔토 대통령때의 일로써 19세기 중반의 일이다. 하지만, 이 자리의 건물역사의 시작은 1580년으로 소급하는데 그해에 후안 데 가라이라는 사람이 요새를 지으라고 명령한 데서 시작되었다. 그때 이래로 이 자리의 건물은 크고 작은 아르헨티나 역사속의 중심지로서 등장하게 된다.
대통령 집무실인 까사 로사다 앞에는 5월 광장(Plaza de Mayo)이 있다. 그리고 광장을 중심으로 여러 중요 건물들이 군집해 있다. 그 중 하나가 사진에 보이는 국립 은행이다. 그외에도 대성당(Catedral Metropolitano)와 카빌도(Cabildo)등의 건물을 볼 수 있다.
위의 사진에서 첫번째 사진이 카빌도이며 1810년에 있었던 5월 혁명이 시작된 곳으로 알려져있다. 아래의 사진은 대성당 앞에서 사열 및 행진하고 있는 군인들의 모습이다. 5월 광장에서 시작하는 도로가 바로 5월 대로(Avenida de Mayo)이다. 아베니다 데 마죠는 국회 광장까지 16블록에 걸쳐서 뻗어있고, 국회 광장이 끝나는 곳에 국회가 버티고 서 있다. 5월 대로를 따라 역사적으로 관심거리가 되는 건물들이 많이 서 있다.
5월 대로를 따라 국회로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서 있는 Palacio Barolo 라고 불리는 건물이 있는데 이탈리아의 건축가인 Mario Palanti가 바롤로 가문을 위해 건축한 것이다.
역시 5월 대로로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만날 수 있는 유명한 카페 또르또니다. 카페로서 유명하지만, 실제로 커피를 마셔보니 그다지 맛은 없다. 좀 순하고, 그냥 평범하다. 하지만 카페 토르토니가 유명한 것은 커피맛때문이 아니다. 그보다는 이 카페를 이용했던 사람들, 알폰시나, 호르헤 보르헤스, 카를로스 가르델과 같은 사람들 때문이다. 기회가 되면 이 카페를 따로 포스팅해서 올릴 생각이다.
국회 광장 앞쪽으로는 아우구스트 로댕이 청동으로 제작한 생각하는 사람의 동상이 놓여있다. 또한 국회 광장에는 아르헨티나 전국 도로의 출발점이 되는 0킬로미터 지점을 알리는 기념물도 세워져있다.
그리고 아베니다 데 마죠가 끝나며 대통령 집무실과 마주치는 위치에 바로 국회 의사당이 놓여있다. 이탈리아 건축가인 Vittorio Meano가 그리스 로마 양식으로 지어놓은 이 건물은 가끔씩 저녁에 조명을 밝혀놓기도 하는데, 그때 보면 정말 장관이다. 하지만, 그런 때가 아니더라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언제나 관광객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국회 의사당 바로 옆에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건물이 하나 서 있다. Molino(풍차) 콘피테리아였던 건물인데, 한때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라는 평을 들었던 건물이다. 현재는 폐쇄되어 있는 이 건물은 이탈리아의 건축가인 프란시스코 지아노티의 작품이다.
대통령 집무실에서 시작하는 지하철도 빼 놓을 수 없는 관광 상품이다. 1913년에 남미 최초로 개설이 된 이 지하철은 현재까지도 벽이 흔들흔들 하면서도 A호선에서 볼 수 있다. 문역시 수동식으로, 역에 도착하면 손으로 열어야 하지만 아직까지 잘 운행되고 있다. 최근에 지하철 노선이 좀 더 연장이 되어서 예전의 Primera Junta 역에서 두 정거장이 연장되었는데, 마지막 역인 Carabobo 는 한인촌으로 향하는 길이기 때문에 한국인들에게 더 친숙하다.
대통령 집무실 뒤쪽으로가 보면 18세기부터 존재하던 옛 건물을 새로 단장하고 그 뒤로 지어지고 있는 높다란 주상복합의 건물 단지를 보게 되는데, 저 곳이 바로 현재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최고의 부촌으로 꼽히는 뿌에르또 마데로 지역이다. 불과 15년전만해도 불모지였었는데, 현재는 아르헨티나의 발전을 대표하는 지역이 되었다. 미리 알았더라면 투자를 좀 할건데 그랬다....
대통령 집무실 뒤쪽으로는 Paseo Colon 이라는 대로가 지나간다. 대로 저편으로는 아두아나(Aduana)라고 불리는 세관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1586년부터 세관이 있었는데, 이 프랑스식 건물은 1910년이 되어서야 건축되었다고 한다.
뿌에르또 마데로 항의 제일 끝 부분에는 레띠로가 있다. 그 레띠로 항의 부근에 요트 클럽 건물이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다. 이 건물은 우루과이로 향하는 Buquebus(부케부스)라는 페리를 타는 곳에서 볼 수 있다.
뿌에르또 마데로의 일몰 풍경. 좀 더 밤에 삼각대를 가지고 찍으면 정말 멋있는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ㅎㅎㅎ
7월 9일 대로(Av. 9 de Julio)변에도 볼 거리가 많다. 하지만, 사진의 장소는 꼭 한번 찾아봐야 한다. 오페라 극장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테아트로 콜론(Teatro Colon)인데, 예전에는 관광객이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지금은 끝모를 수리를 하고 있어서 들어갈 수는 없지만, 그래도 바깥에서 사진은 찍을 수 있다.
7월 9일 대로와 Av. Corrientes 가 만나는 곳에는 오벨리스크가 놓여져 있다. 7월 9일 대로는 도로 자체가 명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세계에서 가장 넓은 도로인데, 폭이 140미터에 달하고 차선은 일방 10차선에 달한다. 심장이 약하신 분들은 신호등이 바뀌어도 한번에 건너갈 수 없다. 내가 알고 있는 한 아주머니는 아르헨티나에 처음 오셨을 때, 단지 이 도로를 건너기 위해 택시를 타셨다!
오벨리느크는 이렇게 코리엔테스 대로에서도 볼 수 있다. 코리인테스는 예전에는 문화의 거리였었다. 양쪽으로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극장들이 많았는데, 1990년대 이후로 대규모 극장들이 사라지면서 그 자리를 다른 용도의 상가들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거리로 나와 극장에서 쇼를 즐기고 쇼핑을 하기도 한다.
9 de Julio 대로와 교차하는 주요 도로중 하나로 Av. Santa Fe가 있다. 한국에서는 산타페가 자동차 이름이겠지만, 카톨릭 국가인 아르헨티나에서는 "거룩한 믿음"이란 의미가 있는 단어이다. 종교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 도로로 조금만 올라가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의 하나로 알려진 Ateneo 서점이 있다. 원래는 극장이었는데, 현재는 서점이다. 그리고 저 안쪽으로 가면 역시 분위기 있는 카페가 있어서 그곳에서 책을 읽으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7월 9일 대로와 교차하는 또 다른 대로는 Av. Cordoba 이다. 그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1887년~1894년에 건축된 아름다운 건물을 하나 만나게 된다. 대로의 다른 편으로는 약대가 있고, 반대편에는 벽돌과 세라믹으로 만든 건물이 있는데, 이 건물은 Palacio de Agua Corrientes 라고 불리는 건물이다. 수도국이라고 보면 되겠다.
다운 타운의 보행자 전용도로인 플로리다와 코르도바 대로가 만나는 곳에 아르헨티나의 유명 백화점의 하나인 갈레리아 파시피코가 놓여있다. 두명의 아르헨티나 건축가들이 유럽풍의 건물로 19세기 말에 개조를 한 곳인데, 현재는 여러 종류의 메이커들을 취급하는 고급 백화점으로 사용되고 있는 곳이다.
레띠로에서 팔레르모 쪽으로 가다보면 만나게 되는 미술 백화점이다. Museo Nacional de Bellas Artes 라고 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박물관앞쪽으로 있는 대로를 건너면 바로 Recoleta 지역이 나오는데, 바로 그 지역의 무덤 곧 레콜레타 묘지에 가 보면, 묘지 자체가 거대한 골동품, 혹은 유적지로 보일 정도로 멋있게 꾸며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의 무덤은 페론의 부인이자 아르헨티나 사람들로부터 끝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에비타, 에바 페론의 묘지이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에비타의 묘지에 꽃을 가져다 놓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돌아다니면 더 많은 유적과 유서깊은 장소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또 많은 기념물들도 볼 수 있다. 가이드 북을 가지고 다니면서 본다면,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사진들을 통해서 간단하게만이라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맛 볼 수 있었다면 좋겠다.
그리고
언젠가 아르헨티나와 남미를 여행하러 올 때는 반드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와서 찬찬히 돌아보기를 바란다. 현재 여행사들에서 제공하는 7박 8일 정도의 패키지로는 아르헨티나 한 나라도 제대로 볼 수 없다. 그런데 여행 스케줄을 보면 그 7박 8일동안 적어도 3개 나라를 방문을 한다. 그렇게 되서야 사실 남미를 보았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남미로 올 때는 반드시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올 것을 거듭 당부하는 바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돌아다니면 더 많은 유적과 유서깊은 장소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또 많은 기념물들도 볼 수 있다. 가이드 북을 가지고 다니면서 본다면,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사진들을 통해서 간단하게만이라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맛 볼 수 있었다면 좋겠다.
그리고
언젠가 아르헨티나와 남미를 여행하러 올 때는 반드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와서 찬찬히 돌아보기를 바란다. 현재 여행사들에서 제공하는 7박 8일 정도의 패키지로는 아르헨티나 한 나라도 제대로 볼 수 없다. 그런데 여행 스케줄을 보면 그 7박 8일동안 적어도 3개 나라를 방문을 한다. 그렇게 되서야 사실 남미를 보았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남미로 올 때는 반드시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올 것을 거듭 당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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