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하스까리아라는 말은 고기를 부위별로 구워서 원하는 만큼 잘라주는 브라질식 스테이크 하우스라는 것을 알만한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를 처음부터 구독해서 받아본 사람이나 독자들은 제가 이과수에서 추천한 슈하스까리아에 대해서도 읽어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구촌이 되어가고 있는 21세기의 시점에 문화 콘텐츠는 단지 어느 나라에만 고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세계를 무대로 자국의 문화 콘텐츠를 판매하는 지금은 원래의 색채뿐이지 사실은 현지화가 되버린 것들도 참 많이 있습니다. 이제 파라과이에서 받아들은 슈하스까리아를 하나 찾아가봅시다. 이름하여 아쿠아렐라(Acuarella: 수채화) 라는 슈하스까리아 입니다. 이 슈하스까리아는 유명 도로인 Av. Mcal Lopez 길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참, 파라과이에서는 포르투갈어가 아니라 스페인어가 쓰이니 슈하스까리아라고 안하고 쭈라스께리아 라고 합니다. 혹은 좀 발음이 연하신 분들은 추라스께리아 라고 하겠죠. ^^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는 중간에 놓여진 샐러드 및 기본 음식 테이블입니다. 여기서 손님들은 뷔페식으로 자기가 원하는 만큼 원하는 것들을 덜어다 먹습니다. 하지만 이 음식들로 배를 채우면 안 됩니다. 고기집에 온 것이므로 이 음식들은 전채 정도로 생각하시고 덜어다 드셔야 합니다. 안그러면 스테이크 하우스에 오셔서 푸성귀만 드시게 될 수도 있습니다. ㅋㅋㅋ




샐러드 테이블이라고 했지만, 기타 여러가지 음식들과 드레싱이나 첨가물들도 함께 진열을 해 놓았습니다. 원하시는 대로 잡아서 붓고 치고 뿌려서 드시면 되는 거죠. 최근 들어서는 어딜 가나 스시 혹은 김밥도 진열해 놓은 곳이 많아졌습니다. 겉 모습은 브라질 식이지만, 내용은 점점 국제화가 되어가고 있는 셈입니다. 이곳 포즈에서는 심지어 아랍식 키베와 샐러드까지 마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앞으로는 슈하스까리아를 브라질 것이라고 주장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빵 테이블에는 접시들과 함께 빵이 수북하네요. 언젠가도 이야기를 했지만, 파라과이 사람들의 주식은 만디오까 입니다. 브라질 사람들은 밥을 먹구요.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빵을 먹습니다. 하지만, 여기 저기 사람들이 섞여 살면서 이젠 무엇을 먹든지 배만 채우면 되나 봅니다. 파라과이에 있는 브라질 식당인데, 생뚱맞게 빵이 있어서 한번 찍어 봅니다. ^^


슈하스까리아니 당연히 숯불과 고기를 빼 놓을 수 없겠지요? 도착한 시간이 일러서 손님은 없지만, 이제 곧 도착할 손님들을 위해서 맛있는 고기들이 구워지고 있습니다. 츄~릅.... 침 넘어갑니다. ^^


벽에 대형 스크린이 걸려있고 유럽 클럽의 게임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이제 곧 월드컵 시즌에는 저 대형 스크린에서 보여주는 게임을 보기 위해 또 이 식당이 바글바글 거리겠군요. ^^


식당은 몇 개 구획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상당히 큰 규모입니다. 우리 일행은 안 쪽의 별채속으로 들어갑니다. 바깥에도 500여명 이상이 먹을 수 있는 큰 홀이 있고 안쪽으로는 100여명이 먹을 수 있는 칸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잘잘한 구획이 몇개 있어 보입니다.


이 부분이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샐러드 메이커의 구획입니다. 유리 안쪽으로 싱싱한 채소들이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몇 종류의 상추와 치커리도 있고, 치즈, 오이, 양파, 당근, 토마토와 기타 채소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반대쪽에서 본 모습입니다. 여러 종류의 기름들, 식초들, 소금들 ㅡ 소금들 가운데는 덜 짠 라이트(Light) 소금도 있습니다 ㅡ 과 기타의 조미료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바깥쪽으로 손님들이 샐러드 메이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샐러드 만드는 사람이 오면 원하는 재료로 샐러드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 거죠.


드뎌, 샐러드 메이커가 와서 첫번째 손님의 샐러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희한하게 후추를 원하는 손님입니다. 앞에서 말하는 것을 들으니, 영어가 섞인 스페인어를 합니다. 아마도 외국인인듯 싶습니다. 샐러드 재료를 접시에 얹고 아주 능숙하게 원하는대로 만들어 줍니다. 통후추를 부셔서 집어 넣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원하는 크기로 채소를 잘라서 섞어 줍니다. 역시 여러 종류의 원하는 대로 원하는 만큼 만들어 주는군요. 저두 제가 원하는 재료를 지정해 줍니다. 치커리(에스까롤라 라고도 하고 아치꼬리아 라고도 하네요. 뭐가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와 두 종류의 상추를 넣고, 양파와 오이를 넣습니다. 그리고 식초 대신에 레몬조각을 짜서 집어넣고, 올리브 기름과 소금으로 큼지막하게 잘라달라고 했습니다.


만들어놓은 제 샐러드입니다. 아주 먹음직 스럽지 않습니까? 이 샐러드를 먹고나서, 가져오는 고기를 파라과이의 그 유명한 맥주 바비에라와 함께 한잔 걸치면, 그날 저녁은 최고로 지나가는 셈이 되는 거죠. 여러분도 아순시온에 오시게 되면, 저처럼 이렇게 하루 저녁 드셔보시면 어떨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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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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