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지평선에서 어안으로 찍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제와 와이프를 모시고 아르헨티나로 가는 길에 어안으로 사진을 찍어 봅니다. 정말 어떤 사진들은 평소 보던 것과 아주 달라 보입니다. 한 낮의 지평선이 어안에 잡힌 모습은 왠지 경사가 있어 보입니다. ㅍㅎㅎ
해가 지려고 서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그래서 찍은 사진의 배경역시 땅을 둥글게 만들어주고 있군요. 역시 평소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라 신기해 보입니다. ^^
뒷 자리에 앉아 있기 때문에 앞자리의 운전하는 처제를 찍어 봅니다. 폭스바겐 샤랑(Sharan)의 운전석이 마치 비행기 조종칸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잡고 보니 활주로를 달리는 비행기 같지 않습니까? ㅎㅎㅎ
어안이라고 해도 중간으로 갈 수록 과장이 줄어들어서 지평선을 중간부분에 넣고 찍으면 어안 효과가 별로 없더군요. 결국 어안렌즈의 왜곡 효과를 만들려면 피사체의 선을 아래나 위로 넣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
이렇게 말이죠. 달리고 있는 차에서 찍었기에 화질은 좀 떨어지지만, 그래도 어안렌즈 효과로 인해 색다른 사진이 나온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줌으로 당겨서 망원이 되면 어안 효과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이 효과는 오로지 화각이 넓은 광각에서만 사용해야 합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는 동안 빵집에 들어가 본 일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빵들을 어안 렌즈 효과로 촬영을 해 보았습니다. 확실히 빵집이 더 넓어 보이고, 마치 선전용 포스터같이 나옵니다. ^^
비가 내리고 있는 꼬리엔테스 대로(Av. Corrientes)에서 오벨리스꼬가 보이는 길에서 촬영을 해 봅니다. 높이 솟은 건물들이 휘어지면서 도로쪽으로 쏟아질듯이 보입니다. 어안렌즈 효과가 재밌어지는 순간입니다. ㅎㅎㅎ
7월 9일 대로(Av. 9 de Julio)와 코리엔테스 대로가 만나는 곳에 세워진 오벨리스크가 더 가까워 보입니다. 그리고 솟아오른 건물들이 중심을 향해 쏠려있는 사진이 아주 새로워 보입니다. 정말 멋진 사진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
빠세오 꼴론 대로(Av. Paseo Colon)길에서 찍어보았습니다. 아래 도로를 다니는 차량들이 어안 렌즈의 왜곡효과로 인해 더 빠르게 지나다니는 느낌이 듭니다. 게다가 건물의 벽이 배불뚝이처럼 튀어 나왔네요. ^^
그리고 같은날 연방 경찰서 앞에서 촬영을 해 보았습니다. 확실히 카메라의 어안렌즈 효과가 마음에 듭니다. 다음에 이과수 폭포를 가면 다시 한번 시도를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카메라를 내려놓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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